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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이나 그렇지만 몰디브에서의 하루하루도 빠르게 지나갔다. 왜 재밌는 것을 할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하루하루 지나감에 아쉬움이 남았다. 남은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손꼽아 세어 보았다.

 
 

8월의 몰디브는 우기였지만 종종 날씨가 좋은 날이 있었다. 날이 흐릴 때는 하늘에 잔뜩 구름이 끼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서 사람이 서있기 힘들 정도였다. 오늘도 아침부터 날이 너무 좋았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차 때문인지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발코니로 나가니 맑은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일출을 보기 위해 해변으로 나왔다. 하늘의 구름은 파란 물감에 흰색을 풀어 놓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해가 점점 떠오를수록 어둠이 조금씩 사라지고 주변이 서서히 밝아 왔다.

 
 

사람들이 없는 해변은 적막했지만 평화로웠다. 해변을 걷고 있는데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우연히 일찍 일어나서 본 해라 그런지 반갑기도 하고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전날의 시끌벅적함이 사라진 비키니 비치는 우리만의 해변이 되었다.

 

파도도 잔잔했다. 물결이 해변으로 밀려올 때마다 철썩철썩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었다.

 
 
 
 

방파제 위에는 오픈 헬스장이 있었다. 보기에 가벼워 보여서 한번 역기를 들어 보았다. 무게가 꽤 나갔다. 잘못 들었다가는 허리가 나갈 것 같아서 딱 한 번 들어 본 후 바로 역기를 땅에 놓았다. 그리고 해변에 만들어진 플라스틱 해먹은 낭만적이었다. 나름 인체 공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들이 잠든 사이 우리만이 즐기는 일출. 시차가 적응 안 돼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멋진 풍경이 박카스가 되어 주었다.

 

방에서 조금 쉰 후 아침을 먹으러 왔다. 오픈 레스토랑이라 실내이지만 조금 더웠다. 음식의 가짓수는 많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손이 가는 음식이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일주일을 먹어야 하는데 음식이 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잽싸게 물놀이 기구를 챙겨서 비키니 비치로 나왔다. 어느새 날은 밝아졌다.

 

고프로 하나와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스노클링 물안경을 샀는데 이게 은근 불편했다. 안경에 습기도 금방 차고 파이프를 통해 숨 쉬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혼자 수영을 하다 아빠한테 같이 수영을 하자고 했다. 거의 백여 미터 이상을 걸어가도 물이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 에메랄드빛의 바다는 수심이 얕아서 수영하기 좋았다. 짙푸른 빛이 띠는 곳은 수심이 깊어서 무서웠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있어서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깊은 물까지 가곤 했다.

 
 

해변에서 꽤 멀리까지 걸어왔는데 수심이 얕았다. 산호 해변이기에 해변에는 부서진 산호들이 있어서 물에 들어올 때 발이 아팠다. 그래서 아쿠아슈즈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왔다. 아쿠아슈즈를 신으니 바위를 밟아도 안 아프고 해초를 밟아도 기분이 이상하지 않았다.

 
 
 

날도 너무 맑고 파도도 잔잔했다. 이곳이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수영을 하다가 힘들어 잠시 선베드에 누워 쉬었다.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꼭 책 한 권은 읽고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벌거벗은 세계사' 한 권을 가지고 왔다. 선베드에 누워서 한가로이 책도 읽었다.

 
 

체력이 어느 정도 충전되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산호모래가 진흙같이 부드러웠다. 가끔 다 부서지지 않은 산호가 나와서 발을 찌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래는 너무 부드러워 발로 밟았을 때 내 발을 포근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비키니 해변은 투명하게 맑았다. 해초가 있는 지역은 짙은 녹색을 띠었다.

 
 
 

비키니 해변 옆은 현지인이 가는 해수욕장이었다. 이곳에서는 노출이 많은 옷은 입을 수 없었다. 로컬 해변에는 사람이 없어서 한산했다.

 

야자수 나무 위로 이구아나 한 마리가 우리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현지인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기에 우리도 그물 의자에 앉아 봤는데 보는 것보다 편하지 않았다.

 
 
 

로컬 해변에서 다시 비키니 비치로 돌아왔다. 카니 팜 비치 호텔뿐만 아니라 다른 호텔들도 비키니 비치를 이용하기에 비키니 비치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다.

 

몰디브에 왔으면 모히또 한 잔을 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모히또를 주문했는데 무알코올 모히또였다.

 

모히또를 마시며 기분만 내보았다. 몰디브에서 마시는 모히또라, 꽤 낭만적이었다.

 
 

숙소에서 잠시 쉰 후 본관 옥상에 있는 인피니티 풀로 향했다.

 

수영장의 끝이 바다와 만나 내가 바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방이 뻥 뚫린 수영장은 마푸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변을 이용하기에 수영장은 한가했다.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도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기분도 좋고 물놀이를 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우리는 몰디브가 우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날씨가 좋은 날은 200퍼센트를 즐겨야 한다는 것을 아직까지 몰랐던 것이다.

A.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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