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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상품에 전라남도 숙박권 특집으로 나오길래 일단 상품 구매부터 했다.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 화순 금호 리조트, 여수 신라스테이, 담양에 있는 리조트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리조트 총 4곳 중 한곳을 골라서 예약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원래는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를 가고 싶었는데 몇 번 갔던 곳이라 이번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화순으로 예약했다.

 
 

부여에서 화순까지는 대략 2시간이 걸렸다. 장마철이라 어느 곳은 비를 퍼붓고 다른 곳은 뜨거울 만큼 해가 쨍쨍했다.

 
 

체크인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니 협소한 주차장은 벌써 꽉 차서 주차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워터파크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짐을 들고 리조트로 걸어갔다.

 

체크인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체크인하는 사람이 있기에 대기표를 받았다.

 

직원들이 일하는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친절했다.

 

우리 상품에는 1일 숙소 이용권과 2인 조식, 그리고 워터파크인 아쿠아나 2인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었다.

 
 

로비는 전반적으로 더워서 빨리 방으로 올라가서 쉬고 싶었다. 1층에 식당과 편의점이 있었다. 편의점도 꽤 커서 저녁때 야식 거리를 사기 좋았다. 그리고 지하는 가보지 않았지만 치킨집이 있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가 총 4대인데 서로 각각 따로 움직이다 보니 눈치껏 사용해야 했다. 특히 체크아웃 시에는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사람은 아래층에서 위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탄 후 마지막 층까지 올라갔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진짜 엘리베이터 운영만 바꾼다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조트는 기역 자 모양으로 어느 쪽 방을 배정받던 풍경은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리조트라 쓰레기 버리는 곳이 따로 있었다.

 
 

처음에 방에 들어가니 후텁지근하고 어두웠다.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커튼을 여니 한결 방 분위기가 좋아졌다.

 

작은 싱크대와 냉장고 그리고 식기류가 비치되어 있었다.

 

4명 기준으로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다.

 
 

화장실 겸 샤워실에는 다회용 샴푸와 보디워시가 있었다.

 
 

수건은 총 4장이 제공되는데 추가로 사용할 경우 추가 금액이 있었다. 아마 워터파크에 다녀온 후에 수건을 많이 사용해서 일까. 암튼 수건을 추가로 더 요청할 경우 추가요금을 받는 것이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침실은 트윈룸으로 이불도 폭신하고 침대도 적당한 강도라 딱 좋았으나 싱글 사이즈라 나 같은 베어들에게는 침대 크기가 조금 작았다.

 

그리고 추가 이불이 장 속에 있었다. 여분의 이불은 거실에 깐 후 누워 있으니 잠이 소르르 쏟아졌다.

 
 

체크인 시 받은 쿠폰을 확인했다. 이곳 워터파크의 물은 천연 온천수인가 보다.

차에 놓고 온 것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리조트에서 워터파크 앞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너무 더웠다. 워터파크에서 노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워터파크가 크지는 않은데 이용하는 고객이 너무 많아 보였다. 바글바글했다. 우리도 워터파크를 가야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망설여졌다.

 
 
 

숙소에서 미적거리다 더 있다가는 오늘 안에 물놀이는 못 갈 것 같아서 일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나오기 전 프런트에 전화해서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본 건물에서 아쿠아나로 가는 연결 통로는 2층에 있었다.

 
 

처음 리조트에 올 때보다는 사람이 많이 빠졌다. 대신 밖에 있는 시설물은 이용하지 못하고 실내 워터파크만 이용 가능했다.

 
 

2층에서 지하로 내려갔다. 매표소에 체크인 시 받은 쿠폰을 주니 열쇠를 주었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사물함에 물건을 넣고 워터파크로 올라갔다.

 

실내라서 습했다. 수영 모자 대신 캡도 가능하다고 해서 캡을 쓰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저곳 즐길만한 시설들이 있었다. 수압으로 하는 마사지도 너무 좋았다.

 
 
 

빈자리가 생겼길래 나도 수압 마사지를 받았다. 장시간 차에 있어서 온몸이 쑤셨는데 수압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등과 허리를 풀고 이번에는 뭉친 어깨를 풀러 갔다.

 
 

슬라이드도 타보고 싶었는데 늦게 가서 슬라이드는 이용할 수 없었다.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수압 마사지만 열심히 했다.

 
 
 
 

제일 재미있던 것은 아래에서 위로 물이 올라와서 그 위에 앉아 있으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마사지였다. 균형이 안 맞으면 옆으로 꼬꾸라졌다.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파장 분위기였지만 오히려 조용히 스파를 즐기기 좋았다.

 
 
 
 

우리도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어깨와 목 마사지를 받고 나갔다. 워터파크 안에는 대중탕이 있어서 이곳에서 이날의 피로를 다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워터파크보다 대중탕이 한 시간 더 운영되고 있었다.

 

대중탕에서 깨끗이 씻고 나오니 뽀송뽀송해졌다. 후다닥 숙소에 가서 에어컨을 쐬면 쾌적감 100퍼센트를 달성할 것 같았다. 아쿠아나 매표소 앞에는 수영복 상점이 있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아침이라 하루가 너무 길었던 것 같았다.

