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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날은 어버이날이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여행이 되어 버렸다. 4박 5일 여행도 짧게 느껴진다. 휴식이 필요한 것일까. 다음날 출근이 싫어지는 날이었다. 그래도 행복한 마음으로 월요일 출근을 위해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표를 예약할 때 월요일까지 휴일인 줄 알고 돌아가는 표를 월요일로 예약했는데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요일에 돌아오는 표를 알아봤는데 12시 이전 티켓밖에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이른 시간에 돌아오는 표로 예약을 했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날씨가 좋았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여행 중 좋은 날씨를 만나는 것도 어쩌면 복인 것 같았다.

 
 

숙소인 아라 팰리스 호텔에서 SK 렌터카까지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른 시간이라 반납하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SK 렌터카를 반납할 때는 꼭 차량에 붙어있는 주소로 검색한 후 가야 한다고 렌터카 픽업 시 직원이 알려주었다. 티맵 등에서 제주 SK 렌터카로 검색하면 반납하는 곳으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다.

 

렌터카 회사에 들어선 후에는 반납이라는 안내를 따라가면 되었다. 우리는 완전 자차로 빌렸기 때문에 차량의 휘발유 양만 체크한 후 남긴 물건이 없는지 확인 후 제주공항행 셔틀버스에 바로 탈 수 있었다. 완전 자차가 보험료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마음도 편하고 정말 편리했다.

 

셔틀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어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SK 렌터카는 처음 빌릴 때의 기름보다 반납할 때 기름이 많을 경우 환불해 주는 제도가 있어서 반납할 때도 기름을 꽉 채워 반납해도 손해는 아니었다. 반납할 때 기름을 꼬 꽉 채워서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한번 채울 때 가득 채운 후 돌아다녔다. 어차피 아빠와 나는 차를 타고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기름이 남은 상태로 반환하고 환불을 받는 편이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깜짝 놀랐다. 예전에 인천공항에서 명절에 출국하려고 이렇게 긴 줄을 서서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이렇게 긴 줄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바이오정보 사전등록 고객 줄은 사람이 없는데 미등록 고객 줄은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부랴부랴 3층 바이오정보 입력 기계에서 생체정보를 입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긴 줄에 깜짝 놀라서 바이오 정보를 입력했다. 아빠는 등록이 잘 되었는데 나는 전에 등록했는데 실수로 한 번 더 등록하는 바람에 등록이 되지 않아서 바이오정보 사전등록 고객 줄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이중으로 정보가 입력된 경우에는 유인등록대에서 재등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번 부산 여행 때 김포공항 유인등록대에서 바이오정보를 재등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가니 체크인 카운터는 한산했다. 그래서 바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아침부터 이동했더니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라산을 한번 본 후 미련 없이 보안검색대로 향했다. 다행이랄까 우리가 보안검색대로 향했을 때는 그 길던 줄이 다 빠지고 바로 보안검색을 받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인이 부탁한 면세품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만 한 후 결제는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공항에 오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혜택으로 우선 탑승 줄에 서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17번 게이트는 비행기 탑승까지 한참을 걸어서 가야 했다.

 
 
 
 

한참을 걸어가야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항의 풍경도 멋지고 특히 제주의 바다가 힐끔힐끔 보이는 것도 좋았다.

 
 

보딩브리지를 통과해서 우리가 일등으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좌석지정은 늦게 하는 바람에 맨 앞줄은 선택할 수 없었다. 다행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 뒷줄이 남아서 맨 뒷줄에 앉을 수 있었다.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텅 빈 기내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있지만 에어쇼만 볼 수 있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비행시간이 한 시간이 안 되니 뭐 볼 시간도 없기 하지만.

 
 
 
 

비행기가 만석이라 승객들이 탑승하는 데 한참 걸렸다.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수화물도 동시에 화물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제주공항의 활주로에는 끊임없이 비행기가 착륙하고 이륙하고 있었다.

