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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라보카를 구경하고 택시타고 플라자 콘스티투시온역으로 왔어요.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역으로 간다고하니 여기에 데려다 주었어요. 택시에 내리는데 택시기사아저씨가 여기 소매치기 많으닌까 항상 가방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이때까지 오후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몰랐어요.

역인지 궁전인지 사이즈가 엄청나게 컸어요. 기사아저씨의 조언대로 소매치기를 당할까봐 가방은 앞으로 메고 다녔어요. 저는 그날 필요한 것만 따로 작은 가방에 넣고 다녔어요. 치안이 안좋다는 말을 너무 들어서 항상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이 역이 출발역이자 종착역이기 때문에 앉아서 갈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1호선 같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 차는 에어콘이 없었어요. 지하철이닌까 지하로 다니는데 창문 열고 달리는데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손잡이가 옛날 1호선 지하철 같은 느낌이네요. 그리고 창문은 아주 조금씩 열어 놓았더라고요. 달리면 그래도 시원한 편이었어요.

Plaza Constitución, Av. Brasil 1128, Buenos Aires, 아르헨티나

저희는 궁전같이 아름다운 서점인 EL ATENEO에 가려고 지하철을 한번 환승했어요.

지하철역이 생각보다 밝고 예술적이었어요. 대부분 타일 모자이크를 사용해서 꾸며 놓았더라고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철은 알파벳으로 표시되어 있어요. 런던 지하철 같이 환승통로가 좁았어요. 그렇다고 음습한 느낌은 없고 밝은 느낌이었어요.

지하철역인지 모던아트 갤러리인지 아무튼 색감하나는 죽여주더라고요.

스크린 도어가 없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해요.

이 지하철은 신형인지 에어콘도 있어서 완전 쾌적했어요.

가는 역마다 평범하진 않더라고요.

뭔가 입구가 파리 메트로 같지 않나요? 지상으로 나오니 햇살이 진짜 강하더라고요.

Av. Callao, Av. Callao, C1055 CABA, 아르헨티나

서점으로 가는 길 지하철 역 앞 공원을 지났어요.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노숙자들이 벤치에 누워서 쉬고 있더라고요.

잠깐 저희도 벤츠에 않아서 쉬는 타임도 가졌어요.

드디어 오페라 극장 같은 서점으로 들어왔어요. 서점에 책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관광객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인 패키지의 필수 코스인지, 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도 서점에 오셨더라고요.

일반 서점처럼 이렇게 생긴 서가도 있어요. 스페인어라 어떤 책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책사러 서점에 온 것은 아니닌까요.

서점이 생각보다 엄청커요. 그리고 구경오는 사람도 생각보다 엄청 많고요. 아마 관광 필수 코스 인 것 같아요.

윗층에 올라가서 보면 이런 오페라극장이 보여요. 저 멀리 커튼 뒤로 카페가 있어요.

예전에는 여기서 오페라 공연이 열렸겠죠? 오페라극장에 이렇게 서점을 만들 생각을 누가 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서점이지만 서점의 느낌과 함께 오페라극장의 우아함이 함께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진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간다면 꼭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서점이었어요. 고풍스러움에 저절로 독서가 막 될 것 같은 곳이었어요.

여기저기서 핸드폰 찰칵찰칵 소리가 조금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찍기 민망해서 카메라로 찍었어요.

서점입구에서 서점 안으로 들어오는 공간은 평범했어요. 그러나 계단을 올라오면 지상 최고의 서점을 볼 수가 있었어요.

커튼 뒤로 카페가 있어서 저희도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려고 내려갔어요.

카페 음료 가격은 살짝 비싼 편인데 그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언제 차 한 잔 마시겠냐며, 허세를 부리고자 착석했어요.

카페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까봐 목소리를 나도 모르게 낮춰서 말하게 되더라고요.

아빠도 독서하는 척 잘 읽지도 않으시는 가이드 북을 읽으시는 척 하시고요.