 

벌써 해는 서쪽으로 지고 있었다.

 

편의점에 가려고 1층에 오니 체크인 시 사진을 못 찍은 포토 스폿이 보였다.

 
 

1층 편의점에는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았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본 화순적벽버스 투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화순적벽은 화순 여행 명소 1경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이곳에 가려면 미리 버스를 예매하던가 아니면 시간에 맞춰가 현장에서 버스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개별적으로 자차로는 갈 수는 없었다.

저녁을 먹고 밤에 출출하기에 편의점에서 사 온 곱창을 야식으로 먹었다.

 
 

전날 야식을 먹고 잤더니 얼굴이 팅팅 불었다. 그래도 조식은 거를 수 없기에 눈을 비비며 1층 식당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이리도 사람들이 부지런한지. 남은 자리가 많지 않았다.

 
 

뷔폐는 성대하진 않지만 간단하게 먹기 좋은 음식들만 있었다.

 

아침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다.

 
 
 

한식도 양식도 나쁘지 않았다. 내 뱃속이 지금보다 더 컸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소화를 시킬 겸 숙소로 들어가기 전 잠시 리조트 근처를 걸었다. 전날 포토 스팟에서 사진을 못 찍었기에 사람들이 없을 때 사진을 찍었다.

 
 

포토 스팟 옆으로 난 문을 지나 나가니 흡연장소가 보였다.

 
 

문을 나와 오른쪽 길로 접어드니 아주 짧은 대나무 숲이 나왔다.

 
 
 

대나무 길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조금 더 대나무 길을 길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배가 부르니 다시 잠이 쏟아졌다. 잠깐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하다 보니 벌써 체크아웃 시간이 되었다. 일단 분리수거하거나 버릴 쓰레기를 쓰레기 장에 가져다 버렸다. 호텔은 대강 정리만 하고 나오면 되는데 리조트는 정리까지 해야 하는 게 조금 불편했다.

 

어디를 들렸다 서울로 올라갈까. 화순 지도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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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해비치 호텔이었다. 처음에 해비치 호텔에 올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티몬에 특가로 호텔이 떠서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처음에 예약했던 호텔을 취소하고 해비치 호텔로 숙소를 바꾸었다. 표선해수욕장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호텔이 위치해 있었다. 

 

차를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호텔로 걸어서 갔다. 호텔과 리조트가 같이 있기에 호텔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니 직원분이 캐리어를 호텔 카운터까지 옮겨 주셨다. 

 

체크인을 위해 잠시 로비에서 시간을 보낸 후 키를 받고 방으로 갔다. 일단 깔끔한 로비에서 고급 호텔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직원분들도 정장을 착용하고 있어서 사무적인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친절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으로 가는데 방들은 전부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 같았다. 호텔의 가운데 부분이 뻥 뚫려 있으니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 동남아에 있는 숙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2809호로 28층이 아닌 8층이었다. 

 

예약은 분명히 더블룸으로 했는데 배정을 트윈으로 받았다. 방을 바꾸기 귀찮아서 그냥 하루라 지내기로 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가구와 디자인이지만 심플한 느낌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방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들어 호텔에 욕조가 사라지고 있어서 슬픈데 이곳은 다행히 아직 욕조가 있어서 입욕제를 넣고 따뜻한 물을 받아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티몬에서 예약할 때 한라봉 빙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시간 날 때 먹어야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결국엔 한라봉 빙수는 먹지 못했다. 한라봉 빙수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잘못 알아서 이만원 정도를 날려버렸다. 

 

커튼을 여니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와!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다는 멀리 있다는 느낌이 아닌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았다. 

 
 

트윈룸이라 그런지 방이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유로 음료가 들어 있었다. 유료 음료가 있으면 왜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를 넣을 공간이 적어서 사용하기 불편했다.

 
 
 

발코니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 진짜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코니에서 바다를 봐도 좋고 방에 앉아 밖을 바라보기도 좋았다. 많은 블로그에서 저층보다는 고층으로 배정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에 우리도 배정받을 때 고층으로 배정받고 싶다고 말하였다. 역시 고층으로 배정받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 옆에는 콘센트가 있고 다양한 전원 버튼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그리고 TV를 켜면 예약자의 이름이 나오고 사용 언어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연히 나는 한국어를 누른 후 TV를 사용했다. 

점심을 먹지 못해서 전날 저녁에 사둔 컵라면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발코니에서 풍경을 반찬 삼아 컵라면을 먹었다. 

 

잠깐 방에서 쉰 후 호텔을 구경하기 위해서 방에서 나왔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으니 호텔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 룸이 전부 가장자리에 있기에 방에 따라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다 다를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에서는 표선해수욕장과 희미하게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그리고 호텔 옆 낮은 건물은 리조트 건물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으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엘리베이터가 생각났다. 옆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 탑승하면 주변의 모습이 다 보였다. 

 

수영장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 수영장으로 먼저 향했다. 수영장 담당 직원에게 운영시간과 락커 사용에 대해 물어본 후 실내수영장 위에 있는 헬스장으로 올라왔다. 남자 라커룸은 헬스장이 있는 층에 있었다. 

