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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바쁜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이 되었다. 추석 명절을 이용해 여행을 와서 그런지 여행기간이 길지 않아서 일정이 빡빡했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게 보인다. 마스크 없이 사람 많은 곳에서 이렇게 편하게 밥먹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가 없어져도 한동안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도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아무튼 예전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편하게 사람이 많은 곳에 아무렇지 않게 다녔던 모습을 보면 1~2년 사이에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하니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온 것 같다. 햄과 빵, 치즈가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사먹으면 이 맛이 왜 안나는지 모르겠다. 짜장면을 한국에서 먹는 것과 해외에서 먹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아무튼 유럽 현지에서 먹는 빵과 치즈, 햄은 유럽의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보다 백만배는 맛있는 것 같다.

 

2000년대였다면,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걸어서 비엔나(빈)서역으로 걸어가서 기차를 탔을 텐데, 지금은 중앙역까지 가야하기에 조금 서둘러 숙소에서 나왔다.

 

비엔나에서 유럽각지로 나가는 기차와 동유럽과 서유럽에서 들어오는 기차로 기차역은 분주했다. 서역에 비해 기차역이 훨씬 컸기에 정신이 없었다. 처음오는 곳이라 적응이 필요했다.

 

서둘러 왔더니 기차시간 남아서 내가 사랑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기차를 기다렸다. 스벅같은 경우 대부분 가격도 비슷하고 서비스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해서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직원들 눈치를 안봐도 되는 점이 가장 좋다. 어디를 가던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왠지 식당이나 커피숍을 가면 마음이 불편한데, 스벅같은 경우 직원들이 전혀 고객에게 신경을 안쓰는 편이기에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대신 다른 승객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스벅이 있어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했다.

 

중앙역에서 기차가 출발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온 기차는 중앙역에서 잠시 정차한 후 출발하는 것 같았다. 보통의 수도에 있는 중앙역은 출발이나 종착역이라 중앙역에서 기차가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신기하게 기차가 통과하는 역이였다.

 

이날부터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전날 비엔나 공항에서 유레일패스를 개시하면서 잘츠부르크행 기차도 같이 예약을 했다.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좌석을 예약하려면 예약비를 추가로 내야 했다. 2007년 첫 유럽여행 때 이런 예약비가 얼마나 이상했던지. 일본의 JR패스도 예약할 때는 무료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데, 유럽의 경우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열차좌석을 지정하거나, 예약을 무조건 해야하는 열차는 추가 예약비를 내고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지방 열차(레조널, R)은 보통 예약없이 탑승이 가능한데, 인터시티나 고속열차의 경우는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단, 독일의 ICE(고속철도)는 대부분 예약을 하지 않아도 탑승이 가능하나, 인기가 많은 구간은 좌석이 없어서 서서갈 수도 있다.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대략 2시간 반이 걸렸다.

 

도시를 벗어난 기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드넓은 들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골지역을 달리는 기차는 우리가 유럽하면 생각나는 그런 풍경의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

 

창문이 깨끗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일등석 좌석이라 조금 더 일반석 좌석보다는 편하기는 하지만, 유럽기차들은 전반적으로 뭔가 불편함이 있었다.

 

 

 

다음 여행을 위해 잘츠부르크 여행책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풍경을 보다 보니 두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몇몇 대도시를 지나온 기차는 우리를 잘츠부르크역에 내려주었다. 숙소를 잘츠부르크에 잡은 이유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를 가기 위해서 였다. 원래는 뮌헨에서 일박을 하고 싶었지만 옥토버페스트로 뮌헨과 주변 도시의 숙박비가 생각 이상으로 비싸서 주변 도시인 잘츠부르크에 숙소를 잡았다. 잘츠부르크 구경도 하고 기차타고 2시간 거리에 있는 뮌헨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되기에 잘츠부르크에서 이박을 했다.

 

 

잘츠부르크가 유명하다 보니 이곳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았다.

