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어디까지가봤니(아빠와 함께 세계일주)

생각보다 등대까지 오르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버려서 해안길을 따라 걷는데 다리가 후덜덜 거리더라고요.

해안은 현무암 자갈로 이루어져 있는데,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부분은 파도가 치는 것 같은데, 이곳은 바다가 잔잔했어요. 물도 너무 맑아서 여름이면 수영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날은 따뜻했는데 역시 섬이라 그런지 바람은 불더라고요.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찬기운을 머금고 있더라고요.

잠시 쉬었다가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어요.

보는 곳 바라보는 곳 모두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어요. 육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사람들이 제주도로 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한국맞나? 외국어를 써야하나 라는 착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저 먼 곳에서 무엇인가가 물 위로 올라왔다 사라졌다 하길래 자세히 보니, 해녀 분께서 물질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아직 물이 많이 찰 것 같은데 혼자서 물질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이곳이 제주도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검은색 현무암 사이에 흰 바위섬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새들의 집이더라고요. 아빠는 새똥으로 섬이 하얗게 변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검은색인데 새들이 집짓고 살다보니 새똥이 계속 쌓인 것 같다네요.

섬을 살짝 돌아서 옆으로 이동하니 흰섬이 이번에는 코끼리 모양으로 보였어요. 완전 신기했어요.

섬을 계속 돌다보면 배에서 본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더라고요. 섬이 작고 동선이 비슷해서 길을 잃을 열려는 없는 것 같아요.

모래해변이 아닌 자갈해변으로 되어 있었어요. 물이 들고 나갈 때마다 찰쌀찰쌀 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현무암을 전시해 놓은 길도 지나게 되요.

파란색 식물들이 현무암 위에 이끼처럼 덮어서 검은색과 초록색의 조화가 아름다웠어요. 원시의 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해안 근처에 불쑥 솟은 기둥이 하나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안내판을 자세히 보니 용암이 솟아 올라서 굳은거라고 써있던 것 같아요.

날도 따스하고 바람도 적당히 계속 불어주고 풍경은 너무 끝내주고, 이곳에 안왔으면 후회했을 것 같더라고요.

이리보고 저리보고 해봐도 진짜 신기하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누군가 만들어서 세워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이렇게 화장실이 하나 있어요.

섬을 거의 반바퀴 이상 돌았을 때부터는 파도가 조금씩 치는 부분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바람도 조금더 세게 불었어요.

이건 사람이 일부러 쌓은 것 같은데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저희에게는 사진 찍기 좋은 것 정도였어요.

저멀리 산 정상이 보이는데 여기서 보니 그렇게 높게 보이지 않는데, 왜그리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제주도에 자생해서 자라는 선인장이예요. 이걸로 초코렛도 만들잖아요.

방파제쪽을 구경하겠다고 걸어 갔는데저희는 계속 이어질줄 알고 걸었는데, 중간에 길이 끊어져서 다시 되돌아 와야 했어요. 그리고 얼마나 파도가 많이 치는지 이 방파제를 통해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비양도 안에 호수도 하나 있어요. 깊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물이 너무 맑아서 산과 하늘을 물 속에 그대로 머금고 있었어요.

혼자왔으면 눈에 잘 안들어 왔을 식물들이 아빠랑 같이 오니 눈을 돌릴 때마다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같이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서로 닮아가는 것 같아요.

호수를 가로질러서 걷는데 생각보다 길었어요.

섬 안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꽃길을 걷는데, 누군가가 저를 위해서 심어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파스텔 톤으로 채색을 한 소라껍데기와 검은 담장이 동화 속의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어요.

점심을 먹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까 전 등대에 갈 때 이 식당 앞을 지나서 갔는데, 아빠가 정원이 꽃들이 이뻐서 눈여겨 봤다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들어갔어요.

이곳의 소라껍데기들은 또 다른 색을 지니고 있었어요. 주인의 취향과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보말이 유명안 것 같아서 보말칼국수와 보말전을 주문했어요.

반찬은 간단하게 이렇게 나오고, 주인분께서 미역은 직접 아침에 바다에가서 따온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입에 넣으면 바다내음이 강하게 났어요.

