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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 있는 동안 하루는 비엔나 근교를 다녀오고 싶었다. 헝가리까지는 기차로 3시간이나 걸리고 몇 번 가봤기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정한 곳이 슬로바키아였다. 예전에는 체코슬로바키였으나 슬로바키아와 체코가 분리되어 하나의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생각보다 슬로바키아를 여했했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한 번도 안 가본 나라인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로 정했다.

 
 

이비스 호텔의 조식은 어디를 가든 중간 이상은 하는 것 같다.

 

쫄깃해 보이는 빵도 눈에 들어오고 흰쌀밥과 미소국이 있어서 오랜만에 한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젊었을 때는 빵만 먹어도 기분이 그렇게 좋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며칠째 빵만 먹으니 밥이 그리웠다.

 

오스트리아 빈 중앙역에서 슬로바키아행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출발을 했다. 그래서 아침부터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처음 가는 나라와 도시라 설레었다.

 

플랫폼에서 브라티슬라바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렸다.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유레일패스만 있으면 자유롭게 탈 수 있었다.

 

노란색의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슬로바키아로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사람이 많았다. 빈에서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으니 핸드폰에서 다른 나라에 들어왔다는 문자를 보내서 우리가 슬로바키아로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종점인 브라티슬라바 역에서 사람들이 전부 내렸다. 이 기차의 종착역이 브라티슬라바 역이었다.

 

브라티슬라바 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했다. 구글 지도를 보니 대략 2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산책도 할 겸 걸어서 갔다.

 
 

우리는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서 가는데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이 보였다. 건물의 스타일에서 공산주의 시절의 느낌이 느껴졌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는 조용했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 몇몇이 보일 뿐이었다.

 
 

아파트 단지를 나와 큰 도로를 건너니 브라티슬라바의 명소인 UFO 다리가 나왔다. 다리 위에 있는 원형의 전망대가 UFO 같다고 해서 자칭 유에프오 다리였다.

 

다리는 차가 다니는 부분과 인도가 분리되어 있었다.

 

차량의 방해 없이 편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기 전의 도시는 신도시였고 다리를 건너면 올드타운이 나왔다.

 
 

한가하게 강가를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역에서부터 다리를 건너 올드타운에 들어서니 목이 마르기도 하고 다리도 쉬고 싶어 카페로 들어갔다.

 

슬로바키아는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라 환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신도시의 밋밋함과는 다르게 올드타운에 들어서니 오래된 유럽 도시의 감성이 느껴졌다.

 

특히 붉은 벽돌의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천천히 올드타운을 걸었다. 올드타운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구경할 필요는 없었다. 하나하나 느끼며 여유롭게 풍경을 보았다.

 

처음 오는 곳이라 마음속에도 남기고 싶고 쉴 새 없이 카메라의 셔터는 움직였다.

 
 

올드타운이라 바닥이 불편할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곳의 바닥은 울퉁불퉁함이 없어서 걸어 다니기 너무 편했다.

 

바닥이 평편해서 그런가 유모차를 끌고 가는 부모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슬로바키아라 하면 구소련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 딱딱하고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할 텐데 올드타운의 건물들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이 예전에 공산주의 국가였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올드타운에는 기념품 가게도 여러 곳 있었고 곳곳에 식당이 있어서 오늘의 점심은 무엇으로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도시라 그런지 한국 사람을 보기는 힘들었다. 다만 몇몇 무리의 중국인 패키지는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길거리의 악사는 도시의 분위기를 더욱더 클래식하고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었다.

 
 
 

무슨 의미를 가진 조각품일까 궁금했다. 자세하게 슬로바키아를 공부하고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하나하나에 물음표가 붙었다.

 
 

올드타운의 끝부분에 궁전이 있었다.

 
 

궁전을 자세히 구경하지는 못하고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밖에서 궁전을 관람했다.

 

그리고 브라티슬라바의 재밌는 점은 몇몇 하수구 구멍이 아주 재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하수구 뚜껑은 추밀이라는 것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숨어서 생활하던 유태인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꼭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추밀이었다. 사진에서는 작아 보였는데 실물은 생각보다 컸다.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을 넘기게 되었다. 결국 고르고 골라서 온 식당이 버거킹이었다.

 

햄버거를 좋아하지만 평상시 잘 사 먹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가끔 햄버거를 먹는데 평상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도 배가 고플 때 먹으니 햄버거가 꿀맛 같았다. 나는 패티 3장이든 햄버거로 주문했는데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햄버거가 뱃속으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으니 다시 힘이 났다. 아직까지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구시가지의 끝에 있는 푸른 성당으로 향했다.

 

올드타운을 약간 벗어나 동네 한가운데 있는 성당으로 러시아 성당 같은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안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안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성당이 꽤 웅장했다. 그리고 독특한 색감이 너무 좋았다.

 
 
 
 

올드타운을 구경한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브라티슬라바 성이었다. 브라티슬라바 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죽을 정도의 오르막은 아니고 조금 숨이 찰 정도의 경사도였다.

 

성을 오르다 숨이 차서 잠시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골랐다.

 

조금 올라왔는데 올드타운의 붉은 지붕들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도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브라티슬라바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성이 멋있다기보다는 성의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산책하기 좋았다. 성 앞이 산책로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다.

 
 

성 담장에 기대어 사진도 찍고 도시를 바라보았다. 이 맛에 브라티슬라바 성을 오르는 것 같았다.

 

신기한 모양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갔다.

 
 
 

참 아담한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해지기 전에 이곳을 들린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도시의 외곽에는 신식 건물들이 들어서 올드타운과 비교되는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냈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정리가 잘 된 정원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성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계단에 서면 대칭을 이루는 정원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정원은 구경하는 사람의 시선을 빼앗았다.

 
 

성을 구경한 후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기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왔던 길을 돌아서 가기로 했다.

 

올 때는 처음 오는 길이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다시 돌아가는 길은 짧게 느껴졌다. 기차역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처음 와본 곳이라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었는데 기차역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어졌다. 짧은 시간 동안 브라티슬라바의 핵심은 보고 떠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A. 브라티슬라바 성

Hrad, 811 06 Bratislava, 슬로바키아

B. Most SNP (UFO Tower)

Most SNP, 85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C. Železničná stanica Bratislava-Petržalka

851 01 Petržalka, 슬로바키아

D. 프리메이트 궁전

Primaciálne námestie 2, 81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E. 추밀 (맨홀 아저씨 동상)

Panská 251/1, 81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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