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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벚꽃이 아닐까! 원래는 진해인데 창원과 진해, 마산이 통합되어 이제는 창원으로 불린다. 그래도 진해 벚꽃이라 부르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지 않을까. 한 번쯤은 오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이번 봄꽃 여행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이기에 창원으로 오게 되었다.

 
 

토요코인 창원 호텔에서 조식을 먹자마자 나왔다. 아마 8시가 되기 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진해 경화역으로 향했다. 창원 시내에서 진해까지는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경화역공원 입구에 오니 차량 정체가 시작되었다. 경화역공원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벌써 자리는 꽉 차버렸다. 그래서 티맵에서 주변 공영주차장을 검색해서 겨우 차를 주차한 후 걸어서 경화역공원까지 걸어갔다.

 

예전에는 기차가 다니던 역과 기찻길이지만 지금은 폐선이 되어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멋진 벚꽃 사진에 꼭 나오는 장소이다. 폐선이 되기 전에는 기차가 벚꽃 사이를 운행하는 모습이 장관인 곳이었다.

 

8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경화역을 방문한 상춘객이 많았다. 우리도 그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경화역에 들어서니 기찻길을 따라 길게 심어진 벚꽃이 보였다.

 
 
 
 

기찻길에 올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사진을 찍든 주변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몇 시에 와야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벚꽃 터널을 지나는 기차는 볼 수 없지만 경화역 한편에는 예전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게 기차 한 대가 서있었다.

 

기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또 줄을 서야 했다. 기차가 서 있기는 했지만 분위기만큼은 예전에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벚꽃 하면 진해 벚꽃이라 말하는지 직접 와서 보니 알 수 있었다. 기찻길 양옆으로 핀 벚꽃 때문에 내 정신이 아찔해졌다.

 
 
 
 

기차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조금 줄어드는 틈을 노리기로 하고 기차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기찻길 위를 걷고 있으니 아빠는 또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

 
 

기차여행을 한지 참 오래된 것 같다. 그래도 1년에 몇 번은 기차를 탔던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로는 딱 한 번 기차를 타본 것 같다. 그리고 느리게 운행하는 무궁화호, 새마을호는 언제 타봤을까. 점점 빨리빨리에 익숙하다 보니 고속철도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느리게 운행되는 기차를 타고 창밖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이 그리울 때가 있다. 오래된 새마을호 객차를 보니 잠시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다.

 
 

이곳에 온 지 몇 십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곱에 곱으로 늘어나는 것 같았다.

 
 

선로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빠지는 것 같다. 누구나 마음속에 숨겨둔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은가.

 
 
 

언제 이렇게 기차에 가까이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평소에는 즐길 수 있는 장면이 아니기에 열심히 특별한 날의 기억을 남겼다.

 
 

옆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쯤이야 오늘 하루는 괜찮아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만큼은 누구나 내가 주인공이 아닐까.

 
 

무거운 쇳덩어리인 기관차이지만 기관차와 함께 사진을 찍으니 기관차가 하나의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관차의 쇳덩어리가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관차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아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데 내가 머릿속으로 그린 모습보다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나는 뒤에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으면 긴장해서 그런가 편하게 사진을 찍지 못하고 대충 사진을 찍고 도망가듯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아무튼 사진을 찍고 혼자 구시렁 구시렁거리며 자리를 떴다.

 
 
 
 

기존의 역을 공원으로 만들었기에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기찻길 옆에는 걸을 수 있는 산책길도 있었다.

 
 

벚꽃과 기차를 넣어 사진을 찍으니 기차역에 와서 사진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기관차의 도장이 빨강, 파랑, 흰색이라 벚꽃과 꽤 잘 어울렸다.

 

멀리서 주므로 기차를 찍었다. 관광열차가 경화역으로 들어와 정차해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광객들은 더 많아졌다. 이젠 점점 사람에 밀려다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한 번쯤 이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다. 매번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만 보다가 내가 직접 사진으로 찍으려니 쉽지 않았다. 그냥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며 대리 만족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찍었으니 잘

찍었던 못 찍었든 애정이 갔다.

 
 

기차가 서있는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기찻길 위에서 찍는 것도 분위기가 있지만 산책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았다.