실내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날이 너무 좋아서 밖에 앉았어요. 대시 바람이 불 땐 불편하기는 했어요.

보말칼국수예요. 녹차면을 사용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 국물이 걸죽하고 시원했어요. 그리고 보말이 뭔지 궁금했는데, 그냥 고동같이 생긴거더라고요.

이건 보말전인데 야채가 많이 들고 푸짐했어요. 그리고 맛은 최고였어요.

두사람이 먹기에 칼국수와 전 하나는 무리더라고요. 전이 생각보다 양이 많았어요. 옆 테이블은 전 하나 주문하고 막걸리를 마시는데, 렌트카만 아니면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배가 너무 부르긴 했지만 그래도 점심먹은 후 커피 한잔은 해야되겠죠. 그래서 후식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갔어요.

현무암 돌담사이를 걷고 있는데, 마음이 편해지는게 이래서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로 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주만이 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비양도항의 바닷물도 맑고 깨끗하더라고요.

너무 짙은 파란색이라 오히려 바다가 검게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배타는 시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커피숍으로 갔어요. 섬에 들어 왔을 때 처음으로 보이던 카페였거든요.

주인분이 커피숍을 진짜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 놓은 것 같더라고요.

이곳에 이런 소라가 진짜 많이 잡히나 봐요. 집에 하나 장식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구피 어항에 넣어주면 구피가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천원이고, 이곳을 온 사람들은 에이드 종류를 많이 마시더라고요.

커피도 진하고 쌉싸름한게 맛있었어요. 그리고 풍경이 맛을 더 좋게 만들더라고요.

커피도 다 마셨겠다 배를 타러 가는 길에 동네 공원 같은 곳이 있어서 운동도 잠시하고 갔어요. 아직은 비양도항에 대합실이 따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배 시간까지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저 멀리 신창해안풍차가 보이네요. 그리고 오름들도 보이고요. 제주 본섬에 있을 때 보이지 않던 모습들을 이곳에 오니 볼 수 있더라고요.

배가 오기를 기다리면 낚시하는 사람들도 구경했어요.

드디어 한림항으로 가는 마지막 배가 들어오네요. 비양도로 들어오는 마지막 배라 그런지 내리는 승객은 거의 없었어요.

이제 십여분 배를 타고 다시 한림항으로 갔어요. 뭔가 뿌듯함이 남는 여행이었어요. 비양도에 들어갈 때 본 관광객들을 다시 배 안에서 볼 수 있었어요.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 동안 섬을 구경했는데, 마음 속 깊은 곳에 뿌듯함이 가득하더라고요.

 

언제부터인가 비양도라는 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도도 가봤고, 마라도도 가봤고, 비양도는 들어는 봤는데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어느날부터 비양도라는 이름이 제주도를 가면 떠오르더라고요. 다행히 이번에는 기회가 되어서 드디어 비양도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비양도를 가려면 제주한림항에서 배를 타는데 비양도에 가는 선사가 2군데 있더라고요. 가셔서 시간에 맞는 회사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천년호가 있고, 비양도호 두 회사가 있어요. 전 시간이 비양도호랑 맞아서 비양도호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어요.

전 11시 20분 배를 타고 들어가서 15시 35분 배로 다시 한림항으로 나왔어요. 나오는 배는 1시 35분, 3시 15분 아무 배나 타도 되는데, 섬을 돌다보면 은근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11시 20분를 타고 들어간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3시 35분 배를 타고 나왔어요.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여행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비양도호 매표는 이렇게 생긴 가건물에서 매표를 하더라고요.

비양도호 매표소 앞에 이렇게 우물같은게 있는데, 용천수 같았어요. 제주 말로는 큰물이라고 하는데, 지금이야 상하수도가 발달해서 산간지역에서도 물부족 없이 생활할 수 있지만, 제주도의 물은 용천수 형태로 해안지역에서만 민물을 볼 수 있으니, 옛날에는 이런 우물 주변으로 마을이 발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주는 비가 내리면 현무암때문에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해안지역에서 이렇게 다시 솟아 오른다고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배운 것 같아요.

