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이 워낙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이 아니다 보니 어디를 또 가야 할지 이 블로그 저 블로그를 찾아봐야 했다. 태백 시내 평창에 양떼목장이 있다면 태백에는 산양 목장이 있었다. 산양 목장에 올라 바라본 태백 시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것 같다.
산양 목장은 태백 시내에 위치해 있었다. 오투리조트에서 체크아웃을 할 때 너무 아쉬웠다. 하루만 더 있으면 좋은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양 목장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언덕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했다. 주말엔 방문객이 많아서 아래에서 차를 통제하는 것 같았다. 주중엔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차로 목장 앞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숨이 가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끔씩 힘들면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깊게 마셨다.
목장에서 뛰쳐나온 양일까? 언덕을 오르는 도중 산양을 만날 수 있었다.
언덕 중간쯤 올라 뒤돌아 보니 태백 시내와 기찻길이 보였다. 내가 철덕인건 어떻게 알고 때마침 무궁화호 열차가 태백역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이제 거의 언덕을 다 오른 것 같다. 언덕길 옆으로 파란 하늘과 녹색의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만 딱 떼어내 보면 알프스의 초원, 뉴질랜드의 어느 목장같이 느껴졌다.
이 산양들은 도망도 안 가는지 이렇게 길가까지 나와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이제 목장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골짜기 사이에 위치한 고원의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산양 목장 앞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공간이 넓지 않아서 벌써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산양 목장에 들어가기 위해 2층 카페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창문 너머로 그림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와! 이런 뷰를 가진 카페가 있었다니! 뷰에 눈이 푱하고 돌아가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을 수 가운데 자리는 포토존으로 되어 있었다.
티켓을 구매한 후 목장 안으로 들어갔다.
산양뿐만 아니라 귀여운 아기돼지 형제들도 있었다.
푸른 들판이 가파르게 펼쳐져 있었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살이 쪄서 힘든 것인지 아니면 언덕이 가파르기 때문인지, 아니면 둘 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언덕에 오르는 게 힘들긴 하지만 언덕에 올라 뒤로 돌아서 본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태백에도 이런 곳이 있었다니! 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산양들은 아주 편하게 언덕을 올랐지만 사람들은 언덕에 오르느라 힘들어 보였다.
언덕에 오르니 뒤로 전날 갔었던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보였다. 태백의 산은 평창에서 보았던 산들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평창은 고원지대이지만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면, 이곳은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었다.
언덕에 올라 똥폼도 잡아보았다. 대신 바닥에 앉을 땐 양들이 싼 똥들을 잘 피해서 앉아야 했다.
하늘이 너무 깨끗했다. 가끔 머리 위로 지나는 구름은 심플한 파란 하늘에 변화를 주었다.
뒤로 보이는 도시만 없다면 진짜 알프스 산골 어딘가로 착각할 것 같았다. 지대가 높은 곳이다 보니 햇빛이 더 따갑게 느껴졌다.
산양들은 우리 주변으로 왔다, 우리 손에 사료가 없음을 알고 획 고개를 돌려 냉정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
산양들이 약아서 손에 사료를 든 사람에게만 관심을 보였다. 우리도 사료를 하나 샀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찻길엔 기관차 한 대가 외로이 태백을 떠나 산 밑으로 내러 가고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기차를 타고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양들은 사료를 든 사람과 안 들고 있는 사람을 차별하는데 그래도 귀여운 꼬꼬마 돼지들은 우리에게 살갑게 대했다.
이곳의 마스코트인 산양인가?! 도도하게 바위 위에 올라 그림처럼 서있는 산양이 있었다.
이 산양을 보고 있으니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언덕 곳곳에 파라솔과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카페에 가니 이곳도 이용료를 내고 빌리는 것이었다.
우리가 다른 곳을 보고 다시 돌아왔는데도 저 양은 그림처럼 저곳을 지키고 있었다.
언덕을 조금 오르락내리락 거렸더니 배가 고팠다. 아침에 카페인 충전도 하지 못했기에 커피와 빵을 주문했다.
카페 양옆으로 테라스가 있었다. 한쪽은 햇볕이 너무 뜨거워 사람들이 사진만 찍고 반대쪽 그늘에서 음료나 빵을 먹었다.
가격이 착하진 않았지만 좋은 풍경을 보며 먹으니 비싸다는 생각이 저절로 사라졌다.
이번 여행을 통해 태백이란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너무 이 도시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편견에 휩싸여 있었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확실히 서울과는 공기가 다른 것 같았다. 가을에 오면 또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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