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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으로 가는 날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반반이었다. 집에 가고 싶기도 하고, 조금만 더 놀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의 조식을 먹었다. 아무리 빵이 맛있다고 하지만 계속 먹으니 질리는 느낌이 들었다. 20대 때는 빵만 먹어도 살 것 같았는데 이제는 입맛이 많이 바뀐 것 같았다. 처음 먹을 때는 유럽의 느낌이라며 좋아하며 먹었는데 이제는 빵을 보면 식욕이 그다지 생기지 않았다.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을 했다. 비행시간이 애매하게 저녁이었다. 그래서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호텔에서 나왔다. 간단하게 갈 수 있는 곳을 생각해 보니 성 베드로 성당이 생각났다. 걸어가기는 조금 멀기에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지하철 A 라인을 타고 옥타비아노 역까지 가면 되었다.

 

토요일 오전인데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았다.

 

지하철을 타고 옥타비아노 역에서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역에서 하차를 했다. 구글 지도를 펼쳐볼 필요도 없이 사람만 따라가면 성 베드로 성당이 나올 것 같았다.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니 대로에는 많은 인파가 있었다. 청명하게 맑은 하늘에 파스텔 톤의 건물들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성당으로 가는 길 누군가 꽃으로 성직자를 그려 놓은 곳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성 베드로 성당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았다. 성 베드로 성당 안에서 김대건 신부의 동상을 보고 싶었는데 줄은 바티칸 박물관 앞쪽까지 늘어서 있었다. 이래가지고는 들어가는데 한두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을 보는 것은 나중에 언젠가 다시 로마에 오면 보기로 하고 성당 앞쪽으로 왔다. 예전에는 성당 바로 앞에 바리케이드 같은 것이 없어서 광장을 쉽게 드나들었는데 이제는 보안상의 문제인지 들어가는 문을 만들어 그곳을 통해 성당 광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당과 로마를 가로지르는 대리석 바닥의 가운데에 섰다. 두 나라를 한쪽에 걸치고 있으니 국경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이렇게 쉽게 지나다닐 수 있는 국경이 있는가 하면 넘어갈 수 없는 국경도 있으니 국경이란 어쩌면 허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막대로 한번 휘휘 저어 놓은 것 같이 보였다.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미사를 보는 곳인 것 같다. 수십 개의 의자가 광장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바티칸에서 보내는 엽서가 가장 확실하다고 해서 이곳까지 와서 편지를 써서 집에 보내곤 했다. 옛날의 기억을 추억 삼아 바티칸 우체통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크기가 가늠이 안되는 거대한 기둥들이 성당 광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명소에 오면 찍는 인증숏도 같이 찍었다.

 

성 베드로 성당의 겉만 보고 가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에 짐을 가지러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딱 세 시간을 남겨놓고 갈까? 아니면 미리 가서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을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공항에서 심심하더라도 공항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았다. 이탈리아에 들어온 후 변수를 너무 많이 겪었다.

 

우리는 오후 8시 비행기였지만 1시 50분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까지는 대략 3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를 확인하고 우리는 몇 시간을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간다고 생각을 하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러갔다.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 되자마자 바로 체크인을 마쳤다. 체크인을 할 때 보딩 패스와 패스트 트랙 패스도 같이 주었다. 사람이 많지 않지 않아서 패스트 트랙 패스는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았으나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의 비행 편을 탑승하는 사람에게는 저 파란 패스 한 장이 한 시간을 10분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보안 검색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왔다. 유로도 비싸고 면세품 구매할 것이 없어서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는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였다. 그리고 라운지에는 흡연실이 없어서 게이트 근처의 흡연장을 이용해야 했다.

 
 

몇 시간을 벤치에 앉아 기다렸더니 배가 고팠다. 그리고 짐을 들고 이동을 했더니 땀이 흘러서 온몸이 끈적거렸다. 이곳에 샤워장이 있어서 직원에게 말하고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비행기 타기 전 샤워를 하면 개운한 느낌으로 탑승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게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나왔다.

 
 

E42번은 셔틀 트레인을 타고 간다고 들어서 라운지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

 

E42번을 찾기 위해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니 셔틀 트레인 타는 곳이 나왔다.

 

밤이라 공항의 구조가 어떻게 되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저 이정표만 보고 따라갔다.

 

E42 게이트 앞으로 오니 한국에서 비행기가 와 있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게이트 앞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니 탑승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코노미석이니 열심히 걸어서 뒤로 갔다.