그런데 공간이 넓다보니 카페가 시원하지는 않았어요. 완전히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쾌적한 편이었어요. 여기 가신다면 무대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롭게 서점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El Ateneo Grand Splendid, Av. Santa Fe 1860, C1123 CABA, 아르헨티나

서점에서 나와서 날도 덥고 해서 숙소로 걸어서 가려고 큰 길을 따라서 걸었어요.

주간에 버스 정류장 같은 곳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갔어요. 처음에는 지하철 역인줄 알았어요. 생긴 건 지하철 승강장 같이 생겼어요. 그런데 버스 정류장이더라고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 날씨는 한국의 여름날씨 같이 습하고 햇살은 엄청 강렬했어요. 그래도 한국보다는 하늘은 맑았어요.

오벨리스크 앞에 까지 걸어서 오니 진짜 죽을 것 같았어요. 여기는 그늘 하나 없는 곳이라 햇살을 거의 정통으로 맞는 곳이었어요.

우리도 오륜기랑 사진 찍으려고 줄서서 기다렸다가 찍었어요. 대략적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볼만 한 곳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하루 반이었어요. 다음날을 아침에 이과수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보는 마지막 날이었어요. 이때까지는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별다른 사고 없이 잘 왔기 때문에요.

Obelisco, Av. 9 de Julio s/n, C1043 CABA, 아르헨티나

여기 사람들도 슬램덩크를 보나봐요. 저의 인생 만화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웠어요. 진짜 여기까지가 기분이 최고로 좋았어요. 그런데 몇 분 뒤 기분이 완전히 다운되는 일이 생겼어요.

걸어가는데 아빠 옷에 새똥 같은게 묻은 거예요. 저는 갑자기 기분이 싸해지더니, 여기서 걸음을 멈추면 안될 것 같아서 아빠한테 멈추지 말고 계속 걸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제 옷에도 새똥 같은 것을 뿌렸더라고요. 순간 제가 당황해서 닦으려고 하니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더라고요. 예전에 유럽에서 이런일이 종종 있다는 것을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만 했지 제가 실제로 새똥테러를 당한거예요.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저희에게 휴지를 주면서 옷을 닦아주려고 하더라고요.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어서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서 손을 주머니에 넣고 핸드폰은 꼭 잡고 가방은 에코백이었는데 입구가 벌어지지 않게 단단히 입구 주변을 겨드랑이로 꼭 끼었어요. 그리고 다른 한사람은 아빠에게 묻은 똥같은 것을 닦아주더라고요. 아빠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핸드폰은 손으로 꼭 쥐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두 사람이 다른 방향에서 왔고, 모르는 사람인데. 갑자기 갓길에 차가 서더니 둘이 타고 가더라고요. 우리는 고마워서 고맙다고 말하고 가던길을 1분 정도 가는데, 갑자기 등골이 싸해지면서 왜 서로 모르는 둘이 차를 타고 떠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아빠에게 잃어버린 물건 없는지 물어보고 저도 분실된게 없는지 찾아봤어요. 다행히 이 날 아침에 왠지 여권은 가져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숙소 트렁크에 넣은 후 잠그고 나왔었거든요. 다행히 저는 분실된게 없었는데, 아빠는 파우치가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파우치에 고혈압약이 들어있는데, 아마 그 일당이 파우치에 돈이 든 주머니로 착각해서 파우치를 훔치자마자 바로 차를 타고 도망간 것 같아요. 아!!! 진짜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더라고요.

고혈압약 소매치기 당한 후 멍하게 이 자리에 앉아서 있었어요. 그래도 중요한 물품은 훔쳐가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냥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났어요.

기분도 별로고 힘도 빠지고 해서 바로 숙소로 갔어요. 숙소로 가는 길에 약국에서 혈압약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해서 남은 기간동안 아빠 혈압 오르지 않도록 조심했어요.

웃픈상황이죠.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마음 속으로는 진정이 안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파란만장한 하루가 다지나갔어요. 내일은 남미여행의 핵심인 이과수 폭포로 이동하는 날이예요. 기분도 별로여서 까르푸에서 먹을 것 잔뜩사서 숙소로 갔어요. 먹어야 기분도 풀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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