 

헬스장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헬스장에서는 실내 수영장이 보였다. 운동할 맛이 날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시간 내서 운동을 하러 오는데 요즘은 게을러져서 헬스장은 구경만 하고 침대에 누워 잠만 자는 것 같다. 

 
 

호텔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것 같으나 우리는 하루만 있기에 슬쩍 보고 지나갔다. 

 
 

헬스장에서 나와 1층 로비로 갔다. 호텔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했다. 모던한 느낌이랄까.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는 호텔이기에 호텔 안에 자동차도 있어서 최신형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아빠는 제네시스에 탑승해 보신 후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난 지금 있는 차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제네시스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운전석에 한번 앉아 보시더니 말이 없어지셨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호텔이 번잡하지 않고 차분하고 조용했다. 롯데호텔 제주나 신라호텔 제주의 경우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곳은 차분했다. 이곳에 있으면서 힐링을 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야외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지하주차장이 있는지 모르고 리조트 앞에 있는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많은 호텔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로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호텔과 리조트가 붙어 있고 서로 연결 통로가 있어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걷다 보니 밖으로 나와서 리조트 동으로 왔다. 

 
 

잔디가 잘 가꿔져 있었다. 산책하기 참 좋은 길이었다. 바람만 차갑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조트 건물의 뒤 쪽으로 왔다. 정원이 꽤 넓었다. 

 

호텔과 리조트가 폐쇄적이지 않고 오픈되어 있어서 정원도 답답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정원을 구경하기 위해 들어오기도 했다. 

 

아이들이 오면 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로 채워 넣기보다는 이렇게 빈 공간으로 남겨두는 게 더 매력적이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무엇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조용함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잡함이 없어서 너무 행복했다. 대부분 유명한 호텔은 사람들에 치여서 호텔에 지내면서 더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곳에서는 힐링을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날이 쌀쌀했지만 잠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냥 좋았다.

 

중간중간 이렇게 생긴 쓰레기통이 있어서 흡연을 할 수 있었다. 리조트와 리조트 밖을 구분하는 담장이 따로 없기에 정원을 걷다가 바다로 나갈 수도 있었다. 

 
 
 

조금 걷다 보니 호텔동 뒤에 있는 수영장이 나왔다. 

 

수영장 물은 미지근했다. 조금 더 따스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했다. 유명한 호텔이지만 이렇게 조용한 곳은 처음이었다. 

 
 
 

바람이 차고 세게 불어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에 호텔 수영장에 와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리조트 건물에서 호텔 건물로 가는 중간에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오닉 6가 전시되어 있었다. 앞에서 보면 약간 포르쉐 같아 보였다. 가격을 보고는 입이 딱 벌어지기는 했으나 디자인만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내부도 생각보다 넓었다. 아빠한테 나중에 전기차를 사면 이런 것으로 사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아빠는 SUV가 더 좋다고 하셨다. 

 

호텔 1층에 있으니 뭔가 모를 공간이 주는 힘에 압도되는 것 같았다. 천장이 높다 보니 답답함은 없었다. 

 

방으로 돌아오니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루가 금방 가버리는지 모르겠다. 

 
 

동쪽 하늘은 벌써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더 늦장을 부리면 노을을 못 볼 것 같아서 부랴부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 카운터로 가서 남자 라커룸 키를 받은 후 가지고 간 짐을 넣은 후 수영장으로 갔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락커에 짐을 넣을 거였으면 갈아입을 옷을 챙겨가서 갈아입고 나오면 되는데 미처 갈아입을 옷을 가져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실내는 답답할 것 같아서 바로 실외로 나왔다. 바람이 너무 차서 빨리 따스한 물에 몸을 지지고 싶었다. 

 

그래서 수영장 옆에의 작은 탕에 들어갔다. 따스한 게 온몸이 노곤노곤해졌다.

 

몸의 온도를 따스하게 높인 후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미지근했지만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물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수영장에서 움직이다 보니 물의 온도에 적응되는 것 같았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름에 갔던 신라호텔 수영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는데 이곳은 여유 그 자체였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노을을 바라보았다. 

 
 
 
 

튜브를 챙겨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수영장 주변의 열대 식물은 이곳이 제주인지 동남아인지를 헷갈리게 했지만, 그래도 풍경만은 이국적이었다. 풍경에 홀린다고 해야 할까. 물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와 실외 수영장을 연결하는 문이 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다. 

 
 
 

물이 처음에는 차갑다고 느껴졌는데 수영을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차갑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수영을 하다 힘들면 다시 물 밖으로 나가 따뜻한 물에 들어가 쉬었다. 

 

몸은 따스하고 바람이 차서 머리는 차가웠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날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수영장에서 조금 놀았을 뿐인데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았다.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수영장을 나와야 했다. 

 

실외 수영장을 나와 라커룸으로 가는 길 실내수영장에 잠시 들렸다. 그런데 물 비린내가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물에 잠시 몸만 담근 후 바로 샤워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서 돌아오니 배가 고팠다. 체크인할 때 지하 1층에 편의점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저녁으로 먹을 간단한 음식을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갔다. 호텔 지하 1층으로 갔는데 분위기가 이곳에 편의점이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1층으로 올라가 직원에게 편의점 가는 법을 물어본 후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편의점은 리조트 동에 있기에 엘리베이터를 내려 한참을 걸어서 가야 했다. 

