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서나 노을은 아름답지만 발리의 노을은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유니의 노을은 아무것도 없는 지평선만 존재하는 곳에 펼쳐진 하늘의 데칼코마니를 볼 수 있다면, 코타키나발루의 노을은 하늘이 저렇게 빨갛게 붉을 수 있을까라는 인상을 준다. 발리의 노을은 그냥 평범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람을 우수에 젖게 하는 매력이 있는 노을이였다. 특히 남반구에서 보는 노을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디스커버리 쇼핑몰에서 나오니 발리의 노을을 볼 수 있었다. 낮게 깔린 해는 주변에 구름 한점 없어서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해주변이 점점 오렌지 빛깔로 변해 갔다. 새로생긴 해안길에 앉아서 지는 해를 감상했다.
파도의 철썩 거림과 지는 해가 여행자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고프로를 바위 위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 지나가다가 고프로를 치고 갈까봐 마음을 조리기는 했지만, 이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점점 바다도 붉게 물들어 갔다. 온세상의 시선이 저 해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달걀 노른자 같은 해를 손으로 잡아 보고 싶었다. 손을 뻗어 해를 잡는 시늉을 했지만 야속한 시간은 해를 점점 더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이리잡아보고 저리잡아 보았지만, 매순간 순간마다 태양은 우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었다.
해는 점점 주변을 진한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나머지 하늘은 검게 물들어 갔다. 검다기보다는 짙은 푸른색을 띠기 시작했다.
해가지는 노을을 보며 이륙하는 비행기가 보였다. 하늘에서 보는 발리의 노을은 어떨까? 발리를 떠나는 마음을 지는 노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는 이제 반쯤 발을 바다 속으로 걸친채 보는이로 하여금 숨을 멈춰서 매순간을 보게 만들었다. 이제 오늘하루도 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신나게 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매순간 신나고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해는 자신이 지나왔던 길의 잔상만 남기며 눈 앞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숨막힐듯 아름다운 노을을 보니 드디어 저녁먹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배가 고팠다. 다행히 호텔에서 가져간 귤을 까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이렇게 오늘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다음날 길리섬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해가 완전히 졌지만, 오히려 이 순간부터가 본 공연의 시작 같았다. 방금 전이 에피타이져였다면, 해가 진 후 딱 몇 십분이 노을의 절정같았다.
하늘은 온통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수평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태양빛은 숙소로 가려던 우리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극명하게 나뉘어진 하늘은 모든 것을 실루엣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밝음은 더 밝게 어둠은 더 어둡게 만들었다.
이렇게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한 하늘은 완전히 어둠이 차지해 버렸다. 한순간 반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햇살을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해안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 뭔가 모를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해안 공원에서는 단체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A. Discovery Shopping Mall Jl. Kartika Plaza,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B. Kuta Beach Kuta Beach, 쿠타 바둥 군 발리 인도네시아
C. Jerman Beach Kuta, Badung Regency, Bali 80361 인도네시아
D. 애스턴 꾸따 호텔 앤 레지던스 Jl. Wana Segara No.2-5,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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