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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인도를 떠난다는 기쁨도 있지만 더 길게 오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왔다면 남인도까지 갔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짧은 일정으로 오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델리, 아그라, 자이푸르를 묶어서 여행을 오게 된다. 델리로 돌아올 날이 며칠 남지 않아서, 델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을 하면 돌아올 때 변수가 생길 것 같아서 델리에서 4~5시간 거리에 있는 자이푸르를 인도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정했다.

 

카주라호에서 자이푸르까지는 기차로 1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역시 인도기차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침에 카주라호에서 기차를 탔다. 오후 늦은 시간에 우리는 자이푸르에 도착해야 했으나, 우리는 또 새벽에 어둠이 자욱하게 깔린 자이푸르에 도착했다. 자이푸르의 새벽은 쌀쌀했다. 숙소까지 오토릭샤를 타고 갔는지, 걸어갔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그러나 새벽 공기의 싸함과 길거리를 거닐고 있는 들개들의 모습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자이푸르의 첫인상은 싸늘했다.

 

 

숙소로 정한 곳은 예전에 궁전 비슷한 곳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해서 정했는데, 방에 걸려 있던 초상화가 밤새 나를 처다보는 것 같아서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방안에 있는 검은색의 옷장을 열면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 이불 밖으로 나갈 수 없었었다. 아무튼 기분야릇한 밤을 보내고 자이푸르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왔다. 낮이 되니 밤과는 도시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낮에는 도시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면 도시는 생기가 없어지고 으스스함만 남았다.

 

자이푸르에 오는 백이면 백 모두 이 건물을 보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와마할, 한국어로 바람의 궁전은 작은 창문이 여러개가 큰 대로를 향해 놓여져 있는 건물이였다. 이 창문을 통해 궁전 안에 사는 여성들이 바깥세상을 구경했다고 한다.

 

카메라의 화각이 넓지가 않아서 그당시 유행했던 핸드폰용 광각카메라를 핸드폰에 부착하고 찍어야 하와마할의 전체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붉은 색의 건물에 작게 난 창문들에 기대어 밖을 보았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래서 그런가 창문들이 입체적으로 살짝 앞으로 나와 있었다. 하와마할을 보고 있으면 알라딘이 생각났다. 그냥 저 창문에 기대어 공주가 바깥세상을 동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바람의 궁전 근처에 있는 시티 팰리스로 가보았다. 바람의 궁전을 보고 나니 딱히 땡기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타벅스나 카페가 있어서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책자에서 가볼만한 다른 곳을 찾아 보게 되었다. 앉아서 쉴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그냥 쉴새없이 걷게 되는데, 그래도 이런 유적지나 볼거리가 있는 곳은 가끔 쉰 공간이 있기에 근처 관광지로 향했다. 그런데 이 동네는 무슨 비둘기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비둘기 때가 하늘을 날면 하늘이 까맣게 보였다. 비둘기가 무섭기도 하지만 날면서 똥을 뿌리고 갈까봐

 

무슨 행사가 있던 것일까?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의 커튼이 인상적이였다.

 

 

그런후 화려한 장식을 한 낙타와 기마병 같은 사람들이 나왔다. 인도 서부지역은 동부와 다르게 사막지역인데 이곳이 그런 곳에 속하나 보다. 기마병보다는 낙타의 훤칠한 키에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뒤로는 무용수가 나오는 등 이지역은 전통행렬 같아 보였다.

 

 

이놈의 비둘기들은 한두마리가 아니다. 한번 후두둑 날기 시작하면 무섭다는 인상을 저버릴 수 없었다.

 

 

 

시티 팰리스도 밖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도 어디가나 사람의 물결에 쉽게 휩싸이게 된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다웠다. 인도를 떠나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였다. 세계 인구의 1위와 2위인 나라를 이렇게 경험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두나라의 느낌은 정반대라 신기했다.

 

 

시티팰리스를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바람의 궁전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 보았다.

