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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을 벗어나 부산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경주로 향했다. 아빠 지인분께서 추석이라 경주로 여행을 오셨다고 해서 우리도 하루 일정을 비워두었다.

 

다음날이 추석인데 이렇게 나와 있으니 추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매일 아침마다 저렇게 바다를 보고 있으니 내 나이 23살 부터 25살 까지의 추억이 문득문득 생각났다. 바다는 무섭지만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항상 경외감과 감동을 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졸리기는 했지만 우리는 경주로 떠났다. 일요일 아침에 추석 전날이라 경주로 가는 고속도로는 텅 빈 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타고 토암산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떠있는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것이 슈퍼마리오가 생각났다.

 

 

휴양림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림욕을 할겸 천천히 지인분이 지내고 계시는 숙도 건물로 갔다.

 

부산은 9월 중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습하고 더웠다. 그러나 토함산은 반팔을 입고 있기엔 닭살이 돋을 만큼 쌀쌀했다.

 

이곳에도 꽃무릇이 피어 있었다. 전국이 꽃무릇 축제 같이 느껴졌다. 다음날 울산에 가니 그곳도 꽃무릇 잔치였다. 이번 여행에서 꽃무릇을 꽤 많이 본 것 같다.

 

산 속에 숙소가 있기에 조용했다. 해운대의 북적북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시끄러운 곳에 있다 조용한 곳으로 오니 심신이 안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인분 내외분이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숙소 주변을 구경했다. 호국관 뒤로는 별장같이 각각의 동으로 되어 있었다.

 

나뭇잎 사이엔 가을을 알리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었다.

 

숙소 앞에는 작은 운동장과 수영장이 있었다. 지금은 날이 추워서 수영장은 이용하지 못하 것 같았다. 수영장 주변으로 갈색의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다.

문무대왕릉

 

 

아침을 먹고 우리는 문무대왕릉으로 향했다.

 

 

문무대왕릉에 여러번 왔지만 이렇게 큰파도가 무섭게 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문무대왕님께서 잠드신 곳이니 영엄함이 있는 곳이라 평소에도 파도가 잔잔하지는 않지만 이날은 유독 무서울 만큼 파도가 무섭게 쳤다.

 

 

 

 

파도가 해안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거대하게 형성했다. 문무대왕께서 잠드신 암초에는 갈매기들이 파도 따위는 무섭지 않다는듯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만든 포말과 파도소리는 일상에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해변엔 갈매기들이 모여 있었다. 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갈매기 사이로 가셔서 쉬고 있는 갈매기들을 괴롭히셨다.

 

 

 

 

한참을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눈이 시리도록 파란 추석 전날이었다.

카페 이스트 앵글

 

우리는 문무대왕릉을 출발해 바닷길을 따라 양남으로 갔다. 양남에서 핫하다는 카페로 갔다,

 

바닷가 옆에 위치한 카페였다. 좋은 자릿는 벌써 자리가 다 차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2층 실내는 노키즈 존이라 2층으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대신 2층 실외공간은 입장이 가능했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으나,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에 에어컨의 건조한 바람이 그리웠다.

 

 

 

덥고 햇빛이 강하다 보니 사람들은 테라스에서 사진만 찍고 실내로 들어갔다.

 

사진과 현실의 괴리감이 느껴졌다. 사진에서 행복하고편안해 보이지만, 날도 덥고 끈적거려서 씻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문이 밀려서 한참만에 음로가 나왔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니 갑자기 카페인이 온 몸을 돌면서 쳐진 몸에 에너지가 넘치게 해주었다.

하서항, 경주양남주상절리

 

이스트앵글 카페어서 멀지 않은 곳에 양남 주상절리가 있었다. 작년인 2020년에 양남 주상절리를 한번 오기는 했지만 그때는 읍천항에서 주상절리까지만 걷고 다시 읍천항으로 돌아가서 하서항은 와보지 못했다.

 

하서항에 차를 세운 후 하서항 사랑의 열쇠로 갔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그 끝에 거대한 열쇠 조형문이 있었다.

