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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가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다행히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택시가 한대 있어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간이라 차가 막힐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공항까지 바람과 같이 도착할 수 있었다.

 

 

확실히 국제선 터미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세계 각지에서 오는 비행기들로 국내선에 비해 복잡했다.

 

원래 비행기 예약할 때는 타이항공으로 예약을 했는데, 비행편이 바뀌어서 타이항공 자회사인 타이스마일로 탑승을 했다. 다행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줄이 따로 있어서 조금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공항에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체크인 줄에 가니 벌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콕을 경유해서 다른 곳으로 가다보니 방콕행 비행기 승객들이 많은 것 같았다.

 

 

국내선 체크인 마감은 45분 전이고, 국제선 체크인 마감은 60분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체크인을 하는데, 우리에게 스타얼라이언스 골드이지만 라운지 이용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 순간 내가 왜 가격을 더 주고 타이항공으로 예약을 했을까 후회가 되었다. 방콕-양곤을 운행하는 항공사는 여러군데가 있는데, 조금더 돈을 주고 스얼 골드의 혜택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였는데. 라운지에서 대강 아침을 먹으려고 아침도 안먹고 공항으로 바로 왔는데, 라운지 이용이 안된다고 하니 할말이 없어졌다. 아무튼 라운지 이용을 제외한 나머지 혜택은 다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수화물이 먼저 나오는 것 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산업연수생들인지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나라, 집을 떠나는 그들의 마음은 어떨지 궁금했다. 설레임과 불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았다. 공항은 깔끔했다. 공항의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도착하는 날은 빨리 공항을 벗어나서 호텔로 가기 위해 제대로 공항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양곤공항의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였다.

 

 

면세구역을 지나갔다. 남아있는 미얀마 짯이 거의 없었다. 냉장고 자석 한 개 정도 살 돈밖에 주머니에 있었다. 그리고 라운지를 지나가는데, 약간 화딱지가 났다.

 

남은 짯으로 냉장고 자석 하나를 샀다. 자석을 사고 나니 주머니가 가벼워졌다.

 

걷다 보니 흡연실도 있었다. 흡연실 간다고 하면 아빠한테 혼날께 분명하니 일단 게이트 근처까지 조용히 갔다. 대신 흡연실이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기분이 좋았다.

 

 

카펫깔린 공항바닥이 폭신했다. 대신 캐리어 끌고 다니면 조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가깅 들었다.

 

 

출국하기 전 에스컬레이터에서 봤던 사람들을 보았다. 들떠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보다 어릴 것 같은데, 외국에 가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니 대견하면서도 부러웠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기도 했다. 게이트 앞에 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흡연실로 다시 왔다. 생각보다 흡연실이 컸다. 대신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흡연실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었다.

 

 

우리를 방콕까지 데려다줄 타이스마일 항공기가 도착을 했다. 타이항공의 자회사이다. 양곤의 경우, 타이항공과 타이스마일이 코스쉐어로 운행하는 것 같았다. 타이스마일 코드명은 WE로, 영어로 우리라는 뜻이라 그런지 코드명도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이 시작되었고, 먼저 탑승을 할 수 있었다. 그래봤자 이코노미석이지만, 먼저 탑승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

 

 

 

에어버스기종으로 아마 타이항공에서 사용하던 비행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보랏빛 시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좌석 간격은 170인 내가 앉았을 때 겨우 무릎이 달랑말랑 거렸다. 아마 키가 조금만 컸으면 쩍벌을 하고 앉아야 했을 것 같다. 가끔 키가 작은게 이럴 땐 좋은 것 같다. 보라색과 오렌지색으로 장식된 비행기 기내가 깔끔하면서 인상적이였다.

 

 

지상조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내 짐은 저중에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옆에 싱가폴 항공 비행기가 서있었다. 기회가 되면 한번더 타보고 싶은 항공사인데, 가격적인 부담도 있고 딱히 싱가폴항공을 타고 갈만한 곳이 없어서 타보지 못하고 있는 항공사였다. 나중에 런던깔 때 마일리지를 쌓을겸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 항공사이다. 싱가폴 항공을 이용해서 런던을 갔다오면 정가티켓을 기준으로 18,000마일 정도 쌓을 수 있기에, 스얼골드를 유지하기에 편할 것 같기 때문이다. 대신 비행시간이 어마어마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탑승이 완료되고 지상조업이 완료된 후, 비행기는 푸시백을 하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미얀마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온 곳인데, 너무 마음에 들었던,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은 곳이였다. 아직까지는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알음알음 오는 곳이지만 이곳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관광지처럼 변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이 크지 않기에 활주로까지 금방 도착했다. 활주로에서 정렬을 한 후, 엔진에서 우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순간이 비행기를 타면 가장 긴장되면서도 짜릿한 순간인 것 같다. 특히 지면을 박차고 하늘로 뜨는 순간 내 마음도 하늘로 붕 뜨는 느낌이 너무 좋다.

