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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서 꽃을 본 후 청양 출렁다리를 건넌 다음 숙소는 예산으로 잡았다. 덕산 스파뷰호텔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처음에 갔을 때 너무 좋아서 다시 찾게 되었다. 

 

날이 갑자기 더워져 하루 동안 두 군데 밖에 안 갔는데 숙소에 들어오니 아빠와 나 둘 다 지쳐있었다. 저녁에 뭐 먹을까 고민하다 숙소 안내 책자를 보니 인터넷으로 룸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뭐를 먹을까 고민이 되었다. 주문하기 전 과연 주문해도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어 다른 불로거들의 리뷰를 보았다. 

 

큐얼 코드를 찍으면 주문 사이트로 연결되고 주문할 음식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결제할 수 있었다. 음식 주문 상태는 카톡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빠랑 나 둘 다 퍼져 있다, 초인종 소리에 놀라서 음식을 받았다. 음료와 술까지 같이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편했다.

 
 

그렇게 저녁을 잔뜩 먹고 빅마우스를 본 후 잠들어 버렸다. 상쾌한 아침을 맞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날이 흐렸다. 그래도 공기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아침은 컵라면으로 대충 먹은 후 밖으로 나왔다.

 

숙소를 나와 아빠 친구분이 운영하시는 사과 농장으로 향했다.

 

들판 위에 시원하게 펼쳐진 철로가 눈에 들어왔다.

 

예산하면 사과 아닌가. 길가에 늘어선 농원들이 인상적이었다.

 
 

아빠 친구분은 일하시느라 바쁘셨다. 아빠 친구분이 일하는 중이셔서 그분이 오실 때까지 사과 농장을 구경했다. 사과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이 신기했다. 사과농장에서 사과를 산 후 도고온천으로 향했다.

 
 

도고오천에 도착한 후 아빠 지인분 농장에서 고구마를 한 시간 캤다. 왜 이렇게 날이 더운지. 고구마를 열심히 캔 후 아빠의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도고온천역으로 갔다.

 

도고온천역은 지금은 폐역이 되었으나 레일바이크 탑승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 되었다.

 
 

예스러움이 느껴지는 도고온천역. 지금은 장항선 직선화 공사로 도고온천역은.마을 외곽으로 옮겨졌다. 예전에는 학생들과 마을 사람들로 북적였을 역이었는데 지금은 관광객만 방문하는 역이 되었다. 아빠는 학창 시절 이곳에서 예산까지 등하교를 했다고 하셨다. 아빠에게는 추억이 있는 역이었다.

 

기차가 사라진 역은 다양한 장식물과 꽃들로 가득했다.

 
 
 
 

많은 역들 이 사라지고 있어서 너무 아쉽기만 하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구불구불한 기찻길을 따라 느리게 다닐 기차의 모습이 떠올랐다.

 
 

기차가 없는 도고온천역에는 코스모스가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거렸다.

관광객을 기다리는 레일바이크의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생뚱맞은 아이언맨은 기차가 오지 않는 기차역 승강장에 서 있었다.

 
 
 

이곳에 오니 아빠와 나 서로 90년대로 60년대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서로 다른 시간대로의 여행이지만 추억으로의 여행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찻길 옆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사진 찍기 좋았다.

 
 
 

기찻길을 따라 걸었다. 날이 조금만 덜 더웠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날이 습하고 더운지.

 
 
 
 

기찻길을 따라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기차는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했었다. 시간이 지나니 사람도 떠나고 기차도 이곳을 떠났다.

 

기찻길을 따라 걷다 보니 코미디 홀을 알리는 의자가 나왔다.

 
 

코미디 홀 앞에는 코미디언들의 손 프린팅이 있었다. 그중 눈에 끌은 것은 최근 고인이 되신 송해 선생님의 손이었다.

 

코미디 홀을 나와 도고온천 벽화를 보러 가는데 코미디 홀의 안내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충청도 사투리의 구수함이 마음에 콕 들었다.

 
 

오래된 건물에 그려진 벽화에서 오랜 기억의 향수를 느꼈다.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기는 하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벽화를 보다 보니 아빠는 학창 시절이 생각나시는 것 같았다.

 
 

천사화가 담장 너머로 피어 있었다.

 

천사화가 많이 져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남은 꽃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아빠는 학창 시절 추억을 따라 도고온천역 앞마을을 걸으셨다.

 

마을이 많이 변해서 과거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 하셨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는 밋밋할 수 있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빠의 기억 속에 있던 성당은 모습만 변했을 뿐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을 안 한옥집은 자세히 보니 카페였다. 마을의 고요함과 어울리는 카페 갔었다.

 

마을을 한 바퀴 돈 후 다시역으로 향했다.

 
 
 
 

도고역 앞에는 북 카페가 있었다. 그리고 시골 버스정류장도 보였다. 도고온천역 및 인근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어떤 버스는 자주 오고 어떤 버스는 뜸했다. 몇 분 단위로 오고 가는 버스나 지하철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점심은 역 앞에 있는 중국집에서 먹었다.

 
 

자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시골역 앞에서 먹는 자장면과 탕수육은 꿀맛이었다. 부먹인 상태로 탕수육이 나와서 더 좋았다.

 
 

몇십 년 이곳을 지키고 있는 우체국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빠가 중학교 때도 이 자리에 우체국이 있었다고 한다.

 

예산에서 도고로 오는 길에 있는 카페 도고창고로 갔다.

 

마을 끝에 위치한 카페로 예전 쌀 창고인 곳을 카페로 바꿔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드라마 가을동화가 떠올랐다. 점점 이런 예스러움에 더 마음이 가게 된다.

 

녹슨 문마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핼러윈은 많이 남았지만 핼러윈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기존 창고의 느낌은 살렸기에 내부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빵 종류도 다양했다. 일단 내부가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창문 넘어 보이는 논뷰가 마음에 들었다.

 
 

매일매일 이런 뷰를 보면서 살고 싶었다.

 
 
 

커피가 조금 진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고농도 카페인 때문에 지친 몸에 에너지를 넣는 것 같았다.

 
 

한순간 사람이 싹하고 빠졌다. 창가 자리가 비어서 창가에 앉아서 분위기에 취해보았다.

 
 
 

너무 시원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뷰만 보고 있어도 행복했다.

 
 

카페를 나와 차로 향하는데 날이 너무 뜨거웠다.

 
 

시멘트의 거친 느낌의 벽도 감성을 자극했다.

 
 

왜 있는지 모르겠는 빨간 스쿨버스와 군 생활을 추억하게 하는 콜렉트콜 전화기도 카페 앞에 있었다.

 

커피를 마신 후 서울로 향했다. 넓은 들판을 달리니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당진 쪽으로 갔다.

 
 

주말이라 서해안고속도로는 주차장 같았다. 화성휴게소에서 쉬는데 비행기가 휴게소 위를 낮게 날아갔다.

 
 
 

일몰시간이 확실히 빨라진 것 같다. 오후 6시 무렵이 되지 벌써 하늘은 뭉크의 절규처럼 붉게 물들었다.

 
 
 
 

붉은하늘은 더 붉게 물들어 갔다. 일박 이일의 짧은 여행이라 벅찼지만 언제나 여행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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