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익스커션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나이트 피싱이었다. 액티비티 하는 시간도 짧고 물에 들어가지 않고 할 수 있었기에 구미가 확 땡겼다. 특히 잡은 물고기를 호텔 식당에서 요리해서 주기 때문에 저녁 식사 한끼를 해결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쯤 호텔 로비에 모였다.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투어인 것 같았다. 나이트 피싱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호텔로 모여 들었다. 이름과 인원을 체크한 후 선착장으로 갔다. 투어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배에 빨리 타야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다고 해서 서둘러 재에 올랐다.
겨우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의자에 못 앉으면 스피드 보트의 선두 부에 앉아가야 했다. 부두 안의 바다는 잔잔했다.
배가 부두를 벗어 나자 격하게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깊이를 모를 것 같은 짙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이 작은 배로 섬을 떠난 다는 것이 살짝 무섭긴 했다. 검은빛의 바다는 크고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파도에 부딪힐 때 마다 심하게 요동을 쳤다.
직원들의 손은 분주했다. 썰어 놓은 생선 미끼를 하나씩 바늘에 꿰었다. 둥근 고리에 투명한 실이 감겨 있었다. 이런 낚시 방법이 몰디브 전통 낚시라고 했다.
아직 해는 수평선 위에서 내릴락 말락 고민을 하고 있었다.
멀미약을 먹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빠는 잠깐 낚시만 하고 오는 것이라 생각해서 멀미약을 드시지 않았다.
마푸시 섬이 신기루처럼 보였다. 지금 이 순간이 어떠면 현실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바다 위 포인트에 정박을 했다.
아빠는 신이 나셔서 낚시에 몰두 하셨다. 줄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고, 줄을 당겼다 놓았다를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했다.
물고기가 언제 잡힐지 모르기에 끊임없이 줄을 당겼다 놓아야 했다. 점점 팔이 아파왔다.
갑자기 아빠가 줄이 묵직하다며 말을 했다. 줄을 당기니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물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왠지 이때부터 물고기가 계속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물고기를 보고 나니 더 많은 물고기가 잡힐 것 같았다.
아빠와 나는 신이 나서 줄을 계속 풀어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희망고문 같았다. 언젠가 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속 입질을 했다.
아빠는 한 마리를 잡은 후 갑자기 멀미가 와서 더이상 낚시를 하지 못했다. 나 혼자 낚시를 하는데 신이 나질 않았다.
해는 수평선 아래로 내려갔고 바다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옆에 한국인 가족이 엄청 큰 물고기를 잡았다. 왠만한 성인의 팔뚝보다 큰 물고기였다.
양동이는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로 조금씩 채워갔다다.
마푸시로 돌아가기 전 이때까지 잡은 물고기를 바닥에 쏟아서 확인했다. 이중 아빠가 잡은 물고기 한마리가 있었고, 나는 일행 중 유일하게 한마리도 잡지 못한 사람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씻은 후 호텔 식당으로 갔다. 나이트 피싱을 했다고 하니 아무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
우리가 잡은 물고기를 바삭하게 튀겨서 가지고 나왔다. 저녁 부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에 많이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흰 쌀밥에 물고기 튀김만 먹고 왔다.
대신 모히토와 진저비어 한 병을 주문했다. 우리는 물고기를 한 마리밖에 안잡았는데 세마리가 제공되었다. 선장님이 잡은 물고기를 나처럼 물고기를 한마리도 못잡은 사람에게 제공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토요일 밤이라 해변에서는 댄스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올드 팝송 위주로 나오다 갑자기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오니 사람들이 일제히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강남 스타일의 힘이 느껴졌다. 우리도 싸이의 노래에 맞추어 흥겹게 리듬을 탔다.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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