 

Tway 항공에서 A330을 운행한다는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메이저 항공사들만 큰 비행기들을 운행하는 편인데 저가항공에서 대형 항공기를 운행하는 모습을 보니 어색했다. 아마 제주공항에서 대형 항공기가 운행되는 것 어색했던 것이 아닐까. 주로 소형 항공기들이 오는 곳이다 보니 이런 대형 항공기를 보면 뭔가 어색했다.

 
 

한참을 푸시 백을 한 후 토잉카와 비행기가 분리가 되었다.

 

비행기는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의 화물이 다 실리고 승객이 다 탑승하니 출입문이 닫히고 푸시 백을 시작했다.

 
 

예상시간보다 조금 지연되어 출발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향하는데 활주로에서는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이륙하고 착륙을 했다. 이륙하는 항공기의 뒷모습도 멋지지만 착륙할 때 바퀴에서 나는 연기도 꽤 인상적이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가 2개이기는 하지만 하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으니 활주로가 1개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보니 활주로가 엄청나게 바빴다.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힘차게 달렸다. 그리고 활주로 중간쯤 기수를 들어 올려 이륙했다. 이륙할 때 붕하며 뜨는 느낌은 언제나 좋다. 이 맛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닐까.

 
 

제주공항의 비행기들이 미니어처처럼 보였다.

 
 

제주 시내가 보였다. 제주 시내가 작은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또 꽤 넓어 보였다.

 

밑에서 비행기를 올려다볼 때와는 다른 느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국내선이라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짧은 거리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구간 중 하나가 아닐까. 해외를 편하게 나갈 수 없는 지금 내가 가장 오래 탈 수 있는 노선이 김포-제주 구간이었다.

 

제주 탑동의 항구가 보였다. 아래에서 봤을 때 거대한 규모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위에서 보니 거대한 규모의 방파제가 인상적이었다.

 
 
 
 

비행기는 기수를 동쪽에서 북쪽으로 돌렸다. 그런데 남해바다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구름밖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대략 바다를 건너 육지로 넘어온 것 같은데 어딘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비행기에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제주 여행도 좋았지만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매일매일 비행기를 타면 좋을 것 같지만, 저번에 마일런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매일 공항에 가서 탑승을 기다리고 비행기를 타고 하루에 제주도에 두 번 가는 것을 해보니 이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가끔 한번 타면 기분전환도 되지만 매일매일 타보니 체력도 안되고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비행기에 타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것 같다.

 
 
 

구름이 중간중간 끼어서 날씨가 흐렸지만 구름 사이로 도시와 산과 강이 보였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중부지방으로 들어서니 구름층이 더 두꺼웠다. 고도를 낮출수록 구름 속으로 비행기가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이제 수도권에 접어든 것 같다. 수도권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구름층과 구름층 사이를 지날 때는 무섭기도 했지만 장관이었다. 꿈속에 있다고 해야 할까. 샌드위치같이 생긴 구름층을 지나갔다.

 
 
 

짙은 구름층을 지나 내려오니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성남공항을 지나갔다. 이렇게 직진해서 남쪽 방향에서 착륙을 할지 아니면 인천 쪽으로 돌아 북쪽에서 착륙을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무튼 이제 비행기는 착륙을 위한 절차에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 시내가 보였다. 그런데 비행기는 기수를 서쪽으로 틀었다. 아마 부천과 인천, 김포를 지나 북쪽에서 착륙을 할 예정인가 보다. 아직까지 고도가 높은 것을 보니.

 
 
 
 

서울, 부천, 광명, 인천에는 구름층이 두꺼워서 지상의 풍경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인천 앞바다까지 이동한 비행기는 다시 동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비행기가 맞닿을 것 같았다.

 

물이 빠진 갯벌의 모양이 순대 가게에서 파는 간처럼 보였다.

