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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왔는데 태풍이 서서히 제주를 지나 부산을 통과하고 있다고 한다. 전날 하루종일 태풍의 영향 때문에 온 하늘에 구름이 아주 짙게 깔려 있었다. 부산에서 2년을 지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이 한번 불면 심하게 몰아치는 태풍의 바람이었다. 그래서 난 조금 무서웠다. 한번 태풍이 휩쓸고 간 곳에는 태풍의 흔적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멀게 보이지만 파도도 심하게 치는 것 같았다. 태풍이 불기에 밖에 나가면 위험할 것 같아서 이날 대부분의 시간은 실내에서 보내야 했다.

 

다행히 호텔 내부에 음식점이며 영화관이 다 있기에 실내에서만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흡연실이 밖에 있기에 잠깐 밖에 나갔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휘몰아 쳤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우산이 바람에 전부 뒤집어지거나 맞바람을 받아서 부러졌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CGV로 갔다. 이 시간에 영화관에 처음 와본 것 같다. 아침 10시 반에 영화관을 온적이 없기에 어색했다.

 

 

 

 

영화 티켓도 쿠폰으로 샀고 팝콘과 음료도 쿠폰으로 구매했다. 직원이 계속 영화관 안에서는 취식이 안된다고 말해서, 귀찮지만 팝콘만 방에 두고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왔다. 영화관에서 먹을 생각도 없었는데 몇 번 같은 말을 들으니 약간 짜증이 나서 그냥 방에다 두고 온 것이었다.

 

영화 입장시간이 거의 다 되어 상영관을 찾아 올라갔다.

 

너무 이른 시간에 평일이라 그런지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다리면서 한 두팀 밖에 못본 것 같다.

 

 

신기한 것은 영화관의 좌석이 일반의자가 아닌 모션베드였다. 처음 표를 예매할 때 모션베드라기에 예약을 잘못했나 생각했었다. 모션베드 좌석이 일반좌석과 금액이 같기에 조금 의아했다.

 

 

모션베드 때문에 일반좌석보다 최대로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적었다.

 

해운대 CGV는 전 좌석이 모션베드인 지점이었다. 직원에게 표확인을 받은 후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관이 크지는 않았지만 아담하고 아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각 자리마다 큼직한 침대가 놓여 있었다.

 

이렇게 넖은 영화관 좌석은 처음인 것 같다. 꼭 비즈니스석 좌석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신 무중력 자세로 침대의 모양을 바꾸니 스크린에 발이 걸리는 부분이 거슬렸다. 그래도 영화관에서 누워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재미없는 영화를 보면 보다 잠들기 딱 좋은 장소였다.

 

 

옆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서 모션베드의 자세를 변경할 수 있었다.

 

영화도 너무 재밌었지만 보이스피싱 관련 영화라 보고난 후 마음 속이 찜찜했다. 숙소로 들어가려다 아직 방정리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 지하1층으로 내려가 해운대역으로 갔다.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어서 비를 맞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센텀시티역에서 내려서 신세계 백화점으로 갔다. 신세계 백화점 입구 옆에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봤던 트레비 분수가 센텀에도 있었다.

 

롯데를 갈까 잠시 망설이다 신세계백화점으로 들어 갔다. 백화점은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특히 식품코너가 제일 북적이는 곳이자 맛있는 음식들을 보니 내 작은 눈은 동그랗게 커졌다. 식품코너에서 계속있고 싶었다. 구매하지 않더라도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졓다. 그러나 가격이 착하지 않아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했다.

 

식품코너를 나와 백화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백화점과 연결된 몰같은 곳도 가보았다. 규모가 일반 백화점의 두배는 되는 것 같았다.

 

 

아빠가 좋아하는 영화인 007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007도 보고 싶었는데 볼 시기를 놓쳐서 지금까지 못보고 있다.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가전제품 코너로 갔다. 화질이 너무 좋은 티비가 있어서 홀리듯 앞에 서서 티비를 봤는데 가격이 무려 2천만원이나 되었다. 이 티비를 사는 사람이 있으니 여기서 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티비 한대에 2천만원이라 생각되니 씁쓸하기도 했다.

 

아빠도 가격을 보고는 깜짝 놀라셨다.

 

우리는 식품코너에서 빵과 족발을 사서 백화점을 나왔다.

 

해운대역에 내려서 숙소와 연결된 통로를 이용해 바로 호텔로 올 수 있었다.

 

오후 세시가 넘어서 방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태풍때문에 하루종일 실내에서 활동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할 수 있어서 너무 편리했다. 그 사이 태풍은 남부지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https://youtu.be/4ElJyxs6Q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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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부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네비에서 도착지인 해운대까지는 대략 4시간이 걸렸다. 서울에서 고창까지의 시간만큼 고창에서 부산까지 걸렸다.

