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천산을 다녀온 후 김용택 선생님 생가를 거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전주 라한호텔에 도착했다. 전주엔 몇몇 브랜드 호텔이 있는데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숙소에서 바라본 멋진 뷰 때문이었다.

 

임실을 출발해 전주로 갔다. 예전에는 길이 좋지 않아서 전주까지 두 시간 걸린 것 같은데 이제는 길이 좋아져서 전주까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단풍철을 맞이해 전주 한옥마을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서 숙소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살짝 차가 막혔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체크인을 위해 1층으로 올라갔다.

 
 

주말이라 라한호텔 예식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주차장만 운행을 했다. 우리는 호텔 투숙객이기에 따로 주차요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체크인을 한 후 방으로 올라갔다. 산을 걷고 와서 그런지 빨리 씻고 잠을 좀 자고 싶었다. 예전에 포항 라한호텔을 이용한 적이 있기에 시설에 대한 기대는 없었지만, 방에서 본 뷰가 어떨지 궁금했다.

 

물이 3병이라 조금 의아했다.

 
 

그리고 호텔 이용에 대한 자세한 프린트를 체크인을 할 때 받았다. 2층 수영장이 있는지 잊고 있었다. 수영복도 챙겨오지 않았기에 수영장은 패스해야 할 것 같았다. 다행이랄까 유로 입장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조금 덜해졌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아마 욕조가 있다는 것을 있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 있는 입욕제를 가지고 올 걸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역시 사람이 게으르면 나중에 후회하는 것 같다.

 

드디어 이 호텔의 자랑인 뷰를 바라보았다.

 

전주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 보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이 방에서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장면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점점 하늘은 붉게 물들었다.

 
 
 

한옥과 노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그러데이션 필터를 사용해 노을을 찍어 보았다. 아이폰으로 찍는 것이 훨씬 잘 나오는 것 같았다.

 

이번에 레드 필터를 장착해서 찍어보았다. 완전 망작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오렌지색 필터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전주한옥마을 가운데 노랗게 물든 단풍이 있는 곳이 보였다. 아마 저곳이 경기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해는 산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서해에서 바라본 노을은 얼마나 멋질까. 이곳이 이 정도인데 바다에서 보면 노을이 붉게 물들어 있을 것 같았다.

 
 
 

완전히 노을이 진 후 점점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한옥마을엔 하나둘 불이 들어왔다.

 

멋진 노을을 봤으니 이젠 한옥마을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밤이 되니 쌀쌀하기는 했으나 남부 지방이라 그런지 서울보다는 따스했다.

 

체크인할 때는 너무 정신없이 호텔로 와서 그런지 호텔 정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호텔을 나와 모퉁이를 돌아 한옥마을로 들어갔다.

 
 

한옥마을의 은은한 빛과 아직까지 남아 있는 노을빛이 내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아름답지만 노을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가슴이 아파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그냥 하염없이 가슴이 저며오게 아픈 풍경.

 
 
 

저녁이 되니 한옥마을은 또 다른 활기를 띠었다.

 
 

은은한 불빛이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많은 곳대로 활기를 띠어서 좋았고 인적이 드문 곳은 운치가 있어서 너무 아름다웠다.

 
 
 

아기자기한 벽화에 기대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벽화 앞 달고나 가게에서는 달고나를 사기 위한 관광객들로 줄이 길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어른과 아이들이 달고나를 사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아무튼 어릴 적 하교 후 100원 주고 사 먹은 달고나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면서 뭔가 뿌듯했다.

 

점심을 굶어서 일까 배가 고파왔다.

 
 
 
 

배가 점점 더 고파 왔다. 식당을 가기는 가야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걷다가 손님이 많이 없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떡갈비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손님이 많이 없어서 금세 음식이 나왔다.

 
 

우와! 역시 전라도인가 보다. 한상 가득 음식이 세팅되었다. 우연히 들어온 음식점이었지만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갑자기 손님들이 우르르 식당 안으로 몰려왔다. 우리만 오면 꼭 손님이 많아지는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주인분께서 우리가 손님을 몰고 오는 사람들 같다고 하셨다. 주인 입장에선 좋지만 항상 그래서 어디를 가도 대접을 못 받는 신세 같았다.

 

식당 앞에서 버스킹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광석 노래는 이 거리와 잘 어울렸다. 그냥 마음이 아련해졌다.

 

배도 부르니 소화도 시킬 겸 경기전이랑 전동성당을 보러 갔다.

 

경기전 돌담길을 따라 걸었다. 오랜만에 걷는 경기전 돌담길을 걸으니 옛 추억에 빠져 볼 수 있었다.

 
 
 

오래된 나무들에서 풍겨오는 이 가을의 진한 향기는 이 가을이 가는 것을 더욱더 아쉽게 만들었다.

 

코로나만 아니면 막걸리 한 사발 마시며 이 밤을 보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돌담길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전동성당에 왔는데 보수 공사 중이었다.

 
 

경기전은 문을 닫았지만 야경을 찍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을 보니 우리도 한복을 빌려야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경기전 앞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거대한 은행나무들을 보니 이곳이 얼마나 오래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있으니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말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 그냥 아름다울 뿐이었다.

 
 

다리도 아파지고 힘들기에 다시 숙소로 향했다.

 
 
 

처음 오는 곳은 아니지만 이렇게 저녁에 이 거리를 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낮에는 느끼지 못하는 이 차분함과 마음을 적셔오는 은은한 불빛까지. 낮과는 다른 분위기에 취해볼 수 있었다.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가 생각났다. 이 밤에 취하고 싶은 날이었다.

 

저기 어디쯤 우리방이 있을 것 같았다.

 

편의점으로 가는 중 전주, 임실 시티투어 정류장을 보았다. 라한 호텔 앞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임실 여행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의점을 들린 후 다시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 로비엔 카페 겸 서점이 있었다.

 
 
 

창문을 통해 본 한옥 마을의 전경은 비현실적이었다.

 

전주에 왔으니 모주 한 잔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한옥마을을 안주 삼아 모주 한 잔을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너무 상쾌했다.

 

관광객이 오기 전 한옥마을은 고요했다. 이런 고요함이 너무 좋았다. 나들이 느끼지 못하는 느낌. 이곳에서 지내야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까지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라한호텔 전주는 투숙객이 체크아웃을 해도 오후 3시까지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못다 한 구경을 위해 다시 한옥마을로 갔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