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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2일째는 하노이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녔어요. 저희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만 목적지로 정해서 다녔어요. 하노이에 4번쯤 와봤는데 호안끼엠 호수 빼고는 어딜 다녀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하루는 하노이 시내 여행을 하려고 일정을 조정했어요.

호안끼엠 호수 주변 걸어서 갈 수 있는 관광지가 포함된 지도를 호텔 로비에 있길래 한 장 챙겨두었어요. 

지도 뒷면은 상점 위치가 나와있더라고요. 

숙소에 나서자 마자 향한 곳은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축소판인 성요셉 성당이었어요. 아침에 비가 왔는지 길이 촉촉했어요. 

이건 코코넛을 달아 놓은거 겠죠!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뒤섞여서 정신줄 바짝 잡고 다녔어요. 

성요셉 성당 in 하노이

앞에서 봤을 땐, 진짜 빠아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축소판처럼 보이더라고요. 다른 점은 사이즈나 디테일함인 것 같아 보였어요. 파리에 있는 성당의 조각품이 하노이에 있는 것과 비교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자신들의 성당을 이렇게 지은 게 대단하면서도, 식민지 역사의 치욕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관광지라 그런지 아침부터 사람으로 북적북적했어요. 

겉만 보고 가긴 아쉬우니 안에 들어가 보았어요. 

안은 솔직히 덥더라고요. 옛날에 이 안에서 미사를 어떻게 드렸는지 모르겠어요. 전 더워서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진짜 신앙심이 강하지 않으면 주일에 성당 안 올 것 같더라고요. 

성당을 나와 주변을 지나는데 회색빛의 무미건조한 벽에 이렇게 화분 몇개를 걸어놓으니, 건조함은 촉촉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예술적인 벽으로 바뀌더라고요. 

하노이 기찻길 쪽으로 걸어가는데 여기도 종합병원 앞은 붐비고, 정문 근처엔 약국이 많았어요. 

그리고 차도를 유유자적 걷고 있는 투견인지?! 이런 풍경 낯설면서도 정겹게 다가왔어요. 

하노이 기찻길

요즘 인스타 갬성의 장소로 핫하게 떠오르는 곳인데, 여행 후 뉴스에 베트남 정부에서 이 곳을 폐쇄한다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위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전 구글지도 보고 가다 기찻길이 보이는 길이 나오길래 왠지 이 곳이 기찻길 같아서 그냥 기찻길을 따라 걸으니 (하노이 역 반대방향)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관광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최근 우리나라도 청사포길, 벽제 역 터널 등 기찻길에서 사진 찍는게 유행했는데, 벽제 역 터널은 사용 중인 노선이라 들어가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갔을 땐 누구나 자유롭게 기찻길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모르겠네요.

잘못 찍으면 단체사진처럼 나올 수 있지만, 그래도 타이밍 잘 맞추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사진 찍을 때 기차가 지나갔으면 색다른 경험을 해보았을 것 같은데, 기찻길만 있고 기차는 없어서 아쉽더라고요.

명소에 왔으니 우리 프레드릭슨 아저씨도 독사진 한 장 찍어야겠죠. 

근데 8월이라 그런지 하노이는 진짜 진짜 더웠어요. 특히 대도시다 보니 매연도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쉴 겸 아무 카페나 들어갔어요.

군 빈티지 느낌의 카페로 들어갔어요.

에어컨이 된다고 해서 실내에 앉았어요. 

전 베트남에서만 마셔볼 수 있는 에그 커피를 주문하고, 아빠는 스무디로 주문한 것 같아요. 

실내에 있으니 아주 조금 시원한 듯한데 답답해서 다시 밖으로 나가서 앉았어요. 

밖으로 나오니 주인이 심히 올딕한 선풍기를 한대 가져다주었는데 미 직지 근한 바람이 나오긴 하지만 빈티지 감수성만은 너무 좋았어요. 

