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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로 마일런을 마쳤더니 홀가분했다. 그래도 3번 더 타야 지금 등급이 유지되기는 하지만, 몇 번 더 놀러 갈 명목을 만들려면 남겨두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숙제를 하고 마무리를 안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격이 급해서 일까? 무엇인가를 하다 말면 조급증이 나도 모르게 생긴다.

 

 

이날 마일런 비행은 김포-여수, 여수-제주, 제주-여수, 여수-김포로 하루에 총 4번의 비행이었다. 제주에서 여수로 온 후 또 2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렸다. 평소엔 고프로나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데, 마일런을 할수록 가방을 가볍게 하는 게 편해서 만약을 대비해 파나소닉 lx10만 준비하고 여행을 시작했었다. 여수에서 제주로 가는 길, 제주에서 여수로 오는 길 계속해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바람에 가져간 보조배터리도 다 사용을 해버렸다. 그래서 빈 콘센트를 찾아서 공항을 돌아다녔으나 찾을 수 없었다. 콘센트는 사용할 수 없게 막아 놓아져 있었다. 그래서 찾은 것은 무료 충전기였는데 무선 충전은 괜찮은 편인데 유선 연결하는 부분은 충전이 잘되지 않았다.

 

핸드폰을 충전하느라 2층에서 대기하다, 충전기와 가방만 의자에 두고 공항 안과 밖을 들락날락 꺼렸다.

 

공항에서 할 게 없어서 일찍 들어갈까 고민을 했는데, 비행기 탑승 무렵이 되어서야 보안검색을 지나 안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여수-김포행 비행기에는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승객이 많았다. 드디어 집에 가니 좋았다.

 

 

김포로 가는 비행기는 역시 소형 기종이었지만, 앞 좌석은 비즈니스석으로 되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봐서 민망해서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광주 공항보다 여수공항은 군사 공항이 아니기에 좀 더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탑승이 이루어지는 동안 밖에 있는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택싱 구간이 짧다 보니 탑승이 끝나자마자 바로 안전과 관련된 방송이 시작되었다.

 

 

비행기는 석양빛을 받아서 그 모습이 바닥에 그려졌다.

 

짧은 택싱을 마친 후 활주로에 정렬을 했다. 오늘은 계속 북쪽에서 남으로 활주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짧은 활주로를 달려 이륙을 했다. 길고 긴 석양을 받으며 비행기는 남쪽으로 날았다.

 

남쪽으로 날던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선회를 하며 방향을 북쪽으로 돌렸다.

 

 

비행기가 기수를 북쪽으로 바꾸어 날으니 우리가 방금 날아왔던 곳들이 보였다.

 

 

순천과 광양의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간 것 같았다.

 

비행기는 지리산쯤 갔을까 한 번 더 방향을 꺾었다.

 

 

여수에서 이륙할 땐 맑은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구름층을 통과했다. 구름 속을 통과할 땐 비행기가 부서질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날았다. 구름층에서 비행기는 계속 고도를 높인 것 같다. 어느덧 비행기는 구름 위로 올라왔다. 매트릭스 3에서 네오와 트리티니티가 탄 함선이 구름층을 뚫고 태양빛이 작렬하는 하늘로 날아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름층을 벗어나니 흔들림 없이 구름 위를 날았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는데 흰 구름을 계속 보고 있으니 눈이 꽤 아팠다. 조종사들이 선글라스를 멋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눈이 멀 것 같은 구름을 보고 있는데 구름 위에 비행기의 그림자가 보였다. 빠르게 구름 위의 그림자가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우리가 탄 비행기의 그림자 옆으로 무지갯빛이 났다.

 

 

무지갯빛은 우리를 따라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봐서 어리둥절했다.

 

보이던 무지개는 햇빛이 없어지니 사라져 버렸다. 귀신에 홀린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인지.

