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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일정은 길었으나 한 도시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이동이 꽤 많았다. 이동이 많아서 도시를 세세하게 여행하지는 못했지만만 코로나 이후 처음 가는 유럽이라 그런지 갔던 곳도 새롭게 보였다.

 
 

인스브루크에서 하루를 보낸 후 우리는 이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향했다. 국경을 자유롭게 넘다 보면 우리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알프스의 끝자락에서 이제 알프스의 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인스브루크 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인스브루크에서 취리히 구간은 예약이 필요했다. 취리히에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루체른까지 가는 긴 여정이었다.

 

인스브루크를 지나 취리히로 가는 길의 풍경은 점점 알프스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취리히에서 기차를 내린 후 곧바로 다음 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환승시간이 길지 않아 서둘러 우리가 탈 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우리가 탈 열차는 플랫폼에 대기 중이었다. 따로 좌석 예약을 해야 하는 기차가 아니기에 후다닥 1등석을 찾아갔다.

 
 

2층으로 된 열차로 우리나라도 2층으로 된 열차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등석 문이 닫혀 있기에 버튼을 누른 후 기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층 기차다 보니 공간 구조가 오밀조밀했다. 2층에 앉아 가고 싶었는데 짐이 무거워서 그냥 1층에 앉아 가기로 하고 2층에 구경을 갔다.

 
 

천장이 조금 낮을 뿐 이곳도 안락해 보였다. 2층으로 기차를 설계하다 보니 기차의 각 층마다 높이를 줄이다 보니 어떤 사람에게는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차는 취리히 역을 출발해 루체른 역으로 향했다.

 

기차는 호수를 따라 달렸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평온한 마을들이 스위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나름 스위스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을까. 조용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뭐 그런 환상들.

 

마을과 산을 지나 기차는 서쪽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했다.

 
 

루체른 역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여러 번 기차를 타도 기차를 타고 있으면 항상 긴장이 되었다.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따라 걸어갔다. 광고판에 삼성 광고를 보니 뭔가 모르게 반가우면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삼성이 있는 나라에서 온 우리라는 뭔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일정인 루체른에서 이탈리아 코모로 가기 위해 기차표를 예약하러 2층으로 올라갔다. 루체른 역 1층에는 기차표 판매하는 곳이 없고 2층에 예매 창구가 있었다. 그리고 지하에는 마트 및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다.

 

스위스 물가가 너무 살인적이라 저렴한 숙소를 찾는데 일박에 2인 기준으로 거의 25만 원에서 30만 원에 육박했다. 그래도 저렴하다고 찾은 곳이 이비스 벗짓이었는데 블로그 후기를 보니 걸어서 시내 다닐만하다고 쓰여있긴 해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짐이 있으니 10분 거리도 엄청 멀게 느껴졌다. 기차역 끝까지 간 후 다시 철길을 건너면 이비스 버짓이 나왔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너무 크기에 거리가 멀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호텔 체크인을 한 후 조금 쉬었다, 밖으로 나왔다.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이날 하루는 친구와 각자 다른 동선으로 다니었기에 조금 편했다. 가장 먼저 기차역 밑에 있는 쿱의 운영시간을 확인한 후 시내 구경을 했다.

 

해가 서쪽으로 지고 구도시에도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루체른 역 앞은 정신이 없는데 한 블록 안으로 들어왔는데 조용했다.

 

태어나서 이번이 세 번째 루체른 방문이었다. 첫 번째는 대학생 때 극하게 저렴하게 다닐 때고, 십 년 전 아빠와 한번, 그리고 이번 이렇게 세 번 루체른을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 이후로 20년이 지났음에도 이곳은 변화된 것이 없어 보였다. 기억을 더듬어 시내를 돌아다녔다.

 
 

구글이 있어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기억의 자취를 따라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카펠교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많았다. 그리고 물빛이 불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모습이 낭만스러웠다.

 
 
 

목재 건물이라 언제나 화재에 취약할 텐데 이렇게 시간이 지났음에도 남아 있음에 뭔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랑 전에 숙박했던, 꽃보다 할배 시즌 1에 나온 호텔이 눈앞에 보였다. 이번에 그곳에서 숙박을 해볼까 생각을 했다가 가격을 보고 바로 생각을 접어야 했다.

