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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푸시에서의 일주일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우기라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은 것이 아쉬웠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고양이와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쁜 고양이도 많이 그리울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발코니로 나가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이곳은 날씨가 좋은데 먼 곳에서는 또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전날 12시 30분 배로 예약을 하면서 뱃값을 인당 25달러씩 총 50달러를 지불했다. 마푸시에 오고 가는 뱃값은 인당 총 50달러였다.

 
 

배를 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직원을 따라 부두로 나갔다. 오래간만에 보는 햇살에 떠나는 마음이 아쉬웠지만 또 새로운 곳에 갈 생각을 하니 설레었다.

 

부두를 나온 배는 파도를 맞서며 앞으로 나아갔다. 배가 심하게 요동을 쳤다. 부두에서는 바다가 잔잔해서 항해할 때 편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먼바다로 나오니 파도가 심했다.

 

파도로 인해 30분 만에 오는 거리를 40여 분이 걸려서 말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몰디브에서의 모든 것은 공항에서 이루어졌다. 각 리조트 및 섬으로 가는 배를 공항에서 탑승하고 환승을 했다.

 
 

빌라 노티카 리조트로 가기 위해 E10으로 갔다.

 

직원이 이름을 확인한 후 수화물에 수화물 택을 붙여주었다. 수화물 택을 확인하니 방도 미리 배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스피트 보트 왕복 가격은 인당 185달러인데 리조트에 도착한 후 체크인할 때 결재를 하면 된다고 했다.

 
 

배를 탑승하기 전까지 공항 부근을 배회했다.

 
 

언제나 봐도 멋진 바다였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색의 바다색이 있을까.

 
 

탑승시간이 되어 새로운 배에 탑승을 했다. 배 시간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일정 인원이 되면 출발하는 시스템 같았다.

 
 

10분이면 가는 거리인에 파도 때문에 5분 정도 더 걸렸다. 빌라 노티카 리조트는 말레에서 가장 가까운 리조트였다. 10여 분 왕복으로 배를 타는데 한 명 당 185달러나 하다니. 우리는 두 명이기에 370달러 거의 스피드 보트 값으로 50만 원을 내었다. 1박에 20~30만 원 정도인데 2박 숙박료를 이동하는데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어이가 없었다.

 
 

로컬 섬에 있다, 리조트로 옮기니 이곳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역시 이런 맛에 리조트에 오나 보다라는 생각이 물 색을 보면서 들었다. 부두에서 본관까지는 버기카를 이용해 이동했다.

 
 

체크인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스피트 보트 값은 카드 또는 달러로 결제가 가능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달러로 지불했다.

 

원래는 기본 룸이었는데 룸이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래서 서쪽 해안 쪽으로 방을 배정받았다. 왜 업그레이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분이 우리에게 추가 요금 없이 룸을 업그레이드해준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리조트에 오니 달라진 점은 모든 것이 넓고 큼직큼직했다. 가방 놓는 곳에 있는 작은 비치 가방은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었다.

 
 

물은 하루에 두 병 제공되는데 물병이 커서 하루 동안 마시기 충분했다. 나머지 물품들은 판매용 미니바였다. 우리는 미리 마푸시 섬에서 물이며 음료수를 사 갔는데 물은 살 필요가 없었다. 결국엔 마푸시 섬에서 산 물을 한국까지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카드 키는 하나를 주었다. 그리고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와츠앱으로 버틀러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침마다 그날 있는 특별 행사를 알려주었다.

 
 

화장실은 오픈형으로 샤워실이 두 개였다.

 

수영장은 보기에는 크지 않았으나 막상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작지는 않았다.

 

수영장을 지나 숲길을 살짝 지나면 바다가 나왔다. 프라이빗 한 느낌은 있지만 해변 쪽에 문이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갈 때는 통창문을 항상 잠그고 나가야 했다.

 

서쪽 해안이다 보니 바람은 세게 불고 파도는 거칠었다.

 

파도가 세서 수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셋 뷰는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지만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기에 수영하기에는 좋지 않았다. 동쪽은 워터빌라가 있는 곳으로 물도 잔잔하고 좋으나 식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길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온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섬을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역시 동쪽으로 오니 물이 잔잔했다.

 

해변에는 체력단련장도 있었다. 예전 같으면 웨이트 트레이닝에 목숨을 걸고 했을 텐데 요즘은 숨쉬기 운동만으로도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터 빌라 쪽은 확실히 고요했다. 바람도 불지 않고 물도 잔잔했다. 내일은 이곳에 와서 스노클링을 하면 될 것 같았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지는 해를 보기 위해 해변으로 나갔다.

