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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부른 궁전에서 훈데르트바서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간 다음 지하철역에서 1Km정도를 걸어 가야 했다. 지하철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지하철에서 내린 후 트램을 타지 않고 걸어서 갔다.

 

높은 건물이 없는 이곳은 4~5층 정도가 가장 높은 건물처럼 보였다. 고개를 조금만 들어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예술을 하면 왠지 금방 나도 예술가가 될 것 같은 분위기의 거리를 걸었다.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예술이라고 해야할까? 왜 오스트리아에 유명한 음악가가 많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거리를 걷고 있으면 뭔가 악상이 막 떠올랐을려나? 나는 음악적 재능이 없기에 이 거리를 걷기만 한다고 음악적인 영감을 얻을 것 같지는 않지만, 거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만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바로크시대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거리를 걷다 보니 이 건물들과는 이질적인 건물이 도로 반다 편에 보였다. 딱봐도 방금 내가 본 분위기의 건물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동화 속 마을에 온 것 같았다. 동화 속 보다는 추상화가의 작품이 현실세계에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물을 보면 인간이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곳 또한 상상하는 세계를 현실에 구현해 놓은 것 같았다.

 

 

평면의 미술작품을 현실 속에 재현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이 도시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였다.

 

 

내가 미술작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하나하나 모든게 계산된 예술 작품일지 아니면 즉흥적인 작품인지 몹시 궁금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이니 건축과 예술의 콜라보였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상상만 할 뿐이지 실제로 시도해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곳을 계획한 사람은 상상으로만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집을 현실에 구현해 놓았다.

 

집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과 집의 경계가 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땐 저 실내는 어떻게 구분되어 있을지 몸십 궁금했다. 집의 외관처럼 내부도 저렇게 구불구불 되어있을까?

 

많은 관광객들이 훈데르트바서 건물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다들 이런 생소한 건물을 사진에 담기 위해 쉬지 않고 구도를 잡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훈데르트바서 상점 내부로 들어갔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더 안쪽은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바닥은 타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되어 있어 헨젤과 그래텔에 나오는 과자집을 연상시켰다.

 

 

이곳저곳 둘러봐도 똑같은 모양이 없었다. 계단 하나하나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가우디의 양식과 비교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우디가 구엘공원을 성공을 거두었다면 지금과 같은 관광지의 느낌이 아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멘션이나 아파트로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생활하고 있기에 건물에는 생기가 넘쳤다. 문화유적지로서 예술품으로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온기가 없고 생기가 없는데, 사람이 생활하는 집에서는 이렇게 따스함이 느껴졌다.

 

트램을 타고 슈테판 대성당을 갔다. 비엔나에서는 지하철보다는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비포선라이즈에 나오는 구식 트램이 많았는데, 신식 트램과 구식 트램이 서로 공존하고 있었다. 그래도 구식 트램에서 비엔나의 감성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슈테판 대성당 근처에서 트램을 내렸다. 트램을 내린 근처를 흐르는 강이 그 유명한 도나우 강이였다. 트램에서 내리니 배가 너무 고파서 가판대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먹었다. 바게트에 소세지가 들어 있는 핫도그였는데, 소세지가 무지 짰던 것 같다. 짭조름한 소세지에 바게트를 함께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그러나 다 먹고 나니 갈증이 났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을 카메라에서 폰으로 옮긴 후 아빠에게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잠시 스벅에서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스벅에서 쉬니 몸의 배터리가 반 이상 충전된 것 같았다. 이제 다시 힘을 내어 구경을 하러 다녔다.

 

 

처음보는 슈테판 대성당은 아니지만 이렇게 낮에 보는 모습은 처음이였다. 예전에 왔을 땐 항상 저녁 늦은 시간에 와서 야경만 보고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낮에 와서 슈테판 대성당의 곳곳을 볼 수 있었다.

 

야간에 봤을 땐 그렇게 거대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낮에 보니 성당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에 성당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항상 늦은 시간 이곳을 방문하다 보니 성당 내부를 들어와 본적이 없었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안에 들어와 성당을 바라보니 밖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하게 느껴졌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비엔나의 여행지는 링이라고 불리는 비엔나 구시가지를 빙글빙글 도는 트램이 있는데(지금은 그 트램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돌아다니면 대부분의 관광지는 다 다닐 수 있었다. 슈테판 대성당에서 걸어서 호프부르크 왕궁이 있는 헬덴 광장으로 향했다. 호프부르크 왕궁 앞에서 사진도 찍고 광장 및 정원에서 쉬면서 도시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시아와는 다른 분위기의 유럽은 아시아에서 온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거리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걸어가는 곳곳에 정원과 공원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공원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는 비엔나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이제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날이 추워지니 가을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지만 수도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도는 사람으로 북적이고 높은 건물들이 많고 정신없는 곳이라 생각을 한다. 서울만해도 얼마나 정신없고 복잡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곳은 북적임보다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지방의 중소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쁘게 시간에 쫒기는 것이 아닌 여유가 도시 곳곳에서 느껴졌다.

 

이 사진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곳이 뭐였는지 그래서 구글에서 찾아 보니 이 동상은 모짜르트 동상이였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인 모짜르트, 잘츠부르크에 가면 질리도록 많이 보는 것이 모짜르트 초콜렛인데, 이곳에서 모차르트 동상을 만날 수 있었다. 모짜르트 동상보다 앞에 꽃을 만들어 놓은 음자리표가 더 인상적이였다. 만약 시간이 된다면 비엔나 외곽에 있는 중앙묘지를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07년 여행 당시 혼자 가본적이 있는데, 여행중 묘지에 간다고 생각하면 오싹할 수 있지만, 혼자하는 여행객이라면 묘지를 걸으며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중앙묘지에 유명한 작곡가들이 함께 잠들어 있다. 공동묘지라 으스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원같이 꾸며져 있기에 시간이 되시는 여행객이라면 한번 방문해 볼만하다.

 

 

모짜르트 동상 바로 옆이 호프부르크 왕궁이다. 걷다보니 아치형태의 왕궁이 나왔다. 항상 이 왕궁을 보고 있으면 독수리가 날개를 살짝 안으로 접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왕궁 근처의 정원의 나무들은 잘가꿔져 있었다.

 

가꿔진 나무를 보며 나는 먹을 거를 생각했다. 저건 잘 잘라진 카스테라 같아 보이고, 이건 초콜렛 같아 보이고,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일까? 보이는 나무들이 먹을 것 같이 보였다.

 

오후 관광을 일찍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왔고 아침부터 돌아다니니 정신이 멍했다. 밤새고 일하는 느낌이였다. 숙소에서 잠시 낮잠을 잔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메인거리로 나왔다.

 

밤이 되니 은은한 가로등 불빛을 받은 건물들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보통은 비엔나에 오면 슈니첼(오스트리아식 돈까스)를 먹어야 하지만, 슈니첼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귀찮아서, 동남아 음식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기로 했다.

 

 

볶음밥을 주문했다. 약간 짜기는 했지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배가 고프다 보니 그냥 청소기로 빨아 들이듯 뱃속으로 흡입했다. 이렇게 해서 비엔나에서의 하루가 벌써 지나가 버렸다.

A. Hundertwasserhaus Kegelgasse 36-38, 1030 Wien, 오스트리아

B. 오스트리아 비엔나 Stephansplatz Stephansplatz 3, 1010 Wien, 오스트리아

C. Wien Westbahnhof Europaplatz 2/3, 1150 Wien, 오스트리아

D.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 오스트리아 1010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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