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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에서의 4일을 보내고 다시 짐을 싼 후 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이번에 이동하는 곳은 휴양 도시인 후루가다이다. 차로 4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도시였다.

 
 
 

아침을 먹고 픽업 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또다시 사막을 가로질러 홍해까지 가야 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저렴하지만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것도 귀찮고 후루가다에 도착해서 다시 택시로 갈아타서 호텔이나 리조트로 이동해야 하기에 처음부터 프라이빗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아고다를 통해 미리 예약을 했다.

 

룩소르에서 동쪽으로 가면 홍해 바다가 나왔다. 차량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3~4시간 타고 가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땅이 신기할 뿐이었다.

 

이건 역주행을 하는 것인지. 목숨을 내놓고 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차에 기름을 넣는 틈에 잠깐 차 밖으로 나와 스트레칭도 하고 간단하게 먹을 것도 샀다.

 

차에 다시 오른 후 다시 삭막한 사막을 끝없이 달려갔다.

 

파란 하늘과 상반되는 누런 땅은 더욱더 삭막하게 느껴졌다.

 
 

두어 시간쯤 달렸을까, 차는 휴게소에 도착했다. 우리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들도 이곳에서 쉬었다 가는 것 같았다. 배는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화장실만 갔다 온 후 다시 차로 돌아왔다.

 

삭막한 사막에 핀 꽃의 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운전기사가 재촉하지 않아서 휴게소에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휴게소에서 조금씩 움직이니 뻣뻣했던 근육들이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동쪽으로 향해 달렸고 저 길의 끝에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후루가다에 도착한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바다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드디어 4시간 만에 콘티넨털 호텔 후루가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루가다는 유럽 사람들의 칸쿤 정도라고 해야 할까. 웬만한 호텔은 삼시 세끼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음료까지 포함되어 있는 풀 인클루시브라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었다. 거기에 하루 숙박비도 저렴한 편이라 하루 여행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가성비는 좋은 곳이었다.

 
 

풀인클루시브였지만 방에는 물과 커피가 놓여 있었고 미니바도 따로 있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욕조가 하나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숙소로 예약을 하다 보니 고층보다는 저층으로 방을 배정받았다. 풍경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풀인클루시브의 경우 체크인 시 팔에 붉은색 팔찌를 채워주었다. 그리고 봉투 안에는 호텔 내 조식 및 점심, 저녁 시간 및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가 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시간이기에 식사 시간만 눈에 점찍어 두었다.

 
 

짐만 방에 두고 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후루가다로 오면 날씨가 따뜻해지려나 생각했는데 이곳은 룩소르보다 더 날씨가 쌀쌀했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사람들은 선베드에 누워 선탠을 즐기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곳에 있으면서 삼시 세끼 다 먹으면 왠지 살이 찔 것 같아서 야채 위주로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이곳에 와서 먹는 첫끼라 모든 음식이 맛이 있었다. 이곳에 온 첫 기념으로 맥주 한 잔도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후 소화를 시킬 겸 리조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는 홍해 바다. 성경에서나 읽어 보았던 그 홍해 바다를 드디어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

 

물이 너무 맑고 투명했다. 동남아의 푸른 바다와는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잔잔하게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와 부서졌다.

 

푸른색의 칵테일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이곳까지 왔는데 추워서 바다에 못 들어 갈까 봐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바다에 한번은 들어갔다 집에 가야 하지는 않을까.

 
 

바다면 다 같은 바다색 같지만 바다마다 각각의 고유색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리조트마다 각각의 해변이 있었다. 해변의 끝에는 방파제 길이 작게 놓여 있었다.

 
 
 

바람이 차가웠다. 그러나 야자수가 자라는 것으로 보니 영하로 어는 날씨는 아닌가 보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푸른 야자수, 삭막한 사막과는 다른 시원함이 있었다. 같은 이집트 안에 이렇게 풍경이 다를 수가 있을까.

 
 

호텔 안에 식당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갔을 때는 따로 운영을 안 하는 것 같았다.

 

잿빛의 풍경만 보다 이렇게 푸른 풍경을 보니 보는 내내 마음이 가벼웠다.

 

정원이 크지는 않지만 잘 가꿔져 있었다.

 

수영장도 꽤 큰 편인데 날씨가 추워서 수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체크인하느라 바빠서 호텔 로비를 제대로 못 봤는데 호텔 로비도 웅장했다.

 
 

호텔 내부도 약간 미로 같아서 돌아다니는 맛이 났다.

 

호텔 내에도 마트가 있는데 약간의 잡화를 팔고 있었다.

 

너무 피곤해 방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안내문에는 저녁 식사는 드레스 코드가 적혀 있었다. 슬리퍼는 지양하고 되도록이면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하고 오라고 하기에 긴 바지와 긴팔을 꺼내 입고 방에서 나왔다.

 

저녁이 되니 낮보다 훨씬 더 쌀쌀했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이 있던 자리는 비어있고 적막함만 남아있었다.

 
 

정원에 들어온 은은한 빛도 아름다웠다. 휴양지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삭막한 내륙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건물이었다.

 

쭉 이어진 야자수를 보고 있으니 휴양지라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났다.

 

조명 빛을 받은 노란 꽃도 아름다웠다.

 
 

건물 별관에는 아기자기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별관 안에는 헬스장이 있었다. 시설이 좋다고는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헬스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체중계가 있었던 점이었다. 전자저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체중을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어디인가.

 

헬스장까지 구경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곳에 있으면서 음식은 야무지게 잘 먹을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 먹는 장소가 다 달라야 하는데 날씨 때문인지 식사는 항상 이곳에서 먹었다. 며칠 먹다 보니 이곳도 친근해졌다.

 
 

음료가 무료이다 보니 다들 와인 한 잔씩 마시어 거나해져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후식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카페로 나왔다.

 
 

밥 먹고 마시는 누군가 타주는 커피라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모든 음료와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보니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이렇게 근심 걱정 없이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걱정이라고는 늘어만 가는 내 살 뿐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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