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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바쁜 하루였어요. 탱고의 본 고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왔으니, 탱고가 태어난 장소인 라 보카를 가봐야겠죠? 라 보카가 항구에 있다보니 치안이 안좋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관광객이 빠진 오후 늦게는 가지 않는게 좋다는 블로그의 정보들을 보고는 아침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전철을 타고 가까운 역까지 간 후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라 보카에 갈 수 있지만, 그냥 편하게 숙소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어요. 어차피 택시로 갈아 탈꺼면 택시로 갔다가, 라 보카에서 나올 때는 택시로 근처 역까지 간 후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오기로 했어요.

저희 방은 이상하게 꼭대기 방인데 방에 가려면 이렇게 생긴 계단을 올라야 방에 갈 수 있어요. 무슨 성의 탑에 들어가는 느낌인데, 캐리어 들고서 올라가려면 진짜 죽을 맛이였어요. 진짜 이 방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조식은 본 건물에서 먹는데 이렇게 좋은 계단을 두고 좁고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방을 배정 받아서 약간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조식은 발코니가 있는 큰 거실 같은 장소에서 먹는데, 부페식은 아니고, 빵이랑 과일과 커피를 접시에 제공해 주는 방식이었어요. 햇살이 좋으면 테라스에서 먹어도 되고, 분위기는 레트로한게 멋지기는 한데 편의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날이 좋으면, 테라스에 빨래도 널면 금방 마를 것 같았어요.

Arribo Buenos Aires Hotel Boutique, Perú 291, C1067AAF CABA, 아르헨티나

아침을 먹고 지하철 역 근처로 나오니 택시가 앞에 있길래 아저씨한테 라 보카, 카미니토에 간다고 하니 타라고 하더라고요. 카미니토까지는 얼마 걸리진 않았어요.

아직 아침 시간인데 택시에서 내리니 햇살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강한 햇살 덕분에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더 원색의 강렬한 색으로 보였어요. 이래서 라 보카, 카미니토에 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건물들 색깔만 봐도 왠지 내 자신이 저절로 탱고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항구에서 약간 서성이면서 분위기에 적응했어요. 바닥에서도 라 보카의 강한 색감이 느껴졌어요. 아마 잘만 찍으면 인생 샷 몇 개 남길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이예요.

이렇게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이 해가 지면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아침시간이라 관광객이 많아서 뭔가 안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다닐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한다고 안전한 장소를 벗어나서 작은 골목골목을 걸어다닐 필요는 없는 것 같았어요. 완전히 작은 골목까지 돌지 않아도 충분히 관광지 주변에서 라 보카의 탱고의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거든요.

이 곳이 라 보카, 카미니토예요. 이 건물을 기점으로 다니면 길 찾기가 편해요. 그리고 일행과 헤어져서 여행하더라도 이 곳에서 만나면 되니 라 보카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예요.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카미니토에서 라 보카 여행을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도 랜드마크에 왔으니 인증샷 정도는 찍어야겠죠?! 진짜 지구 정반대로 날아왔으닌까요. 한국의 정반대의 국가가 아마 아르헨티나로 알고 있거든요. 아르헨티나 어느 쯤인가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장소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무튼 지구를 반 바퀴 날아와야 올 수 있는 곳이니, 언제 이 곳에 또 오겠어요.

그리고 노천카페는 아침에 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로 분주해 보였어요.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제 마음을 확 사로 잡더라고요. 뭔가 인스타 감성 완전 만땅인 곳이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 기념품 가게 앞에 대형 축구선수 피규어와, 교황의 피규어를 세워놨더라고요. 약간 무섭게 생기긴 했는데,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간 표정이 무섭네요. 아마 현재 프란체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세워 놓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 색이 너무 창백해서 꼭 죽은 사람같아 보여서 섬뜩하긴 하지만요.

길거리의 의자들 마저도 카미니토의 알록달록함을 닮아 있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의 향수를 보여주는 벽화들이 여행자들을 점점 라 보카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네요.

대충 찍어도 감성 충만한 사진으로 찍히더라고요.

가끔 집주인의 재치가 보이는 작품들도 보이긴 해요. 그런데 갑자기 보면 약간 무섭다는 느낌도 들고요. 표정보세요. 완전 욕심 가득 차서 위에서 물 한바가지 뿌릴 것 같은 표정이죠.

해가 점점 높게 뜨면서 날이 뜨거워지니, 라 보카의 원색의 건물들은 더욱더 극과 극의 선명함을 보여주더라고요.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조금씩 지쳐가더라고요.

탱고의 고장에서 탱고 사진 한 장은 찍어야겠죠?!