 

중부지방으로 갈수록 구름이 많았다. 구름층이 위아래로 만들어져 비행 긴 두 공간 사이로 날고 있는데,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착륙 준비를 위해 비행기는 고도를 서서히 낮추었다. 국내선 구간은 비행시간이 짧다 보니 좀 탈만하면 내릴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구름이 두껍게 여러 곳에 있다 보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고도를 이렇게 많이 낮추었는데 시골 풍경이 펼쳐진 것을 보니 서울시내를 통과해서 착륙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비행기는 여러 번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고 드디어 밑에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포한강 신도시를 지나는 것이 아닐까? 비행기 바퀴가 빠지는 소리가 났다. 비행기 바퀴가 나온 후 비행기 아래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렸다.

 

 

 

 

퇴근시간이라 외곽순환도로는 차들로 가득 차 주차장을 연상시켰다. 저렇게 넓은 도로도 퇴근시간이 되니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것이 신기했다.

 

 

비행기는 빠르게 활주로로 들어섰고 사뿐히 착륙을 했다. 역추진을 해서 비행기의 속도를 줄였다.

 

착륙을 한 후 활주로를 빠져나간 비행기는 게이트를 향해 갔다. 아시아나항공과 하루를 함께 보냈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비행이 끝났다.

 

 

처음엔 하루에 4번 비행기 탄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 보나 이게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남미에 갈 땐 2번 환승에 비행시간만 28시간에 다 합쳐서 35시간 이상이 걸린 비행도 이보다는 안 힘들었는데, 짧은 구간을 여러 번 타고 탑승을 기다리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AA6D227C5DF4F6A784FEA3011A89847574E2&outKey=V126ebfc2048ed20d3282216fddaa4e7ce47861b1671a85a3b86b216fddaa4e7ce478&width=544&height=306 

 

무지갯빛 비행기

 

serviceapi.nm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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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일런 중이라 광주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 대략 20번의 비행이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니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아침 비행 편은 항상 전날부터 긴장하게 만든다. 지금도 오늘 광주로 오는 비행이 있어서 전날 잠을 못 자고 왔더니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온다.

 

 

여수에서 제주로 온 뒤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3층으로 다시 올라가서 여수행 항공편의 체크인을 했다. 타고 온 비행기를 타고 다시 여수로 가는 것 같았다. 방금 보았던 승무원을 다시 볼 것 같아서 뭔가 부끄러웠다.

 

 

공항에서 혼자 딱히 할 게 없어서 라운지에 앉아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다, 블로그 사진을 편집했다.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 2시간은 금방 가는 것 같은데 국내선 비행기의 경우 2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질만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라운지에서 뭉그적 미적거리다 마지막으로 구름과자를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제주에 왔지만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것 같은, 자유롭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광주공항에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뭔가 의욕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20대였을 땐 경유 시간 한 시간 두 시간만 있어도 부지런히 공항 밖을 나가서 이것저것 보고 왔을 텐데, 계속 똑같은 공항에 오게 되니 그냥 카페의 빈 테이블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멍 때리고 있을 뿐이다.

 

 

보안검색을 받고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구매했다. 그리고 제주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계속 집에 갔기에 아빠 선물로 막걸리 세트를 구매했다. 다시 여수공항까지 가서 서울행 비행기에 들고 타야 하는 것이 걱정되었다. 플라이트 어웨어 앱으로 비행경로를 확인해 보았다. 비행기가 한라산을 끼고 제주를 한 바퀴 돌아서 여수로 가는 일정이었다. 막상 탔을 땐, 여수 시내를 지나서 여수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순천 쪽으로 비행기가 돌은 후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을 했다. 내가 앉는 자리는 또 K 열이었다. 만약에 비행기가 한라산을 한 바퀴 돈 후 여수로 가는 것을 알았다면 A열에 앉았을 것 같다.

 

 

역시 또 11번 게이트였다. 이제 제주공항을 몇 번 이용하다 보니, 어느 게이트가 버스를 타고 가는지 알 것 같았다. 항상 11번 게이트가 걸리면 버스로 비행기까지 이동을 했다.

 

게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비행기는 주기되어 있었다. 활주로에서는 굉음을 내며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착륙을 했다. 시끄럽다는 생각보다는 굉음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느라 늦게 늦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시아나라는 글이 다 나오게 찍고 싶은데 스텝 카에 걸려서 아시아나항공이 아나항공이 되어 버렸다.

