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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석가탄신일 무렵에 여행가는 일정을 취소했어요. 베트남 나뜨랑 가는 여행이었는데, 베트남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시점이라 일단 입국이 안되고, 베트남 사증이 있는 경우도 14일간 격리조치를 한 것 같아서 한달 밖에 안남은 시점에 상황이 더 어떻게 나쁘게 돌아갈지도 모르고 간다고 쳐도 한국이 지금 현 상황에서는 가장 안전한 것 같아서 1학기에 있는 여행계획은 다 취소 했어요. 여름방학이 언제쯤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여름방학 때 나가는 여행계획 밖에 없는 실정이네요.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데 기한이 없는 상황이라 모든게 조심스럽고 불안해지네요. 그런데 호치민-나트랑 구간은 베트남 국내선 구간이라, 취소가 안된다고 해서 이 부분은 여행사에 한번 더 연락해서 조율해봐야 할 것 같아요. 괜히 싼 티켓으로 구매해서 금전적인 손해만 생기게 되었네요. 

보통은 여행 블로그를 올릴 때, 중간과정은 잘 안올리는 편인데 이번 편은 여기서 본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따로 올리게 되네요. 이곳이 여행지가 아니고 숙소로 가는 길에 너무 멋진 노을을 보았기 때문에 빼버리고 올리기 아쉬워서 따로 올리는 거예요. 

일본이 남한의 거의 4배정도 크기이기 때문에 렌트카 운전을 하실 때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운전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고속도록 정규 운행 속도가 80키로라서 정규 속도대로 달리신다면 한국보다 시간이 1.5배 정도 더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주요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정체는 없었어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한국보다 적은 것 같아요. 대시 주요 국도로 운행할 경우 작은 시골 도시여도 차량이 많아서 차가 막히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외국인을 상대로 판매하는 고속도로 정액제를 렌트카를 빌리면서 가입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대신 동북지역의 경우는 주요 구간에만 고속도로가 있거나,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더 걸려서 국도로 갈지 고속도로로 갈지 살짝 고민이 되기는 했어요. 

후로후시 온천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나와서 국도를 달리는데 바닷 길을 따라서 가고 있는데, 노을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그래서 이 관경을 그냥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아서,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어요. 

비가 올다 말다하는 궂은 날씨라서 하늘은 짙게 구름이 깔려 있고 파도는 무섭게 밀어 닥쳤지만, 하늘 색은 왠지 모르게 가슴저미게 아름다운 색을 뽐내고 있었어요. 

이렇게 오렌지 색을 가진 하늘은 본게 언제인지, 아마 우유니 사막에 갔을 때 이런 하늘을 본 것 같아요. 우유니의 노을은 구름 한점 없이 드넓은 평지에서 보는 노을이라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이곳의 노을은 마음이 찡하게 아픈 노을이었어요. 

비가 온 후라 그런지 노면도 젖어 있는 상태라 도로에도 노을이 내려 앉았더라고요. 

눈으로 본 것을 카메라로 온전히 담을 수 없어서 그점이 가장 아쉽더라고요. 

또 숙소로 방향을 잡고 이동을 했어요. 

뭔가 저희가 점점 노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어요. 불나방이 불빛을 보고 빨려들듯이 저희도 노을에 홀려서 빨려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낮은 산을 넘고 또 바다가 나오니 방금 전과는 또다른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또 잠깐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었어요. 

이번에는 바닷가에는 기찻길이 지나고 있어서 더 극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아마 이때 완행열차 한대만 지나갔으면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찍었을 텐데 이점이 아쉽더라고요. 

지금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핸드폰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진짜 매일 해가 뜨고 해가 지지만 일상에서는 그냥 해가 뜨는 구나 해가 지는 구나, 오늘 일끝났네라는 생각만 하잖아요. 여행에서 접하는 이런 일상은 항상 뭔가 모르게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새해에 뜨는 해는 사람들이 색다르게 느끼는 것 처럼요. 

같은 사진이지만 밝기를 달리해서 계속 찍어 봤어요. 그런데 블로그에 올리려고 재편집을 하고 나니 그때의 감성이 더욱더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평이한 사진이 되고 말았네요.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운전하기 더 힘들 것 같아서 다시 서둘러서 후로후시 온천으로 향했어요. 

오늘 하루가 가는게 너무 아쉬운지 노을이 저희가 가는 길에 쭈욱 깔려 있어서 오늘 하루를 뭔가 특별한 날처럼 피날레를 장식해 주었어요. 

노을은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보다 해가 바다 속으로 들어간 후 그 이후가 더 이쁘잖아요. 운이 좋았는지 저희는 가는 내내 이런 아름다운 관경을 계속 볼 수 있었어요. 

드디어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짙게 깔려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다만 아쉬웠던 부분이 이런 노을을 온천에서 봤을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궁금함만 남더라고요. 아마 숙소에 일찍 도착했으면 아마 이 블로그는 없고, 숙소 리뷰에 남겼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이래저래 어디서 보았던지 오랜만에 최고의 노을을 본 것 같아, 기분은 좋더라고요. 

제가 노을을 보면서 운전해서 왔던 구간을 표시해 두었어요. 일부러 이곳까지 가서 볼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서 이 구간을 지날일이 있으시면 도움이 되고자 올려봅니다. 

Furofushi Onsen
일본 〒038-2327 Aomori, Nishitsugaru District, Fukaura, Henashi, Shimokiyotaki−15−1
+81 173-7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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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ofushi Onsen

★★★★☆ · 일본 여관 · Henashi, Shimokiyotaki−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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