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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인도여행을 마치고 잠시 상하이에서 3일 동안 머물렀다. 델리에서 늦은 밤 출발한 비행기는 새벽에 상하이에 도착했다. 새벽 6시 무렵에 도착한 것 같다. 밤새 비행기를 탔더니 온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상하이는 처음이라 긴장이 되었다. 중국은 광저우만 두번 가본적이 있는데, 남들 다 가봤다는 상하이는 처음으로 와봐서 살짝 긴장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푸동지역으로 이동했다. 아침 출근시간대와 겹쳐서 그런지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너무 이른 시간이였지만 숙소 체크인이 가능했다. 오랜만에 따뜻한 곳에서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잘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잠을 거의 못자고 와서 그런가 따뜻한 물에 씻고 침대에 누우니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한숨자고 밖으로 나오니 상쾌했다. 광저우에 처음 갔을 때도 엄청 놀랐었는데, 상하이에 오니 광저우는 세발의 피도 안되는 것 같았다.

 

 

중국에 대해 막연한 상상만 했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일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가 인도에 있다 와서 그런지 이런 초고층 빌딩들이 너무 낯설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이곳도 공기가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대낮이였지만 하늘은 인도의 하늘처럼 뿌했다. 그러나 뿌연 하늘 사이로 초고층 빌딩의 실루엣이 보였다. 멀리서 봤을 땐 높은 건물이네라는 생각을 했다. 빌딩 바로 앞까지 가니 카메라에 건물의 모습이 다 들어오지 않았다.

 

주변의 건물들이 최소 100층 정도였다. 우리가 지내는 노보텔 호텔 객실도 40여층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을 전부 볼 수 있었다.

 

초고층 빌딩 숲 가운데 작은 공원이 있었다. 이곳만 놓고 보면 중국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중국어를 못하지만 상하이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생각보다 영어가 잘통했다.

 

 

무슨 건물을 저렇게 높게 지었을까? 저 건물은 병따개같이 생긴게 신기했다. 저 빌딩 꼭대기가 호텔이라는데,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거의 한달간 이런 문명을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모든 것 하나하나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한국에서 바로 이곳으로 왔으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회오리처럼 감아 올라가는 빌딩이며, 병따개 닮은 빌딩, 그리고 우주선 같이 생긴 동방명주까지 푸동지역을 잠시 돌아다녔을 뿐인데 문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인도에서 느꼈던 문화충격과는 또 다른 충격이였다. 중국이 이 정도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만에 식당다운 곳에 와서 저녁식사를 했다. 아빠는 델리에서 산 털모자가 마음에 드시는지 상하이가 그렇게 춥지 않은데 털모자를 쓰고 돌아다니셨다. 델리 파하르간지에 있는 식당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는데 식당주인이 네팔에서 만든 모자라며 팔고 있었다. 질도 좋고 가격도 1,000원 정도 밖에 안되기에 하나 산 것인데, 색도 너무 이쁘고 너무 따뜻하다고 하셨다. 그냥 2~3개 정도 샀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쪼잔해서 하나만 사드린게 아직도 후회가 된다.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가끔씩 추운 곳으로 여행을 갈 때 저모자를 꼭 챙기신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벌써 밤이 찾아 왔다. 밤이 되니 푸동지역은 화려하게 옷을 바꿔입었다. 홍콩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니 낮보다 이 도시가 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 왔을까? 초고층 빌딩에서 있던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홍콩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홍콩같지만 홍콩같지 않은 느낌, 뭐라고 정의하기 힘든 느낌이였다. 그래 이곳은 상하이다. 이런 느낌이 상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이곳도 변화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커튼을 열어보니 저 멀리 어제 걸어갔던 푸동지역이 보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초고층 빌딩이 밀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푸동지역 옆으로 주거단지가 있었다. 푸동의 화려함과 비교되어 보였다.

 

 

최첨단을 달리는 푸동지역을 본 후 다음날에는 옛날의 상하이를 보기 위해 푸동지역 맞은 편에 있는 예원으로 가보았다.

 

푸동지역이 화려한 네온 사인과 초고층 빌딩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면, 이곳은 예전의 중국모습을 하고 있었다.

 

강하나를 건너 왔을 뿐인데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중국의 과거로 여행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행책자가 있었지만 그냥 참고만 하면서 걸었다. 걷다보면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다 보면 우리가 찾던 곳이 나왔다.

 

사람이 많은 중국, 사람이 또 많은 인도, 전세계 인구 수 1위와 2위를 하는 나라답게 어디가나 사람의 물결이였다.

 

중국식 건물들이 인상적이였다. 특히 한국과는 다르게 처마 끝을 가파르게 꺾은 모습이 한국의 처마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하늘이 맑기에 날씨는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맑은 하늘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에 밀려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건물의 안쪽으로 들어오니 내 페이스로 걸을 수 있었다.

 

중국 특유의 건물들 사이를 걷고 있으니 중국영화의 한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한중일 세나라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확연히 자신들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중국은 일단 스케일에서 세나라 중 가장 압도적인 것 같았다.

 

 

작은 정원이며 회랑이며, 연못이며,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한 건물 안에 다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의 수염이 너무 리얼했다.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맞아서 부러지지 않을까라는 잡스러운 걱정이 들기도 했다.

 

진짜 이공간 안에 많은 것을 넣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저런 돌들은 어디서 가지고 왔을까?라는 별 시덥지 않은 생각이 스처 지나가기도 했다.

 

 

이곳에서 지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담이 높게쳐진 모습을 통해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였을지 상상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담장은 보일듯 말듯, 아니 거의 엿볼 수 있는 구조인데 반해서 이곳의 담장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았다. 그만큼 나만의 사적인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저멀리 초고층 빌딩과 옛날의 건물이 대조가 되었다. 한쪽은 한없이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고, 다른 한쪽은 과거의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지역이라는 아이러니 같아 보였다.

 

 

 

첨단을 달리는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인공자연을 느끼며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예원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컸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분주함은 사라지고 인간이 만든 인공의 자연을 즐기며 잠시나마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주말이라 사람에 밀려서 구경할 수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도심에서 즐기는 힐링의 시간이였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살아서 돌아왔음에 감사했다. 어떤 사고가 항상 일어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 사고없이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 만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였다. 나에게는 짧은 3주였고, 아빠에게는 너무나도 긴 3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아빠에게 남인도 여행 한번 가자고 장난식으로 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크게 정색하시며 나혼자 여행을 가라고 하신다. 아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여행이였다고 하신다. 힘든만큼 소중한 추억도 많았던 인도여행이였다.

A. Novotel Shanghai Atlantis 728 Pu Dong Da Dao, Pudong Xinqu, Shanghai Shi, 중국 200120

B. Shanghai Tower 501 Yin Cheng Zhong Lu, Lu Jia Zui, Lu Jia Zui Jie Dao, Pudong Xinqu, Shanghai Shi, 중국

C. 동방명주탑 1 Century Ave, Lu Jia Zui, Pudong, Shanghai, 중국

D. 예원 279 Yuyuan Old St, Huangpu, Shanghai, 중국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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