 
 
 
 

김포를 지나면서 점점 고도가 낮아져서 비행기가 아파트와 부딪힐 것 같았다.

 
 

날씨가 안 좋아서 비행기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오랜만에 뒷자리에 앉으니 비행기 날개가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포일러가 펴지고 엔진은 역추진을 해서 속도를 줄였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항상 여행은 좋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긴장이 되는 것 같다. 4박 5일 동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또 열심히 일할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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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주를 떠나 완도로 가는 날이다. 오전 7시 20분 배이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호텔에서 제주항까지는 차로 5분도 안걸리기에 여유롭게 출발을 해도 될 것 같았다.

구름이 하늘에 짙게 깔려있기에 비는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비가 오면 배 안에서 꼼짝없이 앉아있어야 하기에 비만 오지 않기를 바랬다.

 

 

5시에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제주항으로 떠났다. 제주항으로 가기 위해 6시에 숙소에서 나왔다. 네비를 제주항 6부두로 설정하고 갔다. 채 오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제주항 6부두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제주항 6부두로 들어가기 위해 차들이 사방팔방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제주항 6부두에서 나오는 차와 들어가는 차로 부두 앞은 정신이 없었다. 이러다 배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완도항은 커다란 주차장이 있어서 차들이 주차장 안에서 길게 줄을 서서 배 안으로 들어갔는데, 제주항은 부두에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길게 서야 했다.

 

서로다른 방면에서 오는 차들이 제주항 6부두로 들어가기 위해 한줄로 서서 대기하다 보니 부두앞은 엉망진창이였다. 어떤 차들은 새치기를 하기도 하고 아무튼 아침부터 여유란 없었다.

 

 

부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탑승자 전원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트렁크 검사를 한 후 배에 차를 실을 수 있었다.

 

운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배에 차를 선적하기 전 내려서 기다려야 했다. 나는 내려서 아빠가 배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보딩브릿지를 통해서 배 밖으로 나왔다.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로 가기 위해 다시 셔틀버스에 탑승을 했다. 걸어서 가도 되지만, 이곳이 통제구역이라 그런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 같았다.

 

셔틀버스를 타고 채 5분이 되지 않은 사이에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차량선적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기에 마음이 조급해서 잰걸음으로 티켓팅을 하러 갔다. 티켓팅은 바로 할 수 있었다. 티켓을 3장 받았는데, 두장은 사람탑승에 대한 것, 다른 하나는 차량 선적에 대한 것이였다.

 

사람들이 길을 길게 서 있기에 우리도 얼떨결에 줄을 섰다. 빨리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는 면세점을 이용하기 위해서 였다. 배는 사람이 많다보니 면세점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을 것 같아서 빨리 들어가서 필요한 것을 사려고 했다.

 

그런데 면세점이 임시 폐쇄중이였다. 아마 승객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지 않은 것 때문일까?! 핀란드 헬싱키-에스토니아 탈린의 여객선의 경우 배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에서 면세품을 판매하면 승객들도 면세품을 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더 여유롭게 물건들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여객선 터미널을 나와 사람들을 따라서 갔다. 뭔가 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해서 아쉬움만 남았다.

 

 

한번 더 티켓을 검사한 후 보딩브릿지를 이용해 실버클라우드호에 탑승을 했다. 제주에 올 때 이용했던 배이기에 두번째 만남이라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제주에 올 때와 제주에서 나갈 때 전부 2등 의자석이였다. 의자석으로 가는 길 안마의자가 놓인 선실을 지났다. 한번 이용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오전이라 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도에서 제주 올 때보다 오히려 승객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코로나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었기에 실내에 있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졌다. 2등 의자석의 경우 티켓팅 때 표와 함께 팔에 착용하는 팔찌를 주기 때문에 배를 이용하고 있는 동안은 착용하고 있어야 했다. 2등 의자석에 들어갈 때 따로 팔찌를 검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을 대비해서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배는 정시에 제주항을 출발했다. 마지막으로 한라산의 모습을 한번더 봤으면 좋겠는데, 구름이 짙게 깔린 하늘만 보여주었다.

