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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비행기로 세 시간 반이 걸려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호주의 중심인 울루루에 왔다.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곳으로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이다. 이곳에 오기 위해 다른 곳을 포기하고 이 먼 곳까지 왔다. 호주에서도 오지인 곳이다.

 
 

울루루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지내는 마을은 아주 작았다. 이 마을을 기점 삼아 울루루와 그 일대를 구경할 수 있었다. 마을이 아주 작기에 조금만 걸으면 마을의 끝과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을의 끝에 도착하면 끝없이 펼쳐진 도로와 황무지가 나왔다.

 

건조기후지만 푸르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는 이런 환경에서도 생명이 자라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셨다.

 

이곳은 원색의 자연이 눈길을 끌었다. 파란하늘, 녹색의 잔디, 그리고 붉은 토양까지 모든 색이 대조를 이루는 것 같았다.

 

이런 사막같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기만 했다.

 

마을 중심엔 상가가 있어서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고 식당도 있었다. 일단 렌터카 회사에 들려 차를 빌렸다. 첫날은 차가 필요 없어서 차는 이박삼일만 빌렸다. 렌터카 회사 직원은 유쾌했다. 엄청나게 빠르게 말을 해서 집중해서 영어를 들어야 했지만, 그래도 처음 빌리는 렌터카가 아니기에 대략 이해가 되었다. 차는 마을에서 빌리고 반납은 공항에서 하기로 했다. 이곳 렌터카는 운행거리 제한이 있었고 제한거리보다 차를 더 타게 되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기껏해야 울루루에 다녀오는 것과 주변 관광지 정도만 가면 되기에 제한거리 이상을 탈 일이 없었다. 렌터카를 빌린 후 필드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 투어도 신청했다. 울루루로 가기 위해서는 울루루 입장권도 구매해야 하는데 기억에는 렌터카를 빌미며 산 것 같다. 아무튼 울루루에 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했다.

 

점심은 마을 식당에서 먹었다. 점심은 매일 먹는 피쉬 앤 칩스와 캥거루 햄버거였다.

 

캥거루 햄버거라 신기해서 주문해 보았으나 막상 음식이 나오니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블로그 후기에 보니 고기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글을 보았기에 두렵기는 했다. 막상 먹어보니 그냥 소고기 같았다. 캥거루를 먹어 봤다는데 의의를 둘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마을의 물가는 호주의 다른 도시의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밖에 나왔다. 워킹투어 인가 보다. 이 뜨거운 날 그늘에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정도 영어를 다 알아들을 수 있으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낮의 태양 빛이 뜨거웠다. 그러나 건조하기에 그늘에 있으면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걷는데 도마뱀이 보였다. 호텔이며 동네며 자주 볼 수 있는 귀여운 도마뱀 친구였다.

 

아빠는 피곤하다고 하셔서 숙소로 들어 가셨다. 진짜 뜨겁긴 했다. 대낮에는 절대로 돌아다니면 안 되는 날씨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여름 날씨가 40도까지는 오르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 겪어 보는 40도의 날씨는 몸을 처지게 만들었다. 역시 더울 때는 에어컨 밑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숙소에서 쉰 후 밖으로 다시 나왔다. 더위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그래도 더웠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마을 주변만 걸었다.

 

이 더운 사막에도 꽃이 피어 있었다. 하늘의 구름은 누가 그려 놓은 것 만 같아 보였다.

 

저 멀리 울루루가 보였다. 그렇게 멀어보이진 않지만 구글 지도로 확인하니 대략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가까워 보인다고 무턱대고 걷긴 먼 곳이었다.

 
 

내일은 렌터카로 울루루를 걸어볼 생각이었다.

 

걷다보니 이번엔 도마뱀보다 훨씬 큰 동물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핸드폰으로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되었다.

 
 
 

아무 준비없이 밖을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엔 충분한 물과 간식 정도는 챙겨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야생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살인적인 더위도 있는 곳이기에 항상 생존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붉은 모래가 샌들 사이로 들어 갔다. 모래가 뜨거웠다.

 

남들이 하는 것 처럼 사진을 찍어 보았다.

 

가까워 보이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첫날은 눈으로 감상만 했다.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어 보았다.

 
 

구름이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구름 같아 보였다.

 
 
 

너무 드넓은 평지라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바위까지의 거리가 대략 50킬로미터가 넘었다. 서울 끝에서 끝이 이렇게 보이니 신기할 뿐이었다. 내가 가진 관념이 하나하나 깨지는 것 같았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 이었다. 이곳에 안 왔으면 정말 평생 후회할 뻔했다.

 

걸어가는 길에 귀여운 도마뱀이 또 보였다.

 
 
 

울루루 주변 하늘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확대해서 보니 바위 옆에 비가 오고 있었다. 한곳에서만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른 곳은 화창한데 저곳만 비가 내리는 것이 신기했다.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물품을 샀다.

 

물값이 장난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물품이 비쌌다. 그래도 안 살 수는 없으니 최소한만 구매했다.

이렇게 울루루에서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세상의 중심에 왔다는 설렘으로 울루루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있었다.

A. Desert Gardens Hotel - Ayers Rock Resort 1 Yulara Drive, Yu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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