 

호텔동과 리조트동을 잊는 통로에서 해비치 리조트의 역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드리마 아이리스에 나온 해비치 호텔의 모습이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태희가 이병헌을 기다리던 등대가 방에서 보았던 그 등대였다는 것을 알고는 소름이 쫙 들었다.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이 내 눈앞에 있었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풍경을 바라보기만 했던 것이다. 

 

드라마 아이리스 외 다양한 드라마에서 해비치 호텔이 나왔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사려고 보니 대부분 리조트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 위주였다. 도시락이나 김밥은 편의점에 없었다. 그래서 햇반과 컵라면을 산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발코니에 앉아서 컵라면과 햇반을 먹었다. 저녁식사로는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풍경만은 초라하지 않았다.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보름달이었을까, 달이 밝았다. 달빛이 바다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저녁식사로 컵라면을 먹기는 했지만 풍경만은 초라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구름이 달빛을 가리면 다시 바다가 어두워지고 바람을 따라 구름이 사라지면 다시 바다는 밝아졌다. 

 
 
 
 

바다가 환했다. 어두컴컴한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닌 바다의 밝음은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달빛은 온 바다를 밝히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아빠와 말없이 달빛만 바라보았다. 이게 힐링이구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잘 쉬다 간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밤에는 달이 떠오르고 아침에 해가 떠올랐다. 수평선 근처에 구름이 껴서 동그랗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없었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장엄하게 느껴졌다. 

 
 
 
 

하늘의 계시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 같았다.

 
 

보통 때라면 잠결에 잠깐 밖을 보고 다시 따스한 이불 속으로 들어갈 텐데 해가 뜨는 것이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하늘의 구름이 너무 짙어서 결국에는 쨍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장엄한 풍경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조식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로비에는 안락해 보이는 의자가 놓여있기에 한번 앉아 보았다. 나는 허벅지가 두꺼워서 이렇게 생긴 의자는 뭔가 불편했다. 

 
 

직원분의 안내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이른 시간이지만 조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붐벼서 복잡하지는 않았다. 

 
 
 

음식 가지 수도 많고 먹음직스러웠다. 

 

아침부터 과식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호텔 조식이니 이것저것 가져다 먹었다. 

 

예전 같으면 전투적으로 4~5접시는 기본으로 먹었을 텐데 이제는 메인으로 2접시면 적당한 것 같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국수를 안 먹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입가심용으로 국수까지 먹었다. 

 
 

평소라면 배불러서 디저트는 생략하는 편인데 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 코너로 가서 빵을 이것저것 담아서 자리로 돌아왔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 식당 앞에는 이색적인 장소가 있었다. 

 

호텔 안에서 느끼는 자연이라고 해야 할까. 

 

작은 정원에 산책로가 있었다.

 

 

 
 

저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분위기 만은 좋을 것 같아 보였다. 

 

눈으로 구멍만 한 후 호텔 밖으로 나왔다. 

 

이제 두어 시간 뒤면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호텔 앞 정원을 걸으며 가을바람을 느꼈다. 전날보다 날이 따뜻했다. 

 
 

등대까지 걸어가 볼까 생각을 했다가 배가 불러서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도 눈으로 구경만 했다. 

 

귀여운 옷을 입은 아기는 신이 났는지 잔디밭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이번 여행을 하며 성산 일출봉을 거의 매일 본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성산 일출봉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성산 일출봉이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너는 것 같았다. 

 
 

진짜 이곳에 와서 하루 잘 쉬었다 가는 것 같다. 하루라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온다면 2일이나 3일 정도 쉬었다 가고 싶었다. 

 
 

전날 나 혼자 편의점을 가면서 지났던 통로를 아침엔 아빠와 함께 걸었다. 

 
 
 

호텔을 한 바퀴 돌았으니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밥을 많이 먹었더니 눕고 싶어졌다. 아직 체크아웃까지는 시간이 남았기에 좀 더 모자란 잠을 잤다.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벌써부터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떠났다. 

 
 
 

너무 아쉽기에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까지 풀로 채웠다.

 
 

아쉬운 마음을 가진 채 체크아웃을 했다. 이제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제주공항까지는 넉넉히 한 시간 반은 잡고 가야 했다. 

 

제주에 4박 5일있으면서 가장 날씨가 맑았던 날이 제주를 떠나는 날일 것 같다.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제주공항 부근에 왔다. 

 

차량 반납 시간이 한두 시간 남기는 했지만 공항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차량을 바로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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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와 한글날 연휴O가 연달아 있던 시월. 가을 제주를 느끼고자 또다시 제주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이젠 제주에 가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인천공항이 오히려 김포공항보다 익숙했는데 이제는 인천공항이 어색해지는 것 같다.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중 착륙하는 비행기가 보였다. 역시 비행기는 볼 때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다.