 

제주항을 벗어나니 배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배 옆으로 한일고속페리에서 운영하는 골드스텔라가 제주항으로 가고 있었다. 여수에서 제주까지 5시간 정도 걸리는 골드스텔라는 밤새 남해바다를 달려 제주에 도착하고 있었다.

 

 

실내가 답답하고 불안해서 밖으로 나왔다. 여름 바다의 습함과 더위가 그대로 느껴졌다. 아침 시간이라 그렇게 덥지는 않았지만 습한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날이 조금 좋았으면 좋겠는데, 구름이 제주 전역을 낮고 짙게 깔려 있었다.

 

 

 

숙소에서 빵을 먹고 나오기는 했지만 배가 고팠다. 그래서 배안의 매점을 갈까 카페를 갈까 고민을 하다, 카페로 갔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 있으면 카드결제가 안되기에 현금으로 아메리카노와 소시지 빵을 구매했다. 그리고 메생이(?)라면도 같이 구매했다. 라면은 카페에서 취식이 안되기 때문에 밖에서 먹어야 한다고 했다. 어차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커피와 빵, 라면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라면 물은 매점에서 넣을 수 있었다.

 

 

갑판으로 오니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 바람이 사방에서 불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불안감이 조금 사그라 들었다.

 

저 멀리 가는듯 마는듯 하는 컨테이너선이 보였다. 우리 배는 파도가 칠 때마다 조금씩 출렁거림이 느껴졌다. 저 배도 파도로 인해 배가 출렁거릴지 궁금했다.

 

 

객실 안은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시원하고 뽀송뽀송한데 왠지 불안해서 한동안 이렇게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바람은 불지만 피부는 끈적임으로 범벅이 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남해 한가운데를 지나서 완도로 가고 있었다.

 

 

구름과자도 먹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저멀리 섬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거의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았다.

 

배를 탔을 때 쌩쌩하던 사람들도 이른시간 배를 타서 그런지 하나둘 지쳐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봤자, 두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배에 탑승해야 했다.

 

 

저멀리 큰섬들이 눈에 들어 왔다. 배가 파도를 가르며 바다를 지날 때 마다 물보라가 일었다. 물보라는 바람을 타고 내 안경을 덮었다.

 

배는 완도항으로 들어가기 위해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제주로 떠나는 날 보았던 그 모습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완도타워가 저멀리 보였다. 이제 제주여행이 끝났음이 느껴졌다.

 

 

배는 서서히 완도여객선터미널에 접안하기 위해 방향을 조정했다.

 

 

 

다른 안내방송이 없어서 아무생각없이 갑판에서 구경만하고 있었다. 주변을 보니 트럭 기사아저씨들이 갑판에 계시지 않아서 느낌이 이상해서 짐을 챙겨 출입구쪽으로 가니 직원분이 차량이 있는 사람은 차로 바로 가라고 했다. 제주도에 입항할 때는 모든 승객의 체온을 측정한 후 차로 갈 수 있었는데, 완도는 발열체크 없이 차로 갈 수 있었다. 아빠랑 나는 제주도에 들어갈 때 처럼 줄서서 발열체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아무 생각없이 풍경 구경만 하고 있었다.

 

차량에 탑승해서 자동차 휠에 묶어둔 끈을 풀어 주기를 기다렸다. 옆에 보니 제주도에서 보았던 귀여운 노란차가 보였다.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보았는데, 노란차도 같은 날 제주를 나왔나 보다.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배에서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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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너무 가고 싶었다. 제주도는 한동안 가겠다는 꿈을 안꾸다, 여름휴가는 꼭 제주도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성수기로 들어가기 한주 전에 제주도로 가기 위해 비행기표도 사고 호텔도 예약했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수영할 생각만하면서, 비행기를 탈 생각만하면서 상반기를 보냈다. 그런데 코로나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3월에 했던 자가격리가 생각났다.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여졌다. 아빠는 불안하니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아쉬웠다. 한동안 난 삐져서 아빠랑 말을 안하다 결국엔 아빠가 위험하지만 일단 가보자고 하셨다. 나도 불안하기에 너무너무 아쉽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배를 타고 제주로 가는 것이였다.