 

비행기가 하늘 높이 올라갈 수록 비행기의 그림자는 점점 작아졌다.

 

비행기도 당연히 그림자가 있을건데, 비행기의 그림자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고도로 나는 동안 그림자가 떠나는 우리를 아쉬워하는지, 우리를 계속 따라 오는 것 같았다.

 

날이 너무 맑아서 비행기를 타고서 하늘에서 양곤 시티투어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양곤 주변 지역을 돌아서 비행기는 남동쪽으로 갔다.

 

 

배고픔에 눈이 핑 돌 것 같은 시점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한시간 반도 안걸리는 비행인데, 기내식이 꽤 괜찮게 나왔다. 마카로니가 메인이고 샐러드와 디져트까지 간편식 같아 보이지만 간편식이 아닌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종이컵에 음료를 주었다.

고칼로리의 음식이 위속으로 들어가니 예민해져서 날카로웠던 나의 마음에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뭉게뭉게 피어있는 구름 위를 비행기는 날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비행기의 속도를 줄였다.

 

고도를 낮추니 방콕 외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사뿐히 착륙을 하고 보딩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왔다. 맨뒷자리라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미리 랜딩카드를 적어 놨다. 특히 태국입국 시 관광객의 경우 거주할 호텔을 적지 않으면 입국이 거절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예약한 호텔을 적었다. 예전에 어떤 한국사람은 친구가 태국에 살아서 거주할 호텔을 적지 않아서 입국심사대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우리는 다음날 다시 방콕에서 발리로 이동하는데, 시내에 숙소를 잡기는 시간적으로 낭비일 것 같아서 공항근처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다.

 

 

전세계에서 오는 다양한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다음 운행을 위해 지상 조업팀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행기에 내려서 잽싸게 입국심다대로 걸어 갔다. 축지법을 사용하듯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빨리 걸어갔다. 재수가 없으면 입국심사대에서 한두시간은 기본인 방콕공항이다 보니 내린 다음 서둘러 걸었다. 다행히 입국심사대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짐도 잽싸게 찾아서 밖으로 나왔다.

 

 

호텔 셔틀을 사전에 예약했으면 되는데, 귀찮아서 예약을 하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가기로 했다. 표지판을 보고 택시를 타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택시승차장에 가면 가는 지역에 따라 Short/Long으로 지역이 구분되어 있다. 장거리 택시의 경우는 키오스크에서 무엇인가 뽑은 후 줄을 서면 되는 것 같았다. 단거리 택시는 따로 키오스크를 이용할 필요없이 그냥 줄을 서면 되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단거리 줄에 서서 계속 걷다 보면 카운터 같은 곳으로 가라는 표시가 있었다. 카운터에 가서 호텔이름을 말하니, 우리에게 택시기사를 배정해 주었다.

 

 

배정 받은 택시기사가 우리를 데리고 택시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택시기사에 대한 기본사항을 사진과 같이 밭을 수 있었다. 이렇게 택시기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니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공항 주변 단거리 노선의 경우, 정액으로 운행되는 것 같았다.

롯데호텔 양곤

No. 82, Sin Phyu Shin Avenue Pyay Road, 6½ Mile, Ward 11 MM, Yangon 11052 미얀마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수완나품 공항

999 Soi Mu Ban Nakhon Thong 1,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At Residence Suvarnabhumi

458/4-8 Soi Lat Krabang 24/1, Lat Krabang, Bangkok 1052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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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을 떠나는 날 아침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정신이 없었다. 바간에서의 3일간의 여행은 꿈 속을 헤매다 나온 것 같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아마 고대도시를 벗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모던한 현대의 느낌은 현실세계일 것이다. 이번 여행의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매일되는 투어와 이동으로 인해 한달은 여행한 것 같은 피로감이 쏟아졌다. 다음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방콕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미얀마에서의 일정은 쉽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짐까지 정리하고, 5시 50분경 이른 조식을 먹기 위해서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조식은 6시부터 였지만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또 일어났더니 그렇게 식욕이 땡기지는 않았다. 먹다보니 우리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이른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 섰다.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6시 30분이였다. 비행기는 8시 20분으로 2시간 이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마음이 편하기에 조금 이른 것 같은 시간에 가이드와 만났다. 오늘까지 4일간 바간의 처음과 끝은 같이한 가이드와 정이 든 것 같았다. 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데 뭔가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국내선 탑승을 잘 안해서 그런지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마감시간이 매번 헷갈리는 것 같다. 국제선 비행기 탑승에 익숙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항상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우리보다 조금 빨리 출발하는 다른 항공사는 벌써 체크인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가 탈 골든미얀마항공은 반대쪽에 위치해 있기에 반대로 걸어갔다. 직원들만 분주히 움직일 뿐 아직 체크인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여유롭게 호텔에서 출발해도 될뻔했는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의자에 앉아서 졸음을 참아가며 체크인 시간을 기다렸다. 우리처럼 일찍 온 사람들은 무거운 몸을 기대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다.

