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의 날씨는 너무 맑아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아침을 일찍 먹고 호텔에서 나와서 한림항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에 요즘 핫하다는 새별오름 나홀로 나무를 보고 가려고 예상시간보다 조금 서둘렀어요.
티맵에 새별오름 나홀로나무라고 검색하니 장소가 검색이 되기는 하더라고요.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 봐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옆을 돌아보니 푸르른 들판에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 한그루가 서있더라고요.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길이 살짝 질퍽거렸어요. 그래서 그런지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너무 맑고, 풀은 더욱더 푸르게 보이더라고요.
뒤로 보이는게 새별오름인데 억새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무의 자태도 예사롭지 않았어요.
윈도우 바탕화면에 나올 것 같은 초원에 혼자 서있는 나무가 왜 사람들이 감성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오는지 느낌으로 알 것 같았어요.
날이 너무 맑아서 인물사진은 약간 찍기는 어려웠어요.
아빠 머리에 뿔난 것 처럼 찍어 봤어요. 진짜 자세히 보면 사슴 뿔같이 생기기는 했어요.
저희 말고도 다른 한분이 엄청난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진을 찍고 돌아가시더라고요.
방문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보니 저희가 나무를 독차지 할 수 있었어요.
나무근처에서 찍는 것보다는 멀리서 찍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초원에 홀로 있는 느낌이 부각되어야 사진이 더 멋져지는 것 같아요.
나무를 손에 얹어 보기도 하고요.
아빠는 혼자 또 자아도취되셔서 이것저것 어떻게 찍으라는 주문이 많아지시더라고요. 이곳에 가신다면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은 마음의 각오를 하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전 똑같은 것 같은 사진을 계속 찍느라 조금 힘들더라고요.
초원 위에 거무스름한 듯한 길이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 뒤로 바다가 보이는 것 같았어요.
나무를 오름사이에 위치해서 길과 함께 찍으니 꽤 만족스러운 사진이 되더라고요.
적당히 사진도 찍었고, 한림항에 가서 비양도 가는 배를 타야해서 아쉽지만 자리를 떳어요. 진짜 제주도에는 숨겨진 명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아름다움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는데,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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