 

 

섬진강휴게소를 지난 후로는 계속 동쪽으로 달렸다. 경상도에 들어서니 남해고속도로의 차선이 점점 넓어졌다.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인 도시들이 많다 보니 도로도 넓고 차량 통행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부산에 가까워질수록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경부선으로 고속도로를 갈아탄 후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 부산에 들어섰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서울 톨게이트를 통해 서울을 빠져 나 외서 잠깐 전라도로 갔다가 결국엔 경부고속도로의 끝인 부산 톨게이트로 나오게 되었다. 중간 과정이 어찌 되었건 간에 경부고속도로의 시작과 끝을 지났다는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속도로를 나와 계속해서 해운대 쪽으로 향했다. 퇴근시간과 살짝 겹치니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빨리 가서 쉬고 싶은데 이렇게 차가 밀리니 조금 더 서두르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고 왜 부산은 차가 막힐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도로를 따라가던 중 도로 옆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을 보고 있으니 "빨강 꽃, 노랑꽃 꽃밭 가득 피워도~"로 시작하는 거북이가 리메이크한 사계가 생각났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뭔가 그 당시를 반영하는 건물 같아 보였다.

 

 

부산항 쪽으로 가는 길에서 나오니 교통체증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바다 멀리 뭉게구름이 육지로 몰려오는 것 같았다.

 

펠릭스바이엑스티엑스는 해운대역 바로 앞에 있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지하주차장이 꽤 넓었다. 대신 호텔 투숙객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기에 주차장에는 상가 이용 고객의 차들도 많았다.

 

다행히 지하 2층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원래는 지하에서 호텔 로비로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어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창고 운반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간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갈아탔다. 이 건물의 위치에 익숙해지니 이 창고형 엘리베이터는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6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갔다. 우리는 이곳에서 6박 7일을 보내야 하기에 체크인할 때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배정받고 싶다고 하였다. 체크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의 층수 버튼을 보고 있으니 약간 아찔했다.

 

 

저렴하게 숙박을 예약했기에 층수가 그리 높은 방으로 배정받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둘이 1주일 보내기엔 방이 작지 않았다. 이런 원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한 크기의 방도 싸지는 않겠지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작은 부엌이 있기에 삼시 세끼를 직접 해서 먹을 수 있었다.

 

2인용 객실이기에 식기류가 많지는 않았다. 다행히 방에 전자레인지는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냉장고였다. 레지던트 호텔인데 냉장고 크기는 호텔용의 작은 냉장고여서 음식을 보관할 때 불편했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다 넣을 수 없어서 음식이 상해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은 꽤 넓었다.

 

샴푸와 보디샴푸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향이 너무 좋았다.

 

 

침대도 푹신하고 편했으며, 티브이 앞에 작은 책상이 있어서 노트북을 놓고 일하기 좋았다.

 

작은 창고 겸 베란다가 있었다. 14층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 멀리 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래도 나름 오션뷰였다.

 

 

호텔이다 보니 룸서비스도 가능한 것 같았다.

 

 

밥솥도 있고 다리미 등도 구비가 되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너무 허기가 져서 가져온 음식으로 첫날 저녁식사를 했다.

 

헬스장 이용에 대해 물어보려고 다시 6층 리셉션으로 갔다.

 

리셉션에서 창문을 통해 해운대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쪽엔 클럽 라운지 같은 곳이 있었다.

 

특이한 구조로 건물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가 위치한 방에서는 해운대가 보였고 반대쪽 건물에서는 해운대 신시가지와 장산이 보였다.

 

 

다음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장산 쪽을 바라보았다. 이쪽 풍경도 꽤 괜찮았다.

 

지하주차장에는 정산기가 있었는데 호텔 투숙객은 체크인 시 차량을 등록하면 지내는 동안은 주차료가 무료였다.

 

 

호텔은 6층부터이고 나머지는 전부 상가였다. 그래서 태풍이 부는 날 어디 나갈 수 없었는데 건물 안에서 이것저것 전부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지하철역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 않아도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건물 내 전 좌석 모션 베드가 설치된 cgv가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너무 좋았다.

 

객실 내에는 세탁기가 없었지만 3층인지 4층인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건물 내 투숙객 전용 빨래방이 있어서 땀에 전 옷들을 세탁할 수 있었다.

 

지폐 교환기가 있어서 동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세제 등은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세탁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려서 세탁물만 넣어 두고 방에서 놀다 시간에 맞춰 내려갔다. 객실 카드 키가 있어야 빨래방에 들어갈 수 있기에 일반인들에 인한 도난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완벽하게 바다가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카메라의 배율을 높이면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해운대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 이내였다. 1주일간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할지 천천히 고민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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