 

우리가 앉은 의자 뒤편으로 상점이 있었으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다. 졸음을 쫒을겸 상점을 살짝 구경했다. 그리고 게이트 2번으로 다른 항공사 승객들이 나가고 있었다. 공항이 크지 않기에 별로 돌아다닐 곳이 없었다.

 

 

그냥 심심해서 체크인 시간까지 공항안과 밖을 왔다갔다했다. 아침 바간의 공기는 정말로 신선한 것 같았다. 동남아지만 동남아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공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잠을 쫒기 위해 공항을 돌아다니는 사이 체크인이 시작되었다. 예약번호, 이름을 확인하고 보딩티켓을 받았다. 티켓은 직접 직원이 손으로 적어 주었다. 그리고 비행기 좌석은 따로 기입이 되지 않았다. 앉고 싶은데 앉으면 된다고 써있었다.

 

바간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항 밖으로 나와 이제 정말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밖에는 택시기사들이 아침에 올 승객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이날이 바간의 마지막이지만, 누군가는 바간여행의 첫날이기에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바간을 오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사야했던 25,000짯짜리 유적지 티켓 매표소를 보니 첫날의 설레임이 생각났다. 그리고 처음 본 미얀마식 달력이 신기했다. 요일이 위에서 아래로 되어 있었다. 우리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달력을 보고 있었다. 이곳도 띠가 있는지 달력의 요일에 동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제 게이트 2번을 지나서 간단한 짐검사 후 대합실에 들어왔다. 그냥 의자만 있는 시골버스터미널 같은 대합실이였다. 너무 빨리 들어 왔더니 할게 없었다. 사람들도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꾸벅구벅 졸거나, 일행과 대화를 하면서 탑승시간까지 기다렸다.

 

시골 읍내 버스 터미널과 같은 느낌이 짙었다.

 

수화물은 직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직접 들어서 카트에 옮겨 놓았다. 구경하다보니 내꺼와 아빠 트렁크를 볼 수 있었다.

 

손으로 적어준 비행기 표를 보니 촌스럽기 보다는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화물 티켓은 흰 표닥지를 보딩티켓에 붙여 주었다. 총 2개의 수화물을 보냈기에, 두개의 종이를 보딩패스에 붙여 주었다. 이 비행기는 바간(냥우)를 출발해 헤호에 도착해서 잠시 정차한 후 다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올 때와 같은 방식이였다.

 

게이트가 열리고 표검사를 한 후 비행기까지는 열심히 걸어서 갔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너무 파랗게 보였다. 이렇게 짙은 하늘은 태어나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미얀마이기에 가능했던 하늘같았다. 이곳의 아이들은 하늘을 그리면 과연 구름을 그릴지 궁금했다. 우리는 뭉게구름을 뭉게뭉게 피어나게 그리는게 익숙한데, 이렇게 구름 한조각 없는 하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보잉브릿지를 통해서 탑승하는 비행기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이렇게 걸어서 비행기를 탑승하니 기분이 묘했다. 아빠는 싼비행기를 타서 걸어가서 탄다고 투덜투덜 거리셨지만, 나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는 수화물을 실고 있었다. 계단이자 문인, 문이자 계단을 밟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저가항공이지만, 서비스는 풀서비스와 비슷했다. 20키로까지 무료 수화물 제공 및 간단한 기내식 제공까지 아직까지는 미얀마 국내선 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항공사 잡지에 한국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봤다. 대부분 미얀마어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는 없었다. 한국의 이색 음식 소개인지, 한국인들도 호불호가 강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홍어와 개불, 한국인이 나도 먹기 힘든 음식인데, 외국인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이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페이지였던 것 같은데, 좀 더 평이한 음식을 소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이 마무리되자 비행기는 가벼운 엔진소리를 내며 활주로로 향했다. 제트비행기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프로펠라 비행기였다. 앉은 좌석의 창문이 그런데 너무 지저분해서 깨끗한 영상을 찍을 수 가 없었다.

 

활주로를 달려 비행기는 가볍게 땅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건조한 바간의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높지도 그렇게 낮지도 않은 높이로 비행기는 동쪽에 있는 헤호로 날고 있었다. 약간 관광비행기를 탄 느낌이였다.

 

첫번째 기내식은 샌드위치였다. 샌드위치와 물이 든 스낵박스를 받았다.

