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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믹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은 항공권도 비싸고 코로나 이후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코로나로 인한 입출국의 절차가 많이 간소해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해외로 가는 비행기 티켓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비행기로 제일 멀리 갈 수 있는 제주도 항공권만 찾아보게 된다.

 

2월에 짧게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계속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몇 개월 만에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니 설레었다.

 

오늘만 탑승하면 겨우 아시아나항공 다이아몬드 회원 등급을 유지할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속이 후련했다. 작년 여름 무슨 욕심이 생겼는지 회원 등급을 유지해 보겠다고 서울-제주, 서울-여수-제주, 서울-광주-제주 이렇게 2주 동안 비행기를 버스 타듯이 타고 다녔다.

 
 

어린이날 연휴의 시작이라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공항은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이제는 인천공항보다 김포공항이 더 익숙해진 것 같다. 여권 없는 여행도 이제는 일상이 된 것 같다. 다시 해외에 나갈 땐 오히려 인천공항이 더 어색할 것 같다.

 
 

국내선 라운지라 먹을 것이라고는 과자와 커피, 음료밖에 없지만 그래도 회원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이용하고 싶기에 바쁘지 않으면 꼭 라운지에 들렀다 간다.

 
 

돌하르방을 닮은 광도르방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광도르방을 보니 제주에 가는 기분이 났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는지 사소한 것이지만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는 뷰가 멋진 카페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시간만 많으면 멍 때리며 이륙하는 비행기만 보고 싶을 뿐인데 이곳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기에 멍하니 떠오르는 비행기만 바라보았다.

 
 

라운지 오른쪽에는 국제선 터미널이 보인다. 거의 3년째 문을 닫고 있는 국제선 터미널. 가끔 도쿄 하네다로 갈 때 이용하던 공항인데 지금은 승객의 발이 끊긴 터미널이 되었다. 한때는 대한민국의 관문의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인천공항에 밀려 쓸쓸히 명맥만 유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타 500 광도르방과 관련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가서 광도르방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잊어버렸다.

 
 
 
 

라운지에서 나와 게이트 앞으로 이동을 했다. 게이트에는 승객을 기다리는 비행기들로 바쁘게 보였다. 역시 공항의 이 느낌 너무 설레게 하는 것 같다.

 
 

이코노미석이지만 이렇게 비즈니스석 줄에 서서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보딩브리지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좋았다. 밖이 환하게 보이는 브리지를 지나 비행기로 걸어갔다.

 

우리가 일등으로 탑승했다. 새로운 기종이라 비행기도 깔끔하고 산뜻했다. 예전에는 비즈니스석을 지정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비즈니스 좌석은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니 좌석 지정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점점 어째 대한항공을 따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맨 마지막 자리로 좌석을 지정했다. 어차피 빨리 내릴 필요가 없기에 맨 뒷자리에서 편하게 가기로 했다.

 
 

A321-200 NEO 기종으로 역시 새 비행기라 이것저것 새로워 보였다. 특히 개인 모니터가 없어지고 스마트폰이나 패드 거치대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오래된 비행기와는 다른 깨끗한 창문이 마음에 들었다.

 
 

좌석 간격도 꽤 넓어서 동남아 정도는 거뜬히 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날 출발 딜레이가 많이 되었다. 탑승한 후 한참을 게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있었다. 다른 게이트로 드나드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푸시 백을 한 후 활주로로 향했다. 근데 원래 가던 방향과 뭔가 다른 방향으로 비행기가 향하고 있었다.

 
 

느낌이 왠지 서울 시내 방향으로 이륙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에 앉은 이유 중 하나가 이륙한 후 보이는 인천공항을 보기 위해서인데, 활주 방향이 바뀌어서 비행기는 서울 시내를 통과해 남쪽으로 향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쩌겠는가, 기내 방송에서 기장님도 활주 방향이 바뀌어 이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 죄송하다고 하셨다. 아무튼 우리는 남쪽으로 날고 있었고 서쪽 하는 엔 해가 지고 있었다.