 

화려하지 않은 조명, 은은하게 땅 위로 퍼지는 조명이 도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강가를 따라 늘어선 상점들 중 눈에 띄던 곳은 스타벅스였다. 스타벅스가 그 자리에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가를 따라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서 있는데 이런 곳에 스타벅스라니. 예전에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는 다음날 가보기로 하고 걷던 길을 다시 걸었다.

 

루체른의 구도심은 크지 않기에 걸어서 다닐만했다. 루체른을 스쳐가는 여행자라도 단 몇 시간이면 이곳의 핵심은 금방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도심을 걷는데 독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도 독일어를 쓰는 지역으로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 같았다. 골목골목에서 독일의 느낌이 많이 났다.

 
 
 

강가에서 한 블록 들어왔을 뿐인데 강가와는 다른 분위기의 골목이었다.

 

안으로 들어오면 길이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역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더 갈 것인가에 따라 길은 단순해졌다.

 

중세도시의 안으로 더 들어가려다 다리가 아파서 다시 기차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기차역 밑에 있는 마트에 들러 저녁에 먹을거리를 사고 다시 한참을 걸어서 이비스 버짓으로 향했다. 시내를 걸었을 때 보다 숙소로 가는 길이 더 멀게만 느껴졌다. 기분 탓이었을까.

A. 카펠교

Kapellbrücke, 6002 Luzern, 스위스

B. 이비스 버짓 호텔 루체른 시티

Kellerstrasse 6, 6005 Luzern,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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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브루크에 대한 기억은 춥고 배고팠다는 것만 생각난다. 그래서 인스브루크에 대해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인스브루크를 갈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이곳에 가고 싶은 클라이밍 장이 있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할슈타트에서 나오는 길 시원섭섭했다. 겨울 비수기라 그런지 할슈타트의 매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다. 마을 전체에 눈이라도 내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도 않아 조금 밋밋했다. 역시 할슈타트에 다시 온다면 가을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에서 내린 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와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친구가 먼저 기차에 타고 있어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차질이 생겼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기차가 들어올 길을 바라보았다.

 

기차는 아주 느리게 조급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천천히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기차에 친구가 타고 있었다. 한 시간 기차를 타고 종착역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여기서 기차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했다.

 
 

기차 번호는 맞는데 우리가 탈 호차가 없었다. 아마 열차의 객차를 바꾸어 운행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기차 번호는 맞기에 1등석 칸에 들어가 빈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린 얼마 뒤 잘츠부르크 역에 도착했다. 환승 시간이 10분이 안되기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쉽게 인스브루크로 가는 기차로 갈아탈 수 있었다.

 

인스브루크에서 갈아탄 열차는 우리가 전에 탔던 레일젯과 같았다.

 

점심을 못 먹어서 이번에는 샌드위치 하나와 커피를 주문했다.

 

허기를 채우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샌드위치와 함께 따스한 커피 한 잔을 하며 기차를 타니 기차여행의 맛이 배가 되었다.

 

기차는 계속해서 서쪽으로 달렸다. 우리 옆으론 거대한 산맥이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했다.

 

인스브루크의 숙소도 기차역 앞으로 예약을 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전망이 죽여주었다.

 
 

모퉁이 방으로 사방으로 전망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알프스가 다른 한쪽에는 기차역이 보였다.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인스브루크 역에서 다음 여행을 위해 열차를 예약했다.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좌석 예약비는 따로 내야 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금액도 꽤 부담되었다.

 
 

숙소에서 쉰 후 친구와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도시일 텐데 이번에 보이는 인스브루크는 더 활기차고 여유로워 보였다.

 
 
 

개선문에서 친구를 만나 기려 해서 개선문에 서서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협소해서 친구에게 연락한 후 올드타운의 광장으로 갔다.

 

건물 사이로 보이는 눈 덮인 산은 장관이었다.

 
 

도시를 걷다 보면 스키 장비를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기차역 앞은 건물들이 현대식인데 안으로 걸어 갈수록 고풍스러웠다.

 
 

광장에 도착하니 인스브루크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기다리며 광장을 둘러보았다.

 

광장 뒤의 산이 우리를 덮칠 것 같이 거대했다.

 

산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광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낯이 익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며칠 전 프라하 역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때 잠시 이야기했던 모녀 팀이었다. 모녀 팀이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인스브루크의 메인인 황금 지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황금 지붕을 지나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다.