 

간단한 음식이였지만, 입이 심심했던 차에 간단히 먹기 좋았다. 나야 먹을거면 다 잘먹는 편이라 불만 없이 먹었다. 비행시간이 짧아서 다른 음료수는 제공되지 않았다. 헤호까지는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다 먹고 기내식을 정리하니 벌써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점점 고도가 낮아지니 땅 위의 모든 것이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다.

 

 

헤호에 도착하니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헤오공항에서 내렸다. 우리 뒤에 앉은 외국인이 헛웃음이 났는지, 영어로 우리만 남은거야라고 우리에게 물어 봤다. 거의 5명 정도만 비행기에 남고 대부분의 승객들은 헤호에서 내렸다. 그리고 바로 또 양곤으로 가는 승객들이 탑승을 했다.

 

승객들을 탑승하자 마자 비행기는 또 가벼운 엔진소리를 내며 활주로로 향했다. 나는 또 기내식을 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밖의 풍경을 보았다.

 

활주로에 정렬을 한 후,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땅을 박차고 올랐다. 이번에는 조금 더 높은 고도로 나는 것 같았다. 남쪽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이제 평지가 아닌 산맥들의 연속이였다.

 

이번에는 빵과 빵이였다. 아마 점심식사로 나온 것 같았다. 바간-헤호는 아침식사였고, 아무튼 아침을 호텔에서 먹고 비행기에서 먹고, 점심은 대강 비행기에서 먹을 수 있었다.

 

빵이 코주부 아저씨같이 생겨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음료를 주었다. 저가항공이지만 서비스만은 저가항공이 아니였다.

 

 

화장실은 비행기 맨 뒤에 있었다. 카가 조금만 큰사람은 비행기 천장에 머리가 닿을 것 같았다. 이럴 때는 키가 작은게 편한 것 같다.

 

 

도시의 모습이 보이고 비행기는 양곤공항에 헤호공항에서 이륙한지 한시간 이십여분 뒤에 착륙을 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공항터미널까지 이동을 했다. 이번에도 부산버스를 타고서 갔다. 왠지 해외에서 한국어를 보고 한국 버스를 타니 감회가 새로웠다.

 

신식 컨베이어 벨트에 짐이 실려 나왔다.

양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는 프리페이드 택시로 탔다. 가격은 10,000짯으로 공항에서 나가는 택시요금은 다 같은 것 같았다. 이번에는 롯데호텔 양곤으로 저렴한 가격에 롯데호텔에서 지낼 수 있었다. 3박4일간의 짧은 바간 여행을 마치고 양곤으로 다시 돌아왔다.

Bagan Nyaung-U Airport

Nyaung-U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

No. 82, Sin Phyu Shin Avenue Pyay Road, 6½ Mile, Ward 11 MM, Yangon 11052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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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양곤에서의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이제 미얀마 여행의 핵심인 바간으로 이동을 했다. 아침부터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오후 비행기로 양곤에서 바간으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30분정도 밖에 안걸리지만, 교통체증이나 만약의 사소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서 여유롭게 출발을 하였다. 호텔을 나서니 바로 택시가 있었다. 호텔 직원이 행선지를 물어봐서 말해주니, 현지어로 택시기사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낮시간이라 차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낮시간에 교통체증이 심했다. 특히 학교 앞을 지날 때는 학생들을 픽업하는 스쿨버스들 때문에 학교 앞 도로는 완전 엉망진창이었다. 시간은 많이 남았으나 어디까지 밀려있는지 모르고, 또 언제 정체가 풀릴지 모르니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버스가 보였다. 경기 G버스였다. 양곤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진짜 한국 시내버슬 많이 볼 수 있다. 왠지 한국산 버스를 보니, 한글을 보니 반가웠다. 영어를 보는 것도 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한글을 봤을 때 와닿는 느낌은 영어랑은 다른 것 같다. 저 버스를 타면 나를 경기도 어딘가로 데리고 갈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행히 시내를 벗어나니 차가 막히지 않아서 오히려 빨리 도착을 했다. 아저씨에게 아마 5,000짯 정도 드린 것 같다. 더 드리고 싶었는데, 잔돈이 없어서 드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양곤공항에서 팬퍼시픽 호텔까지 갈 때는 10,000짯 정도 준 것 같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요금이, 시내에서 공항으로 오는 요금보다 확실히 비싼 것 같다. 우리처럼 알면서 속아주는 사람도 있어, 그냥 속는 사람도 있고, 귀찮아서 그냥 타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비가 훨씬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오후 3시 비행기인데 정오에 도착을 하였다. 미리 체크인이 되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체크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공항 한쪽에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가격은 한국의 카페나 이곳이나 차이가 없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아메리카노 1잔, 초코케잌 하나를 주문하니 13,000짯으로 한국돈으로 13,000원 정도하는 금액이었다. 한국도 카페에 가서 두명이서 주문을 하면 저금액 정도 나오니, 이 카페가 얼마나 비싼 곳인지 느낄 수 있었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매장을 구경했다. 초코렛 파우더, 바닐라 파우더, 시럽이 놓여져 있었고, 설탕도 따로 있었다. 그리고 차가운 물은 보온병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커피빈도 판매를 하는데 가격이 스타벅스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 살짝 놀랐다.