 
 

B777-200으로 아시아나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좋은 기종이었다. A350을 예상했는데 B777이라 조금 실망하기는 했다.

 

내 좌석은 39열로 비행기가 꺾이는 부분에 있어서 그런지 앞뒤 공간이 여유로웠다. 무릎이 몇 개는 더 들어갈 수 있었다.

 
 

많은 승객들을 태운 비행기는 게이트에서 나와 활주로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 긴 비행이 시작되었다.

 
 

올 때는 영국으로 입국을 해서 거의 15시간이 걸렸는데 집에 갈 때는 1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안정 고도에 들어서니 첫 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볶음밥이 조금 느끼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맛은 좋았다. 오랜만에 먹는 밥이라 느끼함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행기는 어둠 속을 날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만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큰 도시가 보일 때야 우리 주변에도 사람이 있음을 다시금 알려주었다.

 
 
 

잠깐 잠을 자보려고 눈을 감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영화 보는 것도 그다지 재밌지도 않아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에어쇼만 보고 있었다.

 

비행기의 날개 끝은 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어둠 속을 날 던 비행기 앞에 희미하게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 사물들이 점점 밝아져 왔다.

 
 
 

비행기는 빠른 속도로 어둠을 벗어나 낮 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이제 완전히 어두운 구역을 벗어난 것 같았다. 창문을 통해 흰빛이 들어왔다. 눈이 부셨다.

 

우리는 지금 아시아 대륙의 내륙지역을 지나고 있었다.

 

군데군데 구름이 없는 곳을 통해 대장관을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 장엄한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이렇게 넓은 대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곳에 난 도로는 지역을 가르는 남과 북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제 비행시간이 2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언제 도착하냐 볼멘소리를 했는데 이제 이 시간도 두 시간뿐이었다.

 

그리고 착륙 2시간 전 두 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계속 가만히 앉아만 있었더니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집에 갈 때까지 배고플까 봐 열심히 두 번째 기내식도 흡입을 했다.

 
 
 

인천 공항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 짙은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짧았다. 로마의 푸른 하늘이 그리워졌다.

 
 

우리는 1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이 끝나서 편한 마음도 있고 여행이 끝났기에 아쉬움도 있었다. 20여 일간 좌충우돌의 여행이었지만 안전하게 여행이 끝난 것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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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여러 번 왔지만 남부에 있는 폼페이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이번 여행은 안 가본 곳 위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전날 로마 시내를 구경한 후 휴식을 가졌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을 먹고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향했다.

 
 

언제나 와도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로마 테르미니 역이었다. 국제선 열차부터 국내선 열차까지 많은 열차들이 이곳을 거쳐 전국 또는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다.

 

기차 도착시간 보다 일찍 도착해서 플랫폼 밖에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로마 테르미니 역에는 수없이 많은 플랫폼이 있다. 대략 26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전광판에서 플랫폼을 확인한 후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을 했다.

 
 

우리 기차는 오 분 딜레이가 되었다. 아마 로마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해 오는 기차 같았다. 정각보다 오분 뒤에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로마에서 내리고 또 탑승을 했다.

 
 

기차에 착석을 하니 승무원이 와서 표 검사를 하고 물과 음료, 그리고 과자를 주었다. 1등석을 탈 때마다 주는 과자 때문에 군것질할 돈이 줄어서 이점은 좋은 것 같았다.

 
 

로마에서 나폴리까지는 대략 한 시간 정도로 서울에서 대전 거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가는 길 가랑비가 내려서 폼페이도 비가 내릴까 걱정이 되었다.

 

나폴리 중앙역에 내려 폼페이로 가는 지방 열차를 타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여기서 순간 기억의 혼선이 생겼다. 지하로 내려가니 지하철 타는 곳이 새로 생겨서 우리가 타야 할 열차 타는 곳과 헷갈렸다.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물어봤는데 서로 말이 달라 순간 당황했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헤매다 겨우 소렌토행 열차를 타는 곳을 찾았다. 지하로 내려와 왼쪽으로 쭉 걸어가면 되는 것을 지하철역이 생겨서 괜히 혼란만 가중되었다.

 
 

표를 구매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니 폼페이, 소렌토행 플랫폼이 보였다.

 

방금 전 기차가 갔는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 다음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나폴리 중앙역에서 폼페이 스카비 역까지는 대략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폼페이 스카비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렸다. 더 가는 사람들은 소렌토까지 가는 사람들 같았다.