 

 

빨간 열쇠의 가운데는 하트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옆에는 열쇠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하트열쇠 옆에는 물개(?)조형물이 있는데 아이들은 물개 등에 굳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해안가 길은 따라 주상절리로 향했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땀이 주르륵 흘렀다.

 

양남 주상절리로 가기 전인데 맛배기로 작은 주상절리군을 볼 수 있었다.

 

 

 

쓰레기통 모양마저 주상절리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파도는 삐뚤삐뚤하게 놓인 주상절리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졌다.

 

 

 

이쪽은 우리도 처음 오는 부분이라 신기하게 주상절리를 바라 보았다.

 

 

세워진 주상절리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은 이곳이 유일한 것 같다.

 

 

저멀리 주상절리 전망대가 보였다.

 

 

 

 

지층이 드러난 부분엔 이곳이 어떤 곳이 였는지를 알려주는 단서들을 볼 수 있었다.

 

살이 찐 이후 왜이리 걷는게 힘든지 모르겠다. 난 마스크 때문이라고 마스크 탓을 하지만 나도 알고는 있다 살이 너무 쪄서 힘들다는 것을. 그래도 가끔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제 전망대까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이 길도 해파랑길의 일부인가 보다.

 

 

작년에 왔을 땐 이 길을 따라 펜션정도 밖에 없었는데 1년 사이 카페도 생기고 좀 더 관광지 같이 바뀌고 있었다.

 

 

 

 

 

이젠 하서항보다 읍천항이 더 가깝게 보였다,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부채모양의 주상절리를 볼 수 있지만 이 주상절리는 전망대에서 내러다 보아야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이자 추석 연휴라 그런지 전망대로 들어가는 줄이 길었다.

 

전망대는 4층에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주상절리가 한눈에 들어 왔다.

 

 

경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지인분과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출발할 때는 노을이 지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하늘이 어두지기 시작했다.

 

 

어느 휴게소에 잠시 쉬는데 하늘엔 아직 2프로 부족한 보름달이 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달렸다. 새벽부터 숙소에서 나와서 피곤했지만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뿌듯했다. 그리고 경주에서 하루를 보내다 다시 부산으로 가니 꼭 부산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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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순서가 뒤섞이기는 했지만, 경주엑스포에 갔던 사진이 계속 오류가 생겨서 황룡사 마루길에서 찍은 벚꽃 사진부터 올리려고 한다. 순서대로 적는게 기억하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데 이렇게 순서가 뒤섞여서 뭔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느낌이 든다.

 

 

엑스포 대공원이 비싼 대신에 볼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엑스포 대공원에 갈 때는 주차장이 텅비어서 운영을 안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엑스포공원에서 나오니 주차장은 빈자리가 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엑스포 공원에 오는 손님도 있는 것 같고, 주변 보문호를 보려고 이곳에 주차를 하고 전동바이크나 4인용 사이클을 빌려서 호수를 한바퀴 도는 것 같았다. 전날 이곳을 지날 때 편의점은 본 것 같은데 버거킹은 못봤었다. 경주 엑스포 공원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버거킹이 있었다. 어제 알았으면 버거킹에서 새로나온 4층짜리 햄버거를 한번 더 먹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버거킹에는 사람이 꽤 많아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버거킹에서 혈압오를 만한 입간판을 보았다. 이곳에서 햄버거를 먹고 경주 엑스포 공원을 가면 12,000원짜리 표를 8,000원으로 할인해 준다고 한다. 난 만이천원 다 내고 갔다 왔는데, 갔다오고 나서 이 안내판을 보니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는 것 같았다. 짜증은 나지만 날은 왜 이렇게 좋은지, 긴팔을 입고 다녀서 그런지 덥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고민하기 귀찮아서 2인세트에서 아무거나 고른 것 같다. 기네스버거, 콰트로치즈버거 너겟에 갑자칩, 콜라 2잔짜지 둘이 먹기에 딱 맞는듯 부족한 듯한 양이였다. 햄버거를 하나 더 먹으면 나한테 딱 맞을 것 같은데, 더 먹으면 살찌닌까 아쉽지만 햄버거 하나로 배를 채우고, 아빠 햄버거를 조금 빼앗아 먹었다.

