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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표선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고 나니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자고 나니 오늘 하루도 벌써 끝나가고 있었다. 저녁에 이마트에서 이것저것 살 것이 있어서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이마트 서귀포점으로 가는 길에 서귀포 구시가지를 지나가야 했기에 잠시 천지연 폭포를 들리기로 했다. 

 
 

처음 온 곳은 아니기에 이곳에 익숙했다. 주로 천지연 폭포 주변 숙소를 잡을 경우 걸어서 이곳에 왔었는데 차를 타고 오랜만에 온 것 같다. 아빠는 65세 이상이기에 신분증만 보여준 후 무료로 입장했고 나만 표를 구매했다. 국내여행을 하는 경우 65세 이상의 경우 신분증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아빠 때문에 많이 알게 되었다. 

 

바닷가 근처라 시원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천지연 폭포로 향하는 길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습하고 더웠다. 제주도는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아서 메마른 하천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에는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것 같았다. 

 

천지연 폭포로 들어가는 길목에 기념품 가게들도 있었다. 우리가 오늘 아침에 샀던 귤 모자도 팔고 있었다.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자였는데, 우리도 가지고 있으니 지나가면서 눈길이 갔다. 

 
 

그리고 상점 앞에는 제주도의 상징인 크고 작은 하르방들이 놓여있었다. 90년대에는 제주도에 오면 꼭 사는 것 중 하나가 하르방 열쇠고리, 하루방 조각 등이었는데 어느새 시대가 변해 이제는 제주하면 하르방, 현무암보다는 귤 모자, 동백꽃, 힐링, 삼다수 등 제주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바뀌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덥고 습했다. 폭포로 가는 길이 푸릇푸릇해서 시각적으로는 시원했으나 온몸은 물속에 들어온 것 같이 끈적였다. 

 
 

유명한 관광지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산책 삼아서 가기 좋았다. 그리고 평길이라 휠체어나 목발을 짚고도 쉽게 폭포까지 갈 수 있었다. 정방폭포나 천제연 폭포는 계단이 많아서 몸이 불편한 사람은 방문하기 힘든데 이곳은 누구나 쉽게 폭포를 즐길 수 있었다. 

 

강을 따라 평지 길을 산책하듯 걸어갔다. 

 
 
 
 

매표소 입구에서 폭포까지는 멀지 않기에 이야기를 하면서 가면 폭포까지 금방 도착했다. 

 
 

나도 천지연이 좋아요. I LOVE 천지연이라고 적힌 가렌더 밑에서 사진도 찍었다. 이곳만 지나면 폭포가 나왔다.

 

천지연에 왔으니 인증숏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천지연이라 적힌 표지석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날은 더웠지만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음만은 시원하게 해주었다. 

 

옥색의 물. 시원하게 끊임없이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 여러 번 오지만 올 때마다 항상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폭포와 가장 가까운 바위 위에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진을 찍기 위해 바위로 갔다. 나는 바위의 반대편에 서서 줌을 사용해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찍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에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하고 나만 멀리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예전처럼 폭포의 물을 마시는 콘셉트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빠가 이번에는 싫다고 하셔서 평범한 포즈로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관광지에 오면 꼭 찍는 사진이 있다. 점프 샷이다. 나중에 점프샷만 모아서 동영상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포는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 댔지만 역시 더웠다. 그래서 빨리 차로 돌아가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싶었다. 

 
 

폭포로 가는 길과 폭포에서 나오는 길은 조금 달랐다. 계단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은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면 되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기도 했지만 역시 덥기는 마찬가지였다. 온몸은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땀에 푹 젖어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고 좋았다. 여름의 열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가을에 오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연 폭포 공연장에서는 관악기 공연이 있나 보다. 스텝들이 분주히 음향을 체크하고 있었다.

 
 

음악당을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다. 이 계단이 부담스러우신 분은 전에 언급했듯이 폭포로 가던 길을 되돌아가면 되었다. 

 
 

폭포에서 내려온 물은 바다로 흘러들었다. 수량이 꽤 되었다. 물이 깨끗해서 자세히 보면 물속이 보였다. 보기에는 깊어 보이지 않는데 빠지면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에 물고기도 보였다. 움푹 들어간 협곡에 들어온 것 같이 느껴졌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평온해 보이는 물이었지만 징검다리로 내려오니 물이 무섭게 느껴졌다. 아마 물 색깔 때문이 아닐까. 

 
 

징검다리를 넘어 다시 상점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상점 옆에는 키순으로 서있는 하르방 가족이 보였다. 키가 제일 큰 하르방 옆에 아빠가 서니 한 가족같이 느껴졌다. 

천지연 폭포 주차장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새연교로 갔다. 이곳에서 서귀포 잠수함을 탑승하나 보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는 편했다. 폭포 주차장에서 1분 내외 정도 걸렸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아 있었다. 새연교는 항상 멀리서만 봤지 한 번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차를 타고 왔으니 온 김에 들려보 싶었다. 

 

다리의 모양은 배의 돛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이 다리는 평편한 다리가 아닌 가운데 부분이 볼록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리는 새섬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새섬에는 짧은 트레킹 길이 있기에 시간이 된다면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쉼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천지연 폭포 쪽으로는 서귀포 항이 보였다. 그리고 살짝 한라산이 보였다. 

 
 

다리의 가운데를 지나면 내리막길이 나왔다.

 
 

아빠는 물웅덩이를 보시곤 작은 한라산이라고 하셨다. 바다에서는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왔다. 그래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지근한 바람 때문에 천지연 폭포보다는 조금 더 시원했다. 그렇지만 끈적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새섬의 트레킹 길을 하영 올레라고 불리었다. 

 

한 번쯤 제주도를 자전거나 올레길로 한번 돌아보고 싶은데 마음만 굴뚝같지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그래도 올레길을 사징하는 조랑말 모양의 심벌은 귀엽기만 했다. 

 
 
 

하영 올레는 다음에 온다면 걸어보기로 하고 다시 새연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했다. 

 
 

역시 랜드마크에서는 점프샷이 필요하지 않을까.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본 구름이 신기했다. 섬 위에만 구름 한 덩어리가 떠 있었다. 

 

서귀포 이마트로 가려던 길에 들렸던 천지연 폭포와 새연교였다. 다시 신서귀포에 있는 이마트로 향했다. 마트로 가는 길까지는 해가 남아 있었지만 돌아오는 길은 벌써 어두컴컴해졌다. 

역시 물가가 많이 올랐다 몇 개 안 샀다고 생각했는데 카트에 담은 물건이 십만 원이 넘었다. 생일파티 치고는 조촐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여행을 함께 했기에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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