 

숙소는 잘츠부르크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로 예약을 했다. 구시가지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뮌헨을 가려면 기차를 타고 가야하기에 기차역 앞이 다니기 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잘츠부르크여행 후 다시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로 이동할 예정이라 기차역 앞이 우리의 일정에 편했다.

 

 

숙소에 짐을 푼 후 잘츠부르크 구시가지로 이동을 했다. 가을 햇살이 너무 따스했다. 기차역에서 구시가지까지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좀 되기는 하지만 숙소에 짐을 다 두고 나와서 편하게 걸을만 했다.

 

기차역에서 구도심까지는 오스트리아의 조용한 소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이 도시를 유명하게 한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을 했다고 여행책자에서 본 것 같다. 특히 이곳에 온다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미라벨 정원이 아닐까 싶다. 2007년 당시 혼자 이곳에 왔을 때,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미라벨 정원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 관련 투어가 따로 있을 만큼 잘츠부르크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은 뺄 수가 없는 서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2007년에 왔을 땐 겨울이라 미라벨 정원을 보고 적잖이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꽃이 활짝핀 정원은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관광객들은 정문 입구에서 정원의 모습을 찍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정문이 아니더라도 살짝 떨어진 곳이지만 멋지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곳곳에 화사하게 핀 꽃들이 아빠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겨울엔 진짜 횡한 느낌이 가득한 정원인데,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은 잠시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미라벨 정원 뒤로 언덕 위에 있는 궁전이 보였다. 미라벨 정원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구시가지가 나온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정원은 아늑함이 느껴졌다. 이곳에 가기 전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한번 보고 온다면 이곳이 새롭게 느껴질 것 같다. 1978년에 개봉한 영화의 배경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은 자고 일어나면 내가 살던 동네도 낯설어지는데, 이곳은 30년이 넘도록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변화의 최첨단을 달리는 한국에서 온 여행자인 우리 눈에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정원 옆으로는 이렇게 아름들이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정원이 있었다. 이곳도 아마 영화에 등장했던 것 같다.

 

 

 

아기자기한 정원을 보다보니 정원의 끝부분에 다달았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지만 잘 가꾸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잘츠부르크 상공으로 많은 비행기가 지나다녔다.

 

약간 허기진 배를 군것질거리로 배를 채웠다. 정원의 마지막에는 분수가 있는데, 이 부분도 영화에 등장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분수대에 올라 걸었던 기억이 난다. 미라벨 정원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흔적을 따라 가며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영화의 찐팬이라면 영화의 한장면을 따라서 사진으로 찍어보거나 동영상으로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에 모짜르트와 관련된 박물관이 있었다.. 잘츠부르크를 걷다보면 모짜르트와 관련된 상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잘츠부르크의 상징 중 하나가 모차르트가 아닐까!

 

박물관에 딱히 관심없는 아빠를 위해 앞에서 잠깐 사진만 찍었다.

 

 

이곳도 비엔나처럼 도시전체가 예술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자라면 왠지 나도 음악적인 소양이 마구마구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섰다. 가을 날씨가 따스한게 여행하기 너무 좋았다.

 

다리를 건너면 큰 마트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마트구경도 할 겸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이것저것 눈길을 끌었지만, 내 눈에 가장 들어온 것은 치즈였다. 유럽 어디가나 치즈가 저렴하다. 한국에서 만원정도 하는 치즈를 반에 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있는 동안 치즈랑 빵은 엄청 많이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김치코너에 가면 김치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듯 유럽의 어느 마트를 가나 치즈는 정말 다양하게 있고 저렴하기까지 하다.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산 후 구시가지로 들어섰다. 잘츠부르크를 방문한 모든 관광객이 이곳에 와있는 것 같았다.

 

구시가지의 메인 거리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바로크시대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았을까?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가 있어서 뭔가 미로찾기 하는 기분이 들었다.

 

모짜르트가 태어난 생가 앞은 2007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노란색으로 칠을 한 모짜르트의 건물은 다른 집에 비해 눈에 확 튀었다.

