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 여행에서 다른 건 다 아끼려고 노력했지만 마지막 숙소만큼은 플렉스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틀은 제주 감성이 물씬 나는 숙소에서 나머지 이틀은 휴양지 느낌이 나는 롯데호텔제주를 숙소로 정했다. 오래전 드라마인 올인에도 나오는 호텔로 한 번쯤 오고 싶은 호텔이었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라 막상 예약을 못하다 큰마음을 먹고 예약을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저녁에 비가 올 것 같아 지하에 주차를 한 후 로비로 걸어서 가야 했다.

 
 

로비라고 쓰여있는 안내판을 보고 위로 올라가니 바로 로비가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조금 걸어야 체크인할 수 있는 로비가 나왔다.

 
 

정신없이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왔다. 체크인할 때는 왜 그리 정신이 없는지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방까지는 한참을 걸어왔다. 미로 속을 걷는 느낌이랄까.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연식이 조금 느껴지지만 고급스러운 실내가 나왔다.

 

화장실과 욕실은 클래식한 멋이 있었다. 특히 욕조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제주의 대부분 호텔의 경우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을 제공하지 않는데 이곳만은 기본 어미니티가 잘 되어 있었다.

 

옷장 안에는 금고, 가운, 빨래걸이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방 중 가장 좋은 방으로 배정해 주었다고 한다. 대신 미로 같은 복도를 열심히 걸어야 했다.

 
 

냉장고 안은 유료 음료가 시원하게 보관되어 있었고, 거울 앞에는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그니엘 호텔처럼 캡슐 커피가 제공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드립 커피다 보니 커피를 내리면 커피의 좋은 향이 방 안 가득 퍼지는 것이 너무 좋았다.

 

미니바 가격을 보니 귀찮아도 편의점에서 사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미친척하고 먹어 볼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테라스로 나오니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다.

 

난간에 기대니 롯데호텔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갔던 2월에는 야외 수영장이 공사 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화산쇼도 임시 중단한 상태라 아쉬웠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호텔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침대 위에 누워 쉬는데 침대의 쿠션감이 너무 좋아서 그새 잠깐 잠이 들어 버렸다. 잠깐의 낮잠을 잔 후 밖으로 나왔다. 미로 같은 복도를 보니 한번 밖에 나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의 색이 너무 블링블링해서 부담스러웠다. 이틀 있으며 몇 번 타고 다니다 보니 그렇게 화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로비는 8층에 위치해 있었다. 체크인 카운터 근처에는 명품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흡연실은 로비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지하주차장 가는 길 쪽에 흡연실로 가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나는 흡연실이 어딘지 몰라 호텔 입구에 서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친절히 알려 주었다. 안돌오름에서 호텔로 오는 중 지인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받았는데 너무 걱정이 되었으나 이동 중이라 연락을 못했었다. 흡연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 며칠 입원만 하면 된다고 해서 가슴을 쓰려내렸다. 그래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뭔가 기분이 계속 다운되는 것 같았다.

 
 

다시 방으로 돌아오니 이제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아빠랑 호텔 야경을 보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빠는 복도에 나오시더니 혼자서는 방을 못 찾으실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는 1층으로 내려갔다.

 

클래식한 실내를 지나 밖으로 나가니 동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야자수가 있는 정원을 보니 동남아에 있는 리조트에 온 것 같았다.

 
 

건물과 주변 풍경들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호텔 부지가 넓은 편이라 정원도 넓었다.

 
 

봄이 일찍 찾아오는 제주다 보니 호텔 정원에의 나무엔 꽃이 펴있었다.

 
 
 

롯데호텔의 상징인 풍차 카페에는 조명이 들어왔다.

 

풍차의 불빛이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귀염둥이 하르방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어느덧 걷다 보니 밤하늘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호텔 옆에 있는 빌라동에 도착했다. 단독 빌라들이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은 일박에 얼마나 줘야 할까.

