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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부르크에서 뷔르츠부르크까지는 한번 기차를 갈아 타야 했다. 로텐부르크에서 뷔르츠부르크까지는 완행열차를 타고 왔다. 뷔르츠부르크역에서는 고속열차를 탈 수 있는 역이라 그런지 역도 크고 도시도 커보여다.

 

이곳 방문은 계획했던 것이 아니였다. 로텐부르크로 갈 때, 기차를 기다르느라 잠시 기차역 밖으로 나왔는데, 멀리서 봐도 도시가 고즈넉해 보였다. 시간이 되면 로텐부르크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깐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뷔르츠부르크역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고속열차로 채 한시간이 안걸렸다.

 

 

이곳에서도 가을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단풍이 든 나무들과 붉은색의 성당이 꽤 인상적이였다. 독일에서 이런 성당을 본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이였다. 원래는 이런색이 아니였을까? 건물의 입구는 이전 성당들에게서 보이는 색들이였다. 뭐가 되었든, 기존의 성당과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런 파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유럽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돌로 하나씩 붙여서 만든 것 같은 바닥으로 되어 있었다. 독일 소도시 여행은 생각해보니 처음은 것 같다. 대부분 큰 대도시 위주로 여행을 했다. 베를린, 뮌헨, 푸랑크푸르트 등 대부분 큰 도시 관광에 비중을 더 많이 준 것 같다. 소도시라고 해봐야 완전한 관광지화 된 하이델베르크 정도 일까? 아무튼 우연히 들린 곳이기에 이곳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뿐이였다. 이름도 한국에 오니 금새 잊어 버렸다. 그냥 이곳은 우리에게 잠시 들리다 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 것일까? 메인 거리에는 사람이 많았다. 이 길의 끝에 또 다른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고딕건축(?) 양식의 건물은 아마 독일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아닐까? 트램길로 사람도 걸어가고 차도 가고, 처음 이곳에 온 사람이면 어떻게 운전하고 다닐까 궁금해 할 것 같았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차와 트램이 없는 동안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길을 건너 다녔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면으로 그냥 따라 갔다. 기차역에서 대강 도시 지도를 찍어 놨다. 일단 강까지 가보면 좋을 것 같았다. 항상 강가에서 바라 본 모습은 이쁘닌까. 다리로 가면 갈 수록 점덤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강은 그렇게 크지 않았으나 도시를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강 건너에는 작은 성이 보였다. 아마 이 주변에서 저 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저 곳에 가면 도시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기차는 이곳에서 많은 편이기에 그렇게 시간에 쫒길 필요는 없었다.

 

구름이 낮고 두껍게 하늘을 덮었다. 그 위로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강이 조금 특이했다.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은 형태로 되어 있었다. 왜 이렇게 강이 되어 있는지는 돌아오는 길에 알 수 있었다.

 

 

강의 거의 다 건너 걸어 왔던 길을 바라 보았다 구림과 도시, 그림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이런 도시를 그냥 기차만 갈아타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아마 이렇게 스쳐지나간 도시가 수십, 수백이 되지 않을까? 이날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강을 건너 강에서 봤던 성이 있는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이글을 쓰기 위히 구글에서 찾아 보니 일본정원이라고 한다. 일본의 느낌이 나지 않는 일본 정원이였다. 푸른 잔디 위에 떨어진 낙엽이 꽤 이국적이였다. 푸른 잔디의 색은 비가 와서 그런가 더 푸르게 보였다.

 

 

 

 

조금 올라가니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 왔다. 우와! 우리가 생각했을 때 유럽엔 산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산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도 주변 풍경을 파노라마 형태로 볼 수 있었다.

 

 

독일의 가을 오스트리아의 가을 왠지 가을이 잘 어울리는 나라인 것 같다. 2007~2008년 초 겨울에 독일에 처음 여행왔을 때가 생각났다.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베를린에 도착했다. 친구가 싸이월드에 자기가 체코 프라하에 있으니 기회되면 얼굴이나 보자는 글을 보았기 때문에, 나는 일정에도 없는 야간열차를 타고 체코로 갔다. 새벽에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추었다. 독일의 첫느낌은 춥고 차갑고 딱딱하다는 인상이였다. 그리고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주는 느낌이 차가웠다. 동독과 서독시절 둘로 나눠진 수도였던 베를린은 나에게 싸늘한 도시라는 인식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독일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딱딱함, 추움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니 내가 생각하던 독일의 첫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가다. 부드러움, 아름다움이 경직된 것 같은 디자인과 함께 존재하는 뭔가 알듯말듯한 느낌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

 

낙옆이 길을 점령해 버렸다. 녹색의 잔디가 가려져 있지만 이런 느낌 너무 좋다. 한국의 가을은 한국인의 기질을 닮은 것 같다. 알록달록 총천연색의 단풍이 아름답다. 한국의 가을을 보고 일본의 가을을 보면 약간 단풍이 단조롭네라는 생각이 들수 있다. 이곳의 가을도 한국의 가을처럼 강렬하지 않다. 그냥 은은하다. 은은한데, 묘하게 분위기가 있다. 일본은 일본 나름의 매력이 있고, 독일은 독일 나름의 개성이 있었다. 그래도 단풍은 알록달록 눈을 멀게 할 것 같이 강렬한 한국의 단풍이 멋진 것 같다.

 

 

이국적인 느낌에 취해 인적이 많지 않은 공원을 걸었다. 사람들에게 밀려다니지 않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돌바닥은 비온 후 너무 위험한 것 같다. 길이 미끄러웠다. 그래서 물기를 살짝 머금은 돌에서 반짝반짝 빛이 난는 것 같았다. 무채색의 돌담장과 뒤로 보이는 붉은 건물이 대조를 이루어 사진이 직혔다.

 

이제 다리도 아프고 숙소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한쪽에서 배가 왔다. 배는 수로를 따라 계속 가니 수문이 열리고 다시 갔던 것 같다. 중간 과정은 자세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배는 수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강의 이름은 마인강으로 이 강을 따라가면 프랑크푸르트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방금 전 성에 갈 때 지났던 와인 가게인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지금은 상상 못할 일은 그때는 저렇게 하고 다녔다고 생각을 하니 2년되 안되는 시간동안 세상이 너무 변했다. 내 생각에는 와인이 맛있다기 보다는 저런 건물을 바라보며, 와인 한잔을 먹으며 분위기를 내보는 관광객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퇴근시간이 되어가다 보니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분주함이 느껴졌다. 이곳도 사람들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사는 세상 어디가나 비슷한 것 같다. 직업을 가지고 출근하고 퇴근하고를 반복하는 삶은 독일이나 한국이나 매 한가지인 것 같아 보였다. 단지 조금 더 어느 나라가 한 개인을 인간적으로 더 대우해주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프랑크푸르트행 고속열차에 탑승을 했다. 그런데 빈자리가 거의 없다. 그래서 아빠와 떨어져서 앉아야 했다. 양복을 입은 비즈니스 출장객도 많이 보이고, IT에서 근무하고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래머 같은 분들도 기차에 많았다. 출장인지 퇴근인지 모르겠지만, 회사원들 사이에 싸여서 푸랑크푸르트까지 한시간 뒤에 도착을 했다.

A. Würzburg Hbf 97070 뷔르츠부르크 독일

B. 알테마인교 Alte Mainbrücke, 97070 Würzburg, 독일

C. Japanese Garden Japanese Garden, Höchberger Str. 10, 97082 Würzburg,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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