 

국립항공박물관을 지났다. 비행기 엔진을 연상시키는 외관은 여러 번 보았지만 인상적이었다. 관제탑 옆으론 어디론가 떠나는 비행기의 힘찬 이륙을 볼 수 있었다.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공항은 붐볐다.

 

전에 바이오정보 등록을 해두어서 긴 줄을 서지 않고 보안검색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빠는 이번에 등급 유지를 하지 못하셔서 이번 라운지 이용이 마지막 이용일 거라 생각하고 4층 라운지로 올라갔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1년간 등급을 연장해 준다는 문자가 와서 나는 2년간 아빠는 1년간 우수회원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국내선 라운지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급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잠시 쉬었다 가기는 좋은 곳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티켓의 잉크가 지워지기에 오늘의 탑승권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3년 동안 매번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풍경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국내선 라운지는 핫 밀은 없고 간단한 스낵류지만 허기진 배를 잠시 채우기는 나쁘지 않았다. 라운지 이용으로 나름 커피 두 잔 값은 아낄 수 있으니 말이다.

 
 

탑승을 십여 분 남기고 라운지에서 나왔다. 라운지에서 탑승구까지 조금 멀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왔다.

 
 
 

우리가 탈 제주행 비행기의 탑승구는 가장 끝에 위치한 탑승구였다. 바로 탑승할 거라 생각해서 서둘러 왔는데 5분 정도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니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 타기 전 왜 그렇게 긴장되는지 난 오 분 동안 화장실만 들락 나락 거렸다.

 

탑승이 시작되었다. 보딩브리지가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유리 통로를 한참을 걸어야 비행기 탑승할 수 있었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따스해서 좋고 주변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기에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가 일등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셨다. 별거 아니지만 뭔가 기분이 좋다. 아빠와 내가 들떠서 일등으로 탑승했다고 말하며 걸으니 승무원분께서 박수도 쳐주셨다.

 

우리 좌석은 오늘도 맨 뒷좌석이었다. 뒤에 사람이 있는 게 싫어서 매번 제일 뒷열로 좌석을 예약한다. 가끔 뒷좌석이 차버리면 못내 아쉬웠다.

 

아시아나 항공이 보유한 기종 중 가장 최신의 비행기였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국제선 노선에서 활약했을 텐데 김포, 제주만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작은 기종이지만 앞뒤 간격은 충분히 넓었다. 앞에 개인용 모니터는 없지만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놓을 수 있는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제 해가 많이 짧아진 게 느껴진다.

 
 
 

비행기는 푸시 백을 시작했다.

 

서쪽 하늘엔 노을이 지기 시작하나 보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향해 서서히 이동했다.

 
 

이륙하는 항공편이 많이 없었나. 비행기는 시간 지연 없이 활주로에 도착했다.

 

게이트에서 활주로에 도착하는 사이 벌써 하늘은 더 어스름해졌다.

 
 

우리 활주로 옆으로 다른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있었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무거운 무게를 이겨내고 가볍게 땅에서 멀어져 갔다.

 

주로 오른쪽 좌석에 앉는데 좌석 선택을 늦게 하는 바람에 왼쪽 좌석에 앉게 되었다.

 

조종석에서 보는 노을은 어떨지 궁금했다.

 
 

비행기는 북쪽으로 이륙해서 바로 기수를 서쪽으로 틀었다, 인천 앞바다에서 기수를 남쪽으로 틀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눈은 창밖을 바라보고 손은 쉴 새 없이 밖의 풍경을 찍느라 바빴다.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 꼬리가 유독 더 두드러져 보이고 아름다웠다.

 

비행기는 계속 고도를 높이고 속도를 높였다.

 

저 멀리 하늘에 보이는 작은 불빛, 내 시선과 맞닿는 곤에 달이 떠 있었다.

 
 
 

내 시선과 평행하게 떠 있는 달이 신기할 뿐이었다.

 
 

어둠은 빠르게 하늘을 잠식해 갔다.

 
 

동쪽 하늘은 서서히 푸르게 그리고 저 먼 곳은 검게 변했다.

 

반대편 좌석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노을 진 서해를 보며 갈 수 있었을 텐데.

 

달빛은 꼭 창문에 비친 조명 같았다.

 
 
 

완전히 어둠이 찾아왔다.

 
 

어디쯤 지나고 있을까. 광주쯤 온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천장 모니터를 통해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이제 남해 바다만 건너면 제주에 도착한다. 비행기가 육지의 끝에 왔을 때 기장의 방송이 나왔다. 승무원들은 분주하게 착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도를 서서히 낮추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육지를 빠져나온 비행기는 바다 위에서 고도를 계속 낮추고 속도를 줄였다. 바다 위의 배들은 반짝이는 별 같아 보였다.

 

착륙을 위해 비행기는 제주도와 평행하게 날았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착륙하는 것 같았다. 화려한 불빛의 함덕 해변 앞을 빠르게 지났다.

 
 
 

비행기는 땅과 맞닿을 만큼 고도를 낮추었고 비행기가 지상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어두운 바다에 도시의 네온사인만이 반짝였다.

 

순식간에 지상의 건물 위를 지나서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했다.

 
 

제주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 되었다. 이제 내려서 렌터카도 찾고 숙소도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맨 뒷자리다 보니 가장 늦게 내렸다.