 

버거킹 안에서 먹어도 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마스크만 벗고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주차장 한쪽으로 와서 벤치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었다. 그늘이 없어서 조금 뜨겁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봄이닌까 이렇게 햇살을 맞아가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더워서 야외에서 음식을 먹기는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

 

경주 엑스포 공원을 나와 황룡사 마루길로 향했다. 경주 구시가지에서 보는 벚꽃이 그렇게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구시가지까지 차를 가지고 가다가는 차 안에서 하루를 다 보낼 것 같아서 블로그를 뒤져보니 황룡사지 쪽도 벚꽃을 즐기기 좋다는 글을 보고 황룡사지로 향했다.

 

보문단지로 들어오는 차들로 반대쪽 차선의 차들은 도로에 서있었다. 경주시내로 들어오니 신호 때문에 차들이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네비에서 1키로 후에 목적지 도착이라고 하는데,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하천변에 있는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기로 했다.

 

벚꽃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데, 차들에서 나온 매연 때문인가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네비에서는 1키로미터 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 걸어 가려고 하니 생각보다 멀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멀리가면 돌아갈 때 힘든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차소리가 싫어서 공원같은 곳으로 들어 왔다. 길가에 쭉 서있는 벚꽃 나무의 벚꽃들이 인상적이였다.

 

살짝 안으로 들어 왔을 뿐인데 너무 조용했다. 그냥 귀찮은데 벚꽃 보러 가지 말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역시 남부지방이라 봄이 빨리 찾아오는지, 조금만 걸었는데 등에선 땀이 주르륵 내렸다. 이곳은 벌써 초여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번 길을 건너니 푸른 초원 같은 곳이 나왔다. 걸다 보니 이런 곳까지 와보게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같으면 일부러 오지 않는 이상 오지 않는 길일 것 같은데, 목적지까지 걷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길도 걷게 되는 것 같았다. 사방의 시야가 가릴 것이 없는 것이 너무 기분을 좋게했다.

 

허허벌판 같은 곳에 분황사가 있었다. 이곳까지 왔는데 지나쳐 갈 수 없어서 분황사에 들어가 보았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대로의 모습을 영접할 수 있었다. 뭔가 연예인을 직접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진으로는 너무 익숙한 문화재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물을 보아서 그런지 신기했다.

 

오랜세월의 풍파를 지켜온 사자상은 많은 부분이 뭉개져 있었다. 4개의 상은 뭉개짐으로 인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친근함의 대상으로 변한 것 같았다.

 

 

 

분황사탑 근처에 이렇게 아름답게 꽃이 피어 있었다. 짙은 회색빛을 띠는 탑과 대조되는 것 같았다.

 

 

분황사탑의 분위기 자체가 무겁고 진지한 반면 그 주변의 환경은 너무 화사해서 이곳의 분위기가 더 무겁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것 같아 보였다.

 

날이 칙칙한 날일 수록 분황사탑의 분위기는 더욱더 무겁게 느껴질 것 같았다.

 

 

분황사 탑을 나오니 바로 앞에 이렇게 푸른 초원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을 하던 장소이기에 이렇게 허허벌판으로 청보리만 자라고 있는 것일까?

 

보리밭 사이를 걸으며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이곳도 어떤 유적지가 아닐까? 저 먼곳에 박물관 같은 건물이 보였다.

 

 

보리밭의 끝에는 길게 늘어선 벚꽃나무가 일품이였다. 이곳에서 보는 모든 것이 경주의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왜 이때까지 경주의 벚꽃이 여의도나 진해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뿐이였다.

 

 

보리밭에서 나와 길가에 핀 벚꽃을 보기 위해 도로가로 나왔다.

 

 

 

 

이길은 황룡사마루길이라고 불리나 보다. 나는 그냥 황룡사지 근처에 가면 철길도 있고 벚꽃도 멋지게 피어 있다고 해서 온 것일 뿐인데, 사진에서 본 것 이상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만 이런 곳을 몰랐던 것일까? 남들에게 유명한 이곳을 우리가 너무 늦게 알고 온 것일까? 옆의 도로에는 차가 너무 많아서 밀리다 빠지고를 반복했다.