 

폼페이 스카비 역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매표소가 나왔다. 중간에 여행사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다 무시하고 매표소로 오면 되었다.

 
 

폼페이 티켓은 폼페이를 기본적인 부분만 보는 티켓과 주변에 있는 곳까지 보는 것 두 가지로 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곳만 봐도 충분할 것 같아서 기본 티켓만 구매를 했다.

 
 

입장권을 확인한 후 폼페이 안으로 들어갔다.

 
 

시작하는 입구를 지나는데 터널로 되어 있어 이곳에서부터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

 

터널을 나와 오르막길을 오르면 되었다.

 
 

오르막길을 걸어 오르니 폼페이가 나왔다.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사라지고 지금은 잔해만 남아 있는 곳이었다.

 
 

대부분의 건물의 벽은 남아 있는데 지붕이 없었다. 흡사 페루 마추픽추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지도를 보며 걷는데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폐허의 흔적들이 거의 다 비슷해 보여 그냥 지도는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그냥 걷기로 했다.

 

예전에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걸어 다녔을 거란 생각을 하니 신기했다.

 
 

과거의 사람들은 사라지고 현재는 현대인들이 이곳을 걸어 다니고 있으니 뭔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큰 길을 걷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로마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들이 많았다.

 
 

큰 길은 관광객으로 붐비었다. 길 가운데 수로 같은 길이 있어서 옆에 있는 보다와 높이 차이가 꽤 많이 났다. 그리고 길자체가 울퉁불퉁해 걷기 불편했다. 조금만 걸어도 피로도가 두세배는 늘었다.

 
 

화산에 의해 건물의 벽은 남아있지만 지붕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시대의 지붕은 돌이 아닌 나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집들은 폐허로 남아 있었지만 가끔 대저택 같은 곳은 그 당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들을 볼 수 있었다.

 

화산의 피해를 받지 않은 대저택의 천장은 아름다웠다. 이곳에 살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곳의 주인도 집만 남겨두고 순식간에 사라져 집만 남겨져 있었다.

 

길거리 옆 건물에서는 그 당시 쓰이던 아궁이를 볼 수 있었다.

 

폼페이 가운데는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 있었다. 가방 든 먹을거리를 이곳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빈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먹어야지 생각하면 쉼터를 나왔다.

 

쉼터에 서면 폼페이의 전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점은 좋았다. 폼페이 거리를 걷고 있으면 나무는 볼 수 있으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걸으니 발바닥이 아파졌다.

 
 

그래도 나머지 부분까지 다 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직 죽은 사람들을 석고상으로 만든 것을 못 보았기에 조금 더 참고 걸었다.

 
 
 

폼페이 마을 끝부분에 오니 미니 콜로세움이 있었다. 아마 로마 시대에는 마을에 이런 경기장을 꼭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콜로세움보다는 작지만 콜로세움을 안 가봤다면 이곳에서 약간의 콜로세움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다른 대저택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벽화가 그 당시 그대로의 모습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영화 폼페이에 나오는 그런 대저택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이곳에 오니 죽은 사람의 석고상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현대인보다 작았다. 사람들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곳에 오니 더 많은 석고상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던 사람이 한순간 죽어 버려 화산재에 묻혀서 사람은 산화되고 없어지고 그곳에 빈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석고를 부어 사람의 흔적을 찾아냈다.

 
 

죽은 살람의 석고상을 보고 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원형 극장이었다. 경기장보다는 원형극장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 앉아 가운데서 연주하는 음악이나 연극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원형극장의 위로 올라오니 더욱더 무대로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폼페이 중간에 흡연장소가 있어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다리가 너무 아파 쉬고 있는데 고양이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빠는 가방에서 먹을 것을 꺼내 주었다. 다른 한 마리가 어디서 냄새를 맡았는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폼페이를 다 구경하고 나니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았다. 생각보다 장소도 넓고 걷는 길이 불편했다. 폼페이를 다 본 것인지 확실치도 않았다. 나중에는 다 비슷해 보여서 패스한 부분도 많았다. 우리는 다시 폼페이 스카비 역으로 와 나폴리행 열차를 기다렸다.