 

제주의 바닷바람 속에는 비행기의 엔진 냄새가 느껴졌다.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층으로 이동했다. 수화물은 벌써 나와서 벨트 위를 돌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면 아쉽기에 제주에 왔다는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번에도 SK 렌터카로 차를 예약했기에 평소에 하던 대로 셔틀버스 탑승 장소로 이동한 후 버스에 탑승했다. 렌터카 회사에서 온 카톡으로 픽업할 차량으로 갔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차이지만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벌써 주행거리가 길었다.

제주공항에서 숙소인 서귀포까지는 한 시간이 걸렸다. 잠시 잠만 자고 갈 생각이라 저렴한 숙소로 예약했다. 신신 호텔 천지연점이었다. 일박에 5만 원 정도로 가격은 적당했으나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호텔 주변을 몇 번 돌았지만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서 골목에 주차를 했으나 불안했다. 

 

주차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일단 체크인부터 했다. 객실은 아담했다.

 
 

화장실은 샤워실과 변기가 같이 있는 구조이지만 공간이 넓었다.

 
 
 

숙소 앞에 공원이 있는 것 같았다.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야경이 아름다웠다.

 
 
 

올레코스 중간에 숙소가 있어서 올레코스에 관련된 정보를 로비에서 볼 수 있었다.

 
 

1층에 편의점이 있어서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과 라면을 샀다. 편의점이 작아서 물품이 많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길 건너에 더 큰 편의점이 있다는 것을 편의점에서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주차해 놓은 차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숙소 앞 공영주차장을 가보니 다행히 빈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다. 잽싸게 차를 공영 주차장으로 옮겼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숙소로 돌아와서 보니 티브이 밑 선반이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게 보였다. 그래서 미리 사진을 찍어 두었다. 괜히 우리가 파손했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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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시간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것 같다. 2022년 제주의 여름은 뜨거웠다. 한반도 거의 대부분이 구름에 덮여 있을 때 이곳은 항상 날이 맑았다. 

 
 

더운 날은 한라산 중턱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보내는 것은 어떨까. 날이 맑으니 한라산 정상도 잘 보였다. 살면서 한 번은 저곳에 오르고 싶은데 언제쯤 오를는지. 이 무릎을 가지고 오를 수 있을지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났다. 

 

제주도 녹차밭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오설록 녹차밭일 것이다. 오늘 우리가 방문한 녹차밭은 오설록 녹차밭의 크기에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작은 다원이었다. 녹차 단지가 크기 않기에 광활한 녹차밭을 느낄 수 없지만 방문자가 많지 않아 조용하게 걷기 좋은 곳이었다. 예전 블로그들에는 입장료가 없다고 나온 것 같은데 이곳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다 보니 인당 5,000원의 입장료가 생긴 것 같았다. 아마도 사람들이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쳐 가다 보니 농장주의 입장에서는 손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입장료를 입구에서 받고 있었는데 인당 입장료는 5,000원이고 녹차밭 가운데 있는 다원에서 차를 무료로 마셨다. 예전에는 차를 유료로 마셨다는 글을 읽은 것 같다. 

 

주차장은 위, 아래 두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다원을 걸으며 구경하고 싶어서 아래쪽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다원으로 올라갔다. 

 
 

입구에서 다원까지는 살짝 오르막이나 삼나무가 일렬로 심어져 있어서 차를 타고 지나가기보다는 걸으며 삼나무 길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또 이런 길은 걸어봐야 제맛이 아닐까. 날이 더워 차에서 내리는 것이 조금 귀찮기는 했다. 

 

다원을 감싸듯이 나무들이 다원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서귀다원에 서면 날이 맑은 날은 한라산이 바로 보이는 것 같았다. 이날은 날이 너무 좋아서 분화구가 깨끗하게 보였다. 구름이 자욱한 날도 꽤 운치기 있을 것 같았다. 

 
 

날이 너무 더워 온몸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졌지만 멋진 풍경 때문에 카메라는 쉴 새 없이 셔터 소리를 내며 사진을 찍었다. 

 
 
 

녹차밭만 있다면 얼마나 밋밋할까. 들어서는 입구에 삼나무 길이 있으니 더욱더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차를 타고 이 길을 지나기보다는 걸어서 다원까지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한라산에 감탄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길에 한 번 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인스타나 블로그에서 보았던 더 멋진 풍경은 서귀다원 안에서 녹차밭을 바라보아야 볼 수 있기에 차를 마시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녹차밭부터 둘러보았다.

 
 
 

가끔씩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긴 했지만 제주에 온 후로 시원한 바람이 분 날은 없는 것 같다. 역시나 뜨겁고 습했다 오늘은 햇살이 더 강해서 피부가 타들어 갈 것 같았다. 

 
 

무슨 구름이 저렇게 생겼을까. 보는 사람마다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다 다를 것 같았다. 

 

한순간 만들어진 구름이 참으로 신기했다. 누군가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저 구름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빠도 신기하신지 사진을 찍으셨다. 

 

신기하게 생긴 구름은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지 못하고 금세 모양이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자연이 만든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자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걷다 보니 전망대가 있어서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전망대에 서니 녹차밭이 시원하게 잘 보였다. 