 

음악에 관심이 없는 아빠는 모짜르트는 들어 본적이 있으시다며, 모짜르트 그림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모짜르트보다 아빠의 관심을 더 끈 것은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이였다. 가격이 꽤 비싼것으로 기억이 난다. 라즈베리가 맛있어 보인다며, 계속 라즈베리에 눈길만 주시기에 라즈베리 한통을 샀다.

 

 

 

헤리포터에서 본 것 같은 액자를 길거리에서 봤다. 독일어라 뭐라고 써있는지는 잘 몰라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은근 베리가 많이 들어서 걸어 가면서 하나씩 먹기 좋았다.

 

 

아직도 체스가 바닥에 있는 모습에 십여년이 지나도 이곳은 그대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큰 체스를 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이 큰체스를 두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구경하기 시작한다. 한국으로 하면 장기를 두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으니 동양이던 서양이던 남이 게임하는 것 구경하며 훈수를 두는 것은 같은가 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오르는 푸니쿨라가 있었지만, 오르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기에 걸어서 올라갔다.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푸니쿨라를 한번 타보고 싶은 분께는 권하지만, 성까지 오르는 길도 꽤 볼만하기에 걸어서 성까지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금씩 성에 가까워질 수록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옛날에는 말을 타고 이성까지 올라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을 지나면 성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 안으로 들어온 후 가파른 언덕길로 접어 들었다. 머리 속으로 난 말을 타고 이곳을 가고 있다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 당시 기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드디어 평지가 나왔다. 이 알을 포탄을 모아서 만들어 놓은 것일까? 돌덩이 같아 보이기도 하고 화석 같아 보이기도 했다.

 

성벽에 오르니 잘츠부르크가 선명하게 보였다. 우리가 있는 기차역과는 정반대 방향 같아 보였다. 아마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주택단지 같아 보였다. 대부분 낮은 층을 가진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알프스일까? 자세히 보면 산정상에 눈이 쌓여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마지막에 오르는 길이 힘들긴 했지만 올라오기를 잘 한 것 같았다. 시원하게 보이는 주변 풍경이 너무 좋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걷기만 했더니 힘들기도 하고 사람들이 성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해서 우리도 커피 한잔을 마시고 가기 위해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것저것 입장료 아껴서 이런 곳 앉아서 차한잔 마시고 가는 것도 너무 좋았다. 잠시 쉬면서 에너지 충전도 하고, 풍경 감상도 하고 언제 또 이런 곳에서 이런 풍경을 보면서 커피 한잔 할 수 있을까? 이젠 이렇게 차한잔 마시는 것도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어 버렸기에 지금 다시 이 사진을 보니 더욱더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이번에는 구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왔다. 저쪽 어딘가가 숙소가 있겠지, 저기 보이는 곳이 미라벨 정원이겠지, 우리가 걸어온 곳이 어디인지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하루라는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아침에 기차타고 이동을 하고 잠깐 잘츠부르크 시내를 구경하니 벌써 해가 지려고 하늘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야하기에 걸어서 돌아갈 생각을 하니 한숨이 쉬어졌다. 그래도 다시 못 올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이 구경하고 좋은거라 생각했다.

 

 

가을느낌이 물씬나는 미라벨 정원의 숲길을 지났다.

 

2007년 겨울에 왔을 땐 나에게 잘츠부르크는 너무 배고프고 추웠던 곳으로 기억되었다. 그래서 딱히 볼거리 없는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꽃과 나무가 핀 가을에 이곳에 왔을 땐, 내가 알던 곳이 아니였다. 그땐 너무 춥고 횡한 느낌이 가득했는데, 가을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가득한 도시였다. 그리고 따스하게 내리는 햇살이 너무 좋았다. 역시 어디를 가던지 언제 가느냐가 이래서 중요한 것 같다. 나에게 짤츠부르크는 다시 좋은 기억으로 남는 도시가 되었다.