 

이것저것 알아보다, 가장 짧게 배를 타고 제주까지 가는 것은 완도에서 출발하는 페리였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가야하기에 새벽에 출발을 했다. 출근시간과 겹치면 난감할 것 같아서, 새벽 4시쯤 출발했다. 도로를 달릴 때 동쪽 하늘에서 해가 뜨려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해가 조금씩 떠오를 수록 하늘은 파랗게 변해갔다.

 

너무 일찍 출발했기에 너무 피곤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벗어나시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쉬면서 갔다.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를 지나면서 본 푸른들판은 대학생 때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걸었던 길들을 생각나게했다.

 

 

졸리긴 하지만 그래도 놀러간다고 들떠서 그런가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전날 밤을 새워 피곤할만 했지만, 제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식사를 했다. 아침메뉴라서 그런지 음식 선택권이 별로 없어서 난 황태라면, 아빠는 해장국을 주문하셨다.

 

 

서울에서 출발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네비는 집에서 완도여객선터미널까지 420키로미터라고 알려주었다. 이제 완도여객선터미널까지는 얼마남지 않았다. 해남에서 다리를 건너니 드디어 완도에 도착했다. 전복이 유명한 곳이기에 완도 초입에서 전복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배 출발은 오후 3시였다. 우리는 12시 정도에 도착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우리가 탈 실버클라우드는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 어차피 차를 배에 선적할 예정이기에 제3부두에 주차를 했다.

 

아빠 지인분께서 완도에 사시기에 그분이 오시기 전까지 여객선터미널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여객선터미널 안은 한산했다.

 

하루방을 보니 제주로 가긴가는가 보다. 흡연실은 건물 오른쪽, 제3부두 주차장 쪽에 있었다.

 

아빠 지인분께서 오셔서 잠깐 커피를 마시러 갔다.

 

풍경이 너무 좋았다. 시골마을에 있는 카페인데 창문 넘어로 보이는 풍경이 익숙하면서도 편했다. 힐링이 되는 느낌이였다.

 

찐한 커피 한잔과 멋진 풍경까지, 몸은 힘들지만 졸릴 틈이 없었다. 카페 이름은 카페 오지다인데, 풍경이 진짜 오졌다.

 

아빠 지인과 헤어진 후 다시 여객선터미널로 돌아왔다. 배멀미가 걱정되어 사둔 멀미약을 집에 두고 와서 터미널 내 매점에서 멀미약을 구매했다. 점심은 간단하게 매점 내에서 빵과 우유로 해결했다.

 

평일이라 제주가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원래 이렇게 터미널이 조용한 것일까?

 

제3부두 한쪽엔 한일고속페리 차량, 화물 매표소가 있어서 차량 선적 시작시간을 물어보니 출발 한시간 반에 시작한다고 했다. 3시 출발이니 1시 30분부터 차량선적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한일고속페리 사이트에서 배표를 구매했는데, 2인 배표와 차량 선적 비용을 사전에 지불했기 때문에 차량, 화물 매표소에 들릴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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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이널 내에 사람이 많이 없기에 차량 선적은 금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차량 선적을 위한 대기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남들은 보딩브릿지를 통해 페리 밖으로 나오는데 아빠는 신기하게 차가 다니는 길을 걸어서 나오셨다. 차량선적은 운전자 한명만 차에 탈 수 있고, 동승자들은 내려서 기다려야 했다.