 
 
 
 

기차가 있는 곳 반대쪽을 따라 걸으니 이곳부터는 벚꽃 터널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고래를 들면 길게 늘어선 가지와 하얗고 핑크빛을 띠는 벚꽃이 하늘을 가렸다.

 
 
 
 

내 눈으로 보는 것을 사진기로 모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곳의 분위기, 이곳의 향기, 이곳의 빛깔을 모두 사진에 담기에는 내 실력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 터널 주변에는 푸릇푸릇 한 나무들이 있어서 밋밋한 풍경에 향신료를 살짝 뿌려놓은 것 같았다.

 
 

바람이 불면 벚꽃이 날아다녔다. 이 봄이 날리는 벚꽃과 함께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했다. 지금 이 순간이 한낮의 꿈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었다.

 
 
 

경화역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매년 찾아오는 상춘객이 반갑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매년 이렇게 멋진 풍경을 집 앞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행복하지 않을까.

 
 

잠시 벚꽃에서 벗어나 벚꽃 주변에 핀 다른 꽃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 풍경이 그 유명한 경화역 벚꽃 터널인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 터널 쪽에서 경화역 쪽으로 걸어왔다.

 
 
 
 

벚꽃이 지붕이 되고 기찻길 옆의 푸른 나무가 벽이 되었다.

 

비행기 한 대가 저 멀리 지나가고 있었다.

 

몽환적인 벚꽃 터널을 걷고 있으니 내 마음이 봄바람을 따라 살랑이는 것 같았다.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은 것 같다.

 
 

경화1이라고 쓰여있는 기차역에 서있는 신호기를 보니 역시 기차와 벚꽃은 뗄 수 없는 것 같다.

 
 

무미건조한 신호기조차 벚꽃 사이에 서있으니 예술작품처럼 보였다.

 
 

우리가 이곳에 8시가 못돼서 왔는데 벌써 10시가 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그런데 힘들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찍고 싶었다. 이 봄은 이 순간뿐이기에.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매년 찾아오는 봄이지만 2022년 4월의 봄은 내 인생에 아빠의 인생에 딱 한 번뿐이기에 사진에 내 영혼을 갈아 넣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어떻게 누가 찍던 멋진 작품을 선사해 주었다. 또 일주일이 지나면 언제 이곳에 벚꽃이 피었냐는 듯이 모든 벚꽃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기에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다.

 
 

1박 2일도 이곳에 와서 촬영을 했었나 보다. 1박 2일 촬영팀이 전국에 다니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영혼을 벚꽃 사진과 바꾼 후 경화역을 나와 공영주차장으로 갔다. 길가에 핀 벚꽃도 아름다웠다. 서울은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지만 이곳엔 서울보다 한 템포 빨리 봄이 찾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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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봄이 왔다. 코로나가 생긴 이후 세 번째 맞이하는 봄이다. 이번 봄을 그냥 보내기 싫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일본으로 벚꽃을 보러 갔었다. 이제는 국내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것 같다.

 

지나가는 봄이 아쉬워 1박2일로 봄나들이 여행 계획을 세웠다. 남부 지방에는 벌써 벚꽃이 활짝 폈다고 하기에 우리는 토요일 새벽 전라도로 향했다.

 

새벽 2~3시쯤 집에서 떠난 것 같다. 봄나들이 여행객이 많을 것 같아서 남들이 자는 시간에 출발을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새벽에 출발했다. 이렇게 일찍 여행을 시작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이번 여행은 남도 벚꽃 여행으로 구례를 거쳐 하동 벚꽃길을 지나 창원으로 이동해서 벚꽃을 보는 것이다. 구례에 도착해서 살짝 갈등이 되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산수유마을을 아주 살짝 본 후 하동으로 이동하고 싶어졌다.

 

일교차가 심한 내륙이라 봄 안개가 살짝 끼어서 몽환적이었다.

 
 
 

산수유마을에 도착했다. 예년에는 산수유가 만개한 시기에 와서 주차할 곳이 없어서 길가에 주차를 했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온 것 때문인지 아니면 꽃의 절정이 지나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관광객이 없기에 마을은 조용했다. 우리의 방문이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행동하나 대화 소리 하나에도 신경이 쓰였다.