 

케이블카 타기에 시간적으로 애매했는데 일단 케이블카 타는 곳에 가서 탈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 앞은 한산했다. 이 건물은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를 만든 사람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현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은 산 중간 지점까지라고 했다. 산꼭대기는 아쉽게도 못 오르고 중턱까지만 가기로 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산 중턱으로 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푸니쿨라를 타고 산 중턱에 오르니 인스브루크 시내가 시원하게 다 보였다.

 
 

이곳에서 또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여기가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최정상이었다.

 
 
 

산속이라 그런지 해가 더 빨리지는 것 같았다. 서쪽 하늘은 벌써 붉게 변하고 있었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밤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았다. 서서히 어두워지니 다시 내려가야 할 것 같았다.

 
 

해가 지고 있지만 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있는지 케이블카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

 
 
 

부드러운 햇살을 받은 산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뽐내고 있었다.

 

실루엣만 보이던 산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해가 더지기 전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시 푸니쿨라 타는 곳으로 갔다.

 
 

한무리의 관광객이 간 후라 푸니쿨라 탑승장은 한산했다.

 

푸니쿨라에서 내리니 완전히 어두워져 버렸다.

 

도시는 조명 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 역으로 걸어갔다.

 
 

낮과는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랄까.

 
 
 
 

예전에 왔을 땐 왜 그렇게 힘들고 슬프게만 이곳을 느끼고 갔을까. 그때의 기억 때문에 오늘 올 때까지도 인스브루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몇 시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인스브루크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름다운 인스브루크의 밤은 이렇게 깊어져만 갔다.

 
 

아쉽지만 여행의 또 하루가 지나가 아침이 되었다. 아침부터 기차역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알프스는 이제야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키는 것 같았다.

 

아침 식사는 루프탑에서 먹을 수 있었다. 전망이 너무 좋으니 빵만 먹어도 맛이 좋을 것 같았다.

 

어느 유럽 호텔의 조식과는 다름없었다. 특히나 빵이 너무 맛있어 계속 가져다 먹었다.

 

아침을 먹으며 풍경도 보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인스브루크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았고 마음속에 남는 인상 깊은 도시가 되었다.

A. Hotel Motel One Innsbruck

Südbahnstraße 1,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B. Innsbrucker Nordkettenbahnen

Rennweg 3,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C. 개선문

Maria-Theresien-Straße,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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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가을에 갔던 할슈타트의 기억이 너무 좋아 다시 한번 할슈타트를 가고 싶었다. 할슈타트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하루는 할슈타트에서 편하게 쉬고 싶었다. 그래서 비엔나에서 할슈타트를 거쳐 인스브루크로 향했다.

 

이비스 빈호프반호프(중앙역)의 조식은 꽤 괜찮았다. 동양인이 많이 오는지 밥도 나오고 미소 국도 나왔다. 된장국이 유럽식의 국이라 우리가 아는 맛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밥과 국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아침을 먹고 할슈타트로 가기 위해 빈 중앙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우리가 탈 열차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기차로 인기 있는 구간이라 성수기에는 좌석이 빨리 없어지는 구간이었다.

 

빈 중앙역에는 많은 열차들이 들어왔다 빠져나갔다.

 
 

우리가 탈 열차는 레일젯으로 잘츠부르크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기차였다. 우리는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에 기차에서 내려 다른 기차로 갈아타야 했다.

 

기차에는 언제나 간단한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유럽 기차여행의 나름의 로망은 기차에서 먹는 음식과 커피가 아닐까.

 
 

일등석 기차라 그런지 이등석보다 자리도 넓고 사람도 적었다.

 
 

기차가 출발하자 커피를 한잔 주문했다. 기차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힘든 여행에 힘이 되어 주었다.

 
 

커피를 마시며 할슈타트로 향하니 피곤했던 몸과 마음도 조금 사라지는 것 같았다. 오늘은 준고속열차로 이동 후 다시 일반열차로 환승해서 한 시간 정도 가야 했다. 기차에서 내린 후 다시 배를 타고 할슈타트로 가야 했다.

 
 

인기 있는 구간인 열차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많은 좌석이 비어서 갔다. 열차 안은 조용했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오스트리아의 풍경을 구경하며 갔다.