 

지붕이 쳐진 길을 따라 다시 터미널로 이동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니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다들 어디서 온 것일까? 터미널 안은 제주가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는 승선권 발권을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섰다.

 

 

승선권 발권을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했다. 가방 구석에 있는 지갑을 찾느라 한참은 가방을 뒤적거렸다. 우리는 2등석 의자좌석이였는데, 놀이동산 입장권처럼 팔찌를 주었다. 2등석 의자좌석 승객은 전분 이 팔찌를 차고 있어야 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도 적당한 시점에 줄을 섰다. 신분증과 승선권 검사를 하고 실버클라우드호로 향했다.

 

 

보딩브릿지를 통해 배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록 비행기와 같은 보딩브릿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은 같기에 비행기를 타지 못한 마음을 달래보았다.

 

막상 올라오니 꽤 높아서 무서웠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일단 우리좌석으로 가서 가방만 두고 밖으로 나갔다. 배를 선택한 이유는 밀패된 공간을 벗어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완도까지 와야하는 수고로움이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로 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헤시테그 제주도 간다,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없을 때 잽싸게 찍고 비켜 주었다.

 

 

배갑판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반려견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아직 승객들이 탑승중이기에 아직까지 갑판은 한가했다.

 

 

블루나래호가 실버클라우드 옆에 있었다.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제주까지 갈 수 있는 배이지만, 차량선적 수도 적고, 고속페리라 밀폐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예매시 제외한 배였다.

 

 

배 안에는 자판기도 있고 안마의자도 있었다.

 

그리고 작은 카페와 편의점도 있었다. 배가 항구에 있을 땐 인터넷 연결이 원활해서 카드결제가 되지만, 배가 바다 한가운데 있으면 카드로 결제하기 힘들기에 현금으로 돈을 내야했다.

 

 

 

배는 서서히 완도항을 떠나 남쪽으로 향했다.

 

우리배 뿐만아니라 연안으로 가는 다른 페리도 목적지로 향해 가고 있었다.

 

 

배는 1F, 2F, 4F구역은 차량선적을 위한 공간이였고 5층과 6층은 객실이였다. 2등의자석은 등받이가 고정된 의자로 살짝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가 출발하자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와 시간을 보냈다.

 

 

5층 야외에는 바닥에 앉아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는 승객들도 있었다.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접이식의자를 편 후, 자신만의 의자에 앉아서 가는 가족이였다.

 

두시간 반, 언제갈까 걱정이 되었는데, 사진찍으면 놀다보니 금새 시간이 지나갔다. 당연히 배에는 흡연공간이 있기에 나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한라산이 저멀리 보이니 사람들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주도에 와서 한라산을 보면 은근 기분이 좋았다.

 

 

 

 

신비의 섬 제주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일까? 망망대해의 바다를 달리다 신기루처럼 보이는 섬이였다.

 

 

 

섬에 가까워질 수록 섬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제주에 오긴 왔나보다. 비행기를 타고 올 때와는 기분이 사뭇 달랐다. 묘했다. 예전에 일본에 처음 갔을 때 부산항에서 카멜리아호를 타고 갔는데, 그때 그 기분이 떠올랐다.

 

 

 

섬이 손에 잡힐 것 같은 위치에 있는데, 배는 속도를 줄이면서 제주항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릴 준비를 했다. 차로 가기 전 발열체크를 한 후, 차로 갈 수 있었다.

 

아빠는 차를 주차한 곳을 기억하지 못하셔서 정신없이 차를 찾으러 다녔다.

 

 

다행히 직원의 도움을 받아 차를 찾을 수 있었고, 우리는 제주항 6부두를 떠났다. 제주에서 완도로 갈 때 이곳으로 또 와야하기에 이곳을 눈여겨 보았다.

 

제주항6부두를 나와 함덕에 있는.오션그랜드호텔로 갔다. 지금은 오후 6시 평일이였다. 그래서 제주시내는 퇴근하는 차량으로 길이 꽉 막혔다.

