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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에서 마지막날이네요. 게으름 피다가 이제 겨우 사파여행의 마지막날 기록을 하게 되네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날이 너무 맑고 좋았어요. 오는 날은 억수로 비가 내리더니 간다고 하니 아침부터 해가 쨍하네요. 저멀리 판시판 산 꼭대기도 보일듯 말듯하네요. 아마 사파여행 중 최고의 날씨였던 것 같아요. 아침 먹으러 가야하는데 침대 속에서 나오기가 싫더라고요. 

마지막 날이라 아침부터 포식을 했어요. 뭐 사파에 있는 4일동안 계속 꾸역꾸역 먹기는 했지만요. 

특히 겉은 빠싹하고, 속은 촉촉한 훈제돼지고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나서 배가 고파지네요. 

그리고 방금 짠듯한 신선한 과일도 생각나네요. 

맨날 맑은 국물의 쌀국수만 주문하다가 처음으로 얼큰한 맛으로 주문했는데, 쌀국수는 맑은 국물의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하루종일 먹을 음식을 다먹은 것 같네요. 이러니 베트남 여행 후 집에 오니 살이 아주 많이 쪘더라고요. 

체크아웃 전 테라스에서 아쉬운 마음에 잠깐 차 한잔 했어요. 

첫날부터 이런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지나가는 구름도 생각날 것 같고, 숙소 밑에서 들려오는 공사장 소음소리도 그리워질 것 같더라고요. 

테라스에 앉아서 매일 저 길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는데, 모든게 아쉽기만했어요.

Sapa Horizon Hotel

018 Phạm Xuân Huân, TT. Sa Pa, Sa Pa, Lào Cai, 베트남

체크아웃 후 짐은 호텔에 맏겨두고 버스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시내를 돌아 다녔어요. 매일 갔던 사파케이블카 타는 곳도 한번더 가봤어요. 

그리고 사파에 있으면서 한번도 안가본 길로도 걸어가보고요. 제가 평소에 항상 다니던 길로만 가는 버릇이 있어서, 새로운 길로 가는 걸 조금 무서워 하는데, 시간도 남고해서 그냥 목적없이 걸어 다녔어요. 

사파에 있으면서 좋았던건 어제 함롱산도 그렇고 어디가나 꽃이 활짝 피어서 좋았어요. 원래는 꽃이나 식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빠랑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꽃이름 안 외워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이쁜 꽃 이렇게 기억해요. 

길을 걷는데 완전 로컬스타일 식당인 것 같은데, 돼지고기를 훈제하고 있더라고요. 아침에 막 먹은 겉바속촉한 고기가 다시 생각났어요. 

별거 아니 벽면을 이렇게 장식하니 멋진 예술작품을 걸어 놓은 것처럼 분위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주인의 센스가 느껴졌어요. 

그냥 목적없이 걷고 있는 자체가 좋았어요. 그리고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눈에 많이 담아 놓고 싶더라고요. 

오토바이에 나무를 매달고 가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대략 한두시간 돌아 다닌 후 광장 앞 럭셔리한 카페로 와서 잠시 쉬었어요. 사파 온도가 다른 베트남보다 시원하긴 하지만 햇빛이 나니 더워지더라고요. 그래도 하노이보다는 완전 쾌적했어요. 

차가운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하니 기운이 다시 나더라고요. 

어린아이처럼 프레드릭슨씨를 가지고 노니 시간이 호로록 지나갔어요. 

사파호라이즌호텔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체크아웃 후, 필요하면 사워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은근 땀이 나서 꿉꿉했는데, 샤워하고 슬리핑버스를 타니 기분이 좋았어요. 

4일동안 항상 밝은 웃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준 메니져 분과 사진도 함께 찍었어요. 

그리고 호텔에서 직접 택시를 불러 줘서 타니 완전 저렴하게 사파익스프레스 버스터미널에 올 수 있었어요. 아마 한화로 2500원 정도 준 것 같아요. 더 싼것 같기도 한데 오래 전에 갔다왔더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암튼 첫날 숙소 가는 비용의 반도 안 준 것 같아요. 

뒤로 보이는 건물이 사파익스프레스 사무실이예요. 안에 들어가서 탑승명단 확인 하고 밖에서 기다렸어요. 

제가 타고갈 버스는 12번 버스 였어요. 제가 탄 날은 승객이 많았는지 같은 시간대에 버스가 두대 대기하고 있었어요. 

사파 익스프레스, 476 Đường Điện Biên Phủ, TT. Sa Pa, Sa Pa, Lào Cai, 베트남

사파익스프레스는 지정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올라가서 자리 찜하면 되요. 사파 올 때는 앞뒤로 누워갔는데 이번엔 나란히 누워가기로 했어요. 

아빠는 창가, 전 가운데 누웠는데, 가운데가 완전 편하더라고요. 제가 남들보다 어깨가 넓어 창가에 누우면 모로 누워야하는데 가운데 자리는 벽이 없으니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었어요. 전 비즈니스석을 타도 좁아서 옆으로 누워야 하거든요. 

사파에서 내려오자 마자 휴게소에소 한번 쉬고, 고속도로 달리다 또 한번 휴게소에 정차해요. 

그리고 하노이에 도착 전 하노이 공항에도 정차하는데, 승무원이 하노이 공항에서 내릴 손님있냐고 물어봤어요. 사파에서 하노이 시내로 바로 안들어가고, 항공기를 이용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용하실 분은 미리 승무원에게 말해두면 편하게 공항에서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6시간의 버스여행이라 하노이에 도착할 무렵이 되니 해가 지고 있었어요. 

사파익스프레스 하노이, 12 Phố Lý Thái Tổ, Lý Thái Tổ,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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