 
 

중간역에 내려 기차를 갈아탔다. 환승시간이 적어서 일반열차를 갈아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많은 승객들이 이 역에서 갈아타서 가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이제 일반 기차를 타고 한 시간가량 시골길을 따라갔다.

 

기차는 마을과 마을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갔다.

 

눈 덮인 산골 마을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우리는 할슈타트 역에서 내리기 위해 미리 일어나 짐을 꺼내고 내릴 준비를 했다. 친구는 한 정거장 더 간 후 내렸다. 여기서 하루 동안 친구와 헤어져 여행을 해야 했다. 친구의 숙소는 산장이라고 하는데 스키장 한복판에 있는 숙소라는 말을 다음날 들을 수 있었다.

 
 

할슈타트 역은 작지만 많은 승객들은 할슈타트 역에서 내렸다.

 

기차는 할슈타트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할슈타트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구름에 정상이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다시 배를 타고 할슈타트 마을로 향했다. 표는 배에 타기 전 직원으로부터 왕복 티켓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왕복 티켓이기에 다음 날 또 배를 타야 하기에 지갑 속에 표를 잘 보관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올 시간도 대략 봐 두었다. 배는 기차 시간에 맞춰 운행되었다.

 

배를 타고 십분 정도 갔다. 잔잔한 호수의 정박을 깨고 배는 할슈타트로 향했다.

 

구름이 짙게 깔려 햇빛 한 점이 없었다. 그리고 할슈타트를 둘러싼 고봉들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할슈타트에 도착하자마자 선착장 앞에 있는 헤리티지 호텔로 향했다. 체크인이 바로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체크인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짐만 맡긴 후 밖으로 나왔다.

 
 

겨울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가을에 왔을 때 보다 한산했다. 마을도 활기를 잃은 것 같았다. 내가 알던 할슈타트가 아닌 것 같았다.

 
 

기억을 더듬어 가며 마을을 걸었다. 변한 것이 없었다. 코로나 전과 후의 모습이 같았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오스트리아 전통 모자와 다양한 모자들이 팔고 있었다. 아빠는 노란색 벙거지 모자가 마음에 드신다고 해서 모자를를 하나 샀다. 나는 오스트리아 전통 모자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캐리어 안에 넣으며 모자가 다 구겨질 것 같아 사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구경했다.

 
 

눈이 쌓인 아름다운 동화 속에 나오는 모습의 마을을 생각했는데 내 생각은 단지 할슈타트에 대한 환상일 뿐이었다.

 

마을의 몇몇 곳은 공사를 하고 있었고 공사로 인해 길이 지저분했다.

 

예전에 있던 그 백조일까. 아니면 그 백조의 후손일까. 여전히 백조는 마을 선착장 주변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마을에는 길이 많지 않다. 특히 큰 길은 하나뿐이랄까. 큰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상점도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저녁에 근사한 저녁을 하고 싶은데 딱히 먹을만한 음식점이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전에 갔던 곳을 나무나 식물로 기억을 하신다. 아빠가 이 집의 나무가 더 자란 것 같다고 하시며 집 앞에서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나는 갔던 곳의 길과 건물로 그곳을 기억하는데 아빠는 식물로 그곳을 기억하시는 것이 신기했다.

 
 
 

할슈타트 마을 끝에 오니 차가 다니는 도로와 버스정류장이 나왔다. 이곳에서 찻길을 건너 소금광산 쪽으로 향했다.

 

할슈타트 마을을 빠져나오니 아기자기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곳에서 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하기도 했다.

 
 

전에 왔을 때는 소금광산 푸니쿨라 시간도 맞지 않았고 탑승료도 조금 비싸게 느껴져서 안 타고 앞에서 사진만 찍고 왔는데 이번에는 직접 푸니쿨라를 타고 전망대를 가보기로 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광산으로 여행하는 맛이 났다.

 

푸니 쿨라는 대략 15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었다. 소금광산을 구경할 것은 아니어서 왕복 푸니쿨라만 구매를 했다.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뭔가 광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되자 문이 열리고 푸니쿨라로 갈 수 있었다.

 
 

푸니쿨라는 정확한 시간에 출발을 했다. 급경사로 이루어진 길을 순식간에 올라갔다. 위로 올라갈수록 귀가 아팠다.