 

스카비 역을 출발해 나폴리에 도착했다. 원래는 바로 로마로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나폴리의 항구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잠시 나폴리 시내를 걸어 다녔다. 3대 미항이라 멋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수많은 선박으로 인해 부두에는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나폴리 중앙역으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쉬다 보니 열차 탈 시간이 되어서 플랫폼으로 갔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기차 연착이 자주 되다 보니 약간의 노이로제가 걸렸는지 전광판을 보면 우리 열차가 계속 지연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전광판을 보니 40분 지연된다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표를 바꿔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내가 전광판의 기차를 잘못 본 것이었다. 그래서 불이 나게 플랫폼으로 달려가 기차를 탔다.

 

한순간의 착각으로 기차를 놓칠 뻔했다. 아마 볼차노부터 계속되는 연착으로 인해 내가 한순간 정신을 놓을 것 같았다. 이렇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거리 기차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내일은 한국으로 가는 날이니 가볍게 성 베드로 성당이나 보고 일찍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다.

A. Roma Termini

Via Giovanni Giolitti, 40, 00185 Rome, RM, 이탈리아

B. Napoli Centrale

P.za Giuseppe Garibaldi, 80142 Napoli NA, 이탈리아

C. Scavi di Pompei

Viale delle Ginestre, 80045 Pompei NA,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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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도착한 후 다음 날 바로 로마 시내를 돌아다녔다. 여러 번 온 로마라 그런지 크게 부담 없이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날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로마로 왔더니 온몸이 찌푸둥했다. 아침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왔는데 천장 창문에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숙소에서 미적거리다 로마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다음날 폼페이 여행을 위해 나폴리행 고속 열차를 예매했다. 언제나 와도 테르미니 역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표도 예매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로마 시내 여행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은 콜로세움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요즘은 현장 매표로 입장을 할 수 없어 당일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비어 있는 시간을 보니 3시쯤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를 티켓 하나로 같이 관람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콜로세움 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트레비 분수로 가는 길 꽃이 화사하게 핀 건물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남의 호텔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조금 민망했다.

 

비는 추적추적 계속 내리고 있었다. 방수가 되는 신을 신고 나왔어야 하는데 신발은 비에 조금씩 젖고 있어 불편했다.

 

로마는 따로 구경할 포인트가 있는 도시는 아니었다. 그냥 로마 자체가 구경할 관광지로서 걷고 있는 자체가 전부 문화유산이었다.

 

익숙한 터널을 지났다. 로마에 오면 20년 전 처음 로마에 왔을 때부터 현재까지 추억이 고스란히 생각이 났다. 인생에 있어 나에게 가장 추억이 많은 도시가 아닐까.

 
 

좁은 골목에 들어서니 로마만의 향기가 났다.

 

좁은 골목을 걷다 보니 트레비 분수가 나왔다.

 
 

삼거리 분수. 언제나 변함없는 곳 중 하나였다.

 

예전에는 트레비 분수 앞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들어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 그곳을 통해서 트레비 분수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트레비 분수라 반가웠다.

 

여전히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변함없기에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다.

 

또 언제 트레비 분수 앞에 올 수 있을까. 다음에 만나기를 기원하며 동전을 던지는 척을 해보았다.

 

트레비 분수를 나와 이번에는 판테온으로 걸음을 옮겼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스타벅스 같은 카페는 보기 힘들고 로컬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잠깐 쉬면서 뼛속까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그리웠다.

 

판테온 앞에 유명한 카페인 카페 타짜 도로에 왔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판테온 앞의 카페 명소였는데 이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이곳에 오면 커피를 살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 커피향에 이끌려 커피 빈 한 봉지를 구매했다.

 

바리스타들의 빠른 손놀림에 의해 커피 한 잔이 뚝딱 만들어졌다. 이곳은 다 좋은데 커피를 마실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하는 바람에 카페 안이 더 정신이 없었다.

 

예전엔 판테온도 무료라 쉬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입장료를 내야 했다.

 

그냥 판테온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콜로세움으로 난 길로 들어섰다.

 
 

길 옆의 포로 로마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었다.

 
 

이제 비가 흩뿌리듯 조금씩 내렸다.

 
 

길의 끝에는 거대한 콜로세움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크기를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볼 때마다 그 크기에 압도되는 것 같다.

 
 

로마시대가 계속되었다면 원형 그대로의 콜로세움 모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 역사의 현장을 벗어날 수 없었던 콜로세움은 이리저리 무너지고 부서져 있었다.

 

반은 파괴된 모습을 한 콜로세움이 안타까워 보였다.

