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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의 모든 일정은 거의 3박 4일이었다. 멜버른, 울루루, 시드니 이렇게 3개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멜버른에서 울루루까지 비행기로 3시간 반, 울루루에서 시드니까지 3시간 반 가량의 비행이었다. 같은 나라 안에서의 이동인데 비행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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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울루루로 가는 비행편이 오전 시간이기에 숙소에서 이른 아침에 체크아웃을 했다. 숙소에서 나올 땐 거리가 어두웠는데 걸어오는 사이에 해가 떠올랐다.

 
 

공항버스를 타고 멜버른 시내를 벗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멜버른에, 호주에 처음 도착했을 땐 너무 긴장해서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 적응된 것 같다. 적응 안 되던 호주식 영어도 아주 조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졸린 눈으로 창가를 응시했다.

 

출근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시외곽으로 나가는 길이 라차가 막히지 않았다. 시원스럽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셀프체크인을 한 것 같다. 수화물 택도 내가 뽑아서 붙였다. 저렴하게 가려고 젯스타로 예약했더니 스스로 체크인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한 번쯤 내가 직접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막상 해보니 잘 몰라서 어리바리했다.

 

수화물 택까지 붙인 후 이제 짐을 보내기 위해 줄을 섰다. 수화물의 바코드를 인식시킨 후 그냥 보내면 끝이었다. 어리바리하게 못하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도와주니 그렇게 힘들진 않은 것 같았다.

 

국내선이다 보니 에어사이드 안은 면세 구역이 아니였다. 비행시간만 보면 한국에서 홍콩이나 하노이 가는 시간인데, 겨우 호주 정가운데 지역으로 가는 비행이었다. 남한 크기의 80배나 큰 대륙이다 보니 우리의 관념으로는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계류장까지 걸어서 갔다. 아빠는 이렇게 걸어가거나 버스타고 가는 걸 싫어하시는 편이고, 난 이렇게 걷거나 버스를 타고 가면 비행기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름의 아침 햇살은 뜨거웠다. 그리고 습했다. 공항 밖을 나오니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자리는

뒤쪽이라 뒤쪽 계단을 이용해 올라갔다.

 
 

저가항공이다 보니 뭐 주는 것은 없고 다 사 먹어야 했기에 따로 비행기 안에서 먹지는 않았다. 내가 탄 비행기 옆에 싱가포르 항공이 보였다. 싱가포르도 몇 번 가보고 이용해 본 항공사라 반가웠다.

 
 

비행기는 이륙 후 북서쪽으로 향했다. 역시 넓다. 그냥 평지가 펼쳐져 있었다. 만약 차를 타고 달리면 직진만 몇 백 키로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멀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큰 대륙. 이 대륙이 하나의 나라인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내륙으로 이동했다. 집들은 보이지 않았다. 호주의 대부분의 도시는 해안에 위치해 있는 편이었다.

 
 
 

저가 항공이기에 모니터 등이 없었다. 그냥 머릿 속에 있는 지도를 꺼내서 어딘지 생각해 보거나 MapsMe앱을 간간히 열어서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붉은 땅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흙에 철광석 성분이 많아서 호주의 땅이 붉게 보인다고 어느 티비 프로에서 본 것 같다.

 

내륙으로 들어갈 수록 땅은 더 붉어지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조금씩 고도를 낮추는 것 같았다.

구름 낀

하늘 사이로 땅이 힐끔힐끔 보였다. 내가 상상한 것은 울루루에 비행기가 접근하면 저 멀리 큰 바위가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하늘은 구름만 잔뜩 끼었다.

 
 

일부러 왼쪽자리로 지정했는데 울루루는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단지 비행기가 선회할 때 녹슨 쇠 같은 색의 땅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척박해 보이는 땅에도 생명이 자라나 보다. 죽음의 땅에 생명체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었다.

 

드디어 비행기가 착륙했다. 어느 중년의 호주 아주머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곳에 온다고 감탄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로 따지면 울릉도나 독도 가는 기분 정도 들 것 같았다. 국내여행이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감흥이 큰 것 같았다.

 

공항은 아주 작았다. 직원들이 벨트 위에 짐을 놓으면 알아서 찾아가면 되었다. 그리고 벽에 붙여 있는 경고가 눈에 띄었다. 딩고나 들개를 만날 수 있다는 경고문. 동물을 무서워 하기에 경고문이 무섭게 느껴졌다.

 

에어즈락 공항에서 숙소가 밀집한 곳 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되었다. 셔틀버스가 호텔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호텔 이름을 확인 후 탑승하면 되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하거나 빌릴 수 있는데 우린 숙소로 먼저 이동한 후 렌터카를 빌렸다. 이곳은 투어로 구경하던지 아니면 렌터카를 빌려야 했다.

A. 멜버른 공항 Melbourne Airport VIC 3045 오스트레일리아
B. 에어즈 록 공항 Yulara NT 0872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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