 
 

몇 분이 안 되는 사이 우리는 산 정상에 올라왔다. 산 정상에 오르니 할슈타트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산 정상에는 눈이 내려 하얀 세상이었다.

 

소금광산으로 걸어가는 사람보다는 전망대로 가는 사람이 더 많았다.

 

높은 곳에서 할슈타트 마을을 내려다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마음속이 그저 시원했다.

 
 

우리가 타고 온 기차의 종착역도 전망대에 오르니 볼 수 있었다. 친구는 어디쯤 가고 있을지 궁금했다. 친구는 숙소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두 번이나 타고 올라간다고 하는데 그곳은 어떨지 궁금했다.

 
 

전망대에는 사진 찍는 뷰포인트가 있었다. 뾰족하게 생긴 전망대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알프스와 할슈타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더 맑았다면 알프스의 고봉들도 함께 찍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전망대 바로 아래로 할슈타트 마을이 보였다.

 
 

전망대에 오래 있으니 으슬으슬 추웠다. 전망대에 카페가 있어서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갈려다가 체크인 시간도 다 된 것 같아 전망대 아래로 내려갔다.

 

헤리티지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는데 나는 본동으로 배정을 받고 싶은데 별관으로 배정을 받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별관이 2개 있는데 그것도 본동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으로 배정을 받았다.

 

직원이 카트에 짐을 싣고 별관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좁은 골목을 따라가다 보니 별관 건물이 나왔다. 아침에 밥 먹으러 가려면 꽤 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체크아웃을 할 때도 리셉션에 전화를 걸어 짐을 가지러 와달라고 부탁을 해야 했다.

 

다른 구성은 헤리티지 호텔과 같았다. 단지 별관이라는 점만 달랐다. 일박에 40만 원에 가까운 호텔인데 별관으로 배정을 받으니 뭔가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본관으로 배정을 받았었다.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니 호수가 바로 보였다. 대신 숙소 앞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느덧 할슈타트에 어둠이 찾아왔다. 관광객들은 벌써 다 빠지고 없었다. 그저 스산함만이 골목골목에 남아 있었다.

 
 
 

투숙하면 좋은 점은 관광객들은 보지 못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할슈타트의 야경을 우리만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뭐 좀 사 먹을까 생각을 했는데 대부분의 식당은 문이 닫혀 있었다. 관광객이 빠지니 식당마저도 영업을 마친 것 같았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선착장 앞에 있는 케밥 가게였다. 이곳에서 케밥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갔다.

 

밤이 되니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적막감만 길 곳곳에 남아 있었다.

 
 

우리만 이곳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여전히 하늘을 두껍게 덥고 있었다.

 
 

아침을 먹으로 헤리티지 호텔 메인 건물로 걸어갔다. 아직 관광객이 들어오기 전이라 그런지 조용했다. 아니 고요했다.

 
 

어젯밤 북적이던 케밥 가게의 문은 닫혀 있었다.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았다. 단지 흐르는 물만이 시간이 정지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식당으로 가기 전 교회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이곳을 전세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식을 먹으러 왔는데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아침부터 여기가 오스트리아인지 중국인지 헷갈렸다.

 
 

전에 왔을 때는 음식들이 고급스러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조금 퀄리티가 떨어진 것 같았다.

 

아침을 먹은 후 체크아웃을 위해 리셉션에 연락을 했다. 직원이 카트를 끌고 와서 우리 짐을 카트에 실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배에 탑승을 했다.

 
 

배는 잔잔한 호수를 가르며 기차역 쪽으로 향했다. 내가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왠지 이번에 방문한 할슈타트는 아쉬움을 많이 주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남겨 두었어야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할슈타트 기차역에 도착해 다시 일반 기차를 타고 간 후 레일 젯으로 갈아타야 했다. 오늘도 짧은 환승 시간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남기고 할슈타트를 떠나 인스브루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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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 있는 동안 하루는 비엔나 근교를 다녀오고 싶었다. 헝가리까지는 기차로 3시간이나 걸리고 몇 번 가봤기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정한 곳이 슬로바키아였다. 예전에는 체코슬로바키였으나 슬로바키아와 체코가 분리되어 하나의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생각보다 슬로바키아를 여했했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한 번도 안 가본 나라인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로 정했다.