 

파도는 여전히 심하게 치고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석양이라 반가웠다. 몰디브에 오면 멋진 석양을 자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우기라 생각보다 석양을 보기 힘들었다.

 
 

해변 우뚝 솟은 구조물에 올랐다.

 
 
 
 

밑에서 볼 때 보다 시야가 좋아서 눈이 더 시원했다.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갈 듯 말 듯 밀당을 했다. 점점 해는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하루가 또 이렇게 가는 것이 아쉬웠다.

 
 
 

구름 속으로 해는 숨어버렸다. 이제 저녁 먹을 생각에 아쉬움은 잠시 옆으로 밀어 놓았다.

 
 

마푸시 섬은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면 이곳은 휴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조용하고 한적했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우리는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가 포함된 하프 보드였다. 저녁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갔다.

 

다양한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 먹을 것이 많아서 무엇을 처음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오늘은 첫날이니 유료 음료를 주문했다. 우린 하프보드라 음료는 유료였다. 나는 진저 비어로 아빠는 생맥주로 주문했다.

 

진짜 알코올이 들어간 맥주로 리조트에서의 첫날을 기념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선착장으로 가는 길을 잠시 들렸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도 아름답고 선착장으로 가는 길의 불빛은 환상적이었다.

 
 

워터 빌라 쪽은 더 아름다웠다. 이래서 사람들이 워터 빌라를 이용하나 보다.

 

워터 빌라 앞 바다에 조명을 비추니 물고기가 떼로 보였다. 내일 꼭 이곳에 와서 스노클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숙소로 돌아와 소화도 시킬 겸 야간 수영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A.파라다이스 아일랜드 리조트 앤드 스파

Lankanfinolhu, 08420 몰디브

B.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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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한 곳에서 일주일을 지낸다는 것은 약간의 모험이었다. 좋으면 다행이지만 좋지 않은 조건과 환경이라면 최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운이 좋았는지 우리에게 마푸시 섬은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매일 같은 아침 식사이지만 거를 수 없기에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도 날이 흐렸다. 파도는 거칠었으나 아침부터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꽤 있었다. 해가 뜨지 않는 바다는 차가웠다. 그래서 수영을 하러 나갔다가 너무 추워 다시 들어와 숙소에서 쉬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있다 보니 이제는 눈에 익은 것들도 많이 생기고 이 섬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매일 호텔 주변만 걷고 호텔 앞 해수욕장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오늘은 마푸시 섬을 구경하기 위해 조금 더 멀리 걸어가 보았다.

 

호텔 뒤 골목으로 들어가니 기념품 가게들이 나왔다.

 
 

공항에서 기념품을 사면 비싸기에 이곳에서 몰디브 기념품을 사면 좋을 것 같아서 몇몇 가게에 들어가서 몰디브 티셔츠와 자석을 구매했다.

 

비키니 비치를 벗어나니 평온한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비키니 비치는 바람이 부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날이 좋지 않은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세서 수영하기 좋지 않았다.

 
 

마푸시 사람들이 가는 해변은 로컬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같은 바다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많지는 않지만 몇몇 외국인들이 한가로운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언제쯤 날씨가 좋아질까. 몰디브의 푸른 바다를 상상하고 왔는데 몰디브에 온 후 며칠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뜨거운 햇살이 그리웠다.

 
 

마을은 조용했다. 가끔 지나다니는 차와 오토바이가 이런 적막을 깨곤 했다.

 
 
 

지도를 보며 걷기보다는 지도 없이 무작정 걷는 것이 더 좋았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었다.

 
 

마푸시는 로컬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몰디브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섬이지만 경찰서도 있고 소방서도 있고 학교도 있었다. 심지어 섬 끝에는 몰디브의 교도소도 있다고 한다.

 
 
 

열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았다.

 
 

신기한 열대 과일이 보여서 사진도 찍었다.