 

콜로세움 입장 시간이 남아서 콜로세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돌바닥에 물이 고이니 땅 위에도 바닥에도 콜로세움이 두개로 보였다.

 

입장시간이 되어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 큐알코드만 보여주니 바로 통과가 되었다.

 
 

콜로세움을 밖에서 보기만 했지 이렇게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밖에서 봤을 땐 단순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복잡하고 더욱더 거대했다.

 
 
 

우리 입장권으로는 지하층은 못 들어가고 1층 아레나는 입장이 가능했다.

 

통로 자체도 거대해 사람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일부 장소는 부서져 폐허로 남아 있었다.

 
 

볼 수로 그 거대함에 놀랄 뿐이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2를 보고 와서 그런지 콜로세움의 하나하나에 시선이 갔다.

 
 

지하공간은 미로처럼 보였다.

 

아레나에 서서 위를 바라보니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레나에서 나와 위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이 상당이 가팔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콜로세움의 아레나는 작아 보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볼 때 그 몰입감은 잊을 수 없었다.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콜로세움의 그 크기에 사람이 압도되었다.

 
 
 

이런 곳을 오늘에서야 처음 들어오다니. 그전에는 입장료도 비싸고 아깝다는 생각에 언제나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이렇게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층마다 보이는 모습이 다르게 느껴졌다.

 

위로 더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이곳에 사람들이 다 차 있다면 그 함성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아빠도 콜로세움의 크기에 놀라서 아무 말씀을 못하셨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 크기를 다 담을 수 없었다.

 
 

콜로세움에서 나왔지만 콜로세움의 여운은 마음속 깊이 남게 되었다.

 
 
 
 

콜로세움을 나온 후 포로 로마노를 들어가려고 하니 입장시간이 지나 들어가지 못했다.

 

시내 여행은 꽤 많이 걷다 보니 벌써 만보가 넘었다. 그래서 숙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신발이 젖어서 불편했다.

 

다시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이것저것 샀다. 특히 포켓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기에 마트에서 몇 박스를 구매했다. 이렇게 로마 시내 여행이 짧게 끝났다.

A. 트레비 분수

Piazza di Trevi, 00187 Roma RM, 이탈리아

B. Roma Termini

Via Giovanni Giolitti, 40, 00185 Rome, RM, 이탈리아

C. 타짜 도로 커피

Via degli Orfani, 84, 00186 Roma RM, 이탈리아

D. 콜로세움

Piazza del Colosseo, 1, 00184 Roma RM,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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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빡빡하게 세운 탓에 시칠리아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시칠리아를 떠나야 했다. 밤기차로 나오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잠자리가 불편하고 다음날 일정에도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낮 기차를 이용해 시칠리아를 떠났다.

 

오전 기차라 간단히 숙소에서 식사를 마친 후 체크아웃을 한 후 기차역으로 왔다. 가는 날이라고 오늘따라 날씨가 더 좋은 것 같았다.

 

기차역 카페에서 카페라테 한 잔을 샀는데 위에 장식도 이쁘게 해주었다.

 

기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탑승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기차가 오지 않았다. 전광판에 40분 지연이라는 표시가 떴다. 우리는 환승을 해야 했는데 딱 한 시간 밖에 시간이 없는데 연착이라니. 볼차노에서 시칠리아로 올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기차가 늦는다고 해서 조금 늦게 플랫폼으로 나가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칠리아를 들어오고 나가는 길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기차는 40분 연착을 하고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이때부터 마음이 조급했다. 조금만 더 지연되면 로마로 가는 고속 열차를 놓치게 되었다. 대안으로 지금 탈 열차를 계속 타고 로마로 갈 수는 있는데 도착시간이 너무 늦은 밤이라 꺼려졌다.

 
 

인터 시티 열차라 기차 좌석도 미리 예매를 해야 했다. 컴팔트먼트라 생각했는데 쿠션이 있는 의자였다. 우리나라로 하면 무궁화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차는 생각보다 빨리 달렸다. 아마 그 구간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시속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이 바다도 이제는 안녕이었다.

 

메시나에 도착한 기차는 지체하는 시간 없이 빠르게 배에 실리었다.

 
 

기차가 배에 실린 후 불안하기는 하지만 귀중품만 들고 기차에서 내렸다.

 
 

시칠리아에 올 때는 잠결에 일어나 얼떨결에 바다를 구경했는데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가보다 더 멋진 바다였다.

