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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브라질 쪽 이과수를 가려다 실수로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폭포를 다녀왔어요. 계획대로라면 둘째날 여유롭게 아르헨티나쪽 트레킹 코스를 걸으면서 이과수 폭포에 딸린 여러가지 작은 폭포들을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어쩌다 꼬여서 둘째날 브라질 쪽 이과수를 갔다왔어요. 

아침에 숙소에서 조식을 간단하게 먹고 터미널로 걸어가는데, 길거리에 이쁜 꽃들이 많이 펴있어서 사진찍으며 터미널까지 갔어요. 

이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꽃인데 이름은 생각이 잘 안나네요. 아마 극락조인가 그럴거예요. 전 아무리 꽃 이름을 알아서 외워둬도 꼭 금방 잊어 버리더라고요. 

그리고 히비스커스, 무궁화예요. 지구 반대편까지 왔는데 이렇게 무궁화를 보니 반가우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역시 대한민국 사람은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보면 뭔가 모를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뜨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길가에 핀 꽃도 많고, 정원에서 키워진 꽃들도 많고,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고 좋았어요. 그러나 아침이지만 정글의 습함과 뜨거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침에 샤워하고 나왔는데, 조금 걸었을 뿐인데 옷이 다 젖었어라고요. 습도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운 곳이다 보니 비 오기 전에 그 습함을 아침부터 느낄 수 있었어요. 

전날 봤던 시간표인데 어떤게 브라질 쪽 이과수를 가는 건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번에는 정확하게 산 것 같아요. 출발지가 푸에르토 이과수고 데스티네이션이 카타라타스 포스두 이과수로 되어 있더라고요. 왕복 40페소를 주었어요. 티켓은 하늘색으로 되어 있네요. 전날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갈 때는 붉은색 바탕의 티켓을 받았거든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10번에서 기다리래서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어요. 버스가 와서 탑승하고 표를 보여준 후 브라질 가는 거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네요. 아무튼 오늘은 실수를 안한 것 같아요. 일단 맞다고 하니 안도감이 생기더라고요.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쪽으로 넘어가야 하니 조금 달리다 보니 출입국 관리소에서 한번 내려요. 아르헨티나출국을 한 후, 브라질 출입국 사무소에서 입국 심사를 한 후 타고 온 버스를 타고 이어서 이동을 했어요.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나올 때 한 장 기념으로 찍었어요. 저는 버스가 가버릴까봐 무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저희 말고 한국인 한팀이 있어서 은근 안도감이 생기더라고요. 

다시 버스에 탑승을 하고 브라질 쪽 이과수 쪽으로 달려갔어요. 대시 시간이 한시간 변화가 생겼어요. 아르헨티나 쪽에서 브라질 쪽으로 넘어오니 시차가 한시간 있더라고요. 거리상으로는 얼마되지 않는데, 이건 뭐 잠깐 이동해 왔다고 시간이 변한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사람의 임의로 정해논 시간의 관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웃긴건지 부질 없는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드디어 이과수 폭포 매표소에 도착했어요. 버스 내린 곳에서 아르헨티나행 돌아가는 버스를 다시 탑승하면 되요. 대신 시차가 있기 때문에 버스 시간을 정확히 알고 이과수 관광을 해야할 것 같아요. 대략 아르헨티나 이과수에서 브라질까지 한 시간 정도 이동한 것 같아요. 

버스 내린 곳에 아르헨티나행 버스 말고도 브라질 버스도 오기 때문에 버스를 탈 때는 행선지를 잘 확인하고 타야할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티켓은 이곳에서는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 표를 사야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브라질 돈을 바꾸어 오지 않아서 그냥 카드로 입장료를 샀어요. 몇 시간 브라질에 있지도 않는데, 환전을 하기가 애매해서 카드로 입장권을 구매했어요. 

입장권을 구매한 후 이과수 폭포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러 이동했어요. 

이과수 폭포까지는 한참을 버스를 타고 가야했어요. 중간중간 버스가 정차하는데, 대부분의 승객들은 지도에서 파란색 버스 정류장으로 표시된 곳에 내려서 걸어서 이과수 폭포 전망대까지 가더라고요. 체력이 안되실 것 같으면 그냥 핑크색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바로 이과수 폭포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이층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덥더라고요. 한낮의 정글의 햇볕은 진짜 생각 이상으로 강렬하더라고요. 

그리고 거의 다가 마지막 정류장까지 가지는 않고 파란색 정거장에 내려서 걸어서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왠지 여기서 내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내렸어요. 

그리고 귀요미인 너구리같이 생긴 동물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저희를 반기더라고요. 전날은 생각보다 이 동물을 많이 못봤는데, 여기는 지나다 보면 계속 보이더라고요. 

버스 내린 곳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로 이과수 폭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진짜 전날 아르헨티나쪽의 이과수가 야생미가 넘치는 모습이라면, 이곳은 이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대쪽 이과수는 자연을 탐험하는 어드벤쳐라면, 브라질 쪽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관광에 가까웠어요. 

이과수를 배경으로 찍으니 진짜 이곳이 남미의 자랑,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이제 북미의 나이아가라랑,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를 보면 3대 폭포는 마스터 되는데 언제쯤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어제 가봤던 악마의 목구멍이 저기에 있네요.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어제 잠깐만 이 풍경을 보고 홱하고 가버렸다면 평생 아쉬워 하면서 지냈을 것 같아요. 

걸어가는데 옆으로 왕도마뱀 한 마리가 휘리릭 지나가더라고요. 

오! 완전 이게 야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걸어가는 길이 산책길 처럼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 너무 편했어요. 그냥 동네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날이 덥기 때문에 가방에 물이나 음료를 미리 준비해서 숙소에서 출발을 했어요. 

지나가면서 보이는 이과수의 모습은 보는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역시 이곳에서도 너구리 같은 동물이 있네요. 생김새는 너무 귀여운데, 발톱보이시나요? 성격이 날카로워서 긁히면 피가 질질질 난다고 하네요. 

이놈들도 사람 손에 익었는지, 사람들이 지나가면 뭐 먹을 것좀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절대로 먹을 것을 주면 안된다고 해서 그냥 쌩까고 지나갔어요. 아빠는 이놈들이랑 같이 사진도 찍고 먹을 것도 주고 싶은데, 제가 봤을 때는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못하게 막았어요. 

그래도 이놈들이 하는 행동은 귀엽기는 한데, 상처날 것 생각하니 만져볼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단지 거리를 두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기만 했어요. 

걸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의 이과수를 보는 맛이 쏠쏠하더라고요. 어제 내가 갔던 곳이 어디였는지, 계속 찾아 보게 되더라고요. 

이런 곳에 오면 설정샷을 찍어야 겠죠?! 그런데 제 생각대로 설정 사진이 잘 찍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이과수 폭포가 1단 폭포인지 알았는데, 2단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떨어지면 죽겠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 

얼마나 많은 물이 떨어지면 끊임없이 물보라가 일고 있더라고요. 

폭포물을 시원스럽게 마셔야 하는데 물을 다 흘려 버렸네요. 이것으로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 1부를 마칠께요. 2부에서는 좀더 가까이 이과수 폭포에 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실 수 있으세요. 요즘 마음가는대로 블로그를 올리고 있어서 순서가 엉망인데, 조만간 남미 여행편이 끝나면, 작년에 여행했던 곳 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리려고해요. 

Cataratas do Iguaçu - Brasil, BR-469, Km 18, Foz do Iguaçu - PR, 85855-750 브라질

https://youtu.be/wrWo_FetN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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