 
 

이비스 호텔의 조식은 어디를 가든 중간 이상은 하는 것 같다.

 

쫄깃해 보이는 빵도 눈에 들어오고 흰쌀밥과 미소국이 있어서 오랜만에 한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젊었을 때는 빵만 먹어도 기분이 그렇게 좋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며칠째 빵만 먹으니 밥이 그리웠다.

 

오스트리아 빈 중앙역에서 슬로바키아행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출발을 했다. 그래서 아침부터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처음 가는 나라와 도시라 설레었다.

 

플랫폼에서 브라티슬라바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렸다.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유레일패스만 있으면 자유롭게 탈 수 있었다.

 

노란색의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슬로바키아로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사람이 많았다. 빈에서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으니 핸드폰에서 다른 나라에 들어왔다는 문자를 보내서 우리가 슬로바키아로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종점인 브라티슬라바 역에서 사람들이 전부 내렸다. 이 기차의 종착역이 브라티슬라바 역이었다.

 

브라티슬라바 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했다. 구글 지도를 보니 대략 2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산책도 할 겸 걸어서 갔다.

 
 

우리는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서 가는데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이 보였다. 건물의 스타일에서 공산주의 시절의 느낌이 느껴졌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는 조용했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 몇몇이 보일 뿐이었다.

 
 

아파트 단지를 나와 큰 도로를 건너니 브라티슬라바의 명소인 UFO 다리가 나왔다. 다리 위에 있는 원형의 전망대가 UFO 같다고 해서 자칭 유에프오 다리였다.

 

다리는 차가 다니는 부분과 인도가 분리되어 있었다.

 

차량의 방해 없이 편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기 전의 도시는 신도시였고 다리를 건너면 올드타운이 나왔다.

 
 

한가하게 강가를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역에서부터 다리를 건너 올드타운에 들어서니 목이 마르기도 하고 다리도 쉬고 싶어 카페로 들어갔다.

 

슬로바키아는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라 환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신도시의 밋밋함과는 다르게 올드타운에 들어서니 오래된 유럽 도시의 감성이 느껴졌다.

 

특히 붉은 벽돌의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천천히 올드타운을 걸었다. 올드타운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구경할 필요는 없었다. 하나하나 느끼며 여유롭게 풍경을 보았다.

 

처음 오는 곳이라 마음속에도 남기고 싶고 쉴 새 없이 카메라의 셔터는 움직였다.

 
 

올드타운이라 바닥이 불편할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곳의 바닥은 울퉁불퉁함이 없어서 걸어 다니기 너무 편했다.

 

바닥이 평편해서 그런가 유모차를 끌고 가는 부모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슬로바키아라 하면 구소련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 딱딱하고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할 텐데 올드타운의 건물들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이 예전에 공산주의 국가였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올드타운에는 기념품 가게도 여러 곳 있었고 곳곳에 식당이 있어서 오늘의 점심은 무엇으로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도시라 그런지 한국 사람을 보기는 힘들었다. 다만 몇몇 무리의 중국인 패키지는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길거리의 악사는 도시의 분위기를 더욱더 클래식하고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었다.

 
 
 

무슨 의미를 가진 조각품일까 궁금했다. 자세하게 슬로바키아를 공부하고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하나하나에 물음표가 붙었다.

 
 

올드타운의 끝부분에 궁전이 있었다.

 
 

궁전을 자세히 구경하지는 못하고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밖에서 궁전을 관람했다.

 

그리고 브라티슬라바의 재밌는 점은 몇몇 하수구 구멍이 아주 재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하수구 뚜껑은 추밀이라는 것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숨어서 생활하던 유태인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꼭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추밀이었다. 사진에서는 작아 보였는데 실물은 생각보다 컸다.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을 넘기게 되었다. 결국 고르고 골라서 온 식당이 버거킹이었다.

 

햄버거를 좋아하지만 평상시 잘 사 먹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가끔 햄버거를 먹는데 평상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도 배가 고플 때 먹으니 햄버거가 꿀맛 같았다. 나는 패티 3장이든 햄버거로 주문했는데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햄버거가 뱃속으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으니 다시 힘이 났다. 아직까지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구시가지의 끝에 있는 푸른 성당으로 향했다.

