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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0분 열차를 타고 가와구치코에서 신주쿠로 이동을 했다. 시모요시다와 가와구치코 케이블카만 탄다면 4시 30분 열차로 도쿄로 왔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가와구치코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총 3량으로 대부분 예약된 좌석이었다.

 

가와구치코 호수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김밥과 빵을 샀었다. 기차에 탑승하면 음료수를 놓는 거치대가 있어서 편하게 음료수를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산 김밥과 빵은 의자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 두었다.

 

가와구치코 역에는 가와구치코에서 오쓰키역 구간은 후지큐라인으로 JR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를 플랫폼에 걸어 두었다. 많은 외국인이 JR패스가 있는데 왜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지 역무원에게 물어보고 의아해했다.

 

기차는 가와구치코역을 출발했다. 기차는 가와구치코 역을 출발할 때 역방향으로 갔다. 역방향으로 진행하던 기차는 후지산 역에서 다시 정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도쿄로 갔다.

 

편의점에서 산 김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비주얼이 내가 알던 김밥과 달랐다. 편의점에서 살 때는 소스가 노란색인가 보다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김밥 이름에 콩두가 적혀있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낫토 김밥이었다.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 버릴 수 없기에 일단 김밥 한두 개를 입속에 넣었다. 입속 가득 진하게 느껴지는 낫토의 향기. 한두 개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은 개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김밥 서너 개를 한 번에 집어넣고 음료수를 가득 마셨다. 꾸역꾸역 겨우 김밥을 다 먹었다.

 

하늘에는 구름이 두껍게 깔리고 있었다. 그리고 기차 뒤로는 후지산이 멀어져 갔다.

 
 

기차는 도쿄로 갈 때 더 속도를 내서 산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이 느껴졌다.

 

기차는 오쓰키 역에 도착해서 한동안 정차를 했다. 역무원들은 분주히 움직이면서 다른 열차와 우리 열차를 연결했다. 그리고 다른 열차의 승객들이 우리 열차로 이동하거나 우리 열차의 승객이 다른 열차로 이동했다. 입석 승객이 너무 많아서 화장실 갈 공간마저 없었다.

 
 

3량의 기차는 이제 12량의 기차가 되었다. 장대 열차가 되어 다시 도쿄를 향해 출발을 했다.

 
 
 

오쓰키를 출발한 열차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거북이같이 천천히 산길을 내려오던 기차는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도록 빠르게 철로를 달렸다.

 

어느덧 해가 지고 도시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길에는 가로등의 불빛이 비치고 아파트 복도에는 노란 불빛이 들어왔다.

 

불빛은 빠르게 뒤로 뒤로 밀려 이동했다.

 

일반 열차도 빠르게 추월해서 지나갔고 각 역을 순식간에 굉음을 내며 지났다.

 
 

오쓰키 역에서 신주쿠까지는 거의 일자 노선이었다.

 

순식간에 기차는 도쿄에 진입을 했다. 수많은 열차들이 우리 기차 옆을 지나갔다.

 

점점 화려한 마천루의 불빛이 보이는 것으로 보니 신주쿠에 거의 다 온 것 같았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주섬 주섬 짐을 정리했다. 탑승한 승객이 많기에 천천히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기차는 신주쿠 역에 정차를 했다. 다른 승객이 어느 정도 내리자 우리도 짐을 챙겨서 기차에서 내렸다.

 

야마노테선을 타고 오카치마치 역으로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방금 전 탔던 기차의 다른 종착지의 관광지가 보였다. 나중에 가봐야겠다고 마음속에 저장해 두었다.

 
 

일요일 저녁이지마 신주쿠 역에는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신주쿠 역에서 많은 사람이 내리고 타다. 오카치마치 역으로 가는 기차는 중간에 몇몇 중요 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오카치마치 역에 내려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역 앞에 있는 돈키호테로 향했다. 이곳에서 며칠 있었는데 처음 와본 시장 거리였다.

 

몇 년 만에 온 돈키호테였다. 사고 싶은 물건을 많은데 내 지갑이 가볍고 얇았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만 몇 개 집어서 쇼핑 바구니에 넣었다. 주변 한국인들이 여권을 들고 다니기에 왜 들고 다닐까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면세를 받기 위해 여권을 들고 다녔던 것이었다. 나도 산 물건을 보니 면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면세 코너로 가서 계산을 했다. 면세이기에 카드만 되는지 알았는데 현금이 된다고 해서 카드는 다시 지갑에 집어넣고 현금으로 지불을 했다. 예전에는 영수증을 여권에 붙여줘서 공항에서 제출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여권에 아무것도 붙여 주지 않았다. 다음날 나리타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마치고 출국심사를 하기 직전 직원분들이 돌아다니시면서 면세품 구매를 했는지 물어본 후 여권을 인식시켰다. 코로나 기간 동안 면세품 구매와 관련해서 더욱 간편하게 바뀐 것 같았다.

 

돈키호테에서 양손 무겁게 사서 숙소로 돌아오는데 배가 출출했다. 편의점에서 저녁에 먹을 식사 거리를 샀다.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이 돈 통에 돈을 넣으라고 했다. 돈을 넣으니 자동으로 계산이 되어 잔돈까지 나왔다. 나와 아빠는 신기해서 넋을 놓고 그 장면을 보았다. 너무 힘들었으나 식욕이 생기지 않아서 간단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하루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의 메인이 후지산 관광이었기 때문에 뿌듯함도 컸었다. 시간 계산을 잘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만큼은 후지산을 질리도록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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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U-CvV3M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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