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날은 어버이날이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여행이 되어 버렸다. 4박 5일 여행도 짧게 느껴진다. 휴식이 필요한 것일까. 다음날 출근이 싫어지는 날이었다. 그래도 행복한 마음으로 월요일 출근을 위해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표를 예약할 때 월요일까지 휴일인 줄 알고 돌아가는 표를 월요일로 예약했는데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요일에 돌아오는 표를 알아봤는데 12시 이전 티켓밖에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이른 시간에 돌아오는 표로 예약을 했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날씨가 좋았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여행 중 좋은 날씨를 만나는 것도 어쩌면 복인 것 같았다.



숙소인 아라 팰리스 호텔에서 SK 렌터카까지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른 시간이라 반납하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SK 렌터카를 반납할 때는 꼭 차량에 붙어있는 주소로 검색한 후 가야 한다고 렌터카 픽업 시 직원이 알려주었다. 티맵 등에서 제주 SK 렌터카로 검색하면 반납하는 곳으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다.


렌터카 회사에 들어선 후에는 반납이라는 안내를 따라가면 되었다. 우리는 완전 자차로 빌렸기 때문에 차량의 휘발유 양만 체크한 후 남긴 물건이 없는지 확인 후 제주공항행 셔틀버스에 바로 탈 수 있었다. 완전 자차가 보험료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마음도 편하고 정말 편리했다.


셔틀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어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SK 렌터카는 처음 빌릴 때의 기름보다 반납할 때 기름이 많을 경우 환불해 주는 제도가 있어서 반납할 때도 기름을 꽉 채워 반납해도 손해는 아니었다. 반납할 때 기름을 꼬 꽉 채워서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한번 채울 때 가득 채운 후 돌아다녔다. 어차피 아빠와 나는 차를 타고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기름이 남은 상태로 반환하고 환불을 받는 편이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깜짝 놀랐다. 예전에 인천공항에서 명절에 출국하려고 이렇게 긴 줄을 서서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이렇게 긴 줄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바이오정보 사전등록 고객 줄은 사람이 없는데 미등록 고객 줄은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부랴부랴 3층 바이오정보 입력 기계에서 생체정보를 입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긴 줄에 깜짝 놀라서 바이오 정보를 입력했다. 아빠는 등록이 잘 되었는데 나는 전에 등록했는데 실수로 한 번 더 등록하는 바람에 등록이 되지 않아서 바이오정보 사전등록 고객 줄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이중으로 정보가 입력된 경우에는 유인등록대에서 재등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번 부산 여행 때 김포공항 유인등록대에서 바이오정보를 재등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가니 체크인 카운터는 한산했다. 그래서 바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아침부터 이동했더니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라산을 한번 본 후 미련 없이 보안검색대로 향했다. 다행이랄까 우리가 보안검색대로 향했을 때는 그 길던 줄이 다 빠지고 바로 보안검색을 받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인이 부탁한 면세품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만 한 후 결제는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공항에 오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혜택으로 우선 탑승 줄에 서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17번 게이트는 비행기 탑승까지 한참을 걸어서 가야 했다.






한참을 걸어가야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항의 풍경도 멋지고 특히 제주의 바다가 힐끔힐끔 보이는 것도 좋았다.




보딩브리지를 통과해서 우리가 일등으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좌석지정은 늦게 하는 바람에 맨 앞줄은 선택할 수 없었다. 다행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 뒷줄이 남아서 맨 뒷줄에 앉을 수 있었다.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텅 빈 기내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있지만 에어쇼만 볼 수 있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비행시간이 한 시간이 안 되니 뭐 볼 시간도 없기 하지만.






비행기가 만석이라 승객들이 탑승하는 데 한참 걸렸다.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수화물도 동시에 화물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제주공항의 활주로에는 끊임없이 비행기가 착륙하고 이륙하고 있었다.


