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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를 본 후 섭지코지에서 유채꽃을 보고 싶어 섭지코지로 이동을 했으나, 해안가가 비바람이 더욱더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섭지코지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비바람이 불어도 어떻게든 유채꽃을 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어서 어쩔 수 없이 차로 돌아왔어요. 

성산일출봉 근처에 오니 비는 더 거세게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길가에 핀 유채꽃에서 잠깐 사진만 찍었어요. 섭지코지에서 성산일충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못찍어서 아쉽더라고요. 

숙소인 서귀포로 돌아가려는데 그냥 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숙소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아 봤어요. 정방폭포는 가봐서 제외하고 이것저것 제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게 큰엉해안경승지 였어요. 일단 이름이 확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숙소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어요.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와보니, 주차장인듯 아닌듯 한 곳에 주차를 했어요. 주차장 앞이 오션뷰더라고요. 뻥뚫린 바다가 반기더라고요. 그리고 해안 절벽에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오른쪽 차가 세워진 곳이 주차장인데, 대부분이 낚시하러 온 사람들인 것 같았어요. 

유채꽃을 못봐서 조금 우울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 이렇게 뻥뚫린 바다를 보니 다시 기분이 업되더라고요. 

해안절벽 밑으로 파도가 치는데, 듣고 있으면 기분이 경쾌해지더라고요. 하루종일 비를 맞아서 몸이 쳐졌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비가 오지 않아서 신기하더라고요. 제주도가 한라산을 기점으로 날씨가 지역마다 다 다른 것 같았어요. 아무튼 진짜 신비의 섬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현무암 절벽을 보고 있으면 뭔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해안이라 그런지 더욱더 신비롭더라고요. 

해안절벽에 팬스가 없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주의를 해야 했어요. 특히 이날을 비가 와서 그런지 바위가 미끄럽더라고요. 

비가 온 후라 그런지 구름이 낮게 깔렸지만,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바다 위에 있어서 그런지 공간감이 더욱더 크게 느껴졌어요. 

큰엉이라는 말은 제주도 방언인가 봐요. 큰엉이라는 말 정겹게 느껴졌어요. 

산책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걸어가는 길은 쉬웠어요. 대신 비가 왔기 때문에 중간중간 미끄러운 곳이 있었어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의자가 젖어서 또 무한 걷기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오늘은 하루종일 쉬지 못하고 걷기만 하는 날인 것 같아요. 

나무가 우거진 곳도 있고, 걷다보면 또 바다가 나오고, 사람도 적은 편이라 파도가 절벽에 부숴지는 소리를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걷다 뒤를 돌아보니 진짜 나무가 한반도 모양으로 자란 곳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나무가 계속 자라다 보니 안내판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나무를 조금 잘라주면 될듯 하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좋겠죠! 인위적으로 만들었으면, 그냥 지나쳐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자연이 만들었기에 우리는 더욱더 이런 것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이 사진은 수평선을 넣으니 한반도에 38선까지 그어진 모습으로 사진이 나왔네요. 

사진을 찍는 위치에 따라 한반도가 살짝 다른 모습으로 변형었어요. 어떤 각도로 찍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땅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더라고요. 은근 오기가 생겨서 진짜 한반도의 모습과 똑같이 찍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에 실패했어요. 

인디언 추장의 얼굴이라고 하는데, 얼핏보면 비슷하게 생겼어요. 

인디언과 키스를 했어요. 요즘 이런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졌거든요. 

이건 양같이 생긴 바위더라고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지만요. 

파란 바다에 아무 것도 없는 장면을 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항상 빌딩과 아파트 사이에 둘러 쌓여 있고, 사람으로 둘러쌓인 곳에 살고 있으니, 이런 뻥 뚫린 곳이 그리웠는지 모르겠어요. 보고만 있어도 마음 속 깊게 숨어져 있는 근심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저멀리 납작한 섬이 보이는데, 지도에서 확인하니 마라도인 것 같았어요. 마라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이 절벽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는데, 숨은그림 찾기 하는 것 같았어요. 아빠가 설명해 주셔서 겨우 호랑이인 것을 알았어요. 

뒤에 전처럼 납작한 섬 보이시나요? 

그리고 큰엉해안경승지가 올레길에 있기 때문에 올레길을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4년 전인가 무릎이 좋을 때, 올레길 몇몇 코스를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매일매일 비가 조금씩 와서 힘들긴 했지만, 그 때 봤던 경치만은 아직도 잊지 못하거든요. 다리만 버텨준다면 저도 이 코스를 한번 걷고 싶어지더라고요. 빨강과 파랑의 올레표시를 보니 마음이 설레이면서,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이 섬은 이름을 잊어 버렸어요. 

납작한 전 같이 생겼네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섬의 형태가 아닐까요? 보통의 육지 섬들은 가운데 산이 있고 산 주변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역시 용암의 분출로 만들어진 섬이라 이런 모습을 가진 섬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도가 이렇게 치는데 무섭지도 않은가봐요. 저는 무서워서 근처도 못갈 것 같은데요. 그리고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떻게 갈지가 궁금했어요. 특히 큰거처리가요. 

다시 주차장 쪽으로 나왔어요. 더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해도 점점지는 것 같고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서 발길을 돌렸어요. 

해가 지려고 하니 하늘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듯 붉게 물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사진을 찍을 때는 오래된 은행나무잎처럼 약간 시들시들한 노란색을 띠고 있었지만요. 

제주도에 오면 현무암으로 된 지형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검은색 개울이라 신기하면서도, 뭔가 물 속에서 튀어 나올 것 같아 무섭기도 했어요. 육지에 사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자연인 것 같아요. 

해가 지는 서쪽은 구름이 사라지고 있네요. 

이렇게 우리가 거인이 되어 저 섬을 이렇게 손에 넣고 후 불면 어떻게 될까요?

하루종일 먹은 음식은 아침에 먹은 조식과 산굼부리에서 먹은 핫도그가 전부라 배가 너무 고팠어요. 그래서 해가 지는 것을 다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비가 하루종일 내겼기에 길도 미끄러울 것 같아서 숙소로 이동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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