 
 

몰디브의 학교도 보였다. 학교 앞 정류장에는 몰디브어로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 글자가 신기했다. 내가 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는 글자인데 서로 다른 글씨라는 것이 신기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잠시 슈퍼마켓에 들렸다. 한국 제품이 한쪽 코너에 있는데 뭔가 가슴이 뭉클해졌다. 요즘 K 제품, K 문화가 전 세계에 퍼졌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런 곳까지 K 음식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점점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져 오는 것에 하루하루 아쉬움을 느꼈다.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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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익스커션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나이트 피싱이었다. 액티비티 하는 시간도 짧고 물에 들어가지 않고 할 수 있었기에 구미가 확 땡겼다. 특히 잡은 물고기를 호텔 식당에서 요리해서 주기 때문에 저녁 식사 한끼를 해결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쯤 호텔 로비에 모였다.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투어인 것 같았다. 나이트 피싱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호텔로 모여 들었다. 이름과 인원을 체크한 후 선착장으로 갔다. 투어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배에 빨리 타야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다고 해서 서둘러 재에 올랐다.

 

겨우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의자에 못 앉으면 스피드 보트의 선두 부에 앉아가야 했다. 부두 안의 바다는 잔잔했다.

 

배가 부두를 벗어 나자 격하게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깊이를 모를 것 같은 짙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이 작은 배로 섬을 떠난 다는 것이 살짝 무섭긴 했다. 검은빛의 바다는 크고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파도에 부딪힐 때 마다 심하게 요동을 쳤다.

 

직원들의 손은 분주했다. 썰어 놓은 생선 미끼를 하나씩 바늘에 꿰었다. 둥근 고리에 투명한 실이 감겨 있었다. 이런 낚시 방법이 몰디브 전통 낚시라고 했다.

 
 

아직 해는 수평선 위에서 내릴락 말락 고민을 하고 있었다.

 

멀미약을 먹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빠는 잠깐 낚시만 하고 오는 것이라 생각해서 멀미약을 드시지 않았다.

 
 
 

마푸시 섬이 신기루처럼 보였다. 지금 이 순간이 어떠면 현실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바다 위 포인트에 정박을 했다.

 

아빠는 신이 나셔서 낚시에 몰두 하셨다. 줄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고, 줄을 당겼다 놓았다를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했다.

 

물고기가 언제 잡힐지 모르기에 끊임없이 줄을 당겼다 놓아야 했다. 점점 팔이 아파왔다.

 

갑자기 아빠가 줄이 묵직하다며 말을 했다. 줄을 당기니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물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왠지 이때부터 물고기가 계속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물고기를 보고 나니 더 많은 물고기가 잡힐 것 같았다.

 
 
 

아빠와 나는 신이 나서 줄을 계속 풀어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희망고문 같았다. 언젠가 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속 입질을 했다.

 

아빠는 한 마리를 잡은 후 갑자기 멀미가 와서 더이상 낚시를 하지 못했다. 나 혼자 낚시를 하는데 신이 나질 않았다.

 
 

해는 수평선 아래로 내려갔고 바다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옆에 한국인 가족이 엄청 큰 물고기를 잡았다. 왠만한 성인의 팔뚝보다 큰 물고기였다.

 
 

양동이는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로 조금씩 채워갔다다.

 
 

마푸시로 돌아가기 전 이때까지 잡은 물고기를 바닥에 쏟아서 확인했다. 이중 아빠가 잡은 물고기 한마리가 있었고, 나는 일행 중 유일하게 한마리도 잡지 못한 사람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씻은 후 호텔 식당으로 갔다. 나이트 피싱을 했다고 하니 아무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

 

우리가 잡은 물고기를 바삭하게 튀겨서 가지고 나왔다. 저녁 부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에 많이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흰 쌀밥에 물고기 튀김만 먹고 왔다.

 

대신 모히토와 진저비어 한 병을 주문했다. 우리는 물고기를 한 마리밖에 안잡았는데 세마리가 제공되었다. 선장님이 잡은 물고기를 나처럼 물고기를 한마리도 못잡은 사람에게 제공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토요일 밤이라 해변에서는 댄스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올드 팝송 위주로 나오다 갑자기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오니 사람들이 일제히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강남 스타일의 힘이 느껴졌다. 우리도 싸이의 노래에 맞추어 흥겹게 리듬을 탔다.

A.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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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이나 그렇지만 몰디브에서의 하루하루도 빠르게 지나갔다. 왜 재밌는 것을 할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하루하루 지나감에 아쉬움이 남았다. 남은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손꼽아 세어 보았다.

 
 

8월의 몰디브는 우기였지만 종종 날씨가 좋은 날이 있었다. 날이 흐릴 때는 하늘에 잔뜩 구름이 끼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서 사람이 서있기 힘들 정도였다. 오늘도 아침부터 날이 너무 좋았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차 때문인지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발코니로 나가니 맑은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일출을 보기 위해 해변으로 나왔다. 하늘의 구름은 파란 물감에 흰색을 풀어 놓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해가 점점 떠오를수록 어둠이 조금씩 사라지고 주변이 서서히 밝아 왔다.