A. Salzburg Hbf (Südtiroler Platz) 오스트리아 5020 잘츠부르크

B. Mozart's Birthplace Getreidegasse 9,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C.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Mönchsberg Mönchsberg 34,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D.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Mirabellplatz 오스트리아 5020 Salzburg, Mirabellplatz, 미라벨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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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부른 궁전에서 훈데르트바서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간 다음 지하철역에서 1Km정도를 걸어 가야 했다. 지하철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지하철에서 내린 후 트램을 타지 않고 걸어서 갔다.

 

높은 건물이 없는 이곳은 4~5층 정도가 가장 높은 건물처럼 보였다. 고개를 조금만 들어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예술을 하면 왠지 금방 나도 예술가가 될 것 같은 분위기의 거리를 걸었다.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예술이라고 해야할까? 왜 오스트리아에 유명한 음악가가 많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거리를 걷고 있으면 뭔가 악상이 막 떠올랐을려나? 나는 음악적 재능이 없기에 이 거리를 걷기만 한다고 음악적인 영감을 얻을 것 같지는 않지만, 거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만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바로크시대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거리를 걷다 보니 이 건물들과는 이질적인 건물이 도로 반다 편에 보였다. 딱봐도 방금 내가 본 분위기의 건물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동화 속 마을에 온 것 같았다. 동화 속 보다는 추상화가의 작품이 현실세계에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물을 보면 인간이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곳 또한 상상하는 세계를 현실에 구현해 놓은 것 같았다.

 

 

평면의 미술작품을 현실 속에 재현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이 도시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였다.

 

 

내가 미술작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하나하나 모든게 계산된 예술 작품일지 아니면 즉흥적인 작품인지 몹시 궁금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이니 건축과 예술의 콜라보였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상상만 할 뿐이지 실제로 시도해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곳을 계획한 사람은 상상으로만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집을 현실에 구현해 놓았다.

 

집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과 집의 경계가 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땐 저 실내는 어떻게 구분되어 있을지 몸십 궁금했다. 집의 외관처럼 내부도 저렇게 구불구불 되어있을까?

 

많은 관광객들이 훈데르트바서 건물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다들 이런 생소한 건물을 사진에 담기 위해 쉬지 않고 구도를 잡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훈데르트바서 상점 내부로 들어갔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더 안쪽은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바닥은 타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되어 있어 헨젤과 그래텔에 나오는 과자집을 연상시켰다.

 

 

이곳저곳 둘러봐도 똑같은 모양이 없었다. 계단 하나하나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가우디의 양식과 비교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우디가 구엘공원을 성공을 거두었다면 지금과 같은 관광지의 느낌이 아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멘션이나 아파트로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생활하고 있기에 건물에는 생기가 넘쳤다. 문화유적지로서 예술품으로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온기가 없고 생기가 없는데, 사람이 생활하는 집에서는 이렇게 따스함이 느껴졌다.

 

트램을 타고 슈테판 대성당을 갔다. 비엔나에서는 지하철보다는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비포선라이즈에 나오는 구식 트램이 많았는데, 신식 트램과 구식 트램이 서로 공존하고 있었다. 그래도 구식 트램에서 비엔나의 감성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슈테판 대성당 근처에서 트램을 내렸다. 트램을 내린 근처를 흐르는 강이 그 유명한 도나우 강이였다. 트램에서 내리니 배가 너무 고파서 가판대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먹었다. 바게트에 소세지가 들어 있는 핫도그였는데, 소세지가 무지 짰던 것 같다. 짭조름한 소세지에 바게트를 함께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그러나 다 먹고 나니 갈증이 났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을 카메라에서 폰으로 옮긴 후 아빠에게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잠시 스벅에서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스벅에서 쉬니 몸의 배터리가 반 이상 충전된 것 같았다. 이제 다시 힘을 내어 구경을 하러 다녔다.

