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에 도착해 시차 때문에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사람의 생체 리듬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것 같다. 익숙한 패턴대로 몸이 움직여 주니 말이다.


이른 시간에 조식을 먹으러 갔다. 조식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다이어트 중이라 많이는 먹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음식이 정갈하게 나왔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이놈의 다이어트 때문에 손을 뻗을 수 없으니 아쉽기만 했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치즈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종류가 많았다.


계란 요리는 따로 주문하면 가져다주었다. 샐러드 위주로 담는다고 했는데 샐러드보다 다른 것을 더 많이 담은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다시 피로감이 몰려왔다. 로비에 잠시 있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방이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을 먹고 쉬다가 하루밖에 이스탄불 시내를 구경할 시간이 없기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가 쌀쌀했다. 이집트에 간다고 두꺼운 옷을 챙겨오지 않은 것이 조금 후회가 되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으나 바람이 불어 습한 공기가 더 쌀쌀하게 느껴졌다.


숙소 근처에 탁심 지하철역이 있기에 한번 전철역 안에 들어가 보았다.


전철역에서 나와 돌마바흐체 궁전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탁심 광장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계속해서 내리막이 계속되기에 돌마바흐테 궁전으로 가는 길이 어렵지는 않았다.


길을 따라가는 길 골목 사이로 보스포러스 해협이 살짝씩 보였다.


희미하게 아시아 지구가 보였다. 돌마바흐체 공원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구두닦이 아저씨가 구두솔을 떨어뜨렸기에 주워줬더니 고맙다며 신발을 닦아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양하고 가려고 하는데 계속 신발을 닦아주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신발을 닦았는데 우리한테 돈을 거의 만원 넘게 달라고 했다. 그래서 5천 원 정도만 주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여행 첫날부터 사기라니 어이가 없었다.


사기를 당해 기분이 나쁜 상태로 돌마바흐체 궁전에 도착했다. 표는 클룩을 통해 사전에 구매해서 보안 검색만 받으면 되었다.



입장료가 대폭 올라서 관광지 한 군데를 구경하는데 인당 5만 원 정도를 주어야 했다. 가격이 유로로 되어 있어서 유로가 오르면 입장료도 덩달아 올랐다.


보안검색을 마친 후 궁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한 번 와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했다. 아빠와는 한 번도 돌마바흐체 궁전에 온 적이 없었다.


오스만 제국의 마지막을 함께한 궁전이었다. 그 당시 유행한다는 양식을 궁전 이곳저곳에 가져다 붙여 놓아 궁전의 크기에 비해 화려했다.


이 궁전이 이슬람 궁전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궁전의 안과 밖은 화려했다.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지만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는지 정원의 풀들이 푸릇푸릇했다.




정원 안을 걷고 있는데 마음이 편했다.


사기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사람에 대해 그렇게 경계를 하지 않아도 되니 뭔가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바다로 난 문 앞에 서서 사람들이 인생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겨울 바다의 차가운 물이 문을 넘어 들어왔다 나갔다.


궁전 안은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바다로 난 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궁전을 걷다 보니 이곳저곳 바다로 난 문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람이 적어서 독사진을 찍기 좋았다.





궁전의 정원이 깔끔했다. 군더더기가 없고 있을 것만 딱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끔씩 야옹이가 와서 애교를 부렸다.




정원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다.


연못에는 오리도 있고 백조도 있었다. 아빠는 백조에게 장난을 치다 백조가 부리로 다리를 꽉 물어 버렸다.


그 후로 백조 근처에는 가지 않으셨다.



입장료가 터문없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을 구경하니 입장료에 대한 아쉬움이 들지는 않았다.




궁전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았다. 작은 별장 같은 느낌이랄까.





작은 궁전이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걸으니 다리가 아파졌다.

궁전을 다 본 후 밖으로 나왔다.


궁전 앞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사진도 정리하고 당 충전을 했다.



커피와 함께 터키식 디저트를 두 개나 주문했다. 쌉싸름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가 찰떡궁합이었다.


카페에 앉아 사진도 올리고 다리도 쉬었으니 이제는 올드타운으로 가기 위해 카페에서 나왔다.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날씨만 좋으면 참 좋으렸만.


거친 바닷바람을 받으며 사진을 찍고 언덕에서 바로 내려왔다.


추워서 입이 덜덜덜 거렸다.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아야 소피아까지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트램을 탔다. 예전에는 교통카드가 있어야 트램을 탈 수 있었는데 요즘은 카드에 와이파이 모양만 있으면 신용카드로도 탑승이 가능했다.


트램을 타고 아야 소피아가 있는 술타 마흐멧에 도착했다.