 

 

인도에 와서 음식에 엄청 신경쓰였다. 이때까지 다행히 장염 등에 걸리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길거리 음식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바나나였다. 아빠는 카레를 좋아하시는 편이 아니시기에 식당을 찾을 때 인도 음식 전문점은 제외했다.

 

구글지도에서 찾은 중국음식 식당으러 갔다. 가격이 한국식당만큼 가격이 비쌌다. 일반 인도인들이 가는 식당보다 가격에 0이 하나씩 더 붙어 있었다. 인도 여행 후반부라 루피가 많이 없어서 음식을 먹고 싶은만큼 많이 주문하지 못한점이 아쉬웠다.

 

 

오후엔 바람의 궁전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애버 팰리스로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앰버 팰리스로 가는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앰버 팰리스는 자이푸르 외곽에 있는 성이였다.

 

 

버스에서 내려서 성으로 들어가는 길 비둘기도 많고, 성벽을 서성이는 염소나 소도 있었다. 참 어디를 가도 이런 풍경은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푸르 북쪽에 있는 산쪽엔 여러 성들이 있는데 산비탈을 따라 성벽이 둘러져있고 노란색은 궁전이 있었다.

 

 

성으로 가기 위해선 지그재그로 생긴 길을 따라 올라갔다.

 

 

완만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꽤 올라갔다. 오래전엔 이 길을 말을 타고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드디어 오르막의 마지막부분을 오르니 넓은 광장이 나왔다. 고개를 돌려 문밖을 보니 반대편 산에 성벽이 이어져 있었다.

 

 

바람의 궁전의 붉은색과 대비되는 노란색의 궁전이였다.

 

 

지대가 높다 보니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 왔다. 자이푸르 시내가 보이는 뷰는 아니지만 골짜기 사이로 자리잡은 마을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나무가 많지 않은 사막같아 보이는 산들은 이방인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왔다.

 

 

궁전 안 이곳저곳을 돌다보니 광장이 보이는 곳에 가게 되었다. 광장이 아래에서 봤을 때도 꽤 넓어 보였는데 위에서 보니 더 넓어 보였다. 주변의 산들의 색과 궁전의 색이 깔맞춤을 한 것 같았다.

 

궁전 회랑을 따라 걸으며 보이는 풍경들은 이방인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겨졌다.

 

 

 

성 자체가 꽤 크다보니 방문객이 많았지만 여유롭게 우리만의 속도로 걸으며 감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넓은 궁전에 살면 어떤 느낌일까? 지금은 관광객에 의해 온기가 살아있는 건물이 되지만, 예전에는 누군가 애지중지 가꾸던 궁전이 아니였을까!

 

성의 회랑을 따라 거다 보니 성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았던 호수와 지그재그 언덕길이 보였다.

 

 

 

궁전의 안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었다.

 

 

아라비아풍이 느껴지는 건물의 장식들이 이 건물도 아랍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전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저 솥단지는 뭐하는 것일까?

 

 

 

앰버 궁전 근처에 계단식 우물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지쳤기 때문에 유명한 계단식 우물에 가보지 못하고 다시 자이푸르 시내로 돌아왔다. 이곳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있는 힘을 조금 더 짜내서 가봤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글을 쓰는 지금 밀려왔다. 아무튼 앰버 팰리스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자이푸르로 돌아오는데, 주말이라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A. Hawa Mahal Hawa Mahal Rd, Badi Choupad, J.D.A. Market, Kanwar Nagar, Jaipur, Rajasthan 302002 인도

B. 앰버 팰리스 인도 302001 Rajasthan, Jaipur, Amer, 데비징퓨라

C. 시티 팰리스, 자이푸르 Tulsi Marg, Gangori Bazaar, J.D.A. Market, Pink City, Jaipur, Rajasthan 302002 인도

D. Panna Meena ka Kund 인도 302028 라자스탄 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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