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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을 가면 꼭 가고 싶었던 곳이 한군데 있었다. 다름 아닌 팽목항(진도항)이였다. 일단 쏠비치 진도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섬을 한바퀴 돌고 나가면서 볼만한 곳을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온김에 팽목항도 보고 가고 싶었다.

 

 

진도에 왔는데 진도의 상징인 신비의 바닷길을 빼고 간다는게 아쉬워서 호텔에서 나서자 마자 진도 신비의 바닷길로 향했다. 얼마나 사람이 오겠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전시관 앞 주차장은 다른 관광객들의 차로 빈자리가 없어서 길가에 임시 주차를 했다. 그리고 이곳은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지 호랑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내가 머릿 속으로 상상한 신비의 바닷길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일년에 몇 번 이렇게 열리지 않는 것 같았다.

 

행사대 사용되는 장소인 것 같았다. 물이 쫘악 빠지면 어떨까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엄청나게 넓게 물이 빠지는 것 같았다.

언젠가 물 빠지는 날을 택해서 한번 방문하고 싶어졌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는 진도는 신비의 바닷길이 있데, 근데 물이 많이 빠지나봐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물이 빠지는 바다 앞에 오는 그 스케일이 과연 자랑할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갑자기 더워졌기에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며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으로 들어가 갔다.

 

전망대는 4층 건물로 3층은 체험관과 카페, 4층은 카페로 이루워져 있었다. 그리고 진도의 또 하나의 대표 인물은 송가인이 아닐까?! 체험관에 들어서니 송가인 입간판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트롯트를 사랑하는 아빠는 송가인이 나오는 사진을 보니 반가우신지 송가인과 같은 포즈를 하셨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으로 들어섰다. 문이 닫히면서 어디선가 나레이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 있는 바닥이 모세의 기적처럼 둘로 갈라졌다. 뭔가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 보였다. 신비의 바닷길을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 같았다. 신비의 바닷길은 직접체험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렇게 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포토존에서 사진 방명록도 남겼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밖을 보았다. 마음 속으로는 물이 빠지는 상상을 해보았다. 가까운 것 같아 보이지만 앞의 섬까지 거리가 꽤 되는 것 같았다. 요즘이야 과학이 발달해서 왜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지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일년에 한번 바닷길이 열리면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정오에 가까워져 오니 더욱더 뜨거워져서 전망대에서 오랫동안 있지 못하고 시원한 실내로 이동을 했다.

 

날이 선선한 봄과 가을에 오면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한잔 마시기 너무 좋은 곳 같았다. 카페테리아 안에는 더위를 피해 들어간 몇몇 관광객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창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체험관 앞 해변으로 나가 보았다. 바위 윗부분에 이끼가 낀 것 같이 녹색 빛을 띠고 있었다.

 

돌 표면이 거칠어 보여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걸었다. 넘어졌다가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할 것 같아 보였다.

 

짧고 굵게 신비의 바닷길을 구경한 후 이번에는 팽목항(현 진도항)으로 향했다. 아빠는 거기 뭐하러 가냐고 타박을 하셨다. 그러나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아빠한테 가자고 졸랐다. 푸른 들이 펼쳐진 길을 달리고 있으니 마음 또한 시원하게 느껴졌다.

팽목항(진도항)으로 오니 뭐 이런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터미널 건물로 사용되는 것 같은 건물이 덩그러니 있고,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 보였다. 찾는 이가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아빠는 무섭다고 차에 계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 혼자 방파제가 있는 등대로 걸어 갔다. 방파제를 걷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 졌다.

 

 

아빠는 저 멀리서 내가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다. 2014년 4월 16일, 나도 기억에 난다. 아침에 출근해서 접한 뉴스는 충격적이였다. 점점 물 속으로 가라 앉는 배를 뉴스를 통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수업시간에 함께 아이들과 보았는데, 그렇게 말이 많은 아이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도 원래는 아이들과 다음 주인가 부여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였는데, 모든 수학여행 일정이 취소가 되었다.