물이 고인 부분은 조금 물이 지저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이 깨끗하더라고요.

물옆으로 유채꽃이 자라고 있네요. 제주도 어디를 가나 유채꽃 물결이었어요.

생각보다 용천수가 나오는 우물이 컸어요.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이렇게 본거는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특히 제주도는 현무암을 많이 이용해서 건물을 만드는데, 육지에서 온 저는 현무암을 사용해서 건물이나 건축물을 만드는게 신기하더라고요.

배시간이 다 되어 가서 매표소 바로 앞에 있는 배타는 곳으로 갔어요. 비양도호와 천년호가 같이 있네요.

시간이 가까워져 오니 승객들도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고, 직원분께서 탑승해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비양도는 어느날 갑자기 천년 전에 생겼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주도에서 가장 어린 섬이라고 하더라고요. 한림항 바로 앞에 있어서 날이 맑으면 바로 선명하게 보이는 섬이예요. 가는데도 10분이 조금 넘게 걸리더라고요. 그냥 다리 놓으면 걸어서도 갈 같은 거리더라고요.

승선권은 왕복으로 구매했어요. 1인에 왕복 9천원이네요. 성수기에는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도착해서 표를 먼저 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때가 코로나 초기라 제주에 놀러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도, 배에 승선하니 비양도로 가는 관광객이 꽤 많더라고요.

그리고 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하는데, 이때 신분증이 필요해요. 표살 때, 탑승할 때 신분증 검사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꼭 가지고 가셔야 해요.

밖에 서서 가도 되고, 저희는 피곤해서 안에 앉아서 갔어요. 의자식 좌석도 있고 마루바닥 같은 자리도 있어요.

배는 정시에 출발을 했어요. 물이 너무 파랗고 깊어서 깨끗했지만, 물 속이 안보이니 살짝은 무섭더라고요.

비양도는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 아니예요. 바로 코 앞에 보여요. 그래서 짧은 탑승시간 동안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배 앞까지 나가서 사진찍는 승객들이 몇몇 있더라고요. 선장님께서 방송으로 찔끔찔끔 몰래 사진 찍지 말고 배 정가운데로 나와서 그냥 멋지게 사진찍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항구를 벗어나서 5분에서 10분 정도 달려간 것 같아요.

아직은 3월이라 바닷바람이 차기는 했지만, 남쪽 나라라 그런지 따뜻한 바람도 같이 불어서 배 밖이 그렇게 춥지는 않았어요.

진자 비양도까지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했어요.

약간 어리벙벙해서 일단 배를 내렸어요.

항구 방파제에서 마을까지는 긴 방파제 길을 따라서 걸어가면 되더라고요.

특별히 승객을 위한 대합실은 없는 것 같았어요.

섬내 유일한 카페 같더라고요. 카페가 아기자기한게 이뻐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전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갔어요. 그리고 섬을 구경하는 시간이 거의 비슷해서 카페에 있다보면 섬에 올 때 본 관광객을 거의다 볼 수 있더라고요.

아무생각없이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갔어요.

비양도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조형물도 세워져 있어요.

비양도항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면 뒤로 제주 본섬은 덤으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특히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 정상은 보너스고요.

이곳에는 이런 소라가 많이 자라는지 어디를 가던지 이런 소라껍데기로 가게를 장식해 놓았더라고요.

섬을 구경하는 방법은 노란색 선을 따라 등대에 올라간 후 다시 내려와 주황색 선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도는게 일반적인 방법인 것 같았어요.

섬이 크지는 않는데, 등대까지 가려면 여유롭게 여행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은근히 등대 올라가는거 힘들더라고요.

푸른 바다와 뒤로 보이는 한라산이,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멋지게 나오더라고요.

일단은 등대에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등대로 가기로 했어요. 이렇게 등대로 가는 표지판이 있기는 한데 잘 보이지는 않아요.

이 나무 보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더 찾기 쉬우실거예요.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게 너무 좋았어요. 진짜 전날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날이 너무 맑고 섬도 너무 이쁘고 마음도 덩달아서 가벼워지는 곳이더라고요.