 

이렇게 해서 13,000원짜리 음료와 케익이 나왔다. 아빠께서 커피 마시는 장면을 찍어 달라고 하셔서 허세 가득한 모습을 찍어 드렸다. 허세 가득한 사진은 핸든폰에 고이 모셔 두었다. 위의 사진은 수수한 모습의 사진이다.

 

 

며칠동안 미얀마 돈을 사용했지만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가방에서 잔돈을 꺼내서 보았다. 이곳은 동전이 없기 때문에 환전을 하면 돈을 거의 다발로 건네준다. 첫날 공항에서 돈을 바꿀 때 준 돈다발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갑에 넣으려고 하는데 지갑이 닫히지 않아서 봉투에 넣어서 가방에 보관을 하였다.

 

 

수시로 체크인이 가능한지 모니터와 체크인 카운터를 보았다. 한시간 정도 카페이 있던 것 같다. 딱히 공항에 오니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바간여행에 대해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흡연을 위해 밖에 나가보니 공항 한쪽 구석에 흡연장소가 있었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그냥 아무곳에서나 피는데, 걸으면서 피는 것이 싫어서 되도록이면 흡연장소를 찾아 다니는 편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흡연장소에서 나만이 시간을 가졌다. 담배를 피면서 저분들은 일하면 얼마나 받을지 궁금하였다. 이렇게 하루종일 손님을 기다리면 하루에 몇 명이나 태우고 시내로 갈지도 궁금했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번개처럼 카운터로 달려 갔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골든 미얀마 항공으로 양곤을 출발해 목적지인 바간의 냥우공항으로 가는 Y5-201편이였다. 그러나 바간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헤호(인레호수가 있는 곳)공항에서 한번 승객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 후 바간으로 향하는 항공편이였다. 시내버스 간은 느낌이 들었다.

 

 

국내선이라 보안검색이 까다롭지 않았다. 그리고 헤호를 경유하기는 하지만 티켓은 한장만 받았다. 헤호에서 내릴 필요가 없이 그냥 좌석에 앉아 있으면 내릴 사람은 내리고, 새로운 손님들이 타는 형식이었다. 생각보다 공항이 너무 깔끔하고 신식이라 적잖이 놀랬다.

 

매점도 하나 있었다. 일단 흡연실을 가는 길이라 매점은 흡연 후 가기로 하였다.

 

흡연실(Smoking Lounge)라고 엄청 큰 글씨로 써있고, 공항의 가운데 부분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며칠 뒤 국제선 터미널도 이용했었는데, 국제선의 경우 찾으러 가는 길이 멀어서 짜증이 났으나, 국내선의 경우 공항이 작아서 그런지 흡연실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흡연실에서도 통유리를 통해 공항을 바라볼 수 있었다.

 

 

매점을 가보니 한국제품이 있어서 뭔가 모르게 반가웠다. 어릴적 자주 씹었던 스피아민트 껌과 초코파이, 자이리톨 등 롯데에서 판매하는 한국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약간 이륙시간이 지연되었다. 현지인들도 탑승지연으로 인해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도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기차만 12시간도 기다린 적도 있으닌까.

 

한 30분 정도 지연된 것 같다. 드디어 탑승을 했다.

 

버스를 타고 항공기까지 가는데, 어! 이 버스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 위에 "쾌적한 도시....천연가스가 만듭니다"가 적혀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글에 먼저 눈이 갔다. 공항에서 사용하는 버스도 한국산 중고버스라니, 완전 신선했다. 보통 공항에서 사용하는 버스는 메기같이 생긴 버스인데 이 곳은 한국의 중고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한국에서 수입한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저절로 한국어 광고에 눈이 갔다. 이 햇살론 광고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얀마까지 와서 광고를 하니 아마 지금쯤 글로벌 대부업체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남긴 글과 연인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버스 좌석에 적은 메모를 볼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왜 자기 짝에게 미안했을까 궁금했다. 아직도 서로 사랑을 하고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 국내선은 대부분 프로펠러 비행기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한국사람들은 프로팰러 비행기라고 하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기준에 충족하기에 안전성의 문제를 따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중고차에는 한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버스에 남아 있는 한국의 흔적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후 걸어서 비행기로 탑승을 했다. 간만에 밟아보는 계류장의 바닥이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기에 가끔은 보딩 브릿지 탑승보다 이렇게 밖에서 탑승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비행기 문이 계단도 되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내가 올라가다 문이 부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작은 비행기다 보니 탑승하는 문도 작았고, 비행기 자체도 아담했다.