 

이곳을 일구며 나온 돌들을 쌓은 것일까. 

 

녹차밭이 넓지는 않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녹차밭 사이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약간의 사진 상의 트릭을 사용한다면 녹차밭 사이에 서 있는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한라산 남쪽 사면의 숲에 숨은 보석처럼 차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녹차밭이다 보니 뜨거운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어야 했다.

 
 
 

일렬로 통일감 있게 뻗어 있는 길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했다. 

 

조금 걸었을 뿐이지만 날이 더워 목이 타서 녹차를 마시기 위해 다실로 들어갔다. 

 

녹차밭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는 다 차서 빈자리에 앉았다. 이곳에 에어컨은 있었지만 손님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창문을 수시로 열어서 그런지 선풍기만 열심히 일을 할 뿐이었다. 

 
 

다기는 미리 비치되어 있었고, 차가든 유리 주전자는 직원에게 받아와야 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차는 녹차와 황차로 오랜만에 티백 녹차가 아닌 잘 우려진 차를 맛볼 수 있었다. 쓴맛 없이 고소하고 구수한 느낌이 티백과는 차별화된 맛을 나타냈다. 여유롭게 차 한 모금, 풍경 한 번을 보며 쉼을 가지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았다. 

 

봄, 가을에 온다면 덥지도 춥지도 않아 좋을 것 같았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차 두병을 거의 다 마셨다. 

 
 

화장실은 다실밖에 있었는데 화장실 안은 에어컨을 켜놓아서 이곳에서 제일 시원한 곳이었다. 

 
 

주차장으로 걸어서 내려갔다. 몇몇 차는 입구로 들어오다 입장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 기분이 안 좋은지 차를 돌려 나갔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여유롭게 쉬며 차 한자 마시고 간다고 생각하면 방문하기 좋은 곳 같았다. 

 

짧지만 좋은 추억을 남기고 다음 방문지인 돈내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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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시즌이라 웬만한 이름있는 호텔은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올라 있었다. 처음에는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숙소로 예약을 했다가 숙박비를 조금 더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에 아고다를 뒤적거리다 코업 시티 호텔 하버뷰를 발견했다. 아직까지 1박에 5~6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아마 위치가 애매한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것 같았다. 앞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지만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숙소의 이곳저곳에 대해 미리 다른 블로거들이 올린 글을 보고 갔다.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말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체크인 시간은 3시였다. 3시가 못되어 호텔에 도착했는데 지하주차장은 벌써 만차였고 우리는 호텔 주변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호텔로 걸어갔다. 이곳에서 5일 동안 있으면서 한 번도 지하주차장에는 주차를 못한 것 같다. 외부 주차장도 빨리 만차가 되기에 가끔은 해변가 앞에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하기도 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조식도 같이 추가했다. 1인 15,500원이었다. 아침에 따로 나가서 사 먹기 귀찮기도 했다. 첫날 호텔에 들어갈 때는 아침에도 부지런히 일찍 일어나서 맛집도 가고 해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여행을 하다 보면 게을러져서 멍한 눈을 뜨고 조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 더 나았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루프탑 수영장 때문이었다. 수영장이 있는 호텔은 대부분 가격이 비싼데 이곳은 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인피니티 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9층 건물에서 8층으로 배정받았다. 체크인 시 가장 높은 층으로 배정해 달라고 했다. 예약할 때도 예약 메시지에 높은 층으로 배정 부탁한다는 글도 미리 남겨 두었다. 오션뷰의 객실이라 커튼 넘어 희미하게 푸른 바다가 보였다. 어떤 뷰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화장실은 기본만 갖추고 있었다. 큰 수건 2장(가끔은 큰 수건을 안주는 경우도 있었음), 작은 수건 2장, 헤어드라이기, 다회용 샴푸, 린스, 바시 워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방이 워낙 좁다 보니 화장실도 크지는 않았다. 욕조가 하나 있으면 딱 좋겠는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니 이 정도면 최고라 생각되었다. 

 
 
 

캐리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현관 앞에 작게 있었다. 다음날 지나가면서 다른 방을 봤는데 트윈룸은 더블룸과 방의 크기 및 구조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냉장고에는 물 두병이 있었고, 차나 라면을 먹을 수 있게 커피포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시설들은 어느 호텔이나 비슷하니 그냥 쓱 하며 한번 지나갔다. 가장 기대된 부분인 오션 뷰를 보기 위해 커튼을 열고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바다에는 물이 빠져서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보였다. 이 정도 뷰 면 5성급 호텔이어야 하는데 5만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운 같이 느껴졌다. 숙소 예약을 하면서 이 숙소의 단점을 적은 글도 많이 보았기에 예약을 하고 나서도 망설였지만 이 풍경을 보고 나니 모든 단점이 커버가 되는 것 같았다. 