 

 

처음보는 슈테판 대성당은 아니지만 이렇게 낮에 보는 모습은 처음이였다. 예전에 왔을 땐 항상 저녁 늦은 시간에 와서 야경만 보고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낮에 와서 슈테판 대성당의 곳곳을 볼 수 있었다.

 

야간에 봤을 땐 그렇게 거대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낮에 보니 성당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에 성당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항상 늦은 시간 이곳을 방문하다 보니 성당 내부를 들어와 본적이 없었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안에 들어와 성당을 바라보니 밖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하게 느껴졌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비엔나의 여행지는 링이라고 불리는 비엔나 구시가지를 빙글빙글 도는 트램이 있는데(지금은 그 트램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돌아다니면 대부분의 관광지는 다 다닐 수 있었다. 슈테판 대성당에서 걸어서 호프부르크 왕궁이 있는 헬덴 광장으로 향했다. 호프부르크 왕궁 앞에서 사진도 찍고 광장 및 정원에서 쉬면서 도시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시아와는 다른 분위기의 유럽은 아시아에서 온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거리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걸어가는 곳곳에 정원과 공원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공원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는 비엔나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이제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날이 추워지니 가을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지만 수도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도는 사람으로 북적이고 높은 건물들이 많고 정신없는 곳이라 생각을 한다. 서울만해도 얼마나 정신없고 복잡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곳은 북적임보다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지방의 중소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쁘게 시간에 쫒기는 것이 아닌 여유가 도시 곳곳에서 느껴졌다.

 

이 사진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곳이 뭐였는지 그래서 구글에서 찾아 보니 이 동상은 모짜르트 동상이였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인 모짜르트, 잘츠부르크에 가면 질리도록 많이 보는 것이 모짜르트 초콜렛인데, 이곳에서 모차르트 동상을 만날 수 있었다. 모짜르트 동상보다 앞에 꽃을 만들어 놓은 음자리표가 더 인상적이였다. 만약 시간이 된다면 비엔나 외곽에 있는 중앙묘지를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07년 여행 당시 혼자 가본적이 있는데, 여행중 묘지에 간다고 생각하면 오싹할 수 있지만, 혼자하는 여행객이라면 묘지를 걸으며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중앙묘지에 유명한 작곡가들이 함께 잠들어 있다. 공동묘지라 으스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원같이 꾸며져 있기에 시간이 되시는 여행객이라면 한번 방문해 볼만하다.

 

 

모짜르트 동상 바로 옆이 호프부르크 왕궁이다. 걷다보니 아치형태의 왕궁이 나왔다. 항상 이 왕궁을 보고 있으면 독수리가 날개를 살짝 안으로 접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왕궁 근처의 정원의 나무들은 잘가꿔져 있었다.

 

가꿔진 나무를 보며 나는 먹을 거를 생각했다. 저건 잘 잘라진 카스테라 같아 보이고, 이건 초콜렛 같아 보이고,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일까? 보이는 나무들이 먹을 것 같이 보였다.

 

오후 관광을 일찍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왔고 아침부터 돌아다니니 정신이 멍했다. 밤새고 일하는 느낌이였다. 숙소에서 잠시 낮잠을 잔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메인거리로 나왔다.

 

밤이 되니 은은한 가로등 불빛을 받은 건물들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보통은 비엔나에 오면 슈니첼(오스트리아식 돈까스)를 먹어야 하지만, 슈니첼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귀찮아서, 동남아 음식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기로 했다.

 

 

볶음밥을 주문했다. 약간 짜기는 했지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배가 고프다 보니 그냥 청소기로 빨아 들이듯 뱃속으로 흡입했다. 이렇게 해서 비엔나에서의 하루가 벌써 지나가 버렸다.

A. Hundertwasserhaus Kegelgasse 36-38, 1030 Wien, 오스트리아

B. 오스트리아 비엔나 Stephansplatz Stephansplatz 3, 1010 Wien, 오스트리아

C. Wien Westbahnhof Europaplatz 2/3, 1150 Wien, 오스트리아

D.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 오스트리아 1010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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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인 후 숙소에서 쉬고 싶었지만 짐만 두고 바로 나왔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하루 밖에 없기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타이페이에서 비엔나로 올 때 편하게 와서 그런지 피로도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가을의 비엔나 공기는 신선했다. 우리가 너무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이 익숙해서 그런가, 이런 파란 하늘과 신선한 공기의 느낌이 낯설었다.