 

일주일에서 이 주일 정도, 산수유꽃의 절정이 지난 때에 이곳을 방문했지만 아직은 나무마다 노란 산수유 꽃이 매달려 있었다.

 
 
 

노란 꽃이 하늘에서 봄비처럼 쏟아지는 것 같았다. 아침 햇살을 받은 꽃은 아름다웠다.

 
 
 

개나리의 노란색과는 또 다른 느낌의 노란색 꽃. 하늘에서 바람을 따라 흩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봄이지만 새벽 공기는 차가웠다. 장시간 운전을 하고 와서 졸리고 몸이 무겁게 느껴졌으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상쾌한 공기가 무거운 몸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싱그러운 공기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높지 않은 담장엔 봄꽃이 활짝 피었다. 남도는 벌써 봄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개울물은 졸졸졸 소리를 내며 마을 앞을 흘렀다. 징검다리를 보니 아빠는 동심으로 돌아가신 것 같았다.

 

관광지에서는 항상 사람에 치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 하늘도 보이고 물에 비친 산도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차가운 물에 손도 담가 보았다. 낮에는 초여름처럼 더웠지만 아침에 모든 것이 차가웠다. 찬물에 손을 담그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맑은 시내는 아름다운 봄날을 머금고 있었다. 물속에 물감을 풀어 놓았나 보다. 자연이 만든 또 다른 자연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 같았다.

 
 
 
 
 

개울을 건너 산수유가 휘늘어진 길을 걸었다. 벚꽃길과는 다른 노란 산수유 꽃길.

 
 

절정을 지났다고 생각해서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뻔했다. 산수유마을을 들린 이유 중 하나는 하동 벚꽃길을 가기에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잠시 들렸는데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수유 꽃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다.

 

산수유나무 뒤로 보이는 산에는 안개가 걸려 있었다.

 
 
 

산 너머로는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니 노란빛의 꽃은 개나리꽃과 같이 진한 노란색을 띠었다.

 

햇살에 비친 꽃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멀리서 주므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산책길이 노란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느 누가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아름답게 찍히는 풍경이었다.

 
 
 
 

아침의 몽환적인 느낌. 봄날 아침의 차가움과 꽃이 만발한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이 새롭고 신선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감정이었다. 봄날, 사계절 중 가장 짧은 시기이기에 이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 몇 분, 몇 시간을 보기 위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매 순간이 소중했다.

 
 

그리고 해가 산 위로 조금씩 떠오를 때마다 우리가 보는 풍경이 조금씩 바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샛노란 색으로 바뀌어 갔다. 빛이 만들어낸 예술이었다.

 
 
 

희미한 노란색이 점점 짙은 노란색으로. 잠시 스쳐 지나갔다면 색이 변화하는 과정을 놓치지 않았을까.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몇몇 관광객도 볼 수 있었다.

 
 
 

이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서 가던 길을 돌아갔다.

 
 
 

널따란 바위에 앉아서 사진도 찍었다.

 
 
 

바위 위에 앉으니 바위가 아직은 차가웠다.

 
 
 

아빠는 널따란 바위에 누워 사진도 찍어 보았다. 사람이 없다 보니 이런 여유로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가끔은 한 템포 늦게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엔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짝 늦게 이곳에 방문해서 좋은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붉은 벽돌 앞의 산수유 꽃은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마을 길을 걸어서 차로 돌아가는 길. 집집마다 티브이 소리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분 좋은 소리였다. 어릴 적 시골에 갔을 때 들을 수 있었던 정겨운 소리였다.

 
 
 

낮은 담장 위로 핀 붉은 꽃.

 

담장에 기대어 사진을 찍었다.

 
 

이젠 사진을 그만 찍고 싶었는데 마을을 벗어날 때까지 사진기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수유 꽃을 보며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풀리면 또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겠지만 2022년 봄날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을의 끝자락에 도착했다. 우리가 한 시간 전 걸어서 들어왔던 그 길로 다시 돌아왔다.

 
 
 

차를 주차한 곳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도로에는 군내버스가 다니고 조금씩 관광객이 산수유 마을로 오고 있었다. 차가운 아침 공기는 아침 햇살을 받아서 조금씩 따스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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