돌담이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돌담마저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3월 초 제주도는 온통 노란 물결인데 이곳도 노란 유채꽃이 펴있어서 전날 비 때문에 보지 못해서 아쉬운 유채꽃을 실컷 보고 갈 수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제주의 검은 돌담과 노란색 유채꽃의 조화가 너무 좋았어요.

아직까지는 낮은 언덕이라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의 발길을 또 잡은 꽃은 동백꽃이었어요.

빨갛게 핀 동백이 유채꽃과는 다른 멋을 부리고 있었어요.

그냥 걷기만 해도 힐링이 절로 되는 것 같더라고요.

떨어진 동백꽃마저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섬의 조금 높은 곳에서 보면 바다 건너 제주 본섬이 보이더라고요. 저 멀리 신창 풍력발전단지도 보이고요. 날이 뭐 이렇게 맑은지 3월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되더라고요. 진짜 가파른 산을 수직으로 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그곳에서 볼 풍경을 생각하면 이정도쯤은 운동으로 생각하고 올랐어요.

조금 오른 후 뒤를 돌아보니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더라고요.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등대로 갔어요. 처음에는 1시 반 배로 나가야지 생각했다가 아~ 이건 무리구나라는 생각이 점점 들더러라고요. 그냥 여유롭게 섬을 구경하는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어느정도 오르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저희는 오른쪽 길로, 조금 더 힘들 것 같지만 그길이 가장 살마들이 많고 빠른 것 같더라고요.

잡힐듯 안잡히는 등대를 보면서 걸었어요.

그래도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걸을만 했지만, 내려올 때는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역시 살을 빼야할 것 같아요.

날이 이렇게 맑아도 되는지 평소에 잘 자기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라산 정상이 오늘따라 너무 자주 보여서 점점 식상해져 갔어요. 그래도 제주도에 왔는데 한라산 정상 정도는 보고 가야하긴 하겠죠!

이런 대나무 숲을 지나 가기도 하고요.

대나무 숲에 둘러 쌓여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바닥도 미끌어지지 않도록 고무로 해놔서 저같은 무릎환자도 걸을만 했거든요.

어느정도 오르면 전망대도 있더라고요. 관리가 잘 안되는지 몇몇 군데가 파손되기는 했지만요. 전망대에서 보니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완만하게 뻗어나가는 제주도를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제주도의 모습을 본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산간지대부터 해안까지 완만하게 뻗은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제주도의 모든 것을 보고간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해안지대다 보니 나무들도 특이했어요.

찍는 사진마다 와우!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이제 마지막 구간에 들어섰어요. 근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미끄러지면 쭈욱 어디론가 떨어질 것 같았어요.

바닥에 고무로 길을 만들어 놨지만 그래도 무섭고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미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봐요.

드디어 등대에 도착했어요. 등대 뒤쪽으로 너무나 파란 바다만 펼쳐져 있더라고요.

주변에 안전 장치가 없기 때문에 절대로 장난치면 안될 것 같았어요. 파란바다와 등대라, 동화 속의 한장면 같았어요.

사진 찍기 좋은 위치에 이렇게 바닥에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한쪽은 끝을 모르는 바다와 한쪽은 제주도가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앉아서 고독에 찬 사진도 찍어보고요. 저 멀리가면 육지가 보일 것 같더라고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자라는 식물도 다른 것 같고, 모양도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다시 돌아서 산을 내려갔어요.

낮은 산이지만 나름 등산이라 그런지 저는 온몸이 땀 범벅이 되었어요.

이제 바다를 구경할 차례네요. 바다 둘레길을 따라서 걷기 위해 해안가로 갔어요. 현무암으로 된 해변이라 제주도가 처음이 아니지만 매번 볼 때마다 적응 안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물도 너무 잔잔하고 길도 아름답고, 관광객도 딱 적당하고 모든게 만족스러웠어요. 대신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하고 다녔지만요.

이제 섬을 한바퀴 돌 생각을 하니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설레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