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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집에서 십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하이원 추추파크가 있지만 발이 잘 안 가졌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첫해에 가본 후 약간 실망하기도 해서 그 앞을 지나가기만 했다. 친구가 한 달 전 추추파크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본 후 너무 극찬을 해서 나도 한번 타보고 싶었다. 

 

현충일이 낀 주말이라 관광객이 많을 것 같아서 쿠팡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갔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관광지라 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방역이 많이 풀려서 추추파크에는 활기가 띠었다.

 
 

주차를 한 후 주차장 앞에 있는 증기기관차와 사진을 찍은 후 매표소로 갔다. 역시 예전과는 다르게 매표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전에 예약을 했기에 예약자 성명만 말하니 바로 표로 바꿀 수 있었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기에 시간 변경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이날은 예약이 꽉 차서 변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추추파크 레일바이크는 추추파크에서 표를 구매하거나 표를 받은 후 버스로 통리역으로 이동한 후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시 추추파크로 돌아왔다.

 

추추파크의 유럽풍 건물도 인상적이지만 주변 산세도 아름다웠다.

 
 

추추파크의 테마가 기차이기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기구가 있었다.

 
 
 

몇 년 전에 왔을 땐 놀이 기구도 운영하지 않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을씬년스러웠다. 코로나에 대한 인식과 방역이 달라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아지니 리조로서 활기를 띠었다.

 

손님이 두 명뿐이지만 기차는 신나게 철길을 달렸다.

 

예전 추억이 떠올라 추추파크 트레인 빌리지로 갔다. 너무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는데 시설투자가 너무 안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2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더 트레인 빌리지 시설은 안 좋아진 것 같았다.

 
 

기차 표면 도색이라도 깔끔하게 해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탑승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추추파크를 돌아다녀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스위치백 철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태백에서 삼척으로 넘어오는 산의 높이 차이를 극복하고자 만든 철도 방식으로 기차가 지그재그로 가는 방식이다.

 
 

기차가 관광객을 태우고 운행 중인지 플랫폼은 사람도 기차도 없이 비어 있었다.

 
 

스위치백 철도 타는 것은 그다지 익사이팅하지는 않지만 기차가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모습 자체가 아이들한테 흥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에 왔을 때는 본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날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탄탄대로, 이 추추파크로 탄탄대로를 걸었으면 좋겠는데 리조트가 가진 자원에 비해 아직까지 관광객이 적은 것 같다. 홍보의 부족도 있고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본관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나비 표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럽의 기차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차가 테마인 리조트이기에 리조트 곳곳에서 기차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주변 풍경에 넋을 놓아 버렸다. 한동안 말없이 창문만 바라보았다.

 

유럽의 어느 역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리조트 내부가 마음에 들었다. 조금 더 기차를 활용한 테마를 이용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관 2층에서는 정글탐험대라는 전시관이 있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레일바이크 탑승시간이 다 되어 레일바이크 탑승 장소로 이동했다. 국내 유일의 7킬로미터가 넘는 레일바이크라고 한다.

 
 

탑승장에는 통리역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가 정차해 있었다.

 

추추파크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증기기관차와 다시 한번 사진을 찍었다. 전반적으로 리조트가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았다. 조금만 시설에 투자를 한다면 더 멋진 곳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셔틀버스를 타기 전 직원분께서 비닐봉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레일바이크에 앉을 때 송진가루가 뭍을 수 있기에 비닐봉지를 깔고 앉으라고 했다. 통리역으로 가는 길에 레일바이크 안전 수칙을 방송했다. 과속하지 않고 앞뒤 간격을 지키기 등의 기본적인 수칙들이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중요한 것들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레일바이크 타는 곳으로 갔다. 작년에 오로라 파크에 왔을 때 기관차 한 대가 서있었는데 아마 그 기관차로 레일바이크를 끌고 오는 것 같았다.

 
 

오는 순서대로 레일바이크에 탑승했다. 뒤차에 쫓겨서 정신없이 가는 것이 싫어서 최대한 늦게 탑승했는데 이 레일바이크는 처음에 타야 가장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일바이크였다.

 

사람들을 따라 탑승 지역으로 걸어갔다. 비가 올까 걱정이 되는 하늘이었다.

 

폐선이 되기 전 여객이든 산업열차든 이곳을 통해 동해로 가고 서울로 갔는데 이제는 폐역이 되어 가끔 오는 관광객만이 이곳을 방문했다.

 
 
 
 

앞에 서있는 바이크는 벌써 자신의 갈 길을 떠났다. 우리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바이크에 탑승했다.

 

35번 바이크. 역시 레일바이크의 좌석은 불편했다. 추추파크 레일바이크는 편도이기에 다시 턴해서 돌아올 필요가 없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출발 전 인상 숏을 찍었다. 코앞에 있는데도 큰마음을 먹어야 온다는 것이.

 

앞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앞차가 출발했다. 앞차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앞차가 충분히 멀어진 후 우리도 출발할 수 있었다.

 
 

드디어 출발이다. 평지 구간을 몇 십 미터 가는데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철로에 난 잡초들 때문에 영화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평지 길이 끝나자마자 이제 7킬로미터나 되는 내리막이 시작되었다. 친구 말대로 페달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이젠 중력과 마찰력만으로 바이크를 제어해야 했다.

 
 

바이크는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철길을 내리 달렸다.

 

페달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특히 우리는 체중이 나가는 사람이 둘이나 되어 다른 바이크보다 내려가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졌다.

 
 

밖은 후텁지근했는데 터널 안을 지날 때는 너무 시원했다.

 

길고 짧은 터널이 계속 나왔다. 내려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탈선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터널이 너무 많아서 세다가 포기했다. 터널 밖으로 나올 때 그 환함은 사람을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즐겼다.

 
 

앞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가벼운가 보다, 우리의 바이크는 질주본능을 감출 수 없다는 듯 미친 듯이 아래로 내려갔다.

 
 
 
 

밋밋한 터널도 있고 조명으로 장식한 터널도 있었다.

 
 

일부러 풀을 내버려 둔 것일까? 잡초가 무성한 철로가 오히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나의 인생 멘토인 선생님께서 뒤에서 아빠와 나를 중간중간 찍어 주셨다. 앞자리 보다 뒷자리가 덜 무섭다고 하셨다. 앞자리는 바람을 그대로 맡기에 더 속도감이 느껴졌다.

 
 

끝을 모르던 내리막길이 끝나고 바이크에서 내렸다. 너무 정신없이 내리 달렸다. 내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신나게 속도를 냈던 레일바이크였다.

 
 

길게 탄 것 같은데 아직도 귓가에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기차를 테마로 한 리조트이기에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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