 

 

아이들의 염원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묶여 있었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타일로 만들어져 붙여 있었다.

 

찾는 이가 많지 않는 방파제에 아이들이 쓸쓸히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점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냥 눈물이 났다.

 

0416이라는 숫자가 가슴 속에 박혀 꽃히는 것 같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탄 배가 침몰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이곳에서 건강함에 감사했고, 또 별이된 아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했다.

 

팽목항에서 너무 기분이 다운되어 한동안 목이 매였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세방낙조로 아마 일몰 명소가 아닐까?!

 

세방낙조에서 바라 보면 그림과 같이 작은 섬들이 둥둥 떠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날이 살짝 흐려져서 그런지 저 멀리 있는 작은 섬은 보일듯 말듯 신비의 섬같이 보였다.

 

 

대낮에 방문하니 여름의 태양볕이 뜨거웠다. 그러나 주변이 주는 시각적 청량감은 너무 좋았다.

 

 

저 멀리 신기하게 보이는 산봉우리가 보이는 것 같아서 줌을 잡으니, 산 꼭대기가 버섯같이 생겼다. 저건 어떻게 생긴걸까 궁금해 졌다. 파도도 치지 않는 바다에서 평온함이 느껴졌다.

 

노을질 때의 모습은 어떨까? 여행은 역시 타이밍인 것 같다. 낙조를 보는 곳을 너무 대낮에 오니 이곳이 주는 느낌을 100퍼센트 느끼고 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걸을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 볼까 하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끔찍한 생각이 들어서 가지 않았다.

 

나무 데크 사이로 싹을 피우고 자라는 식물의 생명력에 생명이란 질긴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세방낙조 옆에 해비치라는 카페가 있었다. 세방낙조 옆에 있는 유일한 커피숍이기 때문에 눈에 띠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커피와 간단한 빵 하나를 주문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주변 경관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인 것 같다.

 

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풍경이 멋지기에 카페 정원으로 나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다. 석양이 질 때 그네를 타고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풍경은 멋지지만 8월의 태양볕은 밖에서 활동하기에 너무 뜨거웠다.

 

 

정원에서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일자로 된 테이블이 있었다. 일자로된 테이블에 앉아서 홀짝홀짝 커피를 마시며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차로 가는데 댕댕이가 더운지 바닥에 널브러져 낮잠을 자고 있었다. 역시 요즘은 개 팔자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댕댕이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했다.

 

진도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진도타워이다. 진도대교를 건너기 전에 진도타워가 있었다. 볼까 말까 말설이다, 왠지 이곳이면 진도대교가 잘 보일 것 같아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다.

 

주차를 한 후, 타워 쪽으로 올라가니 율돌목이 훤하게 보였다.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위에서 율돌목을 내려다 보니 거친 물쌀이 멀리서도 보였다.

 

몇년 전까지는 진도대교 1만 있던 것 같은데, 언제 2까지 만들었는지 구다리와 새다리가 형제같이 섬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었다.

 

손에 잡힐 것 같은 육지이지만 거친 물쌀을 이기지 못하면 육지로 가지 못하기에, 진도는 역사의 현장에 종종 등장하게 되는 것 같다. 육지와 근접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섬이기 때문이다.

 

 

해상케이블카카 생긴다는 것 같은데 케이블카에서 보는 모습은 어떤지 궁금했다. 나중에 케이블카가 생기면 한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도타워 안으로 들어갔다. 진도타워는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었다. 아빠는 경로에 해당하기에 나만 요금을 냈다. 그리고 다양한 진도 투어버스에 대한 입간판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지자체별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잘만 활용하면 자차 여행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진도타워는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까지 있는 건물이다.