 
 

시멘트 벽을 따라 자라는 나무는 캔버스 위의 그림같이 느껴졌다.

 

걷다 보니 호텔 밖으로 나왔다. 호텔의 야외주차장 옆에는 세븐일레븐이 있었다.

 

세븐일레븐 옆에는 한국풍의 작은 정원이 있었다. 노란 조명이 화려했다. 각각의 나무를 전구로 장식해서 더욱더 화려하면서 아름다웠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한국정원이 너무 좋았다. 특히 이곳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편의점에서 저녁에 먹을 음식과 음료를 사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앞 조형물은 조명을 받아 더욱더 역동적으로 보였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인 로비를 지나서 방으로 돌아가던 중 8층 로비 테라스로 나갔다.

 

우리방에서는 호텔의 전경을 사이드로 봐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한눈에 호텔의 모습이 전부 들어왔다.

 
 

코로나가 극성인 시기라 조식 뷔페는 부담스러워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룸서비스를 예약했다. 전날 내선전화로 아침식사를 예약했다. 우리가 원하는 시간은 예약이 다 차서 조금 이른 시간으로 정해야 했다.

 

방 안까지 가져다주니 너무 편했다. 아빠가 좋아하는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나는 미역국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깔끔했고 양도 적당했다. 뷔페 면 과식하게 되는데 정해진 양만 먹으면 되니 아침부터 속이 편했다. 대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아침을 먹고 잠시 못 잔 잠을 보충한 후 오늘은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을 하며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전날 밤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었다. 날도 안 좋은데 지인의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더 다운되는 것 같았다. 응급실에 갔지만 코로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린 다는 말 때문에 밤새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응급실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놓였다. 다음날 날씨가 내 가벼워진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날 경보 문자로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한라산을 지르니 길은 통제한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문득 작년에 갔던 눈 온 후의 1100고지가 생각났다. 그래서 오늘의 첫 목적지를 1100고지로 정했다.

 
 

밖으로 나오니 겨울비 때문에 날이 쌀쌀했지만 싱그러웠다.

 
 

야경으로 본 정원보다 낮에 보는 정원이 더 좋았다.

 
 

풍차는 역시 불이 들어온 모습이 훨씬 더 좋았다. 낮에 보니 밋밋해 보였다.

이렇게 객실이 많은데 과연 얼마나 찼을까 궁금했다.

 

오늘은 전날 걷던 길 반대쪽에 있는 길로 걸었다. 호텔이 끝나는 곳에 바다가 있나 보다. 바다는 반짝반짝 빛을 냈다.

 

정원에는 귤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하귤같아 보였다.

 
 
 

바다 너머엔 가파도인지 마라도인지. 어떤 섬인지 모르겠지만 납작하게 누워있는 큰 섬이 보였다.

 
 

정원을 걷다 보니 흡연장소가 있는 곳까지 왔다. 우리는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오늘의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우리는 눈 덮인 한라산을 생각하며 1100고지 휴게소로 향했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지금 베트남 사파에서 이 블로그를 쓰고 있어요. 6월 마카오 여행, 7월 홍콩, 8월 베트남 여행 등 올려야할 블로그가 산더미 같이 많은데 게을러서 계속 안 올리게 되네요. 오늘 사파에 있는 판시판이라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갔다왔더니 피곤해서 일찍 숙소로 들어 왔어요. 밖에는 비도 오고 할일도 딱히 없어서 밀렸던 블로그나 올려 보려고요.

라마다 홍콩 하버뷰 호텔은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예요. 입구에 들어서니 완전 삐까뻔쩍 하더라고요. 눈이 다 아플 정도로 블링블링했어요.

일반적인 호텔 처럼 체크인 하는 곳이 1층이 아니라, 5층이 호텔 로비예요. 그래서 엘레베이터 타고 호텔 로비로 갔어요.