 

 

170이 되지 않는 아빠가 걸어가니, 머리가 천장에 다을듯 말듯 했다. 키가 큰 사람들의 경우 허리를 구부려서 인사하듯이 좌석을 찾아 갔다.

 

 

비행기 앞 주머니에는 물티슈가 놓여져 있었다. 좌석은 2-2형태로 되어 있다. 앞뒤 간격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대신 의자를 뒤로 밀어서 누워있을 순 없었다. 그냥 바른 자세로 아마 2시간 가까이 갈 것 같다.

 

 

작은 비행기이지만 빈자리가 없을만큼 승객이 많았다.

 

 

내자리는 프로펠러 옆으로 왠지 프로펠러가 돌다가 나에게 날아올 것 같아 보였다. 무서웠지만, 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뻐 보였다. 내 자신이 나도 모르게 프로펠러 쪽으로 빨려 들어가느 느낌이 들었다.

활주로를 향해 가는 도중, 제트여객기를 보았다. 인천공항에서 흔하게 보던 비행기인데, 이곳에서 보니 특별한 비행기처럼 느껴졌다.

 

 

 

비행기가 작아서 활주거리가 길지 않았다.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바로 하늘로 떠올랐다. 양곤에 올 때는 저녁이라 양곤의 모습을 하늘에게 보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양곤 시내를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 공장이 있는 곳을 지나니, 평원 같은 곳이 나왔다.

 

 

좌석 앞에 비치된 항공사 잡지를 꺼내 보았다. 골든 미얀마 항공사가 소유한 항공기는 전부 프로팰러 비행기로 미얀마 국내에서만 운행하고 있었다. 이번 비행코스는 "양곤-헤호(인레호수)-냥우(바간)"이다. 아마 인레와 바간이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이지만, 수지타산이 안 맞는지 관광지가 있는 두 도시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비행기의 공석을 줄이려는 것 같았다. 두번의 이륙과 두번의 착륙, 비행기 덕후로서 조금이라도 더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양곤에서 헤호까지는 한시간 가량 걸리고,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간단한 샌드위치와 케익 그리고 음료를 제공했다. 그리고 골든 미얀마 항공 이용시 체크인 수화물은 국내선의 경우 20kg까지는 무료로 보낼 수 있다.

 

 

 

밝의 풍경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너무 맑았다. 생각해보니 미얀마에 와서 구름을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이제 사막같은 기후 지역으로 들어갔다. 카메라를 확대해서 아래쪽을 보니 서부영화의 풍경이 펼쳐졌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마을이 옹기종종기 모여있고 황무지인지 밭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땅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지상의 모습이 유화로 그린 그림같이 보였다.

 

비행기도 당연히 그림자가 생기는데, 왠지 비행기의 그림자가 생기면 신기한 것 같다는 비과학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 나도 착륙을 하고 그림자도 같이 인레호수가 있는 헤호에 착륙을 하고 있었다. 그림자와 비행기가 땅에서 만나야 완전히 착륙을 하게 된다.

 

헤호공항에는 우리 비행기말고 몇 대의 비행기가 있었다. 우리 옆 비행기는 이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호공항에서 내리는 손님 꽨 많았다. 거의 만석에 가까운 비행기였는데, 8명 정도만 비행기에 남게 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지 서로 보면서 웃기만 했다. 남아있는데 약간 민망한 느낌도 들었다. 이 상황자체가 처음이라.

 

 

헤호공항에서 바간으로 가는 손님들 탑승을 했다. 많지는 않았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고 있었다. 이곳은 큰산이 없는지 지평선을 볼 수 있었다. 양곤과는 또 다른 모습의 미얀마였다.

 

다시 이륙을 했다. 이제는 비행기가 해가 있는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이제 하늘과 땅의 경계가 뚜렸해졌다.

 

헤호에서 바간까지는 30~40분 밖에 안걸리는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그냥 갈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샌드위치와 물이든 기내식을 주었다. 이때는 음료는 주지 않았다.

 

자리가 많이 비어서 아빠는 노을이 지고 있는 옆자리로 이동을 하셨다.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바간에 다 왔는지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었다. 강줄기가 굵고 부드러워 보였다. 이게 바간인가 보다! 이제 또 다른 탐험, 여행의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나는 이곳은 현실이 아닌 꿈일거야라는 착각이 들었다. 노을이 만든 빛이 모든 사물을 자신의 모습보다 더욱더 아름답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순간은 길지 않았다. 아주 짧은시간이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역시 자연이 만든 예술은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것 같다. 단지 사람이 만든 예술이 자연과 함께 했을 때 더욱더 빛을 보게 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서 비행기까지는 열심히 걸어서 가면 된다. 여기는 버스, 이런 것이 없다. 튼튼한 다리로 열심히 조금만 걸어가면 터미널이 나온다.