 
 

메시나와 반대편 항구가 살짝 보일 정도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였으면 벌써 다리를 놓거나 해저터널을 뚫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메시나 항구를 출발해 맞은편에 있는 육지로 향했다. 짧아서 더 아쉬웠던 시칠리아를 뒤로하고 우리는 육지로 향했다.

 
 
 

짙푸른 색은 바다 빛을 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선명한 파란색의 바다는 지중해가 아니면 볼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의 바다는 에메랄드빛이고, 지중해의 바다는 코발트빛의 깊이감이 있는 바다였다.

 
 
 

배가 항구에 접안하기 전 기차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생각보다 기차를 빨리 연결하고 환승할 역에 도착하였다. 40여 분 늦어서 마음이 조급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것 같았다. 환승역에 도착하니 다음 열차를 탈 때까지 여유 시간이 충분했었다.

 
 

다음에 탑승할 열차는 준고속열차였다. 지방과 수도를 잊는 기차로 고속철보다는 느리지만 지방에서 수도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열차였다.

 

기차를 타니 바로 과자와 커피 물을 주었다. 일등석의 이런 서비스 덕분에 물값이며 다른 군걸 질할 수 있는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기차는 바닷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바다가 훤하게 보이기도 하다 갑자기 내륙으로 달려 사라지기를 하다를 반복했다.

 

기차를 탄 지 몇 시간이 되었을까?! 하늘의 해가 낮게 수평선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밝게 빛나던 하늘은 조금씩 붉게 물들더니 조금씩 어두워졌다.

 
 

이탈리아 끝에서 로마까지로의 여행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몇 시간째 기차만 타고 있으려니 온몸이 쑤셨다.

 
 

우리 기차는 거의 정시에 맞춰 로마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을 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이곳에서 3박 4일을 보낸 후 다시 한국으로 가야 했다. 익숙한 로마라 여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았다. 이곳에서 재정비를 해서 며칠 남지 않은 여행도 마무리를 잘 해야 했다.

A. Catania Centrale

Piazza Papa Giovanni XXIII, 2, 95129 Catania CT, 이탈리아

B. Roma Termini

Via Giovanni Giolitti, 40, 00185 Rome, RM,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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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다. 에트나 화산을 가고 싶은데 같이 간 일행이 화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에트나 화산은 다음에 시칠리아에 온다면 그때 가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카타니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시라쿠사였다. 고대 그리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에트나 화산을 가려면 새벽부터 일어나 호텔에서 나서야 하는데 화산 가는 것으 포기하니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시라쿠사를 가기 위해 카타니아 역으로 갔다.

 
 

카타니아 역은 바닷가 옆에 있는 역으로 약간 정동진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탈 기차는 레조널로 각 역마다 정차하는 완행열차였다. 완행열차지만 시설만은 최신식이었다.

 

기차는 바닷가를 따라가다 카타니아 시내로 방향을 틀었다.

 

카타니아 시내를 벗어나니 저 멀리 에트나 화산이 보였다.

 
 

지금도 살아있는 화산이라 언제 또 용암을 분출할지 모르는 산이었다. 산이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카타니아에서 출발해 한 시간 뒤에 시라쿠사 역에 도착을 했다. 여기가 종착역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렸다.

 
 

시라쿠사의 관광지인 올드타운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차역에서 올드타운까지 한참 걸어가야 했다.

 
 

추운 북쪽 지방에 있다 남쪽인 시칠리아로 오니 날씨가 너무 맑고 더웠다.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기차역에서 올드타운까지 한 삼십분을 걸은 것 같다. 중간에 길을 잃어서 조금 길을 헤맸다.

 

올드타운의 입구에는 아르키메데스의 동상이 있었다. 실제로 아르키메데스를 본 것은 아니지만 동상으로 그를 만나니 실제로 아르키메데스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올드타운의 입구에는 폐허가 된 문화재를 볼 수 있었다. 인간이 만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폐허가 되고 자연으로 없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폐허가 된 문화유산을 보니 인간 삶의 유한함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다.

 

이곳에 올드타운의 시작점이자 끝이었다. 이곳을 지나 올드타운 관광을 하고 올드타운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이곳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햇빛의 쬐거나 책을 봤다.

 

올드타운은 작은 섬으로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면 되었다.

 

그리스의 문화와 이탈리아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었다.