 

 

길가에 핀 벚꽃에 취해 걷다보면 시간 가는줄 몰랐다. 어느순간 현실로 정신이 돌아오면 언제 다시 차로 돌아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또 꽃들에 취해 걷다보면 그런 잡스런 생각들은 머릿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자전거를 타며 지나가는 사람도 많고 우리처럼 걸으며 꽃향기를 느끼며 걷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술이였다. 사진을 못찍는 나같은 사람도 대충대충 셔터를 눌렀을 뿐이지만 봄느낌 가득한 사진이 되었다. 대신 벚꽃이다 보니 잘못 찍으면 꽃이 너무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은근히 벚꽃사진을 찍는 것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도 적당히 어디선가 불어오고, 날도 맑고, 햇살은 뜨겁기는 했지만 그냥 행복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가끔 다리가 아프면 이렇게 앉았다 가면 되었다. 벌써 엄청 걸어서 온 것 같은데, 돌아가는 것 걱정 따위는 접어 두고 풍경에 취해 봄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드디어 황룡사마루길 철길 건널목에 도착을 했다. 이곳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 벚꽃과 함께 기차를 찍으면 좋다고 하는데, 기차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아빠는 기차를 좋아하시지 않기에 나는 그냥 철길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철덕 동호회 모임인지 몇몇의 젊은(어린애같았다)이들이 철길 건널목에 바짝 기대고 서서 기차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저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도 항덕, 철덕이지만 난 어릴적에 저정도까지 열정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좋아하면 미쳐야 하는데, 미치지는 못해서 지금 좋아하는 것과 다른 직업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후회가 항상 들었다.

 

 

기차가 지나가면 참 좋을 것 같은데, 하염없이 기차를 기다릴 수 없기에 이렇게 사진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저 철길을 지나면 동궁과 월지가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첨성대가 나오고 경주 구시가지에 닿을 수 있다.

 

동궁과 월지, 옛 안압지는 몇번을 온 것 같은데 이곳에 올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 나도 모르게 이곳을 몇 번을 지나갔을지 모른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갈 때는 황룡사지 터를 지나서 갔다. 빈공터의 크기로 봤을 때 황룡사가 얼만나 큰절이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황룡사의 흔적만 느끼고 볼 수 있지만, 신라시대에는 황룡사의 9층 목탑을 경주 전역에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세월의 흐름 앞에 황룡사는 지금 터만 남아 있지만 그러나 발굴된 유적을 통해 우리는 그 규모와 위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은 피곤했다. 빨리 차로 돌아가서 에어콘 켜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풍경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차들은 차가 막혀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우리는 봄빛 가득한 길을 걸으며 차로 걸어 갔다.

 

 

경주는 지금 벚꽃앓이 중이였다.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섭 갑자기 결정한 경주여행이였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이상의 것을 보고 가는 것 같았다. 이제는 벚꽃하면 경주가 생각나지 않을까?!

 

주차장에 돌아와서 차를 타고 경주를 빠져 놔왔다. 집까지는 또 몇 시간이 걸릴까? 쉬엄쉬엄 가다 보면 오늘 중으로 도착하지 않을까? 마음 속에 벚꽃의 여운이 남은채로 경주를 떠났다.

 

 

얼마쯤 달렸을까 벌써 해가 지려고 하늘이 노랗게 물들고 있었다. 하루가 너무 빠른 것 같다.

 

 

 

김천쯤 지나고 있었나보다, KTX고속선에 기차가 나타나다니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시속 300으로 지나가는 기차를 보니 우리 차가 뒤로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마어마하게 긴 기차는 한순간에 우리 앞과 옆을 지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금강휴게소에서 쉬기 위해 쉬지 않고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다. 해는 이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너무 오랜만에 온 금강휴게소였다 도착하니 벌써 해는 다지고 깊은 산은 어둠에 싸이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이 휴게소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상하행선이 같이 사용하는 휴게소다 보니 주차장은 협소했다.