 

두 시간 전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 주변에 확진자가 또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마일런을 하면서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 확진자가 있을까라는 불안감이었다. 다른 사람도 나를 보고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자가격리를 경험해본 바로는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기에 항상 이점이 불안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는 했지만 델타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에 마음 한편에는 불안감을 가지고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승객들이 버스로 이동해서 오다 보니 한 번에 승객이 몰려서 탑승을 했다. 한동안 조용했다. 다시 시끄러워졌다. 탑승인원이 많지 않아서 그래도 탑승은 빨리 이루어졌다.

 

제주에 와서 제주의 맑은 공기만 잔뜩 마시고 그냥 가는 것 같았다. 여러 번 오다 보니 이제는 설렘도 조금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디어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요 며칠 동안 제주라는 공간이 나에게는 익숙한 공간이 된 것 같았다.

 

탑승이 완료된 후 비행기는 활주로로 향했다. 날이 맑아서 저 멀리 수평선이 보였다. 며칠 동안 계속 제주에 왔는데 처음으로 맑은 날을 보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내가 있는 쪽에서는 도두봉이 보였다.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이륙하는 장면을 찍었던 것이 생각났다.

 

 

비행기는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지나고 있었다.

 

 

 

 

보통 서울로 가는 비행 편의 경우 기수를 북으로 돌려서 고도를 계속 높였을 텐데 비행기는 계속 오른쪽으로 꺾고 있었다. 해안 쪽은 날이 너무 좋아서 지상의 풍경이 잘 보였다.

 

비행기 아래로 비양도도 보였다. 비행기는 계속 한라산을 끼고 제주를 한 바퀴 돌려고 하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한라산 쪽, A열 좌석 쪽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해안 쪽은 너무 맑았는데, 한라산 쪽은 날이 좋지 않았다.

 

제주 구경 못한 것을 비행기에서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서귀포쯤 온 것 같았다. 비행기는 다시 방향을 꺾었다.

 

 

제주도 구경을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제대로 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제주도 투어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광투어도 나름 괜찮았다.

 

 

섭지코지 같아 보였다. 섭지코지를 지나면 바로 성산일충봉이 보일 것이라 생각되어 창문에 붙어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사진 각도 상 성산 일출봉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성산 일출봉을 봤다는 것에 뭔가 뿌듯했다.

 

 

성산 일출봉은 창문 끝자락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우도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성산 일출봉을 지난 비행기는 남해바다 한가운데를 날고 있었다.

 

 

푸른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섬의 이름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어떤 섬인지 알 길이 없었다. 아무튼 이렇게 망망대해에 저런 섬들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비행기가 구름보다 낮게 나는 것이 신기했다. 바다 한가운데를 고독하게 항해하고 있는 배도 보였다. 남해바다를 어느 정도 지나니 벌써 착륙 준비를 한다고 했다. 역시 구간이 짧기는 짧은 것 같았다. 아마 이륙 10분, 순항 10분, 착륙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얼마 높게 날지 않은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고도를 서서히 낮추었다.

 

 

진짜 다도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바다에는 수많은 섬들이 보였다.

 

비행기는 여수 쪽으로 가지 않고 여수를 왼쪽에 두고 계속 북으로 올라갔다.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어느 곳은 붉은빛은 어느 곳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순천만 갈대밭 위를 날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게 펼쳐진 붉은 갯벌이 인상적이었다. 땅에서 순천만 갯벌을 봤을 땐 넓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았으나, 위에서 내려보니 물 빠진 갯벌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다시 간다면 순천만 갯벌이 새롭게 보일 것 같았다.

 

비행기는 순천 외곽을 돌고 있었다.

 

순천 외곽을 돌면서 서서히 더 고도를 낮추었다. 오른쪽으로 턴을 할 때마다 땅과 닿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람들도 이런 풍경이 생소한지 사진을 찍느라 바빠 보였다. 오늘의 비행은 관광 비행 같아 보였다.

