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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제주 여행을 다 올렸다 생각하니, 작성하다가 말은 일본 아키타 여행기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키타 여행을 하다보면 아키타 주변인 아오모리도 같이 여행을 하게 되더라고요. 숙소가 서쪽 끝이라면 이날은 서쪽 끝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코스였어요. 지도상으로는 얼마 먼 것 같지 않았는데,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거기도 산길을 가다 보니 진짜 하루 온종일 걸리는 것 같았어요.

탄보아토(아트)를 본 후, 제가 알기로는 백두산처럼 칼데라호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바다 같이 엄청 넓은 호수를 보기 위해, 평야지대를 지나 바로 가파른 산길을 타기 시작했어요. 이날 날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계속 비가올듯 말듯 하늘이 저희랑 밀당을 하더라고요.

니지노코 공원이라는 곳에서 잠시 차를 세웠어요. 이곳부터 계속 산길의 연속이었거든요. 날이 흐렸지만 공원의 나무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한국의 가을이 화려함을 뽐내는 대회라면, 일본의 가을은

톤이 다운된 색감을 사용한 것 같은 느낌을 줘서 약간 차분한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뒤로 높은 산이 있어서 들판을 지나온 구름이 산과 만나면서, 산을 힘겹게 넘고 있었어요.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 길이다 보니 공원에 있는 사람이 두 세팀 밖에 안되더라고요. 저희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어요.

비가 왔는지 길은 촉촉했어요. 그리고 조금 산길을 올라왔을 뿐인데 쌀쌀했어요.

공원 옆으로 호수가 있던 것 같아요.

은은한 단풍에 시선을 빼았겨서 잠깐 쉬러 온 곳이지만, 잠깐이 아닌 조금 오래 있었어요.

은근 운치도 있고 잠깐만 들렸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어요. 대신 약간 으스스한 기운이 있었어요.

아키타가 서울보다 북쪽이라 더 춥고 단풍이 빨리 들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단풍은 한국이 최고인 것 같아요.

야영도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이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도 있더라고요.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나무 사이를 걷고 있으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았어요. 여기에 이것저것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빌린 차는 보조석에서 보면 미니미니같은 차같고, 운전석에서 보면 문이 두 개라 차가 조금 커보이더라고요.

이제 다시 산길을 달려서 도와다 호수로 가는 길은 너무 좁은 산길이라 운전이 서툴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어떻게 피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를 세워두고 사진도 찍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좁은 시골길이라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산 속으로 들어갈 수록 이끼도 많이 끼고 나무도 크고, 햇빛도 간간히 들어와서 들골이 오싹오싹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산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았어요.

나무들이 도로를 덮어서 하늘을 가릴 것 같아 보였어요.

드디어 산길을 다 지나서 호수에 도착했어요. 진짜 호수 한번 찾아오기 힘든 것 같아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내에 나갈까 어떻게 다른 도시로 이동할까 궁금해 지더라고요.

아빠가 너무 긴장하셔서 강 옆에 차를 세워뒀어요. 길도 고즈넉하고, 옆에 호수의 모습은 한폭의 유화의 모습이었어요.

아무리 봐도 차가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이런 차 하나 사고 싶네요. 근데 운전하는 것은 아직도 무서워요.

이런 곳에서는 산장에서 지내며, 책도 보고, 낚시도 하면서 여유를 즐기다 가야할 것 같은데, 우리는 갈 길이 너무 많이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그냥 분위기에만 취해 봤어요.

호수 옆에 작은 보트들이 놓여져 있었어요. 누가 타는 보트인지 궁금했어요.

뒤에 있는 나무는 나무의 정령이 들어 있어서 저 가지들을 휘두를 것 같은 역동감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 길의 수호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이곳이 습한 곳인지 나무를 둘러싼 풀을 보고 느낄 수 있었고, 습한 기운과 구름낀 날씨가 이곳의 나무와 풀, 낚엽들을 더욱더 선명하게 보여주었어요.

호수이지만 바람에 따라 물결도 잔잔하게 일어났어요.

배를 육지를 끌고 오는건지, 다시호수로 나가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물 속이 다 보일만큼 너무 맑았지만,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이곳에 사는 사람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영화의 한장면 같이 살 것 같지만, 누구나 현실은 시궁창이잖아요.

아마 아까 배를 호수에 놓는 작업을 한 것 같아요. 보트 주인분께서 배를 타고 휙하고 호수 가장자리를 떠나셨어ㅛ.

물도 너무 맑고 공기도 너무 깨끗해서 도시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 내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잘 보지 못하는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또 다시 출발을 했어요. 호수를 끼고 호수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할 거라 생각을 했는데, 계속 뉴질랜드 같은 숲 속으로만 차를 타고 갔어요. 이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요. 창문을 열고 깊게 밖의 공기를 들여마셔 봤어요.

호수를 끼고 달리는데, 차량이 많이 서있는 곳이 있어서 이곳에서도 잠시 정차를 했어요.

호수 주변으로 길이 놓여져 있지만 호수가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호수 가장자리 부두에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어요.

저 멀리서 오는 구름의 모습이 이곳을 조만감 삼킬 것 같은 위압감이 들더라고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같이 호수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이제 또 가야할 시간이였어요. 여행을 가면 왜그리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혼자서 물 속에서 고독함과 싸우는 낚시꾼을 보며 인생을 멋지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이 쌀쌀했지만 야생하들은 이런 날씨에 굴하지 않고 이런 날씨에도 이쁘게 펴있었어요.

녹색과 빨강의 콜라보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유럽에 온 것 같은 신선한 느낌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의 가을이 이때는 그리워지기는 했지만, 이 곳도 이 곳 나름대로의 엣지가 있더라고요. 은은한 자연미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이제 또 차를 운전해서 오이라세 계곡으로 향했어요. 오늘의 마지막여행지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Nijinoko Park

Yamagami-1-5 Okiura, Kuroishi, Aomori 036-0402 일본

도와다 호

일본 도와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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