작은 것 하나하나 너무 감성 폭발하는 장소였어요.

집에 하나 걸어 놓고 싶은 작품들이지만, 아마 캐리어에 넣고, 집에 와서 확인하는 순간 다 구겨지고 찢어져서 쓰레기 통으로 들어갈 것 같아서 구매는 하지 않았어요. 그냥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팬택스 카메라로 찍었다면 어떤 느낌으로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색의 강렬한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가져 왔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그냥 건물의 벽이지만 사진으로 찍는 순간 평범한 벽이 되지 않게 되더라고요.

아마 예전에는 이렇게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탱고를 추곤 했겠죠.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무희들의 탱고를 볼 수 있지만요. 그 당시는 일이 아닌 진심이 우러난 흥에 취한 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관광객이 다니는 큰 길은 안전한 편이라 마음편하게 걸어 다녔어요.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으면 너무 좋은 것 같은 의자들도 있고요. 그런데 앉아 있어 봤더니 너무 뜨거워서 바로 그늘로 대피했어요.

잠깐 사진만 이렇게 찍고 바로 그늘로 도망가야 해요.

벽화에서 여기는 항구도시였단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요즘은 항구 도시의 강한 느낌 보다는 관광객의 자유분방 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장소로 탈바꿈한 것 같아요.

약간 통영이나 여수의 벽화 마을에 온 것 같은 비슷한 느낌도 들기는 하더라고요.

이 사진 찍고 난 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탱고의 부드럽고 강한 느낌을 다 표현한 듯한 사진이더라고요.,

라보카에 왔으니 기념 자석과 뱃지도 샀어요. 그리고 라 보카, 카미니토라고 써있는 티셔스도 거금을 들여서 각각 하나씩 샀어요. 지금도 집에서 입고 다니는 옷 중에 하나예요. 종종 여행갈 때 일부러 옷을 적게 가져가서 기념티셔스 사서 입고 다니는데 이렇게 한 두개씩 사다보니, 집에 처치 곤란할 만큼 티셔츠가 쌓이더라고요. 그래도 티셔츠 입을 때 마다 여행갔을 때의 느낌이나 추억이 떠올라서 좋기는 해요.

관광객이 많아지니 카페나 길거리에서 탱고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라고요.

이녀석도 너무 더운가봐요. 아예 의자 밑에 자리잡고 나오질 않더라고요.

날도 덥고 목도 축일 겸 카페에 갔어요. 가서 맥주 두 잔을 시켜 놓고 쉬는데, 탱고 공연을 하고 있더라고요. 춤을 추는 두명의 남녀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한 팀으로 정렬적인 탱고를 추는데 심쿵하더라고요. 전 탱고하면 생각나는게 예전에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서 알파치노가 추던 모습 밖에 모르거든요. 그런데 남녀가 정렬적으로 추는 탱고의 모습도 너무 멋졌어요. 시간만 허락된다면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영상을 찍은 것 같은데 어디로 도망간지 모르겠네요.

거의 30분 이상의 공연을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었어요.

정렬적인 탱고를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며 봤어요. 길거리에도 몇몇 댄서들이 춤추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덥기도 하고 팁주는 비용이면 앉아서 한 잔 하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공연이 끝난 후 이렇게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그리고 팁주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멋진 공연과 사진에 대한 보답으로요.

그리고 서빙을 해준 웨이트리스트와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또 카미니토 일대를 돌아다녔어요. 알콜 힘으로 재충전 했으닌까요.

소시지 냄새에 이끌려 왔어요. 길거리에 솔솔 냄새가 나는게 맥주 한 잔만 먹고 온 저희의 배를 미치게 배고프게 하더라고요.

육즙이 줄줄줄 흐르는 소시지가 든 샌드위치를 먹었어요. 간단하게 먹기 좋았어요. 여기에 맥주를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미리 맥주 마신게 아쉬더라고요.

샌드위치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아빠도 이건 맛있다고 하셨어요.

정오를 지나니 관광객도 많아지고, 탱고를 추시는 분들도 많아지더라고요.

더운데 열정적으로 추시더라고요.

뭔가 192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다시 항구로 돌아왔어요. 이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로 다시 돌아갈 시간이네요. 낼은 기대하고 고대하던 이과수폭포를 보러가는 날이거든요. 이과수 폭포를 보기위해 비행기 표에 거금을 투자했거든요.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길거리 탱고 공연 보고 택시를 타고 근처 지하철역으로 갔어요. 남은 시간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를 돌아 다녔어요.

Caminito, Caminito, Buenos Aires,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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