 

그래도 금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은 휴게소였다. 금강은 달빛을 머름고 보는 이에게는 묘한 감정을 일으켰다.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달빛이 아름다웠다.

 

돈까스라면 눈이 돌아가버리는 나는 역시 오늘도 돈까스를 주문했다. 어디에서 먹든 맛은 같기에 나는 돈까스가 너무 좋다. 맛에 대한 실패가 없는 음식이 아닐까?

 

식사를 하고 나오니 완전히 밤이 되었다. 그러나 달빛을 받은 금강은 환하게 보였다. 산 속이라 그런지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서울에 가까워지면 더 쌀쌀해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굵게 구경하고 온 것 같았다. 아마 또 한달을 살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또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도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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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역에서 나와서 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이동을 했다. 너무 이른 시각에 집에서 나와서 그런가 약간 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새벽부터 출발하는 것은 아니였나 보다. 토요일 아침에 늦게 출발하면 서울, 수도권에서 많은 시간을 버릴 것 같아서 서둘러 나왔는데 수면 부족으로 컨디션이 빠른 속도로 안좋아졌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더욱더 피곤함이 밀려왔다. 경주 톨게이트를 지나 경주로 진입하니 잠이 쏙 달아났다. 중부지방은 이제야 꽃들이 얼굴을 조금씩 내밀고 있는데 이곳은 벚꽃세상이였다. 길가에 핀 벚꽃을 보고 있으니, 피곤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아직은 이른 시각인지 차가 막히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차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기차가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화본역에서 출발할 때는 불국사를 가기로 하고 왔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 석굴암을 한번 보고 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불국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고, 불국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석굴암으로 향했다.

 

 

 

 

 

지나오는 길에 불국사는 온통 벚꽃으로 화사한 분홍색을 띄고 있었다. 빨리 석굴암을 보고 내려와서 불국사의 벚꽃을 볼 생각을 하니 마음을 살랑살랑 설레였다. 이십년 전에 대학생때 기차를 타고 불국사에 놀러왔다가 석굴암을 보러 간다고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난 등산길을 따라 올라갔던 기억이 났다. 차로 가도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올라가야했다. 석굴암 주차장은 유료주차장으로 출구에서 주차료를 지불하면 되었다.

 

 

 

 

 

날이 맑으면 산밑으로 경주가 보일 것 같은데 날이 흐리멍텅했다. 친구가 카톡으로 중부지방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고 아침부터 우울해 진다고 했다. 다행이 여기는 비가 올듯말듯 밀당을 하고 있었다. 제발 구경하는 동안만큼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는 골라서 주차를 할 만큼 자리가 널널했다. 석굴암을 보고 다시 차로 돌아왔을 때는 빈자리를 찾는게 쉽지 않아 보였다. 고작 30~4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사이 관광객들로 주차장이 가득 차버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 그런지 입장료가 꽤 비싼편이였다. 아빠는 경로우대의 혜택을 받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셨고 나는 6,000원을 지불했다.

 

 

 

 

 

아! 이 길 기억이 난다. 산허리인 것 같은 길을 그냥 편안하게 걸으면 되었다. 석굴암까지 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 길이라 더욱더 걷기가 편했다. 길가 옆으로 매달린 연등은 안내선의 역할도 하면서 길을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경주시내보다 몇 백미터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지 이곳은 꽃이 그다지 많이 피어있지 않았다. 그래도 성질급한 몇몇 꽃들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꽃을 피우고 내가 일들이야라고 뽐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사람들과 거리를 적당히 벌리고 길을 걸어 갔다. 너무 붙어가면 나도 불편하고 상대도 불편한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거리를 두고 걷기 위해 노력을 했다.

 

 

 

 

 

 

 

 

 

 

 

길가 주변으로 심어진 소나무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대신 길옆이 낭떨어지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구불구불 난 길은 걷는이가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코너를 돌면 또 다른 길을 보여주고 또 돌면 또 다른 길이 나오고, 직선으로 난 길을 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직선 길이 주는 피곤함을 말이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길은 자신의 모습을 아주 조금씩 보여주는 새침때기 같았다.

