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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는 정신없는 인도때문에 너무 집에 가고 싶었다. 이제 인도를 떠날 때가 다 되어가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인도에 익숙해진 것일까? 이제는 길거리의 오토릭샤의 경적소리며 사람들의 떠들썩한 인도사람들에 익수해진 것 같다. 며칠 뒤면 인도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한달이란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자이푸르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이 걸려서 델리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였다. 다시 델리로 돌아오니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곳이기 때문일까? 델리에 도착하니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고 마음이 편했다.

 

 

델리에서는 그냥 쉬고 싶었다. 항상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그런지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뉴델리역 앞에 있는 조금 비쌌지만 쾌적한 숙소에서 이박을 했다. 숙소에는 온풍기도 있었다. 뽀송뽀송한 이불과 적당한 건조함, 너무 행복했다. 새벽기차를 타고 자이푸르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서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 그리고 맥도널드(?)에 가서 햄버거와 콜라를 사가지고 숙소로 왔다. 숙소 앞 경비원이 나에게 콜라가 얼마인지 물어보았다. 세트메뉴라 대략 콜라만 1000원이 넘는다고 말을 하니 놀란 모습을 보였다. 동네 가게에 가면 반의 반가격이면 살 수 있는 것을 너무 비싸게 사온 것 같다고, 자기는 한번도 맥도널드에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누군가는 한번도 이용한적이 없다고 하니 약간 정신이 멍하였다.

 

숙소에서 쉬다 잠시 델리 시내에 있는 후마윤의 묘에 갔다오기로 했다. 걸어갈 거리는 아니고, 그당시 후마윤의 가는 방법은 오토릭샤 밖에 없어서 오토릭샤꾼과 협상 후 100루피에 후마윤의 묘까지 가기로 했다. 가끔 100루피라고 하고는 도착하고 나서는 인당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꼭 총 100루피인지 확인 후 탑승을 했다. 여러번 오토릭샤를 탔지만, 오토릭샤의 속도감은 익숙해 지지 안는 것 같다. 미세먼지를 잔뜩 마시며 델리시내를 질주했다.

 

 

후마윤의 묘 앞은 관광객을 실고 온 오토릭샤 아저씨들로 정신이 없었다. 입장료를 내고 후마윤의 묘 안으로 들어오니 잘 정리된 정원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뭔가 타지마할을 연상시키는 건물이 가운데 있고, 그 앞으로는 깔끔한 정원이 있었다. 그리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질서있게 서있는 학생들을 보니 한편으론 직업적으로 부럽기도 하면서 얼마나 저런 생활에 익숙해 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아이들이 어린아이의 모습을 띠지 않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후마윤의 묘 위를 새 한마리가 빙글빙글 날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순서대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한달 전까지 나도 저렇게 일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머리서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다. 잠깐이지만 인도 학생들의 소풍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길거리는 항상 정신이 없지만 유적지만 들어오면 인도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신없는 길거리를 벗어나서 유적지로 들어오면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에 너무 좋았다.

 

 

델리를 떠난지 한 2~3주 된 것 같다. 그사이 하늘이 많이 맑아진 것 같다. 처음에 인도에 왔을 때 보다 숨쉬는 것이 편했다.

 

델리라고 생각이 안들만큼 후마윤의 묘지 안은 고요했다. 이렇게 편안하게 있다 다시 이곳을 나가는 순간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참 신기한 나라같다는 생각이 든다.

 

후마윤의 묘 안에 있는 분수대인지 수로인지에서 일하는 분이 계셔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간단한 영어로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 한장을 찍으니 팁을 달라고 한다. 한두번 해보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당황스러웠다. 그분은 자연스럽게 다가와 방심한 나에게 훅하고 한대 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마윤의 묘는 붉은 타지마할 같았다. 타지마할이 순백의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이 묘지는 흰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루었다.

 

 

볼것은 그렇게 많지 않은 곳이지만, 델리의 시끌벅적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국에 돌아오면 이런 시끌거림도 다 기억에 날 것이지만, 그래도 그당시에는 그 시끌거림이 너무 힘들게 했ㄷ.

 

조용히 묘지를 걸으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바라 보았다. 인도 애증의 나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 것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여행 중 한순간도 쉬웠던 적은 없었다. 항상 긴장하고 경계하고, 한눈을 팔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인도여행을 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삶에 대해 작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매순간 느끼게 해주었다.

 

 

 

후마윤의 묘를 구경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3주간의 인도여행 설레임과 긴장의 연속이였다. 그러나 살면서 꼭 한번쯤은 인도를 가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일상의 삶에 지치고 불만이 생길 때 가끔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의 불만이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제 델리공항에서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야 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푸동 공항으로 갔다. 인도를 떠나기에 행복했지만, 또 그리웠다.

A. 델리의 후마윤 묘지 Mathura Road Opposite, Hazrat Nizamuddin Aulia Dargah, Mathura Rd, Nizamuddin, Nizamuddin East, New Delhi, Delhi 110013 인도

B. New Delhi Railway Station 인도 110002 델리 뉴델리 아즈메리 게이트 캄라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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