밤늦은 시간인데도 체크인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호텔 로비도 황금물결이었어요. 왠지 이런 색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크인 후 다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버튼이 너무 많아서 순간 내가 가야할 층을 못 찾겠더라고요.

호텔 복도인데 무슨 올드보이에 나올 법한 색감에 다닥다닥 객실이 붙어 있었어요. 진짜 밑에 만두 넣어주는 구멍만 있으면, 올드보이에 나오는 감옥 같더라고요.

아니면 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 같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복도 분위기는 완전 느와르 감성 충만했어요.

숙소는 제일 싼 숙소로 급하게 잡느라 그냥 더블베드로 했어요. 제가 침대에서 딩굴딩굴 거리는 편이라 큰 침대가 편하더라고요. 커튼도 완전 금빛 물결이었어요. 약간 적응 안되는 분위기의 객실이었어요.

여기저기 금빛 물결의 향연이었어요. 티비도 액자안에 쏙 넣은 것 같이 연출해 놨더라고요.

물2병이랑 차는 기본으로 제공해주네요.

이 방인지 이 호텔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화장실은 약간의 문화충격이었어요. 변기랑 욕조사이 공간 보이시나요? 변기에 앉아서 어떻게 볼 일을 봐야할지 감이 안서더라고요. 아무리 홍콩 집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좁게 설치해 놓았을거라 생각도 못했어요.

세면대는 화장실에 없고, 화장실 맞은 편 공간에 이렇게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어요. 진짜 신개념의 호텔방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좁은 공간이다 보니 테이블도 이렇게 접었다 펼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캐리어는 필공간이 없어서 그냥 침대 위에서 펼쳐서 필요할 때만 사용했어요.

그래도 이 호텔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뭐 특별히 멋진 야경은 아니지만, 저멀리 카우롱의 야경을 잠시나마 볼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아요.

호텔 엘레베이터 타는 곳에서 본 홍콩의 야경이예요.

진짜 빼곡히 집들이 들어서 있네요. 여기는 조망권 같은게 없는 것 같아요. 잘못하면 평생 햇빛도 못보고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풍경이예요. 아침부터 홍콩-마카오를 오가는 페리가 부지런히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저도 조금 있다가 저 배를 타고 홍콩을 떠나 마카오로 가야해요.

홍콩이 중국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전 홍콩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장소 같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홍콩은 홍콩의 느낌이 있거든요. 90년대 홍콩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래서 종종 기회될 때 홍콩에 오면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희가 배정받은 방은 33층이예요. 한국에서는 33층까지 올라갈 일이 별로 없거든요. 제가 일하는 곳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5층을 안넘거든요.

저렇게 집이 많은데 저 집의 주인은 전부 누구일지 궁금하더라고요. 뉴스에서 보니 평당 1억이라고 하니 살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뭔가 빼곡한 집을 보면 우리나라의 집들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인간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불나면 어떻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 숙박은 조식이 포함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어요. 이렇게 쿠폰을 주더라고요, 체크인 할 때요.

전 중화권 여행 중 힘든 것을 꼽자면 음식인 것 같아요. 한국식 중국요리에 익숙해서 그런지 중국음식 특유의 향이 조금 참기 힘들더라고요. 특히 소세지가 우리가 먹는 맛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빠도 중국음식이 잘 안맞으시는지 조식을 많이 드시진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동남아에 놀러오면 좋은 건, 역시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밥먹다 길가에 지나가는 택시를 찍어 봤는데, 완전 사진이 마음에 들게 나오더라고요. 홍콩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 사진을 아이패드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렴하면서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호텔을 찾으시는 분께 적당한 호텔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성완 페리 터미널까지는 지하철로 한정거장이기 때문에 홍콩에서 잠시 계시다 마카오로 이동하실 분께 좋은 호텔 같아요.

Ramada Hong Kong Harbour View Hong Kong, 239 Queen's Rd W, Sai Ying Pun, 홍콩

www.goo.gl/maps/9wU5BEHYG8NBcowV7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