 

 

 

 

 

가는 길에 의자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이렇게 낮은 돌담에 앉아서 잠시 다리를 쉬고 가는 것도 낭만이 아닐까?!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없고 적다고 할 수 없는 딱 적당했다. 사진을 찍으며 주변 풍경을 보면서 석굴암까지 가다 보내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어떤 관광객들은 벌써 석굴암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었다. 아빠는 봐봐 우리보다 더 빨리 오는 사람도 있잖아! 그러닌까 빨리빨리 다녀야 여유롭게 구경한다고, 잠많은 나를 타박하셨다.

 

 

 

 

 

 

 

 

이제 넓은 광장 같은 곳이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석굴암인가 보다.

 

 

 

 

 

건물 뒤쪽 산같이 생긴 곳에 설굴암이 위치해 있다. 고등학교때 인가? 그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라는 책이 한창 유행을 할 때였다. 그래서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2편이 경주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입으로만 구전되어 오던 석굴암이 일제시대 때 발견이 되고 복원이 시작되었다. 그후로 여러번의 복원작업을 거쳤지만, 지금 우리는 석굴암을 유리 넘어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코로나만 아니면 약수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가면 좋겠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이런 것은 그냥 눈으로 보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어떤 가족은 가이드와 함께 이곳에 온 것 같았다. 가이드이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내가 아는 잡지식을 어떻게든 꺼내서 아빠에게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해주면서 왜그렇게 화가나는지, 복원을 잘못한 것도 화가나고, 많은 문화재들이 국외로 반출된 것에 대해서도 화가 났다. 1000년의 기술은 현대에 복원하지 못하는 것일까? 많은 기술자와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겠지만, 석굴암을 처음 만들었을 때 처럼 보존하지 못하는 것이 신기할 뿐이였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석굴암의 석물이 진열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렇게 단단한 돌은 한치의 오차없이 자르고 연결해서 석굴암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석굴암 안을 보기 위해서는 이렇게 줄을 서서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석굴암 안에서는 동영상 및 사진촬영이 되지 않기에 아쉽지만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실제 석굴암의 모습과 교과서에서 본 석굴암의 모습은 모양은 똑같지만 실제가 주는 무게감과 정교함,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솔직히 석굴암의 경이로운 모습에 석굴암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힐끔힐끔 본 것 같다. 나는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석굴암의 부처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압도되는 느낌이였다.

 

 

 

 

 

돌아오는 길은 누가 내마음을 때린 것 같이 마음이 멍하였다. 어릴적에 보았던 석굴암과 오늘 본 석굴암은 분명히 같은 것일텐데, 난 뭔가에 압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되돌아 가는 길은 살짝 오르막이였다. 그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오르막길이였다. 아침에 왔을 때는 날이 쌀쌀한 것 같더니 석굴암에 본 후 밖으로 나오니 살짝 덥게 느껴졌다. 이곳이 확실히 남부지방이 맞나 보다, 조금 언덕길을 올랐을 뿐인데 등 뒤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길가에 핀 꽃 사진을 찍고 있는데 풀숲 어디선가 부시럭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한참동안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한곳에 서서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서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끝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지 않았다.

 

 

 

 

 

 

 

 

 

 

 

석굴암 가는 길은 며칠만 더 지나면 더욱더 푸르게 변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맑았다면 더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있어서 들어가는 문에서 사진을 못 찍었다. 그래서 앞에서 사진 한장을 찍고, 세계유산을 알리는 비석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20년 전에 불국사를 구경하고 석굴암까지 걸어 올라 왔었다. 무슨 정신인지, 무슨 깡인지 모르겠지만, 초여름에 배낭여행 가방을 메고 100키로가 넘는 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에 올라 왔었다. 지금이야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정말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았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불국사에서 걸어온 것 같이 찍어 달라며 계단에서 힘든 척을 하셨다.
https://youtu.be/OdnPnqruC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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