탄약 박스 위에 커피를 놓고 마시니 이런 느낌은 또 새롭더라고요. 

에그 커피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카스텔라 맛이었어요..

아빠가 이것도 커피냐고 하시면서 드셔 보시더니 빵 먹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에그 커피 양이 조금 적은 것 같아서 물을 조금 더 부으니 양이 많아졌는데, 맛은 그대로였어요. 

그리고 이렇게 생긴 군것질 거리를 파시는 아주머니께서 반 조각 먹어보라고 주어서 먹어보니, 쫀득하고 맛나서 몇 개 사서 커피와 같이 먹으니 꿀맛이더라고요. 

옆 가게도 사람들 북적이기 시작했어요. 

진짜 여기서 기차가 정차하는지 기차 타실 분은 여기 앉아 있으라고 하네요. 깜찍한 표지판이었어요. 

12시를 넘어가는 진짜 햇살이 너무 세지더라고요.

갑자기 등장한 강아지에 모든 손님의 시선이 강아지에 쏠리기 시작했어요. 옆 가게 강아지인지 주인이 안고 있더라고요. 아빠는 평소에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어 하시는데 제가 알레르기 있어서 못 키우게 해서 그런지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그냥 못 넘어가시거든요. 

진짜 얌전히 앉아 있더라고요. 

강아지가 아빠한테 관심을 드디어 주어서 이렇게 안아 볼 수 있었어요.

안고 있으니 더 귀여워 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키우는 건 싫었어요. 그냥 이렇게 잠깐 보는 건 좋지만요. 

이제 쩐 꾸옥 사원으로 가기 위해 기찻길에서 나와서 길을 걷는데, 어느 사원에서 행사를 하는데, 장례식 같아 보이더라고요.

원래는 쩐 꾸옥 사원 가기 전에 무슨 터가 있다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출입구를 못찾아서 그냥 쩐꾸옥 사원 쪽으로 갔어요. 

여기가 무슨 터같은데 입구를 못 찾아서 그냥 지나쳐갔어요. 

그래도 길가에 큰 가로수가 많아서 걷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사파보다 훨씬 습하고 더워서 금방 지치더라고요. 

서호 주변 하이랜드 커피숍

near 쩐 꾸옥 사원

구글맵을 보다가 발견한 카페인데, 물 위에 있는 카페예요. 쩐 꾸옥 사원으로 난 길을 따라가기 전에 있어요. 

이렇게 호수 위에 둥둥 떠있는 카페예요. 1층은 실내 카페여서 에어컨 작동이 되는 반면, 2층은 오픈공간이라 에어컨이 없는 대신 흡연이 가능한 것 같았어요. 

전 흡연이고 뭐고 너무 더워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1층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택했어요. 

전 여기를 사람들이 대낮에 이렇게 많이 찾을지 몰랐어요. 그래서 겨우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허기도 진 것 같아서 케이크도 주문했어요. 역시 아메리카노에 달달한 디저트는 행복인 것 같아요. 

에어컨 밑에 앉아서 시원하고 좋았는데 아빠가 창가가 더 좋아 보인다며 자리 옮기자고 해서 창가로 옮겼는데, 직사광선 때문에 창기 쪽 자리는 정말 더웠어요. 

왠지 풍경 때문에 창가 쪽이 좋을 것 같지만, 창가 쪽 자리는 덥다는 거 꼭 알아두세요. 

베트남은 실내에서 마셔도 일회용 잔에 주어서 그냥 먹다 남은 커피 들고 나왔어요. 

차도를 건너 넘어온 후 공원을 쭉 걸어가면 사원이 나와요. 나무 그늘이 있어서 걸을만했어요.

빗자루도 갬성 충만하더라고요. 위에 올라타면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호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있는데, 잡은 고기가 생각보다 꽤 많더라고요. 