 

 

이런 경험을 몇번 해보기는 했지만, 아빠는 갑자기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고 하니 살짝 당황하셨었다.

 

수화물도 직원이 카트에 싵고 와서 일일이 나누어 준다. 이때 짐표(베기지 택)을 확인 후 가방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바간에 온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간 지역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1인 25,000짯으로 한화로 25,000원 정도 한다. 우리는 2명이라 50,000짯을 주고 구매했다. 올드바간을 갈 때는 꼭 이 티켓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고 들었다. 갑자기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기간은 5일이다. 바간에 도착한다면 꼭 잊지말고 "바간 지역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이제는 숙소까지 가는 택시를 알아봐야 했다. 하나 끝나니 또 다른 숙제가 계속 나왔다.

 

공항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공항에서 냥우까지는 5,000짯이라는 팻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택시기사들이 많은 공항 앞으로 나갔다. 그중 괜찮아 보이는 사람에게 아난타 호텔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5,000짯이라고 한다. 아마 정액이라 사기를 치고 싶어도 못하는 것 같았다.

 

이때가지는 우리는 이 친구와 우리의 바간 여행의 시작과 끝을 같이할 줄 몰랐다. 호텔로 가는 내내 이 친구는 우리에게 영어로 끝임없이 말을 했다. 자기 차는 에어콘도 잘나오고, 편하기 때문에 1일 투어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끊임없이 자랑을 하였다. 딱히 일정이 없던 우리는 그러면 다음날 1일 투어만 하기로 했다. 새벽 4시 30분까지 호텔 앞으로 온다고 말을 하고 우리를 호텔 앞에 내려주고 가버렸다. 1일 투어가 기억엔 4만짯 이었던 것 같다. 4만에서 5만 사이였다. 이 친구가 선불로 2만짯을 달라고 해서 일단 의심스러웠지만 2만짯을 주었다. 그리고 이 친구가 가고 난 후, 뭔가 홀려서 저지른 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과연 올것인지가 궁금했다. 나는 새벽에 올까 또 바보같이 속은 걸까라는 자책을 하면서 잠들었다.

A. 팬 퍼시픽 양곤 Corner of Bogyoke Aung San Road and, Shwedagon Pagoda Rd, Yangon, 미얀마

B.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A. Bagan Nyaung-U Airport Nyaung-U, 미얀마

B.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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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처음가는 나라는 긴장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것 같다. 미얀마는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말과 함께 한번 가본 사람은 계속 가게 된다는 말은 들어 본적은 있지만, 쉽게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미얀마가 한국인을 포함해 몇몇 나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무비자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그럼 이때 한번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에서 일주일 있다가 발리로 가려고 했다. 약간 태국이라는 나라가,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이 질린 상태라, 미얀마라는 미지의 나라가 마음 속으로 끌렸다. 그런데 장기간의 독재, 독재국가였던 국가라는 이미지가 여행자가 선뜻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마음을 막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70년대, 80년대 이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그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도 지금 우리가 미얀마를 보는 시각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튼 미지의 나라에 대한 부품 기대를 가지고 방콕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TG305편의 게이트가 전광판에 나타났다. 미얀마의 수도는 네파도이지만, 양곤이 네파도보다 더 크고 우리에게 더 익숙한 곳이다. 미국의 수도가 워싱턴이지만 뉴욕이 더 유명하듯, 호주의 수도가 캔버라이지만 우리에게는 시드니가 더 유명하듯이.

 

 

방콕공항은 에어콘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 같지만, 추운 나라에서 온 우리는 방콕공항이 덥게 느껴졌다. 타이항공 TG305는 D구역 2번 게이트였다. 환승시간이 대략 5시간이 넘다 보니 공항 라운지에서 쉬었지만 여행의 피곤함이 느껴졌다. 특히 앉아서 쉴만한 의자가 많이 없어서 많은 승객들이 바닥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탑승게이트로 가는데 중간에 표검사를 하느라 줄이 길게 늘어 서있었다.

 

표를 검사하고 나서야 의자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다. 노약자, 교통약자 석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딱히 구분없이 앉을 수 있었다. 방콕공항에서 힘든 점은 아마 흡연실이 면세구역에 없어서 긴 환승시간 동안 강제금연을 해야했다. 내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번 여행을 하면서 방콕공항을 세번 왔는데 흡연실을 찾지 못했다. 단지 담배 한대 피자고 밖으로 나가기는 짜증날 것 같아서, 그냥 공항에서 마인드 컨트롤만 했다. 빨리 양곤에 도착해서 한대 하고 싶은데, 이놈의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왜 그리 많이 남았는지, 비행시간이 다가 올 수록 시간이 더 안가는 것 같았다.

