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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을 구경한 후 제주도를 떠나기 전 비행기가 보고 싶어서 이호테우해변으로 이동했다. 도두봉. 용담해안도로도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기 좋지만 몇 번 가보았기에 이번에는 두 마리의 말등대로 유명한 이름마저 특이한 이호테우로 갔다.

 
 
 
 

도착하니 머리 위로 비행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이륙하고 있었다.

5월이지만 날이 더워서 해수욕장에는 해수욕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끊임없이 비행기는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했다. 시끄러울 만도 한데 이것도 제주여행의 묘미일까. 비행기를 좋아하는 여행객에게는 비행기의 큰 엔진 소리마저 즐거운 음악처럼 들렸다.

 
 
 

제주는 벌써 여름인 것 같았다. 연휴와 주말을 맞이해 해변을 찾은 사람이 많아서 놀랬다. 여름 성수기가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까.

 
 

이호테우 해변은 파도가 세지 않고 물도 깊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하기 좋은 해수욕장 같았다.

 
 

땀에 온몸이 찌들어서 그런가 물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가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했다.

 
 

또 다른 비행기가 적막을 깨고 이륙했다. 색동 꼬리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사람들 아시아나 항공이었다.

 
 
 

저기 보이는 말등대까지 갈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오랜만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걸어가기에는 조금 거리가 되었다.

 
 

해변은 물이 빠져 고운 모래를 드러내고 있었다.

 
 

멀리까지 걸어가도 물이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는 것 같았다. 등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찍으려다 몇 번을 실패했다.

 
 

고운 해변길을 걷다 보면 거무튀튀한 현무암들도 볼 수 있었다.

 
 

해변의 한쪽엔 돌로 만들어진 제방 같은 것이 있었다.

 
 
 

또다시 멀리서 들려오는 비행기의 엔진 소리에 내 시선은 날아오르는 비행기에 빼앗겨 버렸다.

 
 

멀리서 봤을 땐 돌제방이 넓게 안 보였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꽤 넓고 길었다.

 
 
 
 

제방 안쪽은 파도가 치지 않기에 자연 수영장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뉴스에 나오는 해초 같은 것이 돌에 붙어 있고 물 위에 둥둥 떠다녀 물속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았다.

 

아빠는 해초가 미역같이 생겨서 신기하다며 해초를 한뭉테기 들어 보이기도 하셨다.

 
 

방금 전 실패한 설정 사진을 다시 찍어 보았다.

 
 
 
 

왜 지나가는 비행기만 보면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지 탐아저씨가 와도 옆에 비행기가 지나가면 난 비행기만 보고 있을 것 같다.

 
 

돌제방을 따라 좀 더 걸어갔다. 물이 빠진 상태라 돌이 말라 있어서 걷기 수월했다. 종종 미끄러운 돌들이 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널찍했다. 바다와 바다 사이를 걷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언제 물이 들어올지 모르기에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는 몇 분에 한대씩 뜨는 것일까. 나야 제주여행의 마지막 날 질리도록 비행기를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아빠는 내가 사진 찍다 말고 비행기 사진만 찍으니 혀를 차셨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신이 나던지. 이 해수욕장이 이렇게 이뻤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몇 번 온 것이 대부분 겨울이라 엄청 칙칙하고 우울했던 모습만 기억에 남아서 기억 속에는 좋았던 적이 없었다.

 
 
 
 
 

하늘에서 이곳을 내려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을 많이 찍지 않기에 편하게 여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늘이 없기에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아야 했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설정 숏을 찍어 보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봤을 땐 지나가는 비행기를 손으로 잡는 것 같은 리얼함이 있었는데.

 
 

한대의 비행기가 지나간 후 다음 비행기가 지나가기를 앉아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알뜰하게 이용했다.

 
 

또다시 도전을 했다. 근데 영 어설픈 이 사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도를 조금 더 공부한 후 찍어 봐야 할 것 같았다.

 

타이밍만 잘 맞추고 구도를 적절히 잡는다면 이국적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제방에서 나오니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금 전 사진을 찍겠다고 개 똥 폼을 잡고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친 파도에 신발이 젖어버려서 우울했다.

 
 
 

빨리 여름이 와서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튜브도 챙겨와서 신나게 수영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전에는 해외로만 나돌아 다녔는데 코로나 덕분(?)에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해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줄다 보니 점점 제주행 비행기 가격이 비싸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맑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보고 있으니 어릴 적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제주는 비가 오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땅 위로 솟아오르는 용천이 곳곳에 있는데 이곳에도 용천이 있었다. 땅속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신기했다.

 
 
 

용천수를 모아 둘 수 있는 작은 돌제방이 있었다. 바닷물이 더 많으니 거의 바닷물이긴 했다.

 
 
 
 

해는 점점 서쪽으로 기울어 저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에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누군가는 시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나에겐 엔진 소리와 바람 소리가 음악처럼 들렸다.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전동 킥보드. 실제로 타보지는 못하고 누군가 길을 막아 놓은 전동 킥보드에 올라타는 시늉만 해보았다.

 
 
 

제주 이마트로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이마트로 가는 방향엔 석양을 받으며 착륙하는 비행기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즐길 수 있었다.(바람 및 시간에 따라 착륙 방향이 바뀜)

 
 

이마트에서 장을 본 후 숙소로 향했다. 차가 없으면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거리며 걸었어야 하는 길을 편하게 갔다.

 
 

이제 하늘은 붉게 물들었다. 제주 여행 내내 날이 좋아서 여행이 더 즐거웠다.

 

한라산은 꼭대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었다.

 

이마트에서 손이 가는 대로 카트에 담다 보니 둘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음식을 많이 사서 걱정했는데 위가 큰 내가 호로록 다 먹어 버렸다. 내일은 오전 시간 비행이라 일찍 짐을 정리했다. 여행은 항상 아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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