쩐 꾸옥 사원

그리고 저 뒤로 보이는 사원이 쩐꾸옥 사원이에요.

베트남 국기가 강바람에 활짝 펴져서 펄럭이더라고요. 

랜드마크에서는 항상 사진을 찍어 주어야죠. 안 그러면 나중에 프레드릭슨 씨가 빠지니까요.

야자나무 밑에 무엇인가 나왔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이뻤어요. 

쩐 꾸옥 사원은 무료라 그냥 들어가시면 되세요. 

안에 불상이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베트남 와서 이런 탑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아침엔 성당 가서 기도하고, 오후엔 절에 와서 소원 빌고 가네요. 

열대 과일로 차려진 재단이 어색하긴 하지만, 아마 여기선 저런 열매가 흔해서 부처님께 바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건 군락 조 Bird of Paradise 같아 보이는데, 확실하진 않아요. 

향대는 동남아 특유의 두꺼운 향을 사용하더라고요.

이곳에선 상시 어떤 의식행사가 있는지 화려한 재단이 꾸며져 있었어요. 그에 비하면 한국의 절은 소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쩐 꾸옥 사원 앞에 이런 좌판이 벌어져 있는데 여기서 자라를 팔더라고요. 식용인지 관상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라 껍데기에 구머 뚫고 파는건 살짝 쇼킹했어요. 

쩐꾸옥 사원을 나와서 쭉 걸으니 호찌민 묘소가 나오더라고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오늘 일정의 마지막 관광지에 도착하게 되더라고요. 

호치민 묘소

고급스러운 정부 건물을 지나면 호찌민 묘소에 도착하는데, 들어가기 전 간단한 짐 검사를 했어요.

그리고 잘 가꾸어져 있는 잔디와 길이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어요.

뒤로 경비병이 서 있는데 흰색의 정복에서 이곳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읽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바닥에 밟으면 안 되는 구역이 표시되어 있는데, 저희가 실수로 선을 밟았더니 다른 경비원이 와서 경고를 하고 가더라고요. 

나오는 길은 아무런 검사를 안 하지만, 들어갈 때만 짐 검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레닌광장 맞은편에 박물관이 있는데 박물관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바로 패스했어요. 

다시 걸어서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가는데 오토바이 역주행과 중앙선 침범 등 다이내믹한 장면을 볼 수 있었어요.

길거리 풍경에서 빈익빈 부익부를 조금 느낄 수 있었어요. 관광객 입장에서는 하노이 감성, 느낌이라고 셔터를 눌러대지만, 저들의 입장에선 얼마나 짜증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 것 같더라고요. 저도 뭐 범인이라 남들이 하듯이 찍었지만, 살짝 마음 한 곳이 찔렸어요.

나뭇잎이 나비같이 생겼더라고요. 

그래도 하노이 감성은 너무 좋았어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기념티를 만들어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거리에서 뭔가 파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정치적인 풍자가 들어있는 티셔츠도 팔더라고요. 

호안끼엠 호수 근처를 여러 번 지나다녔는데 한국식당이 있는 것을 처음 보네요.

친구가 사달라고 한 가방과 조카의 빅사이즈 바지도 구매했어요. 

 

그리고 너무 지쳐서 식당까지 나가서 뭐 사 먹기 싫어서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대충 때웠어요. 내일은 비행 편을 이용해 호찌민으로 넘어가야 해요. 내일은 또 다이내믹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때까지는 모르고 있었어요. 

A 성요셉 성당 40 Nhà Chu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B 하노이 기찻길 Trần Phú, Hàng Bông,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C 9 Thanh Niên9 Thanh Niên, Quán Thánh, Ba Đình, Hà Nội, 베트남

D 쩐 꾸옥 사원 Thanh Niên, Yên Phụ, Tây Hồ, Hà Nội 100000 베트남

E 호찌민 묘소 2 Hùng Vương, Điện Bàn, Ba Đình, Hà Nội 10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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