 

 

다행히 외곽으로 나오니 제주의 풍경을 느끼며 함덕으로 갈 수 있었다. 자차로 제주를 여행하니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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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서 매일 하는 생각은 오늘은 어딜가지?였다. 매일매일 어딘가를 찾고 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스트레스랄까? 아니면 투정이랄까? 아무튼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을 찾기 위해 매일매일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 봤다.

 

 

제주터미널로 이제는 매일 출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뚜벅이 여행자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요하기 가장 편한 곳이 이곳이기에 매일매일 출근하듯 이곳으로 왔다.

 

 

오늘은 쇠소깍을 가기로 했다. 우리가 타려는 버스는 오지 않고, 다른 버스들만 끊임없이 플랫홈으로 들어왔다.

 

며칠전에도 한번 타봤던 231번 버스를 타고 쇠소깍 근처 정류장으로 향했다.

 

또 얼마만큼을 달렸을까? 지칠쯤 되니 효돈중학교에 도착했다. 맵어플에서는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가라고 알려주지만 여기서 걸어서 900미터 정도라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아서 걸어서 갔다. 아침에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서귀포쪽으로 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우산 하나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올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비도 오고 평일인데다가 주고 차로 여행오는 지역이다 보니 걸어서 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지도에는 강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강은 흔적만 남아 있었다.

 

다행히 인도가 잘 되어 있어서 걷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비가 올 때만 강이 만들어 지나 보다. 비가 오면 이렇게 물웅덩이에 물이 차서 나중에 강처럼 흐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제주의 자연은 육지 사람에게는 익숙한 환경이 아닌 것 같다.

 

 

요전에 미친듯이 많은 동백꽃을 보았지만, 길가에 이렇게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니 너무 이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안보고 가면 동백꽃이 삐질 것 같아서 다정히 사진을 찍었다.

 

 

 

비도 살랑살랑 내리고 사람도 없고 약간 기분이 촤악하고 가라앉는 날이였다. 비가 오면 왜 그렇게 빗방울처럼 내마음이 가라 앉는지 모르겠다.

 

 

무채색의 강가를 따라 걷다가 다리 하나를 건너니, 에메랄듯 빛의 물이 보였다. 이거 실화냐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뭐 큰 기대를 하고 온 곳이 아니기에 더욱더 물빛에 감명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색의 물이 생겼을까? 제주에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물빛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많아지면 이곳이 폭포처럼 보일 것 같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비가 와서 길이 조금 미끄러웠지만, 우거진 풀들로 인해 비를 어느정도 피할 수 있었다.

 

풀숲사이로 보이는 푸른 물빛은 한국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이곳에 올 때는 비도오고 해서 마음이 착찹했는데, 이국적인 푸른 물빛을 보니 모든 스트레스와 짜증이 나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푸른 물 속으로 바닥의 자갈들이 보였다. 그리고 아빠는 두갈래로 나뉘어서 자란 나무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아무튼 가끔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리는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오느라 다른 관광객들과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차장에서 오다 보니 바다쪽에서 걸어오고, 우리는 바다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중간중간마다 쇠소깍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바다쪽으로 걸어갔다. 눈을 푸른 물빛에서 뗄 수가 없었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들이 보였다.

 

 

우리가 간 날은 배를 타고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었다. 배를 타고 안쪽에서 밖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안에서 밖을 보면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쇠소깍 끝은 바로 바다로 이어져 있었다.

 

 

 

쇠소깍 끝에 오니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었다. 날이 맑았다면 좋았을 텐데, 날이 궂어서 검은 모래가 더욱더 검게 보였다.

 

날이 좋을 때 오면 나룻배 카약은 한번 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너무 맑아서 타 볼만 한 것 같았다.