 

진도의 유명한 관광지 및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직접 판소리를 들어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북을 장구처럼 치는 진도 북춤 영상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대학 때 풍물패를 한적이 있는데, 이때 북춤에 매료되어 미친듯이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진도 북춤은 배워보고 싶었는데, 결국 배우지 못했었다. 북을 장구처럼 사용해서 가락을 만드는 진도 북춤 영상을 보니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 거렸다.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해남의 산과 들이 보였다.

 

 

그리고 명량대첩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있었다. 대포를 쏴서 적을 맞춰볼 수 도 있고, 직접 판옥선의 노를 저어 볼 수 있었다.

 

 

이제 정말 진도를 나가기 위해 진도대교를 넘어서 해남으로 왔다. 진도를 나오니 날씨가 더욱더 화창해졌다. 저녁에 숙소에서 먹을 무화과 한박스도 길가에서 구매했다.

 

아침은 대강 라면먹고 점심은 빵먹고, 하루종일 먹은게 없어서 휴게소에 들려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난 오늘도 역시 돈까스로 허기진 배에 기름칠을 했다.

 

겨울이라면 해가 졌을 시간이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낮이 길어서 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것 같다. 진도에서 남원까지 열심히 달렸다.

 

 

광주부근을 지날 때 광주에 이륙하는건지 착륙하는건지 헷갈리는 비해익를 볼 수 있었다.

 

 

광주를 지나니 산길로 접어 드는 것 같았다. 해를 등지고 달리고 있으니 조금씩 해가 지는 것이 보였다.

 

 

 

오늘 안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까?! 숙소를 너무 먼 곳에 잡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한 산은 금새 어둠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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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치 호텔을 처음 봤을 때, 오~ 수영장 장난아닌데, 한번 꼭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계획을 세우다 보니 진도는 지도 초입까지만 가보고 가본적이 없기에 진도를 여행코스에 넣었다. 진도에 갔는데, 그러면 솔비치 호텔 한번 가볼까 생각하고 검색을 해보았다. 여름휴가 기간이라 방이 없거나, 비싼 방만 남아 있을 것 같아서 검색하면서도 손이 덜덜덜 떨렸다. 여러 가지 검색 사이트를 오가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쪽을 선택하려고 했다. 가격은 다 비슷했다. 그래서 평소에 잘 이용하는 아고다에서 포인트 쓰고 할인쿠폰을 사용해서 예약한 가격이 1박에 26만원이였다. 여름휴가 기간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그래도 내 생일인데 아까워 하지 말자며, 혼자 위로를 했다.

 

 

강진의 녹차밭에 매료되어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왔다. 해남을 지나 진도 초입에 도착했다. 두개의 진도대교가 우리를 여기서 부터는 섬이라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점심을 강진에서 먹고 싶었으나, 우리가 미리 알아본 식당은 하필 우리가 가는 날이 휴일이라 문을 닫았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 바로 진도 쏠비치호텔로 향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진도 휴게소에 정차를 했다.

진도는 처음이라 볼만한 곳이 어디일지 지도를 빠르게 스캔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핫바, 콤보세트를 팔고 있어서 아빠와 나, 하나씩 아아와 핫바를 사먹었다. 뭔가 먹으니 쓰린 속이 가라 앉는 것 같았다.

 

휴게소를 나오는 길에서 체온측정이 있었다. 폐쇄된 섬이다 보니, 이렇게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날이 더운데 매연을 먹으면서 일하는 직원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다음부터는 여행을 갈 때, 꼭 체온계를 가지고 다닌다. 몸이 조금만 이상하거나 열감이 느껴지면 체온을 재고 있다.

 

한적한 시골도로를 따라 달리니 가다보니 쏠비치 진도가 나왔다. 리조트로 들어가기 전 체온을 잰 후 주차장으로 갈 수 있었다.

 

차를 주차한 후 체크인을 위해 체크인동으로 걸어서 이동을 했다.

