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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도 오고 집에 축 처져 있는데 아빠가 집에 있기 답답하다며 동두천에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를 가자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일본에 안 가본 지 3년이 넘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나가기 힘들어지니 국내에서 해외의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사람들 사이에 이슈가 되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가볍게 아빠를 따라나섰다.

 
 

일본어로 적힌 문구들이 오랜만에 봐서 어색했다. 입장료를 구매했다. 보통은 입장권에 주차권도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입장료 따로 주차료 따로였다. 주차장은 니지모리 스튜디오 소속이 아니라는 것 같았다.

 

이곳이 양주와 동두천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대부분은 자가용을 이용해서 온다. 그러나 버스로도 이곳에 올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 입구를 지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잠깐 동안 일본 여행을 하러 가기 위해 정문으로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하늘이 어둡기에 길가의 등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은은한 불빛이 이곳을 더욱더 이국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 거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교토의 어느 거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표정에도 해외로 놀러 온 것 같은 기쁨이 보였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넓지 않아 빠르게 본다면 몇 십분이면 볼 수 있지만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며 구경한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비가 내리기에 잠시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건물 안에는 체스판도 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선풍기도 있었다.

 

비가 내려 밖이 쌀쌀했는데 안에 있으니 포근하고 좋았다.

 

메인 거리에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있었다.

 

비에 젖어 건물의 색은 더 짙게 보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는 기분은 더 센티멘털하게 만들었다.

 

의자가 젖어 있어 모닥불 옆에 앉지는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녔다.

 

입장료가 비싸서 솔직히 조금 불만은 있었는데 디테일하게 꾸며 놓은 것을 보니 입장료가 비싼 게 이해되었다.

 

곳곳에서 일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빗줄기가 굵어져 카페 앞 처마 밑에 앉아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카페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아빠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계시고 나 혼자 커피를 주문하러 들어갔다. 빈자리가 있으면 카페 안에서 차를 마시면 더 커피가 맛있을 것 같았다. 일본 오타루에서 갔던 어느 카페가 생각났다. 그날도 비가 이렇게 내렸었다.

 
 

커피 주문이 밀려서 한참을 기다렸다.

 
 

화장실 앞에는 일본식 우산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카페 앞 노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걸어 오르니 작은 뮤직룸이 나왔다.

 

뮤직비디오가 틀어져 있고 올드 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커피를 받으러 다시 카페로 갔다. 커피를 들고 다시 뮤직룸으로 왔다. 1970년대 디제이가 있는 다방 같았다.

 
 

사람들은 이곳을 잘 모르는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약간 눅눅한 냄새가 났다. 냄새는 아빠와 나를 서로의 젊은 시절로 소환시켰다.

 
 

아빠는 옛날 생각이 나신다며 디제이석에 들어가 잠깐 동안 디제이가 되어 보셨다.

 
 
 

고급진 분위기의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늘어져서 심심했던 주말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입장 시 받은 니지모리 스튜디오 안내도를 그제야 확인해 보았다.

 

오래된 카메라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커피를 다 마신 후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비가 그쳤다.

 
 

저녁을 먹고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들어 음식점 가격을 보니 내가 예상한 것보다 조금 비쌌다.

 
 

밥은 집에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니지모리 스튜디오의 남은 부분을 구경했다.

 
 

어떻게 사진을 찍든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진으로 찍혔다.

 

동호회 사람들인지 코스프레를 하고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일본에 가지 않고 일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가성비는 좋은 것 같았다.

 
 
 

비가 와서 공기도 싱그럽고 사진기에 찍힌 색감은 보기보다 더 짙고 쫀쫀했다.

 
 

식당에서 사 먹지는 않았지만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사진만 찍었다.

 

메인 광장을 지나 빨간 다리를 건너 오르막을 올랐다.

 
 
 

아직 공사 중인 건물인지 건물이 어수선했다.

 

어수선한 건물에서 나오는 길 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곳은 어떤 신을 모시는 것일까. 온갖 잡신 중 토끼를 모시는 사당일까.

 
 
 
 

길이 조금 질퍽거리기는 했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걷기도 좋고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좋았다.

 
 

계단이 많기는 했지만 서두를 일이 없기에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었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니지모리의 모습이 훤하게 보였다.

 
 

시골 속에 파묻힌 일본의 작은 마을에 온 것 같았다.

 

앉아서 전망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오르막 끝에 도착하니 사람들의 소원이 걸려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다리에도 소원이 적힌 나무가 걸려 있었다.

 
 

아빠는 등에 그려진 못난이가 나랑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등이 걸린 길로 걸어갔다.

 
 

정신없는 것 같으면서도 촌스러운 것 같기도 한데 이 촌스러운 느낌이 더 좋았다. 축제에 온 것 같이 내 마음도 들떴다.

 
 
 

단렌즈를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다. 이럴 때 표준 줌렌즈가 그리웠다.

 
 
 
 

슬램덩크에서 백호가 소연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게임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인형이 마루에 있기에 사진을 찍으러 옆에 가니 갑자기 인형이 움직였다.

 

아빠랑 나는 화들짝 놀랬다.

 

내려오는 길 안 갔던 길이 궁금할 것 같아서 다시 연못을 따라 걸어갔다.

 

연못을 보며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연못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따라 내려갔다.

 

작은 폭포가 연못으로 흘렀다.

 
 

다시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 집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갔다.

 

잠깐이었지만 이국적인 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싼 입장료와 주차비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나들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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