 
 

진짜 바다가 바로 보이는 오션뷰였다. 앞에 방파제가 있어서 살짝 시야를 가리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 것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다에는 하늘의 그림자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공터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다. 호텔의 규모는 꽤 큰 편이나 그에 맞게 주차장이 설계가 된 것 같지 않았다. 아마 지금이 성수기라 주차장이 부족한 것 같았다. 비수기에는 현재의 주차장으로 충분히 주차하는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씻고 하다 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 버렸다. 호텔 주변에 뭐가 있고 수영장은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8층이라 9층까지는 계단을 이용해 올라갔다. 우리 방과 반대쪽은 마운틴 뷰인데 한라산을 이렇게 볼 수 있다면 마운틴 뷰도 너무 좋은 것 같았다. 우리가 있는 4일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라산을 매일 볼 수 있었다.

 

창문 넘어 깨끗하게 보이는 한라산이 그림 같았다.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층 더 올라가야 했다. 수영장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 앉아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수영장은 크지 않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크게 보였으나 실제로 보니 작은 풀장 정도라고 할까. 성인이 놀기보다는 아이들이 놀기에 더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이날은 수영복을 입고 가지 않아서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많아서 조금 정신이 없었다. 사방에서 소리 지르고 물을 튀겨서 정신은 없지만 풍경만은 끝내 주었다. 아마 투숙객의 대부분이 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놀기 위한 가족단위 여행객인 것 같았다. 

 
 

수영장 옆에는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아직 한라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끊임없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긴 했지만 멍하게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도 멋지고 산도 멋지고 날씨만 조금 선선하다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제주도는 연일 폭염경보를 내보내고 있기에 풍경을 즐기기에는 날이 너무 더웠다. 해가 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곳은 열대야였기에 저녁이라고 시원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한쪽에는 한라산, 다른 한쪽에는 바다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해는 점점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먼바다의 구름들은 뭉게뭉게 떠있는 것이 아름다웠다. 

 
 

구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구름이 몸을 늘려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1층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 편의점이 있었다. 역시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곳은 기념품 가게였다.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시중보다 더 저렴한 것 같았다. 

 

진열되어 있는 물품 중 귤 모자가 눈에 들어와서 사고 싶었으나 아빠가 난색을 표시하셔서 이날을 모자를 구매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혼자 가게에 가서 귤 모자 하나를 구매해 왔다. 

 

1+1으로 판매되는 과자가 많아서 나중에 체크아웃 전날 주변 사람들에게 줄 과자를 이곳에서 왕창 구매했다. 1+1으로 판매하고 있는 과자가 많아서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좋았다. 그리고 많이 구매할 경우 이곳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마트에서 65리터 쇼핑백을 구매해서 과자를 수화물로 보냈지만, 많이 구매하신다면 바로 택배로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이 끝날 무렵 과자와 기념품도 같이 도착해 있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제주의 특급 호텔이 아니면 어미니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1층 구석진 공간에서 자판기를 통해 일회용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곳은 정문이 살짝 반지하처럼 들어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 캐리어를 끌고 왔을 때 정문인지 후문인지 조금 헷갈렸다. 아무튼 반지하 같은 정문을 나와 계단을 올라오면 도로가 나왔다. 

 
 

바다로 가는 길 담쟁이가 너무 이뻐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그리스의 느낌이 나는 가게는 문은 닫은 것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제주 바다를 둘러싼 검은색 현무암은 매번 볼 때마다 익숙해지지 않았다. 

 

숙소 앞에 있는 붉은색 집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숙소의 구조가 조금 애매한 것 같았다. 숙소 앞에도 몇 채의 집이 있었는데 이 부분까지 호텔 부지로 사용했다면 호텔의 부대시설이 더 풍부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을 나서면 바로 제주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호텔을 벗어나면 제주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밤에 가끔 떠돌이 개가 돌아다녀서 개를 무서워하는 나는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것도 무서웠지만, 밤에 산책을 나가기도 좋은 곳이었다. 

 
 
 

바다이지만 앞의 방파제 때문에 호수같이 느껴졌다. 저 멀리 있는 방파제까지 한번 걸어가 볼까 생각했다. 너무 멀어서 관두었다. 그냥 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다.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해안가에는 해초들이 말라죽어 약간 냄새가 나고 미관상 보기는 안 좋았지만 물만은 맑고 투명했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입구 부분도 물이 너무 맑아서 물속이 다 보였다. 물속을 자세히 보면 보말들이 보였다. 

 

아빠는 물에 들어가서 보말 몇 마리를 잡으셨다. 어떻게 해 먹을 수 없기에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의 물은 시릴 만큼 차가웠다. 아빠는 오랫동안 물에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셨다. 

 
 

이제 숙소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바다 위에 달이 둥그렇게 떠 있었다. 하늘의 구름은 솜사탕같이 뭉게뭉게 피어있는 게 이 시간만큼은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바닷가 근처에는 누군가 가꿔놓은 정원이 있었다. 

 

정원은 아주 작았다. 

 
 

돌밭 위에 핀 꽃들은 검은색 돌 때문에 더 원색으로 보였다. 

 
 
 

하늘도 이제 어느 정도 어두워졌다. 이렇게 제주 여행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음식점을 가면 주차를 다시는 못할 것 같아서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음식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을 먹고 발코니로 나가니 짙은 어둠이 찾아왔다. 항구의 불빛과 달빛이 어두운 바다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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