 

 

체크인은 3시부터였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체크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일단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렸다. 일부 분양권이 있으신 분은 기계로 체크인을 하시는 것 같았다.

 

 

리셉션 직원이 많다보니 그리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일단 체크인은 했는데, 우리에게 저층은 바로 입실이 가능한데 조금 높은층은 청소를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기다렸다 입실을 하겠다고 하였다. 남는 시간에 리조트를 돌아볼 심산이었다.

 

 

날이 흐려서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리조트를 구경하고 있으니 지중해 어딘가에 있는 리조트로 놀러 온 것 같았다.

 

쏠비치 진도의 명물인 거꾸로 서있는 조형물이 보였다. 이녀석은 하루종일 뒤집어져 있으면 머리는 아프지 않을까?

 

 

 

유럽풍의 건물에서 이국적인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쏠비치 진도가 유명한 것은 인피니티 풀 때문이다. 날이 흐린데도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낮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하여, 해질무렵 인피니티 풀에 가보기로 했다. 투숙객의 경우 할인은 되지만 공짜는 아니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리조트들도 비슷했다. 강릉의 유명 호텔인 스카이 베이 호텔도 투숙객도 유로였다. 동남아의 경우 투숙객은 무료로 수영장 등은 이용했는데, 비싼 숙박비를 내고도 수영장 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라 새것의 느낌이 많이 났다.

 

 

블로그에서 신비의 바닷길을 갈 수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신비의 바닷길은 막혀 있어서 아쉬웠다.

 

 

 

리조트 주변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인피니티 풀에서는 사람들의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산책로에서 호텔동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뭐 먹을만한 곳, 살만한 마트가 있나 내부를 돌아다녔다. 식당도 있었고 작은 편의점도 있었다.

 

그리고 저녁 부폐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었다. 짜장면 그림을 보니 오늘이나 낼은 중식을 먹어 볼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호텔 리셉션 근처에서 케잌과 와인을 팔고 있었다. 와인가격은 마트처럼 저렴한 것은 없고, 대략 가격이 조금되는 것들이 많았다. 만원이하의 저렴한 와인에 익숙한 입이다 보니, 나에게 조금 비싸게 느껴졌다.

날도 습하고 덥고 걷다보니 은근 힘들었다. 키홀더도 고급스러웠다.

 

 

차로 가는 길에 동화 속 풍경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보리색의 건물에 보라색 조형물이 확 눈에 들어왔다.

차에서 짐을 꺼내서 방으로 갔다.

 

 

퀸사이즈 침대가 두개 놓여져 있었다. 침대에 누우니 매트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욕조는 없지만 화장실도 고급스러웠다. 제공된 엉시니티도 저렴해보이진 않았다.

 

 

수건은 방금 막 건조기에서 나온 것 같이 뽀송뽀송 했다. 뽀송한 수건을 만지니 기분이 좋았다. 비싼만큼 이런 점이 좋은 것 같다.

 

 

기본 생수 두병과 차가 제공되고 나머지는 전부 유료였다.

 

 

리조트가 꽤 커서 편의점까지 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편의점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동에 위치해서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옷걸이도 모던한게 깔끔했다. 그리고 핸드폰 usb만 있어도 충전할 수 있도록 포트도 2개 있었다.

 

 

테라스로 통하는 문을 열면 아늑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이 풍경때문에 쏠비치 진도 호텔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리조트 객실과 호텔 객실 두 종류가 있는데, 호텔 객실의 경우 바로 해변 옆에 위치해 있어서 바다 풍경을 보기 더 좋았다.

 

저녁 먹을 거리를 미리 사 놓기 위해 리조트 내 마트로 향했다.

마트 근처에 치킨을 파는 곳도 있었다. 대략적인 가격만 알아 보았다.