 
 

사람들이 없는 해변은 적막했지만 평화로웠다. 해변을 걷고 있는데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우연히 일찍 일어나서 본 해라 그런지 반갑기도 하고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전날의 시끌벅적함이 사라진 비키니 비치는 우리만의 해변이 되었다.

 

파도도 잔잔했다. 물결이 해변으로 밀려올 때마다 철썩철썩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었다.

 
 
 
 

방파제 위에는 오픈 헬스장이 있었다. 보기에 가벼워 보여서 한번 역기를 들어 보았다. 무게가 꽤 나갔다. 잘못 들었다가는 허리가 나갈 것 같아서 딱 한 번 들어 본 후 바로 역기를 땅에 놓았다. 그리고 해변에 만들어진 플라스틱 해먹은 낭만적이었다. 나름 인체 공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들이 잠든 사이 우리만이 즐기는 일출. 시차가 적응 안 돼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멋진 풍경이 박카스가 되어 주었다.

 

방에서 조금 쉰 후 아침을 먹으러 왔다. 오픈 레스토랑이라 실내이지만 조금 더웠다. 음식의 가짓수는 많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손이 가는 음식이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일주일을 먹어야 하는데 음식이 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잽싸게 물놀이 기구를 챙겨서 비키니 비치로 나왔다. 어느새 날은 밝아졌다.

 

고프로 하나와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스노클링 물안경을 샀는데 이게 은근 불편했다. 안경에 습기도 금방 차고 파이프를 통해 숨 쉬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혼자 수영을 하다 아빠한테 같이 수영을 하자고 했다. 거의 백여 미터 이상을 걸어가도 물이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 에메랄드빛의 바다는 수심이 얕아서 수영하기 좋았다. 짙푸른 빛이 띠는 곳은 수심이 깊어서 무서웠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있어서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깊은 물까지 가곤 했다.

 
 

해변에서 꽤 멀리까지 걸어왔는데 수심이 얕았다. 산호 해변이기에 해변에는 부서진 산호들이 있어서 물에 들어올 때 발이 아팠다. 그래서 아쿠아슈즈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왔다. 아쿠아슈즈를 신으니 바위를 밟아도 안 아프고 해초를 밟아도 기분이 이상하지 않았다.

 
 
 

날도 너무 맑고 파도도 잔잔했다. 이곳이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수영을 하다가 힘들어 잠시 선베드에 누워 쉬었다.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꼭 책 한 권은 읽고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벌거벗은 세계사' 한 권을 가지고 왔다. 선베드에 누워서 한가로이 책도 읽었다.

 
 

체력이 어느 정도 충전되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산호모래가 진흙같이 부드러웠다. 가끔 다 부서지지 않은 산호가 나와서 발을 찌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래는 너무 부드러워 발로 밟았을 때 내 발을 포근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비키니 해변은 투명하게 맑았다. 해초가 있는 지역은 짙은 녹색을 띠었다.

 
 
 

비키니 해변 옆은 현지인이 가는 해수욕장이었다. 이곳에서는 노출이 많은 옷은 입을 수 없었다. 로컬 해변에는 사람이 없어서 한산했다.

 

야자수 나무 위로 이구아나 한 마리가 우리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현지인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기에 우리도 그물 의자에 앉아 봤는데 보는 것보다 편하지 않았다.

 
 
 

로컬 해변에서 다시 비키니 비치로 돌아왔다. 카니 팜 비치 호텔뿐만 아니라 다른 호텔들도 비키니 비치를 이용하기에 비키니 비치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다.

 

몰디브에 왔으면 모히또 한 잔을 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모히또를 주문했는데 무알코올 모히또였다.

 

모히또를 마시며 기분만 내보았다. 몰디브에서 마시는 모히또라, 꽤 낭만적이었다.

 
 

숙소에서 잠시 쉰 후 본관 옥상에 있는 인피니티 풀로 향했다.

 

수영장의 끝이 바다와 만나 내가 바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방이 뻥 뚫린 수영장은 마푸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변을 이용하기에 수영장은 한가했다.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도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기분도 좋고 물놀이를 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우리는 몰디브가 우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날씨가 좋은 날은 200퍼센트를 즐겨야 한다는 것을 아직까지 몰랐던 것이다.

A.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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