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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신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부산여행을 떠났다. 3월1일 새벽 부산을 도망치다 싶게 빠져나온 것이 트라우마가 되었던 것일까? 살짝 오기로 부산여행을 계획했지만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마음 한편으로 편하지 않았다. 원래는 대한항공을 타고 부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2월에 비행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를 2주나 했던 경험때문인지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늦은 오후에 울산으로 출발했다. 부산으로 바로 가지 않고 울산에서 하루 잔 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꽃들을 본 후 이번 여행의 메인인 시그니엘 부산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보조석에 앉아서 지나가면서 보이는 풍경들을 찍었다. 전날까지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이 산에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한두장만 찍어야지 생각했지만 차가 남쪽으로 향할 수록 왜 그렇게 풍경이 더 멋진 것인지. 밖에서 보면 파파라치 차량인 줄 오해할 것 같았다.

 

 

 

산에 구름이 껴있는 모습이 다 같아 보이면서도 자세히 뜯어 보면 각각 퍼져있는 모양도 다르고 색감도 달랐다.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 풍경의 매력이 아닐까 살짝 낀 구름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겹겹히 있는 산들은 점점 멀어질 수록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망원렌즈로 땡겨서 보니 대구 팔공산의 모습이 보였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좀처럼 갈 기회가 생기지 않는 곳이였다.

 

 

오후 3시쯤 서울에서 출발했다. 중간에 몇번 쉬면서 울산으로 향했다. 겨울에 비해 해가 많이 길어졌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인데 아직도 해가 떠있었다. 차 뒤로 지는 붉게 타오르는 해를 보고 있으니 영화의 한장면 같이 느껴졌다. 붉은 태양이 지글지글한 대평원을 달리는 상상을 해보았다.

 

조만간 해가 질 것 같았다. 2021년에는 퇴근 후 매번 집밖으로 잘 안나와서 그런지 해지는 모습을 볼 일이 많지 않았다. 이렇게 붉게 지는 해를 바라보니 기분도 좋고 이럴 때 중고지만 나름 DSLR인 K10D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나와 경부고속도로로 고속도로를 갈아 탔다. 대구 외곽을 지나 경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곳의 구름은 산에 더 신비하게 걸려 있었다. 3월에도 이곳을 지나 경주에 갔던 기억이 났다. 경주는 사계절 언제나 가도 매력이 가득한 곳인 것 같다. 언제 시간될 때 경주를 또 가고 싶기는 한데, 교통편이 너무 애매해서 고민이 된다.

 

경부고속도로와 교차되어 KTX 고속선이 지나갔다. 멋지게 시속 300키로로 지나가는 기차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 텅빈 철로만 서있었다.

 

이제 해는 완전히 바다 아래로 내려가 버린 것 같았다. 금방 어둠이 찾아 올 것 같았다.

 

울산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울산역을 출발하는 KTX를 볼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신이나서 소리를 질렀다. 울산역을 빠져나온 기차는 조금씩 가속을 하는 중이라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고속철도를 보고 있으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어두워서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너무 흔들려서 이 순간을 잘 캐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울산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잠시 잠만자고 아침에 이동할 예정이였기에 비싼 호텔보다는 비즈니스 호텔로 예약을 했다.

 

우리 숙소는 울산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토요코인 울산점이였다. 1박에 2인 5만원으로 저렴했다. 그리고 아침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였다.

 

 

숙소 근처까지 와서 주차장을 잘못 찾아서 동네를 한바퀴 돈 후 토요코인 울산점 주차장을 찾을 수 있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원래는 전화로 주차를 예약해야 하는데 잊어 버리고 그냥 왔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는지 주차가 가능했다. 주차는 주차타워에 하는 방식으로 SUV나 큰 승용차 등은 주차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이 상시 대기하고 계셔서 주차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만약 토요코인 울산점 주차장을 이용하실 경우는 사전에 호텔에 전화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1박에 주차료가 5,000원이였다. 체크인 때 지불하면 된다.

 

체크인을 위해 1층인 로비로 갔다.

 

 

토요코인 어느 호텔을 가나 같은 인테리어라 보는 순간 뭔가 익숙한게 마음이 편했다. 생긴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새호텔이였다. 코로나 터지기 몇 달전에 개장한 곳이였다. 한국에 12개의 토요코인 호텔이 있는데, 그중 몇몇 호텔은 코로나로 인해 휴점중이다.

 

이번에는 토요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서 숙박비를 현장에서 결제해야 했다. 숙박비와 주차료를 지불하고 면도기 등을 챙겨서 방으로 올라갔다.

 

 

객실로 올라가기 위해 카드를 엘레베이터 버튼 옆에 있는 곳에 살짝 대야 버튼이 눌러졌다.

 

역시 뭔가 익숙한 느낌이라 편했다. 어느 지점을 가던지 다 똑같기에 처음 온 울산점이지만 익숙했다.

 

한국이지만 일본 여행을 온 느낌이랄까? 일본회사라 자주 이용하기엔 뭔가 마음이 꾹꾹 찔리기는 하지만, 가성비가 너무 좋기에 돈을 아끼고 싶을 땐 이용하기 좋은 호텔이였다. 특히 이번처럼 늦게 숙소에 도착할 경우 하루 숙박비로 10만원이 넘게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이용하기 좋다.

 

 

토요코인 호텔의 최고 장점은 욕실이 작지만 꼭 욕조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욕조를 없애는 추세인데 이 호텔은 5만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반신욕을 즐길 수 있기에 항상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이 욕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수건은 큰수건 2장 작은 수건 2장이 제공되었다. 고급호텔이 아니기에 전반적인 어미니티의 질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짧게 여행오거나 출장온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숙소 근처 편의시설이 나와있는 지도가 1층에 있어서 하나 챙겨 두었다. 결국 숙소 바로 옆에 있는 CU밖에 가지 못했지만.

 

 

늦은 저녁을 사오기 위해 숙소 옆 편의점으로 갔다. 숙소 앞에 Kr12라고 적혀 있는데 한국에서 12번째 지점이라는 뜻인 것 같았다.

 

 

숙소를 나와 바로 코너를 돌아 한 십여초 걸으니 편의점이 나왔다. 늦은 시간이라 편의점에 도시락이 많지 않아서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바구니에 넣었다.

 

이 여행을 갈무렵부터 다시 목디스크가 심해졌다. 안아프던 어깨가 다시 아파오기 시작하니 잠을 깊게 들지 못하고 새벽에 잠을 깼다. 밝을 보니 해가 뜨려나 보다. 잠도 안오는데 오랫만에 일출 사진을 창문에 기대서 찍었다.

 

 

 

출근할 때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데, 어깨가 저리듯이 아프니 잠이 오지 않았다. 타이핑하고 있는 지금도 팔이 저려서 쉬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일출사진을 찍고 아침조식을 먹으러 갔다. 저녁 늦게 밥을 먹어서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부어 있는 것 같았다. 식욕이 막 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공짜 아침이니 거를 수 없었기에 밥을 먹으로 1층으로 갔다.

 

반찬 가지수는 많지 않지만 아침으로 간단하니 좋았다. 두접시 먹을까 고민하다 너무 많이 먹으면 또 속이 안좋을 것 같아서 딱 배가 부른만큼만 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 짐을 정리했다. 짐을 정리한 후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태화강국가정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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