역시나 이곳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공항까지 가기가 수월해서 이곳에 숙소를 많이 잡았는데 신공항에서는 이곳으로 오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숙소를 탁심으로 정했다.


예전에는 아야 소피아의 입장료가 없던 것 같은데 이번에 아야 소피아를 가려고 입장권을 알아보니 이곳도 한번 입장하는데 5만 원이었다. 궁전은 보는 시간이 길어서 비싼 가격이 조금은 이해되는데 성당 하나 보는데 5만 원은 좀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냥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되었는데 이제는 신자는 바로 입장이 가능하고 관광객은 따로난 관광객 통로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권을 확인한 후 터널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갔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따라 올라갔다.


터널의 끝은 성당의 2층과 연결되었다.



2층에 오르니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관광객은 이제 1층을 갈 수가 없었다. 이슬람 신자만이 1층을 갈 수 있었다.


2층이라는 한정된 공간만이 관광객에게 공개되었다.



2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성당 가운데는 공사를 하는 것인지 구조물이 세워져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기 불편했다.




아야 소피아가 유명한 이유는 성당 안의 프레스코화 때문이다. 예전에 성당으로 이용하다 이슬람이 점령한 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됐다.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으나 성당의 구조물은 파괴하지 않아서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두 종교가 한자리에 공존하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원으로 사용되다 다시 관광지로 사용되다 다시 사원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기독교와 관련된 그림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2층을 둘러본 후 밖으로 나왔다.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사이에 있는 화장실은 10리라였다. 다행히 주머니에 잔돈이 있어서 화장실에 갔다 올 수 있었다.


블루 모스크도 갔다 가려다 피곤하기도 해서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이곳은 올 때마다 변화가 없어서 좋은 것 같다. 전 세계를 다니며 익숙한 공간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 좋다.


언제나 그러듯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사이의 광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탁심까지 어떻게 가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 걸어서 가기로 했다.



좁은 골목 사이로 트램과 사람이 뒤섞여 혼란스럽지만 그 사이 무엇인가 질서가 있는 것 같았다.


길거리에는 달달한 터키식 디저트를 팔고 있어서 군침이 꼴까닥 꼴까닥 넘어갔다.



겨울이라 거리에는 밤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따스한 군밤을 샀다. 이곳저곳 군밤 파는 곳을 봤는데 대부분 정량으로 파는 것 같았다.


갈라타 다리 근처에는 오늘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 멀리 언덕에는 갈라타 타워가 보였다.


갈라타 다리 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은근 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사람들이 가지고 온 통 안에는 물고기가 한가득이었다.





갈라타 다리를 지나 이제 갈라타 타워로 가기 위해 언덕 길을 올랐다. 아직 살이 덜 빠졌나 보나 오르는 길이 벅찼다.


오르며 중간에 한 번씩 쉬어주었다. 골목길 옆으로는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골목길 사이로 드디어 갈라타 타워가 보였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이곳도 입장료가 비싸서 그저 밖에서 보기만 했다.


이곳과 우리나라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기념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해외에서 보는 태극기는 언제나 뭉클했다.


갈라타 타워를 등지고 이곳의 명동 거리를 걸었다.


역시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지나가는 사람을 피해 가기가 힘들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버거킹에 들려 햄버거 세트 두 개를 샀다. 오늘 먹을 저녁이었다. 하루 종일 힘들게 돌아다녔으니 이 정도는 먹어도 되지 않을까.

Vişnezade, Dolmabahçe Cd., 34357 Beşiktaş/İstanbul, 튀르키예
Sultan Ahmet, Ayasofya Meydanı No:1, 34122 Fatih/İstanbul, 튀르키예
Kemankeş Karamustafa Paşa, Galata Köprüsü, 34425 Beyoğlu/İstanbul, 튀르키예
Bereketzade, 34421 Beyoğlu/İstanbul, 튀르키예
Kocatepe, Abdülhak Hamit Cd. No:9, 34437 Beyoğlu/İstanbul, 튀르키예

'Earth-traveler >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 Jan 1.6 이집트 여행 6(룩소르 서안 왕가의 계곡 투어) (0) | 2026.04.21 |
|---|---|
| 2026 Jan 1.5 이집트 여행 5(아스완에서 룩소르 이동, 피라미사 룩소르 호텔) (0) | 2026.04.20 |
| 2026 Jan 1.4 이집트 여행 4(겨우겨우 다녀온 아부심벨) (0) | 2026.04.14 |
| 2026 Jan 1.3 이집트 여행 3(기자 대피라미드와 이집트 대 박물관 일일투어 2) (0) | 2026.04.06 |
| 2026 Jan 1.2 이집트 여행 2(기자 대피라미드와 이집트 대 박물관 일일투어 1) (0) | 2026.03.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