 

 

숙소는 빈서역 근처라 트램타러 오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유럽각지로 가는 기차가 대부분 빈 서역에서 출발해서 여행자들로 북적이던 곳인데, 지금은 대부분의 기차들이 빈 중앙역에서 출발하기에, 빈서역은 약간 쓸쓸하게 느껴졌다.

 

트램을 타고 쉔부른 궁전 근처에 있는 트램역에 내렸다. 비엔나는 이번이 세번째 여행이지만 쉔부른 궁전을 보러가는 것은 처음이였다.

 

 

궁전으로 가는 길에서 가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꼭 보고 싶었던 유럽의 가을 모습이였다.

 

 

궁전입구를 지나니 넓은 광장이 나왔다.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궁전 안으로 들어갈까? 그냥 정원만 구경할까 고민이 되었다. 난 궁전 구경도 하고 싶은데, 아빠는 궁전에 별로 관심이 없으셨다. 그리고 궁으로 들어가는 줄도 길기에 정원만 보기로 했다. 쉔부른 궁전 정원도 꽤 넓고 크기에 궁에 관심이 별로 없으신 분에게도 산책삼아 걷고 구경하기 좋은 곳이였다.

 

 

 

아기자기한 정원도 있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정원도 있었다.

 

낙엽이 진 나무 밑의자에 앉아서 한껏 가을남자의 포즈도 잡아 보았다.

 

 

정원이 약간 미로같이 느껴졌다.

 

 

 

정원이 워낙 넓기에 관광객이 많았지만 서로 방해받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의 식물들도 서서히 가을 옷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아빠의 갈색 조끼가 낙엽과 잘 어울렸다.

 

 

곳곳에 떨어진 낙엽은 동유럽의 가을은 이런 느낌이구나! 오래전 학창시절에 사용하던 스프링으로 된 노트의 표지 같은 모습이였다.

 

 

정원의 끝에 가보았다.

 

 

정원끝 언덕에 오르니 쉔부른 궁전이 한눈에 들어

왔다. 그리고 비엔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예전의 왕들은 이곳에 올라와 비엔나 시내를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려보지 않았을까? 저멀리 슈테판 대성당도 보였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저 멀리 보이는 궁전과 비엔나 시내의 모습이 오르막이라 조금 오르기 힘들었지만 올라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였다.

 

 

언덕으로 올라갈 때는 가운데 정원이 아니 사이드에 있는 나무정원을 지나서 갔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은 가운데에 있는 정원길을 지나서 왔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모든 사진이 이쁘게 나왔다. 가운데 정원 길은 쉔부른 궁전을 바로 보면서 내려올 수 있어서 좋았다. 사이드에 있는 나무 정원에서는 가을 느낌이 물씬 느껴졌고, 가운데 정원은 아기자기한게 이뻤다.

 

 

 

쉔부른 궁전 옆으로 또다른 정원이 있었는데, 다른 정원은 일부만 무료고 나머지는 유로였다.

 

무료인 부분만 구경하기로 했다.

 

궁전을 보러 왔다 정원만 실컷 구경하고 다음 여행장소로 이동을 했다.

 

쉔부른 궁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비엔나의 가우디건물이라 불리우는 훈데르트바서를 보기 위해 시내로 이동했다.

 

 

이런 형태의 지하철 좌석은 살짝 적응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도 오렌지색의 지하철이 산뜻하게 느껴졌다. 훈데르트바서 건물을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대가 되었다.

쇤브룬궁 Schönbrunner Schloßstraße 47, 1130 Wien, 오스트리아

Wien Westbahnhof Europaplatz 2/3, 1150 Wien,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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