 

 

마트는 생각보다 꽤 넓고 물품도 다양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있어서 우리처럼 호텔 객실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어묵도 팔고 있어서 어묵 몇 개를 담으니, 만원이 훌쩍 넘어 버렸다. 맛은 꿀맛이었으나 가격이 비쌌다. 오뎅꼬치를 사니 오뎅국물에 넣어서 주었다.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허겁지겁 먹고 나니 잠이 쏟아 졌다.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나왔다. 리조트가 꽤 크기 때문에 산책을 하기에 너무 좋았다. 이 식물은 팜파스그라스(?)라고 적혀 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억새보다는 크그 술도 많이 달렸다. 부들부들한 깃털 같은 부분이 솜사탕 같이 보였다.

 

부드러운 술과 억세보이는 녹색 줄기의 대비가 인상적이 였다.

 

리조트동 앞에 옥토끼가 살고 있다는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옥토키를 보러 왔다.

 

거대한 왕 옥토끼가 어린 토깽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옥토끼를 자세히 보면 구멍이 뽕뽕 뚫려 있어서 약간은 징그럽게 보였다. 그래도 거대 옥토끼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사람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린 후 토깽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리조트동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새털같은 구름이 아주 낮게 하늘을 덮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니 작은 섬들과 바다가 보였다.

 

 

이곳이 석양 명소인가 보다! 노을이 지기에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하늘은 파랗게 보였다. 두어시간 뒤면 노랗게 빨갛게 물든 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피니티 풀에 놀러갈 예정이라 노을이 질 때까지 이곳에서 있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하늘의 구름들이 나를 향해 전진해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시 발길을 돌려서 내려갈려니 왜 그렇게 미련이 남는지 모르겠다. 멋진 노을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발길은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시선만은 노을 명소를 힐끔힐끔 뒤돌아 보았다.

 

이곳은 다양한 허브같은 것이 자라는 곳인데, 아직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억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은 시원했다. 그리고 외로이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저 나무가 더 크면 언덕 위의 외로운 나무로 유명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저 조형물은 거꾸로 서 있어야 할까? 보면 볼 수록 신기했다.

낮시간 동안은 어린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후 늦은 시간에 인피니티 풀에 방문을 했다. 인피니티 풀은 오전 10시 부터 오후 10까지 였다.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간이 노을이 질 무렵인 것 같다.

 

인피니티 풀로 가기 위해 호텔동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호텔 투숙객도 입장료를 내야했기에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의 경우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외부 이용객도 받기 때문인지 투숙객도 돈을 내야 했다. 대신 약간 할인만 해주었다.

투숙객의 경우 20%할인을 해주는데, 소노호텔&리조트 어플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할인권을 주기에 투숙객 할인보다 회원할인을 받는게 더 이득이 였다. 아빠는 경로이기 때문에 경로우대 30%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라남도 도민의 경우 30% 할인을 해주었다. 굳이 비싼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잠시 놀다가도 상관 없었다.

 

 

입장권에 신발장 번호가 적혀 있다. 입장 후 1회 무료로 밖에 나갈 수 있었다.

 

입장권 번호에 맞는 신발장에 신을 넣은 후 락카로 갔다. 이 후 사진은 부끄부끄하기에 찍지 않았다.

 

우리가 풀에 들어가니 노을이 조금씩 지기 시작했다.

 

남들이 올린 사진만 보다가 내가 직접 이곳에 와서 풍경을 보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대신 수영장이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다 보니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영장에 들어서기 전에 체온체크를 하지만 너무 무방비 상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만 찾아 다녔다.

 

노을이 지고 해는 빠른 속도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여행을 오면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모르겠다.

 

어느덧 해는 없어지고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어두워질 수록 리조트의 야경은 더욱더 화려해 졌다.

 

밝았던 바다는 서서히 검게 물들고 있었다.

 

리조트 및 인피니티 풀에 조명이 들어 왔다.