 
 

고도가 높아지니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창밖의 풍경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는데 발열이 너무 심했다. 그리고 햇살이 너무 뜨거워 손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직사광선이 내 손을 태워버릴 것 같지만 바다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내 손이 타들어 가더라도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섬이 많은 신안 지역이 보였다. 땅에서 보는 노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바다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노을은 신기했다. 바다는 붉고 해가 있는 하늘은 밝고 이게 낮인지 저녁인지 도저히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제 해가 많이 길어진 것 같다. 6시가 넘었는데 아직 해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는 몸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도를 낮추고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해가 내 좌석 옆에 있었다. 내 폰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 수시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비행기는 방향을 서서히 동쪽으로 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방향을 트니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아서 살 것 같았다.

 
 

파스텔 톤의 하늘과 바다 사이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비의 섬. 이렇게 깨끗하게 제주도를 하늘에서 본 적이 있을까.

 
 

바닷가에 풍력발전기가 많은 것을 보니 신창인 것 같다. 먼 곳에는 우뚝 솟은 산방산이 보였다.

 
 

제주도를 수시로 오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에 그리고 노을까지 몽환적인 풍경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깨끗한 제주였다. 조종석의 큰 창문을 통해 본다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땅이 평평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땅은 평편했다.

 
 

비행기 옆으로 한라산이 보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보면 기분이 좋고 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륙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과정이 슬로 모션처럼 눈앞에 지나갔다.

 
 

우리 비행기가 착륙하기를 기다리는 또 다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였다. 왠지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사뿐히 착륙을 했다. 그리고 포근하게 우리를 반겨주는 한라산이 보였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나와서 게이트를 향해 갔다. 서쪽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풍경이 가슴에 박히는 것 같았다.

 
 
 

우와! 그냥 말문이 막힐 뿐이었다. 말없이 이 찰나를 찍기 위해 열심히 버튼을 누를 뿐이었다.

 

이렇게 여행의 첫날도 지나가고 있었다. 첫날이 너무 빨리 지나가기에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노을을 볼 수 있었기에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거의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내렸다. 어차피 수화물을 찾아야 했기에 빨리 내려도 기다려야 했기에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공항에서의 노을.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수화물이 나오는 데 한참이 걸렸다. 전국에서 제주로 오는 비행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렌터카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긴가민가 했다. 그래서 다시 렌터카를 예약하려고 하니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버스로 다닐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렌터카 회사에서 카톡이 와서 렌터카를 예약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번 이용하는 SK 렌터카라 쉽게 렌터카 타는 곳으로 갔다. 사전에 제2운전자도 등록해 두었다. 어차피 차는 내가 빌리지만 운전은 아빠가 하니까.

 
 

최근 렌터카 회사가 공항 근처로 옮겼기 때문에 공항에서 렌터카 회사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카톡에서 알려준 위치로 가서 차를 인수했다.

 
 

출발 전 대략 기본 설정을 했다. 캐스퍼 렌트는 두 번째였다. 스파크나 다른 경차에 비해 차체도 높고 귀엽고 이래저래 정이 많이 가는 차라서 이번에도 캐스퍼로 예약을 했다. 다른 경차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이용해 보니 다른 경차에 비해 편했다.

렌터카 회사를 나가기 전 직원이 한 번 더 서류 확인 및 주유량 확인을 했다. 이제 본격적인 제주여행이 시작되었다.

 

바로 제주 이마트로 가서 며칠 동안 먹을 식량을 구매했다.

 

이번 여행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이기에 탑동에 있는 레지던스 호텔로 예약했다. 1박에 5만 원 정도로 이번이 3번째 이용인데 항상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라팰리스호텔 10층에서 바라본 제주 구시가지의 야경은 매혹적이었다. 제주라는 곳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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