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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라호텔을 나온 후 어디로 갈까? 비행기는 오후 6시 45분이기에 체크아웃 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제주공항까지 바로 달리면 한 시간 이면 가지만 평소와 달리 시간이 많이 남기에 이번에는 제주 서쪽 해안을 따라 가보 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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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밖에 고급 럭셔리 여행을 못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하루지만 좋은 시간도 보내고 값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일주로를 따라 달리다 해안도로로 빠졌다. 급할 것도 없고 목적지도 없지 않은가. 오징어인지 한치가 널려있는 방파제에 차를 세웠다. 

 

한치인지 오징어인지. 제주에서 처음 보는 풍경이라 눈길을 끌었다. 

 
 
 

바다에서는 파도가 거칠게 밀어 닥쳤다. 

 

반건조 오징어였나 보다. 제주에서 사 먹는 오징어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오징어 한 봉지를 샀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오징어 가격이 금값이라더니 마리당 만 원에 육박했다. 

 
 
 
 

파도와 바람이 간혹 무섭게 불어왔지만 생경한 풍경에 오징어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 들리게 된 것은 지나다 본 성당 때문이었다. 차로 성당 옆을 지나는데 예쁘네라는 생각이 들어 오징어 판매하는 곳 앞 공터에 차를 세웠던 것이다. 

 
 

입구엔 단정하게 가꿔진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성당을 한 바퀴 돈 후 다시 차로 돌아갔다. 천주교를 믿는다면 더 열심히 돌아 봤겠는데 난 따로 종교가 없기에 슬렁슬렁 구경만 했다. 

 

마지막 가는 날까지 제주는 습하고 더웠다. 

 

차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서 조용한 포구에 정차를 했다. 

 
 

바람이 끈적이게 불었지만 그래도 바람이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제주의 바다 빛 너무 좋다. 좋다는 말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하얀 등대 끝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이 보였다. 그물망에는 물고기가 꽤 있었다. 

 
 

방파제 너머로 차귀도가 보였다. 유람선을 타고 차귀도에 갈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정확히 가는 방법을 모르기에 눈앞에서 차귀도를 보기만 한 후 다음에 가보 기려 했다. 

 
 
 

앞에는 차귀도가 뒤에는 방금 다녀온 성당이. 물색도 아름답고 주변 풍경은 더욱더 좋았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어디를 가든 관광객이 많은 시즌이다 보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잠시나마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차를 타고 찾은 곳은 제주 관광지의 필수 코스인 신창해안도로였다. 

 
 

풍력발전기가 있는 어느 곳이든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곳이다. 바다에 늘어서 풍력 발전기들. 그 주변에 가면 휙휙 소리를 내며 무섭게 돌고 있는 발전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 한 가족이 파도치는 바다가 무섭지도 않은지 바다로 난 길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그 가족처럼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이 들었다가 파도의 무서움을 알기에 옆에서 그 가족을 보기만 했다. 

 
 

다시 해안 도로를 따라 조금 달리니 나온 포구. 

 

앞에 방파제가 있기에 포구 안의 물은 호수처럼 잔잔했다. 

 

신창해안 도로는 여러 번 왔지만 이곳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다음 목적지는 협재해수욕장이었다. 원래는 이번 여름 협재에서 5박을 하려고 예약을 했다가 더 저렴한 숙소로 옮기느라 이곳에 예약한 숙박은 취소를 했었다.

 

협재해수욕장 주차장은 만차라 동네 안쪽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간신히 주차를 했다. 역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모래가 심하게 날렸다. 땀으로 흥건한 몸에 모래가 달라붙었다. 

 

작년에 함덕해수욕장에 갔을 때 본 바다색도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바다색은 현실에 없는 색을 그려내고 있었다. 

 
 

물이 깊은 것일까. 안전선이 해안선 가까이 쳐 있었다. 사람은 많은데 안전 선과 해안선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사람이 더 많게 보였다. 실제로도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해수욕장을 지나 돌 위를 성큼성큼 걸어가니 보이는 협재의 바다와 비양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때문에 다시 오고 싶고 다시 보고 싶은 풍경이었다. 

 
 

앞에 놓인 풍경에 실제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냥 입이 딱 벌어질 뿐이었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 같았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대조를 이루는 해안의 현무암. 이곳에서 한 번 더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안 와봤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우리도 풍덩 들어가고 싶었지만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남들 노는 모습만 부럽게 바라봐야 했다. 

 
 

어찌나 물색이 이쁘던지 웬만한 동남아의 멋진 해변보다 좋았다. 

 

짧게 협재에서 시간을 보낸 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당겨서 애월로 향했다. 협재해수욕장 근처는 너무 사람이 많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한적한 곳으로 이동했다. 

 

애월 스타벅스로 가는 길 옆에는 한라산이, 위로는 이륙하는 비행기가 보였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언제나 보아도 마음 설레게 하는 것 같다. 

 
 

애월 스타벅스는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다 포구에 차를 세운 후 다인리조트 투썸 플레이스로 들어갔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땀을 식혔다.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도 정리하고 몇몇 사진은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달달하고 시원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

 

카페에서 나와 카페 앞 포구로 갔다. 

 
 
 

이곳에 와본 지 몇 년은 된 것 같다. 그때는 지나다 우연히 이곳에 차를 주차해서 사진을 찍었었다. 

 
 
 
 

포구 뒤로 보이는 리조트 건물. 이곳에서 숙박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한 번도 제주 서쪽에서 숙박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빨간 등대는 그 자리에 있었다.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 것 같기에 모자를 손으로 잡았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차를 반납하기 위해 제주 시내로 향했다. 

 
 

제주 sk 렌터카로 향하던 중 빠져서 이호테우 해변에 차를 세웠다. 

 

못내 아쉬웠다. 처음 오고 뜸하게 오는 곳이 아닌데 가는 길은 항상 왜 그렇게 아쉬운지 모르겠다. 

 
 

렌터카 회사로 향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서 제주공항 철책 길을 끼고 달렸다. 우연히 선물해 준 멋진 풍경이었다.

 
 
 

다시 네비가 알려주는 길을 따라 렌터카 회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차를 반납하고 짐을 챙겨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짐도 정리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며 여유릅게 기다렸다.

한라산의 서쪽 사면은 초밥을 얹은 것 같이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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