 

계단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 갈 수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와 직접 내려와서 본 모래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모래 알갱이가 굵어서 손에 뭍지 않았다. 좁쌀만한 스치로폼 알갱이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붕어 밥주는 밥 같다고 해야할까? 아! 구슬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이 가장 비슷할 것 같다.

 

 

바다에서 파도는 무섭게 해변쪽으로 밀려왔다.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도 모래가 묻어 나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여름에 왔으면 시원하게 물 속에 한번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겨울이라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오늘도 점심을 거른 상태라 배도 고프고 커피도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해변 바로 앞에 있는 투썸플레이스로 갔다. 아빠는 순대국을 드시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순대국을 못 먹어서 커피숍으로 갔다.

 

 

 

간단한 빵과 커피를 두잔 주문하고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 앉았다.

 

아빠가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리는 동안 나는 쇠소깍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나니 나무드리 갈대같이 그려 놓아서 아쉬웠다. 아직은 디테일하게 그림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비맞은 옷도 적당히 말리고 빵으로 배도 채웠으니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 잠시 배현을 따리 걷기로 했다. 아직까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나는 우산없이 걸을만 했다.

 

 

 

 

 

이곳은 올레 6코스로 몇 년전 올레길을 걸을 때 이곳은 빼고 걸었던 기억이 났다. 이곳까지 못오고 너무 힘들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다.

 

가끔 차가 지나가서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포장된 길이라 걷는데 수월했다.

 

 

 

확실히 올레는 혼자 걷기에도 좋지만 최소 둘이상 같이 걷는게 더 즐거운 것 같다. 은근히 올레길들이 외진 곳이 많아서 혼자 걷기에는 조금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는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옷이 어느정도 방수가 되기는 하지만 빗방울이 굵어지니 옷이 젖기 시작했다.

 

 

 

비만 안온다면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가면 좋을 것 같은데, 비로 인해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어느 카페 앞에 놓여진 의자를 보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앉아서 잠시라도 바다를 보며 커피 한잔을 하며 쉬면 좋을 것 같았다.

 

이제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바닷가 쪽도 안개가 자욱해 지기 시작했다.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고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 가려고 해도 이 길의 끝까지 가야하기에 또 다시 걸었다.

 

 

비는 바람을 타고 내 옷을 계속 적시고 있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계속 내리는 비로 사진찍기도 힘들고, 고프로 촬영도 쉽지 않았다.

 

해안길의 끝에 포구가 있었다.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버스를 확인하니 몇 분전에 이곳을 떠나버렸다. 그래서 다음 버스까지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하기에 조금 더 큰길로 나가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큰 길로 나가는 길, 어느집 담벼락이 다육이로 덮혀 있었다. 앞부분에 조금 있는줄 알았는데, 뒤쪽을 보니 완전히 다육이 담벼락이였다.

 

대략 포구에서 1키로미터 정도 걸었을까?! 버스정류장이 나왔다. 기다린지 5분정도 되었을까 바로 버스가 왔다.

 

원래는 급행버스로 갈아타고 가려고 했는데, 예전에 이곳에서 공항버스를 탄적이 있던 것 같아서 칼호텔 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그리고 조금 걸어가 파라다이스 호텔 앞에서 제주공항행 600번 버스를 탔다. 그런데 공항까지 이렇게 오래 걸릿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대락 여기서 공항까지 2시간이 걸렸다.

 

600번 버스가 지도상에는 그렇게 코스가 길지는 않으나, 중문단지에 들어간 후로는 모든 호텔을 거쳐가서 여기서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그리고 아빠는 속이 빈 상태로 버스에 타셔서 그런지 2시간 동안 멀미를 하셨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비만 아니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비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푸른 물빛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빠는 속이 안 좋다고 하셔서 혼자 편의점에서 이렇게 도시락을 사와서 먹었다. 혼자 먹으니 왠지 눈치도 보이고 미안했다.

https://youtu.be/wmoxYoDlW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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