 

올드타운을 약간 벗어나 동네 한가운데 있는 성당으로 러시아 성당 같은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안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안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성당이 꽤 웅장했다. 그리고 독특한 색감이 너무 좋았다.

 
 
 
 

올드타운을 구경한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브라티슬라바 성이었다. 브라티슬라바 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죽을 정도의 오르막은 아니고 조금 숨이 찰 정도의 경사도였다.

 

성을 오르다 숨이 차서 잠시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골랐다.

 

조금 올라왔는데 올드타운의 붉은 지붕들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도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브라티슬라바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성이 멋있다기보다는 성의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산책하기 좋았다. 성 앞이 산책로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다.

 
 

성 담장에 기대어 사진도 찍고 도시를 바라보았다. 이 맛에 브라티슬라바 성을 오르는 것 같았다.

 

신기한 모양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갔다.

 
 
 

참 아담한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해지기 전에 이곳을 들린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도시의 외곽에는 신식 건물들이 들어서 올드타운과 비교되는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냈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정리가 잘 된 정원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성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계단에 서면 대칭을 이루는 정원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정원은 구경하는 사람의 시선을 빼앗았다.

 
 

성을 구경한 후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왔던 길을 돌아서 가기로 했다.

 

올 때는 처음 오는 길이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다시 돌아가는 길은 짧게 느껴졌다. 기차역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처음 와본 곳이라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었는데 기차역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어졌다. 짧은 시간 동안 브라티슬라바의 핵심은 보고 떠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A. 브라티슬라바 성

Hrad, 811 06 Bratislava, 슬로바키아

B. Most SNP (UFO Tower)

Most SNP, 85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C. Železničná stanica Bratislava-Petržalka

851 01 Petržalka, 슬로바키아

D. 프리메이트 궁전

Primaciálne námestie 2, 81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E. 추밀 (맨홀 아저씨 동상)

Panská 251/1, 81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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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체코 여행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오늘은 체코를 벗어나 근접 국가인 오스트리아로 가는 날이었다.

 
 

이비스 올드타운 프라하의 조식은 꽤 괜찮았다. 신선한 야채도 제공되고 다양한 치즈와 소시지가 나왔다.

 
 

치즈의 종류와 햄의 종류가 몇 종류 있다 보니 어느 게 맛이 있을지 궁금했다.

 

조금 먹는다고 챙겼는데 한 테이블 가득 접시를 가지고 왔다.

 
 

올드타운에서 프라하 기차역까지는 트램을 이용해서 이동을 했다. 트램 티켓은 모바일 앱을 설치해서 구매를 했다.

 
 

올드타운에서 기차역까지는 세네 정거장 밖에 안되었지만 짐이 있어서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편리했다.

 
 

트램에서 내린 후 기차역까지는 걸어서 다시 이동을 해야 했다. 우리가 타는 기차는 예약이 필수인 기차여서 전날 체스키 크롬로프를 갔다 온 후 기차역에 들려 미리 기차의 좌석을 예약했다.

 
 
 

기차역 안에는 기차역을 축소해서 만든 모형이 있었다. 모형 하나하나 디테일을 살려서 잘 만들어졌었다. 그리고 일부 블록은 움직이기까지 했다.

 
 

우리가 탈 기차의 플랫폼이 바로 뜨지 않아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플랫폼 번호가 전광판에 떠서 바람과 같이 플랫폼으로 향했다. 우리는 유레일패스 일등석을 가지고 있어서 유럽 여행하는 내내 일등석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일등석 열차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물도 있어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가방이 무거워 음료나 물을 안 챙겨왔는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우리 앞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조금 불편했다. 좌석은 거의 만석인 상태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했다.

 

우리나라 KTX처럼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가 아닌 새마을호 같은 열차였다.

 
 

기차는 시속 16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정차하는 역이 있어 기차가 속도를 내다 속도를 줄이다를 반복했다.

 
 

객실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답답한 느낌을 받아서 잠시 복도로 나오곤 했다.

 

기차에서 커피나 먹을 것을 주문할 수 있었다. 메뉴판에 유로로 적혀 있기에 유로로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트레블 월렛에 있는 체코 돈을 유로로 변경해서 체코 돈이 없어서 카드 결제가 계속해서 오류가 났다. 그래서 직원이 커피를 가져오는 사이 트레블 월렛 카드에 체코 돈을 조금 충전했다. 체코 돈을 충전하니 결제가 되었다.

