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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여행의 세번째 날도 근교여행을 떠났다.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하고, 둘째 날은 오전 투어 후 아주 잠깐 멜버른의 분위기에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번째 날은 올데이 투어로 멜버른 근교에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향했다. 멜버른에 온 이유가 세번째 날 있는 투어 때문이었다. 광활한 들판 끝에 있는 기암괴석들을 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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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진행되는 투어다 보니 이른 시간에 출발장소로 향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여타 대도시처럼 아침이 되니 출근하는 사람들로 도시가 활기찼다.

 
 

투어버스를 타고 멜버른 시내를 벗어나 시외곽을 달렸다. 푸른 들판엔 호주산 청정 소들이 뛰어 놀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뉴질랜드와는 또 다른 광활함을 보여주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호주 호주 노래를 부르나 보다.

 

남극에서 밀려오는 바다일까? 하늘 구름마저 호주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동안 버스를 타고 와서 그런지 몸이 찌푸둥했다. 햇빛이 강렬했다. 햇빛이 따가웠지만 난 이런 햇빛마저 좋았다. 이곳은 지금 여름이닌까.

 

무섭게 밀려오던 파도는 해변에 다다르면 얌전해졌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이드가 유명 스타의 별장이라고 했다. 저런 곳에서 지내면 어떤 느낌일까? 아무튼 전망 좋은 해안을 따라 집들이 듬성듬성 보였다.

 
 

두번째로 간 곳은 코알라를 볼 수 있는 곳이 었다. 내가 이것저것 준비한 여행이 아니다 보니 이곳이 어딘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내리라고 하면 내리고 먹으라고 하면 먹을 뿐인 수동적인 여행. 그래도 편해서 좋았다.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데 이 잎에는 알코올 성분이 있어서 이걸 먹는 코알라는 계속 잠만 잔다고 한다. 한마디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숙취를 안고 산다고 해야 할까! 알코올 중독인 셈이다. 호주에 오면 교외엔 캥거루가 뛰놀고 유칼립투스 나무엔 코알라가 사는지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동물원에서 두 동물을 보는게 더 쉬운 것 같다.

 

그리고 전날 앵무새 때문에 고생했으면서도 아빠는 앵무새 먹이 주기에 또 도전하셨다.

 

아빠가 앵무새 먹이를 주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 분들이 오셔서 신기한지 사진을 찍으셨다.

 

그당시 일본 문무성 시험 준비 중이라 이분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서 들어 보았으나 배움이 짧아서 결국대화의 내용은 거의 듣지 못했다.

 

앵무새의 부리만 봐도 내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다른 앵무새들이 아빠에게 오더니 어깨며 머리에 앉았다.

 
 

아빠는 완전 이곳의 인싸가 되셨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고 지나갔다.

 

먹이를 다먹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 앵무새들. 난 멀리서 구경만 할 뿐이 었다.

 

또 버스를 타고 가다 풍경이 멋진 곳에서 버스가 섰다.

 

너무 푸르러서 말이 나오지 않는 바다색. 바다는 파란색과 녹색 그리고 해안에서 부숴진 파도로 흰 물결을 이루었다.

 
 
 

해안선도 끝이 없어보였다. 저 길을 따라 가면 우리의 목적지가 나올 것 같았다.

 

인간이란 존재가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숙소에서 나왔더니 배가 고팠다. 시간은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점심은 호주의 자랑인 피쉬엔 칩스로 했다. 호주에 와서 벌써 두번째 피쉬엔 칩스 인 것 같다. 영국에서 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잠시 자유시간이 있어서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주변 마을을 돌아 다녔다.

 
 
 
 

경사가 완만한 해변이 인상적이었다.

 
 

바다를 보니 풍덩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이런 멋진 바다를 눈으로만 구경해야 하는 것도 고문이었다. 더구나 이렇게 화창하고 뜨거운 날에는 말이다.

 
 

많은 패키지 고객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 것 같았다.

 

마을 곳곳이 아기자기했다.

 

마을 곳곳에서 푸르름을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지나가는 고양이에게 아는 척도 해보았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12사도를 보기 위해 헬기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서류에 사인을 한 후 헬기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패키지에서도 와 있기에 약간 도떼기 시장 같아 보였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 헬기 착륙장에는 줄이 길었다.

 

헬기가 착륙하면 직원들이 달려가 문을 열어 주었다. 헬기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택시승강장처럼 헬기는 끊이없이 착륙했다 이륙했다.

 
 

우리는 배에 구명쪼기 한개씩 착용하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하늘에서 본 12사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고, 제발 조종사 옆에 앉기를 바랬다.

 
 

헬기는 지상에서 힘차게 이륙했다. 몇 초 날았을까 바로 바다가 보였다.

 

우리까지에서 줄이 잘리는 바람에 맨 앞자리는 앉을 수 없었다. 나는 창가 쪽이라 그래도 밖이 잘보였는데 아빠는 헬기를 타본 것으로 만족한다고 하셨다. 헬기투어를 안하는 사람들은 12사도에 미리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헬기의 엔진 소리가 꽤 컸다.

 
 

헬기는 바다쪽으로 나갔다 다시 해안으로 접근했다.

 

길게 펼쳐진 해안선이 영국의 세븐 시스터즈를 연상 시켰다. 평지가 갑자기 바다를 만나니 수직으로 깎인 것 같이 보였다.

 
 
 

위에서 바라보니 구글 지도의 실사판 같은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서 장관을 만들었다.

 
 
 

육지 끝은 수직으로 깎여 있었고 평지엔 집도 있고 도로가 있는 모습이 신기할 뿐이었다.

 

헬기 투어는 대략 10분 남짓이었다. 뭔가 꿈꾸다 일어난 느낌이었다. 헬기를 타긴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헬기라 꼭 꿈을 꾼 것 같았다.

 

헬기 투어를 한 후 버스를 타고 12사도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위에서 볼 때 보다 아래서 보는게 훨씬 더 입체적이고 실감났다.

 
 

아빠는 헬기타는 시간에 이곳에서 12사도를 더 보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셨다.

 

지금도 아주 조금씩 바람에 의해 기둥들이 깎이고 있지 않을까.

 
 

위에서 볼 때 기둥의 크기, 깊이 등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서 바라 보니 규모에 압도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서 아쉬울 뿐이었다. 렌트카로 왔으면 조금 더 여유가 있지 않았을까.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움푹 들어간 지형. 두면이 막혀 있어서 아늑함이 들었다. 위를 올려다 보면 지층이 그대로 보였다. 몇 억년 동안 쌓여온 지층 안으로 들어 온 것 같았다. 맨 위가 현대라면 아래로 내려 올 수록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무너지진 않을까 조마조마 했다.

 

자연에 압도되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은 들판.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고 있었다.

 
 
 
 

아직 해가 남아 있지만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아쉽지만 버스로 돌아가야 했다.

 
 
 

버스를 타고 멜버른으로 가는데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저 끝은 얼마나 멀까? 살면서 이렇게 넓은 곳은 본적이 없기에 광활한 들판만 보며 넋을 놓았다.

A. 12 Apostles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 트웰브 아포슬
B.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 멜버른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 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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