 

 

 

아침에 여수공항에 올 때와 비슷한 루트로 착륙을 하고 있었다. 한번 봤던 풍경이라고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순천 시내를 벗어난 비행기는 고도가 더 낮아졌다. 이제는 지상 위로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의 움직임도 보일 정도로 고도를 많이 낮추었다.

 

낮아진 고도만큼 비행기의 속도가 느껴졌다.

 

공항 경계가 보이고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그리고 역추진을 했다. 이때가 비행기를 타면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 아닐까? 부웅하고 뜰 때는 설렘이 가득하지만, 속도를 줄이기 위한 역추진은 이 여행의 끝을 알리는 신호음 같았다.

 

 

짧은 택싱을 마친 후 비행기는 게이트에 도착했다. 오늘 총 4번의 비행 중 3번의 비행이 끝나게 되어 마음이 편하면서 몸은 너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았다.

 

 

여수에서 출발할 땐 가방 하나로 가볍게 출발을 했는데, 2시간 제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제주에서 산 선물들로 손이 무거웠다. 또 2시간을 기다렸다, 서울로 가기에 난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https://youtu.be/-sZfa7OHOcE

 

비행영상 아시아나항공 8198편 제주-여수, Flight Log OZ8198 Jeju-Yeosu

비행영상 아시아나항공 8198편 제주-여수, Flight Log OZ8198 Jeju-Ye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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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대하던 여수-제주 노선을 타보게 되었다.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부러 오지 않는 이상 여수-제주 노선은 타볼 일이 없다. 항상 궁금했었다. 비행기 표를 구매할 때 비행시간이 40-50분으로 나오는데 왜 이 구간이 그렇게 길게 걸리는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티켓 상으로는 1시간 10분이 적혀있다. 그러면 이착륙 시간만 빼면 이 비행기는 순항고도에서 얼마나 날 것인지 이것저것 처음 타보는 노선이라 모든 게 궁금했다.

 

 

체크인을 일찍 했기에 빈둥빈둥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미리 보안검색을 마치고 안에서 기다리려고 했으나 이 공항은 비행기가 출발하기 몇십 분 전부터 보안검색을 실시하는 것 같았다. 2층에 작은 카페가 있기는 했지만 커피숍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보안검색이 시작되었다. 체온 측정을 한 후 보안검색대를 지났다. 몇 시간 뒤 다시 이곳에서 또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창피하게 보안검색 직원들이 알아보면 어쩌지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디자인도 색도 같은 옷이라 갈아입어봤자 다른 사람 같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보안검색을 빠르게 마친 후 탑승하기를 기다렸다. 게이트는 2개밖에 없기에 편의 시설이라곤 거의 없었다. 목이 말라서 잽싸게 정수기에서 물을 마신 것 빼고는 할게 별로 없었다.

 

 

탑승이 시작되었다. 여수-제주행 비행기 표를 늦게 구매하는 바람에 자리 선택권이 거의 없었다. 원래는 여수를 여행한 후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여수공항이 순천과 여수 사이에 있다 보니 교통 편이 좋지 않아서, 날도 더운데 밖에 나가서 여행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급하게 빈 시간을 뭐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 제주행 퀵턴 여행을 세우게 되었다. 아마 타고 갔던 비행기를 타고 올 것 같다는 생각이 탑승하고 나니 들었다. 두 시간의 시간 텀이 있기는 했지만, 비행 편명을 보니 타고 갔던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 같아 보였다.

 

 

역시 작은 기종 비행기였다. 김포에서 여수로 올 땐 거의 만석에 가까웠는데, 제주로 갈 땐 빈자리가 많아 보였다.

 

 

내 뒤에 있는 꼬마는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 같아 보였다. 끊임없이 아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었다. 처음이라는 단어, 그 설렘 나도 그럴 적이 있었는데, 이젠 너무 찌들어서 의무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닐까라는 반성이 들었다. 항상 그 설렘을 가지고 산다면 삶도 꽤 즐거울 텐데, 우린 너무 처음의 그 감정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여수에서 제주까지 지도상으론 그렇게 멀지 않았다.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선 후 한참을 달렸다. 활주로 끝에 가더니 비행기를 돌려 기수를 남으로 맞췄다. 작은 공항을 이용하다 보면 종종 활주로를 택싱한 후 비행기를 돌려서 이륙하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는 남쪽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 이륙을 했다.