 

누군가 놀다 잃어버린 고래튜브가 수영장 물결을 따라 둥둥 떠다녔다. 사람들은 고래가 올 때 마다 툭툭 쳐서 고래가 수영장 밖으로 나가지 않게 했다. 그리고 선배드 및 쉴 공간은 전부 돈을 주고 빌려야 했다. 우리가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선배드를 이용하거나 쉴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수영장 옆에 물거품이 보글보글 나오는 온천탕 같은 곳도 있었다. 나는 핸드폰이 물이 젖을까봐(방수케이스를 가져가지 않음) 물 속에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하고 폰이 젖지 않도록 한 손을 항상 들고 있어야 했다. 이곳은 아이들 보다는 어른을 위한 장소 같았다. 따뜻미지근한 물이 하루종일 에어콘에 노출된 몸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것 같았다.

호텔 앞에 있는 섬이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완전히 하늘이 검게 변하였다. 그러나 인피니티 풀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커플들이 이 시간에 많이 방문하는 것 같았다.

 

시원한 물줄기를 받으며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 한 번 가지 못한 여름을 즐겼다.

 

물에 젖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니 춥게 느껴져서 또 다시 온탕에서 체온을 올렸다. 그리고 아기들을 위한 수심이 낮은 풀도 따로 있었다. 아빠가 무거워서 그런가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는데 중간에 걸려서 내려오지 못하셨다.

 

 

 

 

사진찍기에는 이곳 인피니티 풀이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낵바는 벌써 문을 닫고 오늘 하루를 벌써 마감해버렸다. 아이들은 낮부터 놀아서 지친 몸을 이끌고 풀 밖으로 나갔다.

 

대신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어른들은 이곳저곳에서 인생사진을 찍고 있었다.

 

빛의 자취를 잃어버린 바다는 칠흙같은 어두웠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바다에서 철썩철썩 바다소리만 들려 왔다. 오랜만에 이렇게 어두운 하늘은 본 것 같다. 도시에 살다 보니 항상 네온사인과 가로등 빛 등 시각적인 공해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곳에 오니 진짜 어둠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 고래는 아직도 주인을 못 찾았는지 물결을 따라 이사람 저사람에게 치이고 있었다.

 

조금만 놀았는데, 확실히 물 속이라 금방 지치는 것 같다. 나가는 길에 튜브에 바람 넣는 기계를 보았다. 이런게 있는 줄 알았으면 우리도 튜브를 가져올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에서 놀다 보니 또 다시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생일 파티도 할 겸, 호텔 안에 있는 치킨집에 가서 치킨을 주문했다. 치킨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잠시 리조트 야경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조명에 빛나는 리조트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유럽에 여행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로마의 어딘가를 야경투어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명에 빛나는 건물들은 중후한 느낌이 났다.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동은 사람들로 활기차 보였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로비에서 앉아 있는데,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 보였다. 그래서 아빠한테 연예인 같은데 생각이 안난다라고 말하니 아빠가 그분에게 직접가서 물어 보셨다. 요즘은 티비에 안 나오시는 조형기아저씨였다. 이 아저씨의 뒷이야기는 생각나지 않았다. 나중에 숙소에 와서 검색을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무튼 아빠는 티비에서 본 사람을 봤다는 기쁨에 같이 사진을 찍으셨다.

 

치킨을 픽업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비싼 숙소인데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시간을 붇들어 놓고 싶었다. 집에서 가져 온 술과 마트에서 산 진저비어로 생일파티를 했다.

나는 술을 잘 못마시기에 진저비어로 기분만 냈고 아빠는 와인 한병을 다 드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뜨는 것을 봤어야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벌써 해는 하늘 높이 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날씨가 좋으려는지 아침인데도 해가 따가웠다.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정리해서 로비로 갔다.

 

 

퇴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왜 이런 좋은 곳에 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모르겠다. 이제 진도를 구경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인 남원, 지리산으로 향했다. 길고 길었던 10일 간의 여름휴가도 마지막 하루만 남아서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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