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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 바조 숙소를 정하는 것이 여간 쉽지 많은 않았다. 가격이 마음에 들면 위치가 안 좋고, 이것저것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평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을 예약을 했다 취소를 했는지 모르겠다. 휴양지에서 바다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정한 곳이 빈탕 플로레스 호텔이었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시내에 왔다 갔다 하기는 불편했지만 바다도 있고 수영장도 있는 호텔이었다.

 

공항에서 호텔까진 대략 15분 정도 걸렸다. 로비에 들어서니 트로픽컬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그리고 코모도 섬으로 가는 섬답게 나무로 만든 코모도 조각상이 놓여 있었다.

 
 

호텔에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호텔은 조용했다. 조용한 호텔에서 더 조용한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방에 들어서니 바닥은 타일이라 깔끔했고 더블 침대 두 개가 붙어 있어서 침대도 무지 넓었다.

 
 

화장실은 심플하게 샤워부스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었다.

 
 

짐은 수화물 놓는 곳에 놓고 나니 뭔지 깔끔하게 느껴졌다.

 

발코니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수영장에서 입던 옷을 널어 둘 곳이 없었다.

 
 

문을 열고 통로에 서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더욱더 실감 나게 느껴졌다.

 
 

호텔 로비는 2층이고 1층에는 식당이 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야 수영장과 헬스장에 갈 수 있었다. 호텔에서 유로로 시내까지 버스를 운행하는데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수영장 옆에는 헬스장이 있는데 헬스장의 구색만 갖춘 것 같았다. 그래도 4반 5일 동안 매일 실내 자전거라도 탈 수 있어서 좋았다.

 
 

첫날이니 오늘은 호텔에서 지내 기려 했다.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며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다.

 

날이 상쾌했으면 좋겠는데 첫날은 날이 흐렸다.

 
 

호텔 정원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었다.

 

가장 기대된 부분은 호텔 수영장이었다.

 
 

나름 인피니티 풀로 수영장 너머로 바다가 보였다.

 

인피니티 풀에서 보는 바다는 멋지기 그지없지만 해변에는 밀려온 쓰레기로 지저분했다.

 
 

모래사장엔 쓰레기가 가득했지만 쓰레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라본 바다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누군가 나무 위에 널빤지를 얹어 놓아서 나무 위에 앉아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는 푸르기만 한데 해변은 흙탕물이라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이곳을 전부 전세 낸 것 같았다. 4박 5일 이곳에 있으며 수영장에 사람이 있는 것을 거의 못 보았다.

 
 
 

첫날이라 그런지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만 이렇게 수영장을 써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이 우리만 보고 있는 것 같은 부담감도 들었다.

 
 
 
 

자연과 수영장이 어우러져 내가 꼭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해변 위쪽과 아래쪽이 있는데 아래쪽은 밀려온 쓰레기가 많았다면, 위쪽은 깨끗이 관리가 되고 있었다. 아래쪽 해변도 직원들이 치우긴 하는데 쓰레기가 밀려오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았다.

 
 
 

다른 호텔의 외국인들은 카약 비슷한 것을 빌려서 바다로 나갔다.

 
 
 

동남아에 오면 볼 수 있는 꽃 잎이 물 위에 떨어져 둥둥 떠다녔다.

 
 
 
 

물 위에 떠다니는 꽃잎을 주워 일렬로 줄을 세워 보았다.

 
 
 
 

수건도 수영장에서 빌릴 수 있었다. 딱히 방에서 수건을 챙겨올 필요가 없었다.

 
 

수영장을 사용하는 투숙객은 우리 밖에 없으니 직원들도 풀 바에 있지 않고 볼 일을 보러 간 것 같았다.

 

이렇게 큰 호텔에 투숙객이 한둘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낮 동안 놀았더니 힘들어서 숙소에서 쉰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정원의 조명에는 하나둘 불이 들어왔다.

 

낮과 다른 운치가 느껴졌다.

 

또 이렇게 여행의 하루가 흘러가버렸다.

 
 

저녁을 먹기 전 노을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 해변으로 나왔으나 구름 때문에 노을을 볼 수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시내에도 벌써 불이 켜졌다. 불빛이 바닷물에 반짝였다.


 
 
 

첫날은 럭셔리하게, 아니 귀찮아서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햄버거, 스테이크, 그리고 해산물 튀김까지 품목당 만 원이 조금 넘는 것 같았다. 배고프다 보니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조금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조식도 저녁식사를 먹은 곳에서 먹었는데 조식이 조금 실망스러웠다.