 

 

이륙할 때 그 짜릿함이란. 비행은 이륙 후 30분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날이 맑아 주변 풍경이 손에 잡힐 것 같이 깨끗하게 보였다.

 

오! 이거 완전 관광 비행 같은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 비행보다 더 관광 비행 같은 정규 노선이었다.

 

 

비행기는 고도를 조금 높이는 것 같지만 평상시 김포-제주 구간의 노선보다 고도가 낮았다.

 

 

나중에 플라잇 어워어 앱으로 확인해 보니 대략 4000미터 언저리에서 비행기가 날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수많은 섬들이 비행기 아래로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관광 비행 때는 날개 쪽에 앉는 바람에 이쪽 지역을 지날 때 날개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맑은 하늘 아래로 보이는 작은 섬들이 그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 같았다. 혼자 보기는 너무 아쉬운 풍경이었다.

 

연안을 벗어나니 비행기는 망망대해 위를 날고 있었다.

 

섬들이 뒤로 점점 사라졌다.

 

저긴 고흥일까? 아님 해남일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지상에 내려가면 가까워 보였던 그곳도 멀어 보이고 시간적인 소모도 많은 것이 신기했다.

 

멍을 때리다 아래를 보니 남해 한가운데 외롭게 있는 거문도가 보였다. 군대 가기 전 혼자 남도여행을 할 때 첫날 여행지로 갔던 곳이 거문도였다. 서울에서 여수행 새마을호를 타고 5시간을 간 후, 택시를 타고 여수여객선터미널로 이동했었다. 그리고 또 배로 2시간 반을 타고 갔던 섬이었다. 그 당시 서울에서 첫차를 타야 여수에서 페리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아무튼 2005년 이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 당시는 그렇게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다 보니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방문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거문도를 2020년, 지난해 겨울 가려고 했으나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가지 못했었다. 울릉도도 다녀왔으니 거문도도 한번 가봐야겠다. 거문도를 지나니 비행기는 착륙 준비를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류 후 대략 십여 분 정도 날은 것 같은데 벌써 착륙을 한다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김포-제주 구간은 코로나 전에는 음료를 제공했는데 이 구간에서는 사탕 서비스를 했다는 것을 알고 신기하면서 뭔가 어색했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니 바다 위의 배가 눈에 들어왔다. 저 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완도? 목포? 외관으로 봤을 땐 7월에 탔던 실버 클라우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제주로 오는 페리가 한두 대가 아니니 어디서 출발한 배일까 궁금했다.

 

제주로 들어오는 배도 있지만, 제주를 빠져나가는 배도 보였다.

 

매번 앉는 좌석마다 바다 쪽으로 앉아서 우리 비행기가 어디쯤을 날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비행기의 고도가 많이 낮아졌음을 통해 거의 다 도착했음만을 예상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아래로 용담 포구가 보였다. 이번 1월, 제주에서 보름 지내면서 비행기 착륙하는 것을 보겠다며 저기에 서서 비행기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게 생각났다.

 

지상이 보이니 비행기의 빠른 속도가 느껴졌다. 빠르게 활주로에 착륙을 하고 역추진을 했다.

 

 

활주로를 빠져나와 게이트로 향했다.

 

보딩브리지로 내리다 보다 생각했는데, 버스로 이동한다는 말을 듣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브리지가 있는데.

 

버스를 타고 도착 홀로 왔다. 연 3일째 오는 제주도였다. 이제 남은 시간까지는 2시간 남짓이었다. 오늘도 한라산을 못 봐서 아쉬울 뿐이었다.

https://youtu.be/J5MQVvoRkKQ

 

아시아나항공 타고 여수에서 제주가기, Flight Log from Yeosu to Jeju by Asiana Airlines

아시아나항공 타고 여수에서 제주가기 Flight Log from Yeosu to Jeju by Asiana 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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