 
 

이탈리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분수대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걷다 보니 거대한 성당이 나왔다. 2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성당과 외관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당 안은 기존의 성당과 비슷하면서 무엇인가 묘하게 달랐다.

 

성당 옆의 기둥들을 보니 원래 성당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리스에서나 볼 수 있는 기둥들이 성당을 받치고 있었다. 아마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을 성당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성당을 나와 다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갔다.

 
 
 

오래된 골목을 걷고 있으니 내가 그 시절의 사람이 되어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골목을 걷다 보니 저 멀리 푸른 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골목에서 나오니 큰 광장과 푸른 바다가 보였다.

 
 

잔잔하고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편안해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날씨가 더웠다. 패딩을 입고 왔는데 등에 땀이 차서 주르륵 흐르는 것 같았다.

 
 

섬을 따라 성곽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성곽길을 따라 걸었다. 성곽길 옆에는 작은 카페들이 들어서 있었다. 스타벅스 같은 카페가 하나쯤 있을만 한데 이곳은 로컬 식당과 카페로 이루어져 있었다.

 

성 옆에 세워진 거대한 이카루스 동상을 보니 나도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서있는 것 같았다.

 
 

이카루스 동상 옆에는 작은 성이 있었다.

 
 

성을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 성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가 6유로 인가로 생각보다 비쌌다.

 
 

성 안은 약간 휑한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 성안에는 그다지 볼거리는 많지 않았다.


 
 
 
 

성 안에 남아있는 가구나 이런 것들은 없고 그냥 건축 구조물만 남아 있어서 그냥 유적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휑한 느낌은 들었지만 구조물들을 이용해 사진 찍기는 좋았다.

 

성 벽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가니 성벽이 세워져 있었다.

 
 

성벽 담장이 높아서 바다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성벽이 낮은 곳에 오니 바다가 보였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뭔가 모르게 마음이 편했다.

 

선인장이 화단에서 자라는 것이 신기했다. 저 멀리 보이는 이카루스가 단상을 딛고 저 바다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6유로라는 가격에 비해 구경할 것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성을 구경한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구글에서 식당을 찾아보니 신기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해산물 튀김을 파는 식당으로 양이 거대했다.

 

우리는 조금 비싸지만 해산물 튀김을 주문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 그 길이가 무려 테이블보다 길었다. 그리고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이 잔뜩 담겨있었다. 그러나 생선 튀김은 바다 맛이 너무 나서 먹기 조금 꺼려졌다. 대신 오징어튀김은 너무 맛있었다.

 

오징어튀김을 잔뜩 먹은 후 카페로 왔다. 카페에 앉아 있는데 햇빛이 너무 강했다. 햇빛에 탈 것 같았다. 그러나 풍경만은 너무 멋져서 햇빛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카페에서 카페인을 충전한 후 다시 섬을 돌기 시작했다.

 
 

흡사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비슷했다. 두브로브니크보다는 관광객이 적어서 산책하듯 걷기 좋았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영을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성벽 중간마다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돌이 튀어나온 곳에 성벽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 바위 위에서 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옆에는 파도가 치고 햇빛은 사람을 나른하게 만들었다.

 
 

이런 자유로움이 너무 좋았다. 번잡한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답게 바닥에 파이 모양의 모자이크가 있었다.

 

성벽을 한 바퀴 다 돌아 걷고 싶었는데 열차 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마을을 가로질러 갔다. 마을 길을 걷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우리를 반겨 줄 것 같았다.

 

기차역으로 돌아와 열차를 타고 다시 카타니아로 향했다.

 
 

벌써 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숙소 앞 오렌지 파는 가게에서 오렌지를 한 봉지 사고 싶었다. 그래서 한 봉지만 달라고 하고 5유로를 주니 아저씨가 잔돈이 없다며 그냥 오렌지 두 봉지를 가지고 가라고 했다. 한 봉지 당 3유로였다. 그래서 얼떨결에 오렌지를 받아가지고 왔다. 한 봉지는 친구에게 주고 한 봉지만 가지고 왔다. 오렌지가 너무 많아 하루 종일 오렌지만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내일은 카타니아에서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가야 했다. 하루 종일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내일 하루도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A. Siracusa

이탈리아 96100 시라쿠사

B. Island of Ortigia

Island of Ortigia, 이탈리아

C. Ristorante Mokrito - Fast Casual Food | Siracusa

Via Pompeo Picherali, 17, 96100 Siracusa SR,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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