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젠 매달 태백 가는 게 익숙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설렘으로 지금은 익숙함으로 태백 여행을 가게 된다. 

 
 

추석 연휴도 태백에서 보내게 되었다. 명절이라 이것저것 재밌는 영화가 많이 개봉되어 태백에서 강릉까지 영화를 보러 갔다. 편도로 한 시간 반이나 걸리지만 이 자체도 여행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다. 

 
 

코로나 방역이 많이 완화된 채 맞이하는 첫 명절이기에 고속도로 이용료가 면제되었다. 평소라면 7번 국도를 이용하는데 이날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릉으로 갔다. 

 

삼척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던 중 바다를 볼 수 있는 옥계휴게소에 들렸다. 강릉방면은 옥계휴게소이고 동해 방면은 동해휴게소로 상하행선 이름이 달랐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초가을의 따스한 햇살을 느껴보았다. 

 

9월 중순이라 아직은 덥고 습했지만 그래도 가을의 향기가 아주 조금 느껴졌다. 태백은 벌써 가을의 초입을 지난지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동해안의 도시는 여름의 마지막 같은 느낌을 받았다. 

 
 
 

탁 트인 시야에서 오는 청량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코로나 방역이 강화될 땐 휴게소에는 이용객이 적었으나 이젠 코로나 이전과 같은 북적임이 가득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얼마 전까지 전망대가 폐쇄되었으나 우리가 갔을 땐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콘크리트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게 지어진 건물로 거친 질감과 무채색의 콘크리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압권이었다. 인공물의 무미건조함 사이로 보이는 총 천연 색의 자연. 서로 이질적인 것의 조화가 좋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아래서 봤을 때보다 더 시원하게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휴게소 뒤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데 물에 비친 하늘은 작은 우유니 사막 같았다. 사람들이 푸른 하늘을 담고자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멀리서 줌으로 찍어보기도 하고 원경을 담아보기도 했다. 

휴게소를 떠나 다시 강릉 쪽으로 달렸다. 고속도로에서 본 기아 프라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참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는 구형 밖에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강릉 CGV는 홈플러스 위에 위치해 있었다. 강릉까지 와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티켓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종이 용지로 다시 발권했다. 그리고 영화엔 팝콘과 콜라가 있어야 하기에 콤보세트를 주문했다. 

이번에 볼 영화는 공조 2였다. 역시 현빈과 다니엘 헤니의 기럭지에 한 번 더 기가 죽었다. 

 
 

액자 같은 창문을 통해 강릉 시내가 보였다.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허기가 져서 팝콘으로 배고픔을 달래 보았다.

 

중소도시의 작은 영화관이라 생각했는데 영화관도 크고 상영관도 많았다. 

 
 

화장실 이용이 조금 불편했다. 매점 쪽에 있는 화장실을 가거나 상영관 안쪽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상영관이 컸는데 보는 사람이 많을까 생각했는데 영화가 시작하니 좌석이 꽉 찼다. 

 

영화를 본 후 오랜만에 안목 해변으로 갔다. 추석 연휴라 드넓은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겨우 주차를 하고 해변 쪽으로 갔다.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옥색의 바다가 너무 좋았다. 

 

해변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해변 끝이 경포대해수욕장 같아 보였다.

 
 
 

태백은 이제 쌀쌀하다고 느껴졌는데 이곳은 아직까지는 살짝 더웠다. 

 

해변길을 따라 걸었다. 

 
 

안목 하면 커피 아닌가. 안목이라 적힌 커피 의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해변길을 걷다 배고픔이 느껴져 미역국 파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국이 뜨거워 입천장이 까지긴 했지만 뱃속에 뭔가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

 
 

음식점 풍경도 너무 좋기에 커피 한 잔을 후식으로 마셨다. 

 

음식점을 나와 해변길을 다시 따라 걸었다. 

 

안목에 왔으면 풍경이 멋진 카페에 들어가 우아함도 떨어봐야 하는데 역시 풍광이 좋은 자리는 벌써 다 차있었다. 

 
 
 

확실히 안목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커피인가 보다. 다양한 조형물을 통해 처음 오는 사람도 이곳이 커피가 유명한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거리를 걷고 다시 주차장이 있는 방파제로 돌아왔다. 

 
 

역시 주차장은 차로 가득했다. 

 
 
 

어디선가 배가 빠른 속도로 방파제로 접근했다. 

 

우린 관광객이 탄 보트가 불법이거나 사고가 났다고 생각했다. 

 
 
 

배는 테트라포드 주변에 정박하고 경찰 한 분은 육지 쪽에 서 계셨다. 

 

지나던 사람은 궁금해서 난간에 기대 테트라포드 밑만 바라보았다. 해경선에서는 누군가에게 해경선으로 올라오라는 방송을 했다. 테트라포드 사이로 사람의 몸이 보였다. 아마 양식장 도둑인가 보다. 경찰의 지시를 무시한 채 한참을 계속했다. 

 
 

물속에 들어 간 잠수부는 계속 나오길 거부했다. 우린 지루해서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방파제에서 있던 이벤트의 끝이 어떤지 궁금했다. 

 
 
 
 

우리가 방파제를 아주 조금 걷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그 사람은 계속 버티는 것 같았다. 

 

안목 해변을 떠나 다시 태백으로 향했다.

 

손을 뻗으면 구름이 다를 것 같았다.

 
 

남강릉을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이번에는 옥계휴게소 반대에 있는 동해휴게소를 이용했다. 

 

초원같이 보이는 산이지만 예전에 산불이 났다는 것 같았다. 

 
 
 

이제 확실히 해가 많이 짧아졌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로 향하는데 왜 그렇게 하늘이 이쁜지.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졌다.

반응형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