 
 

4시간의 기차 여행이 무료할 수 있었는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가니 기차여행이 더 즐겁고 낭만적으로 변하였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오스트리아 빈 호프반호프 역에 도착을 했다.

 

많은 승객들이 빈 중앙역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또 오는 비엔나라 좋았다. 일단 이곳이 익숙하다는 것에 마음이 놓였다.

 

아주 예전에는 빈 서역이 기차역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데 요즘은 중앙역이 서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기차들은 중앙역을 통해 전 유럽으로 나아갔다.

 
 

숙소로 가기 전 다음 여행을 위한 기차표를 예약했다. 다음 여행은 할슈타트로 갔다, 인스브루크로 가는 일정이었다. 할슈타트로 가는 티켓과 인스브루크로 가는 티켓은 총 3장이나 되었다. 다행히 할슈타트로 가는 일부 구간은 일반열차라 예약 없이 탈 수 있었다.

 
 

이번에도 이비스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 이비스 빈 중앙역 호텔은 기차역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 쉬웠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호텔이 나왔다. 길도 걷기 좋아 호텔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기차역 앞이라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방도 넓고 깨끗했다.

 
 

창문을 통해 기차역을 볼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숙소 근처에 있는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했다. 쉔부른 궁전은 예전에 한번 가봤기에 이번에는 다른 곳을 구경했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 평편한 길을 걸으니 발이 아프지 않아서 좋았다.

 

호텔에서 벨베데레 궁전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걸렸다.

 
 

궁전에 들어서니 관광객이 조금 보였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나무가 줄지어 서있었는데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을신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벨베데레 궁전은 아담했다. 별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겨울 하늘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너무 맑은 하늘을 보니 마음도 좋아지고 뭔가 모르게 폐도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겨울이라 정원은 볼품없었다.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이 궁전의 마당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쓸쓸한 느낌만 느껴졌다.

 
 
 
 

여름에 오면 화사할 것 같은데 겨울에는 딱히 볼거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베데레 궁전에 와봤다 정도의 느낌이랄까.

 
 
 
 
 

신기하게 나무를 깎아 놓은 것도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왔을 법하게 나무를 깎아 놓았다.

 

벨베데레 궁전을 구경하다 보니 날이 벌써 져버렸다.

 
 

날이 지고 도시 곳곳에 등이 밝혀지니 도시는 더욱 고풍스럽게 변해 갔다.

 
 

우리는 궁전을 나와 슈테판 대성당으로 향했다. 슈테판 대성당으로 갈수록 길은 번화해졌다.

 
 

길은 더욱 넓어지고 다양한 상점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거리는 대낮같이 밝았다.

 

빈에 오면 꼭 오게 되는 곳 중 하나가 슈테판 대성당이다. 이번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발걸음은 성당을 향해 걷고 있었다.

 
 

성당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볼 때마다 더욱더 성당이 커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성당 안은 성당의 뒤에까지만 갈 수 있고 앞은 철창으로 막혀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 여행도 잘 마무리하고 돈도 많이 벌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하고 촛불을 하나 얹어 놓았다.

 
 

성당의 일부만 보는 것이지만 성당의 내부를 볼 때마다 언제나 놀랬다.

 

성당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다시 중앙역으로 갔다.

 
 

슈테판 대성당에서 중앙역까지는 세 정거장 밖에 안돼서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팠다. 일회 권이 2.4유로로 비쌌지만 내일의 여행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중앙역에 내려 기차역 안에 있는 빌라라는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에 먹을 음식도 사고 할슈타트에 가면 먹을 것을 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것저것 구매를 했다.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아빠는 기차역을 바라보며 미니 와인을 한 병 드셨다. 오늘 하루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 것 같다. 프라하에서 빈까지 기차를 타고 오고 또 짬을 내서 비엔나 시내까지 구경을 했으니 말이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 오늘도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A. 슈테판 대성당

Stephansplatz 3, 1010 Wien, 오스트리아

B. ÖBB

Am Hbf 2, 1100 Wien, 오스트리아

C. 이비스 비엔 하우프트반호프

Canettistraße 8, 1100 Wien, 오스트리아

D. 벨베데레 궁전

Prinz-Eugen-Straße 27, 1030 Wien,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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