Tway 항공에서 A330을 운행한다는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메이저 항공사들만 큰 비행기들을 운행하는 편인데 저가항공에서 대형 항공기를 운행하는 모습을 보니 어색했다. 아마 제주공항에서 대형 항공기가 운행되는 것 어색했던 것이 아닐까. 주로 소형 항공기들이 오는 곳이다 보니 이런 대형 항공기를 보면 뭔가 어색했다.




한참을 푸시 백을 한 후 토잉카와 비행기가 분리가 되었다.


비행기는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의 화물이 다 실리고 승객이 다 탑승하니 출입문이 닫히고 푸시 백을 시작했다.



예상시간보다 조금 지연되어 출발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향하는데 활주로에서는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이륙하고 착륙을 했다. 이륙하는 항공기의 뒷모습도 멋지지만 착륙할 때 바퀴에서 나는 연기도 꽤 인상적이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가 2개이기는 하지만 하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으니 활주로가 1개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보니 활주로가 엄청나게 바빴다.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힘차게 달렸다. 그리고 활주로 중간쯤 기수를 들어 올려 이륙했다. 이륙할 때 붕하며 뜨는 느낌은 언제나 좋다. 이 맛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닐까.




제주공항의 비행기들이 미니어처처럼 보였다.




제주 시내가 보였다. 제주 시내가 작은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또 꽤 넓어 보였다.


밑에서 비행기를 올려다볼 때와는 다른 느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국내선이라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짧은 거리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구간 중 하나가 아닐까. 해외를 편하게 나갈 수 없는 지금 내가 가장 오래 탈 수 있는 노선이 김포-제주 구간이었다.


제주 탑동의 항구가 보였다. 아래에서 봤을 때 거대한 규모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위에서 보니 거대한 규모의 방파제가 인상적이었다.






비행기는 기수를 동쪽에서 북쪽으로 돌렸다. 그런데 남해바다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구름밖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대략 바다를 건너 육지로 넘어온 것 같은데 어딘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비행기에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제주 여행도 좋았지만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매일매일 비행기를 타면 좋을 것 같지만, 저번에 마일런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매일 공항에 가서 탑승을 기다리고 비행기를 타고 하루에 제주도에 두 번 가는 것을 해보니 이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가끔 한번 타면 기분전환도 되지만 매일매일 타보니 체력도 안되고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비행기에 타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것 같다.





구름이 중간중간 끼어서 날씨가 흐렸지만 구름 사이로 도시와 산과 강이 보였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중부지방으로 들어서니 구름층이 더 두꺼웠다. 고도를 낮출수록 구름 속으로 비행기가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이제 수도권에 접어든 것 같다. 수도권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구름층과 구름층 사이를 지날 때는 무섭기도 했지만 장관이었다. 꿈속에 있다고 해야 할까. 샌드위치같이 생긴 구름층을 지나갔다.





짙은 구름층을 지나 내려오니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성남공항을 지나갔다. 이렇게 직진해서 남쪽 방향에서 착륙을 할지 아니면 인천 쪽으로 돌아 북쪽에서 착륙을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무튼 이제 비행기는 착륙을 위한 절차에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 시내가 보였다. 그런데 비행기는 기수를 서쪽으로 틀었다. 아마 부천과 인천, 김포를 지나 북쪽에서 착륙을 할 예정인가 보다. 아직까지 고도가 높은 것을 보니.






서울, 부천, 광명, 인천에는 구름층이 두꺼워서 지상의 풍경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인천 앞바다까지 이동한 비행기는 다시 동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비행기가 맞닿을 것 같았다.


물이 빠진 갯벌의 모양이 순대 가게에서 파는 간처럼 보였다.






김포를 지나면서 점점 고도가 낮아져서 비행기가 아파트와 부딪힐 것 같았다.



날씨가 안 좋아서 비행기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오랜만에 뒷자리에 앉으니 비행기 날개가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포일러가 펴지고 엔진은 역추진을 해서 속도를 줄였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항상 여행은 좋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긴장이 되는 것 같다. 4박 5일 동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또 열심히 일할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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