 

인천에서 받은 두번째 티켓이다. 방콕에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으로 다행히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탑승안내가 나왔다. 먼저 스얼골드 및 비즈니스 승객부터 탑승했다. 내 앞에 키가 190은 되어보이는 서양인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또 우리 앞에 앉았다. 의자가 작은지 두 사람의 머리가 내 앞에 초코송이처럼 볼록 튀어 나왔다.

 

탑승브릿지를 지나서 가는데, 동남아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TG305는 2-4-2배열로 사전에 인터넷으로 맨뒷자리로 좌석을 배정하였다.

 

 

화면도 있고 앞뒤 간격도 나쁘지 않았다. 몇 시간 전에 비즈니스석에 있다가 다시 우리의 원위치인 이코노미석으로 오니 뭔가 너무 웃겼다. 하루사이 비행기의 극과극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마음이 편한지, 이코노미석이 역시 나에게 맞는 것 같다. 비즈니스석은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앞뒤 간격이 적당한게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양곤가는 사람이 별로 없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날 비행기는 만석에 가까웠다. 빈자리가 없어 보였다.

 

외부에서는 계속해서 화물을 비행기에 넣고 있었다. 얼마나 더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콕에서 양곤까지는 한시간 반도 안걸렸다. 이제 한시간 반뒤면 미지의 세계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공항에서 숙소까지 어떻게 갈지, 진짜 무비자가 맞는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갔다.

둘다 피곤해서 영혼이 나가버렸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비행을 위해 양곤으로 비행기가 출발을 했다. 분명히 방콕공항에 해가 쨍쨍할 때 도착했는데, 방콕을 떠날 때는 어둠이 깔리고 석양이 지고 있었다.

 

방콕 외곽의 고속도로가 보였다.

 

그리고 방콕 시내를 지나는지 불빛이 화려했다. 방콕주변을 벗어나면서 부터 지상에는 어둠이 내리 깔렸다.

 

 

한시간 반 정도의 비행이라 기내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간단한 핫밀이 제공되었다. 나름 음식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는 태국이다 보니, 기내식에서도 그 자부심이 느껴졌다. 새우알러지가 있지만 알러지 치료중이라 많이 좋아져서 새우가 든 마카로니를 먹었다. 그리고 디져트로 케잌까지, 한시간 반이라는 짧은 비행이었지만, 구성이 괜찮았다.

 

중간중간 불빛이 많이 보이는 도시를 지났다. 그리고 창문 옆에 달이 떠있었다. 달빛이 바다를 비추는데, 달빛이 더욱더 환하게 보였다.

한시간 반은 바람과 같이 지나갔고, 이제 착륙준비를 하였다.

 

창문밖으로 양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시골공항같을 거라 생각했던 공항이 도착하니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최신식의 공항을 보고 인도의 악몽이 떠올랐다.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빠는 카펫이 깔린 최신식 공항을 보고 인도가 꽤 괜찮네라고 생각하셨다가, 뉴델리역에 도착해서 멘붕이 오신적이 있는데, 미얀마도 왠지 그럴까봐 은근 걱정이 되었다고 하셨다. 다행히 미얀마는 인도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미그레이션을 지나기 위해 긴장하면서 줄을 섰다. 미얀마는 이전까지는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아서 와야하는데, 무비자 기간이라 그냥 왔기에 우리는 비자가 없는 상태였다.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여권을 보더니 "코리아?"라고 했다. 나는 최대한 상냥하게 웃으면서 "예스"라고 하니 직원이 "무비자"라고 한국말로 해주었다. 순간 긴장이 풀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몸에서 기운이 빠졌다.

 

일단 나와서 입국장으로 나오니 수만은 택시기사들이 나보고 어디를 가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일단 구름과자를 한대 마시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프리패이드 택시를 탄 것 같다. 구글로 미리 금액이 얼마나올지 알아본 후, 몇몇 택시기사들에게 얼마에 팬 퍼시픽 호텔을 가냐고 물어보니, 만원 이상 더 부르길래 아마 프리패이드 택시 부스에서 금액을 알아본 후, 프리패이드 택시를 탄 것 같다. 그리고 어둠이 깔린 시내를 지나, 숙소에 도착하였다. 처음에는 사기면 어떻하지 걱정을 많이 하였다. 인도에서 프리패이드 택스를 탔다가, 납치 비슷한 것을 당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의심스러워 보였다. 여행을 많이 할 수록 대담해지고, 모험심이 커지는게 아니라, 더욱더 소심해지고,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신중해진 것 같지만, 이런 마음 때문에 여행을 더 많이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쉽다. 아무튼 좋은 택시기사를 만난건지 미얀마사람들이 좋은건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A.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B. 팬 퍼시픽 양곤 Corner of Bogyoke Aung San Road and, Shwedagon Pagoda Rd, Yango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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