 
 

음식은 다양하지 못했고 기성제품을 사다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5번의 조식을 먹었는데 매일 비슷한 음식이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던 투숙객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식사 후 산책 삼아 정원을 걸었는데 핑크색의 꽃이 아빠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정원 한편에는 바나나가 심어져 있는데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정원에 떨어진 과일도 신기해서 주워보았다.

 
 

여전히 해변은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해변 왼쪽에 돌로 된 해변이 있어서 걸어가 보았다.

 
 

돌에 이끼가 끼어 있어서 돌 위를 걷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겨우 우리가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걸어갔다.

 
 

돌을 만지면 미끈덕 거렸다. 라부안 바조의 산은 높지 않아 보였다. 우리가 있는 쪽의 산들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바쁠 일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전날에는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드디어 휴양지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늘엔 오늘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다음날 코모도 투어를 가야 하는데 이때까지는 우리는 코모도 투어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호텔 리셉션에 낼 아침 도시락을 부탁했다.

 
 

리셉션에 갈 때마다 코모도 도마뱀에 한 번씩 시선이 갔다.

헬스장에는 딱 기본 시설만 있었다. 제대로 되는 실내 자전거가 있어서 불만 없이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운동을 하고 있으면 종종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이 직원들이 힐끗 보고 갔다.

 
 

조식 구성은 거의 매일 비슷했다. 바나나 튀김 같은 것을 처음 먹어 봤는데 은근 눈이 뿅 하고 커지는 맛이었다.

 
 
 
 

이곳에 있으면서 거의 일과가 비슷했다. 먹고 자고 운동하고 또 먹고. 아침을 먹은 후 또 해변으로 나가 보았다.

 

이곳에 온 후 매일 보는 풍경인데 질리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더 아쉬웠다. 오늘 새벽에 코모도 섬 투어를 갔어야 했는데 풍랑이 세서 배가 뜰 수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곳에 있는 동안 언젠가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만 하다 결국에는 코모도섬 투어를 못하고 라부안 바조를 떠나야 했다.

 
 

코모도 섬을 못 가서 아무 일정이 없었다. 역시나 오늘도 아침에 운동을 하고 수영장으로 갔다.

 
 

오늘은 캐리어에서 튜브까지 꺼내서 들고나왔다. 약간의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라부안 바조를 떠나기 전에 코모도 도마뱀을 보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에게 생긴 자유 시간을 즐겼다.

 
 
 

우울해해봤자 우리만 손해이기에 오히려 더 밝게 표정을 지었다.

 
 
 
 

튜브를 가지고 오니 물에서 노는 것이 덜 힘들고 신이 났다. 물안경을 방에 놓고 온 게 아쉬웠다.

 
 
 
 
 

물에 둥둥 떠있으며 물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고 바람에 따라 떠있기도 했다.

 
 

오늘도 우리만의 수영장이었다.

 
 
 
 

빈땅 맥주와 콜라를 주문했다. 오늘 코모도에 갔으면 이런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달달한 빈땅 레들러가 아빠의 입맛에 맞으시는 것 같았다.

 
 
 

언제 코모도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라부안 바조에서의 남은 날들은 무엇을 하며 보낼까 생각했다.

 
 

오늘도 기약 없이 기다리다 일정이 미뤄진다는 문자만 받았다.

 

어느 날 하루는 밤에 유리창이 깨질 듯이 소리를 내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침대가 흔들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불안해 2층 로비로 가니 아빠와 나뿐이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진이 왔는데 진도 2-3 정도라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지진이었다.

 
 

4박 5일이라는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이제 마지막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허탈한 마음에 바다만 보았다. 이렇게 평온한 바다인데 풍랑주의보라고 했다.

 
 
 

결국엔 마지막 날까지 코모도에 못 가고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못 간 거는 어쩔 수 없으니 마음속에 묻어 두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올 일이 있지 않을까.

 
 
 
 

매번 발리만 오다 다른 섬에 오니 새로웠다.

 
 
 
 

마지막 날은 날이 좋아서 구름 사이로 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이니 오늘은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방으로 돌아가는 길 귀요미 도마뱀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동남아에 오면 볼 수 있는 친구였다.

 
 
 
 

조식이 좋았던 싫었던 간에 이곳에서 먹는 마지막 조식이라 생각하니 아쉬웠다.

 

이르게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을 했다. 발리로 이동하기 위해 코모도 공항으로 향했다.

A. 빈탕 플로레스 호텔

Jalan Pantai Pede, Labuan Bajo

B. Komodo Airport

Labuan Bajo, Komodo, West Manggarai Regency, East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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